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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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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am
작품등록일 :
2017.07.03 15:47
최근연재일 :
2017.08.04 21:23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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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6
추천수 :
85
글자수 :
230,835

작성
17.07.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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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신의 지문


“화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행성 간 자동항법 시스템을 해제합니다.”

인공지능 알파3000의 부드러운 음성이 우주선 내에 울려 퍼지