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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행성

만화/웹툰 > 나도만화가 > SF

goodnam
작품등록일 :
2017.07.03 15:47
최근연재일 :
2017.08.04 21:23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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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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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230,835

작성
17.08.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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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생존

화성과 지구 역사의 미스터리가 풀린다.




DUMMY

고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우주선 3대와 장비 30대를 제외한 마지막 우주선이 장비를 싣고 출발한다는 보고를 지하 우주선기지에서 유포와 루이가 함께 듣고 있는 가운데 3명의 작업자들은 최종 조립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고드는 모든 구역의 화성인들이 지구로 떠나고 우주선의 제작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할 일은 크게 없어졌다. 이 엄청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무언가 할 일이 없는지 고민하다가 지하기지 내부에 흔적하나를 남기기로 했다. 사용 중인 레이져 장비에 화성에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먼 미래에 화성을 다시 찾을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가능한 혜성의 피해가 가장 덜 미치는 깊숙한 위치에 남기고 싶은 말을 새기기로 했다.

우주선 제작에 필요한 중요부품 보관실은 사면이 최고의 금속 재질로 되어있어 부식 등 어떠한 변화에도 잘 보관 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고드는 이 벽면에 레이저기를 고정시키고 스위치를 눌렀다. 금속표면에는 예리하고 선명하게 글자가 새겨졌다.

‘고드는 지구로 간다. 나의 사랑하는 후손들이여!’


초대형 혜성 켈리는 이제 화성과의 충돌을 만 48시간을 남기고 있었다.

화성의 일부 지상에서는 소행성 부스러기들로 거의 무차별 폭격을 당하고 있었고 지표면의 흙먼지를 날리며 우주폭풍이 서서히 거세지고 있었다.


충돌 5시간을 남겨두고 우주선은 거의 완성되었다.

고드와 유포, 그리고 고드와 작업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시운전을 하는데 약 30분이 흘러갔다. 모두가 정상이었다.

3대의 우주선에 각각 10대의 프린터장비를 나누어 싣는데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고드까지 합세하여 정신없이 장비를 실었다. 이제 충돌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았다. 각자 자신이 맡은 우주선에 올라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저 멀리 지하기지의 출입구가 붕괴되고 있었다.

‘쿵! 콰르르...’

소행성하나가 지하기지 입구를 친 것이다.

다행히 입구가 완전히 봉쇄되지는 않았다.

‘쾅! 텅텅!’

그러나 루이의 우주선이 파편에 맞아 우주선의 상태가 심하게 훼손 되었다.

지하기지 내부는 우주폭풍의 영향으로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먼지 투성이었다.

“대지도자님! 장비를 옮기고 먼저 출발 하십시오!

우주선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모두 달려들어 루이의 우주선에 실린 장비들을 나머지 두 대에 나누어 실었다.

시간은 충돌을 향해 2시간30분 전으로 다가왔다.

순간 다시 한 번 소행성 덩어리가 지하기지 입구를 강타하였다.

‘쾅! 콰가강!’

엄청난 파편하나가 루이가 조종을 맡은 우주선에 정통으로 맞아 폭발하고 같이 탑승한 작업자는 조금 전 훼손된 우주선을 점검하다 2차 파편에 맞아 형체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루이는 크게 부상을 당하여 조종석 옆에 쓰러져 있었다.

이를 지켜 본 고드와 유포는 루이를 외치며 고통스러워하고 했다.

“루이 박사! 루이 박사! 괜찮은 겁니까?!”

그러나 날라 오는 파편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신체가 많이 훼손된 큰 부상이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는 루이는 정면으로 보이는 지하기지 출입구가 완전히 봉쇄된 사실을 알고 지구에 있는 본부기지에 긴급조난신고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구상황실에서 파편에 의한 폭발장면을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던 슈카르는 모니터에 나타나는 영상과 루이의 음성을 듣는다.

“여기는 화성! 출입구가 봉쇄되었다!

조치바람... 으...윽!”

루이 박사는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만다.

루이박사의 우주선으로 달려온 고드와 유포는 루이의 몸 덩어리가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회복 불가 판정을 내린다. 방금 즉사한 작업자는 몸의 형태가 거의 없어져 버렸다.

조금 전까지 화성의 지하기지에서는 그런대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슈카르는 화면을 보기가 두려웠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사고가 난 것이었다.

“여기는 본부! 응답하라!”

“지금 출입구가 막혔습니다! 지하기지에는 아무런 장비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알겠다! 기다려라!”

슈카르는 건설전문가 다이헨을 급히 불렀다.

“이 상황에서 지하기지 입구를 확보 할 방법이 뭡니까?”

“대형 레이저빔이나 장비들이 있습니다만 지금 저 상태에서는 이동이 곤란합니다. 설령 이동한다 하더라도 소행성이 난무하고 우주폭풍이 몰아치는 지금 상황에서는 설치 및 사용이 불가능하고 소형장비로는 붕괴된 지하입구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형 레이저장비로 직접 화성지하기지를 조준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설치하려면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력생산이 풀로 가동되지 않고 있어 레이저 장비가동에도 문제가 있고 거리가 너무 멀어 조준에 오차가 생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위험 해 질수도 있습니다.”

“알겠네.”

지구의 본부 상황실에 모인 지도자들이나 모든 사람들은 비록 화면 상태가 고르지 못하지만 실시간으로 지하기지의 상황을 시청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슈카르는 아들 고드를 위한 모종의 결단을 내리고 옆에 앉아있는 고돌라에게 비장한 각오를 밝힌다.

“저분들이 없으면 우리 화성인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고드는 물론, 유포 박사는 우주선제작에 1인자로 화성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전문가입니다.

대체할 전문가도 이제 없습니다. 루이 박사도 사망했으니까요. 제가 화성으로 가겠습니다.”

“방법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하시려 구요?”

“그건 제게 맡기십시오. 우리 화성인을 부탁드립니다.”

“안됩니다. 슈카르, 슈카르! 슈카르!”

중년으로 노화된 슈카르는 덥수룩한 구렛나루와 턱수염의 근엄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장한 표정과 함께 고돌라의 외침을 뒤로하고 상황실 밖으로 사라진다.

슈카르는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 안에서 마야를 호출하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화를 시도한다.

“마야, 작별 인사를 못해서 미안해.”

이런 모든 상황이 화성에서는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나 지금 지구에서는 본부 상황실 외에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야는 갑자기 마이클의 얼굴과 우주선 조종석의 내부가 보이는 영상이 휴대용 개인 통신장비에 나타난 것이다. 고드가 아직 화성에 있고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슈카르!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 겁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지금 화성에 남아서 구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 천명, 만 명과 바꿀 수 없는 존재들이야.”

“그럼 구출해서 돌아오는 거야? 살아서 올 거지?”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구에서 오래오래 잘 살아야 돼. 당신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마야마을에 가서 살아도 좋고... 사랑해.”

통신이 끊어져 버렸다.

“슈카르! 슈카르! 슈카르! 슈..카..르... 흑흑...”

마야는 생애 처음으로 느끼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으로 한없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화성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슈카르는 마야의 회선을 차단하고 고드에게 교신을 시도한다.

“고드! 고드!”

“네, 고드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

“네, 그렇습니다! 점점 외부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금 외부는 우주폭풍이 초고온 열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충돌까지는 2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고드는 아직 작동하고 있는 외부 환경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늦어도 5분전까지는 거기 도착할 것이다!

지하기지입구에서 최대한 뒤로 물러나 있도록 해라!

명심하고 신속히 준비 해!”

“네! 알겠습니다!”

고드는 슈카르가 기지입구를 확보할 장비를 싣고 오는 줄 알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 마야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울린다.

“고드! 여기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어 지금 아버지가 우주선으로 무모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지하기지 안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나? 고드...흑흑...!”

“뭐라 구요?! 아버지! 아버지!”

고드는 교신으로 아버지를 부르지만 슈카르는 응답을 하지 않는다. 자폭 직전에 지하내부 상황만 확인하고 곧 바로 충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유포 박사님, 우주선 한 대를 자동 조정모드로 하고 지하입구 쪽으로 충돌하면 입구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보시다시피 이 우주선은 소형입니다. 조금만 더 커도 해 보겠지만 이것으론 바위에 계란치기입니다. 적어도 3분전에는 이곳을 탈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혜성충돌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습니다. 대지도자님, 아버님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고드는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아버지 슈카르를 흐르는 눈물과 함께 수없이 되 뇌이고 있었다.


혜성충돌 5분전

마이클은 전 속력으로 화성의 마지막 대기권을 통과한다. 혜성이 충돌하면 화성의 대기권은 사라지고 모든 지상이 화제로 전소되어 이산화탄소만 가득한 아무도 살지 못하는 사행성이 되고 말 것이며 바다나 호수의 물은 모두 증발해 버리고 혜성과 소행성의 충돌자국만 남은채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전속력을 유지한 마이클의 우주선은 운석파편의 충돌과 심한 과열로 점점 우주선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충돌 4분전

“지하입구 확보 30초전! 출발준비 완료하라!”

슈카르는 충혈 된 두 눈을 깜빡이며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행성과 운석들 사이를 헤쳐 나가면서 지난 과거의 주요장면들이 혜성처럼 스쳐가고 있었다.

화성에서 고드가 어렸을 때 귀여운 모습들, 지구여행과 고드의 실종, 고드의 구출, 화성에서 다시 찾은 가족들의 행복했던 시간들, 도그리온족을 고드와 같이 격퇴하던 순간들이 주마등같이 흐르고 슈카르의 두 눈가에도 한없는 물기가 흐르고 있었다.

곧 이어 우주선의 모든 기능적 동작이 멈추고 쇠 덩어리로 변한 슈카르의 우주선은 정확히 지하기지의 입구를 향해 돌진하고 엄청난 폭발과 함께 지하로 빨려들어갔다.

‘콰쾅! 콰콰콰콰...’

요란한 굉음과 함께 희뿌옇고 시커먼 연기가 지하기지 안팎을 뒤덮었다. 슈카르의 우주산 잔해와 파편들이 지하기지 내부로 밀려왔다.

“아버지...아버지! 아버지!”

우주선들과 안전지대로 대피하여 마지막까지 아버지의 영상을 보고 있던 고드는 충돌과 함께 영상이 사라지자 고드는 우주선의 조종간을 잡은 채로 절규했다.

자욱했던 연기가 사라지면서 지하기지입구가 나타나 기 시작 했다.

‘텅! 터덩’

이때 파편 한 개가 유포 박사의 우주선 후미에 맞고 후미 문이 약간 튀어나온다.

“유포 박사님! 먼저 출발하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네! 출발합니다!”


충돌 3분30초전

유포 박사가 조종하는 우주선의 작업자가 손상된 후미문이 열리면서 파편에 맞아 장비 한대와 같이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덜커덩!’

‘어이쿠!’

‘쿵! 쾅!’

유포 박사는 출발을 멈추고 신속히 뛰어나가 이를 목격하고 달려온 고드와 함께 작업자를 구출하고 떨어진 장비를 다시 우주선에 실었다.


충돌 2분50초전

먼저 유포 박사의 우주선이 전속력으로 입구를 빠져 나가고 곧바로 고드의 우주선이 빠져 나오는데 간만의 차이로 입구는 다시 운석의 충돌로 막혀 버린다.

두 우주선이 소행성과 운석부스러기 잔해를 뚫고 최고 속력으로 지구를 향한다.

이를 지구 상황실에서 지켜보던 마야와 모든 사람들은 유포박사의 우주선이 지하기지 입구에서 튀어나오고 곧 이어 고드의 우주선이 밖으로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유포 박사님! 괜찮습니까!”

“전 이상 없습니다! 대지도자님은 요?!”

“저도 이상 없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화성의 대기권을 빠져 나올 즈음 멀리 뒤로 보이는 화성은 켈리혜성의 충돌에 불덩어리로 변해 이글거리고 있었으며 초대형 혜성 켈리의 엄청난 폭발로 인한 후폭풍이 고드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두 눈에는 눈물과 땀과 먼지 때 자국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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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부활 17.08.04 9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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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부활 17.08.04 9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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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들의 땅 17.08.04 1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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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귀환 17.08.04 128 1 8쪽
26 귀환 17.08.03 11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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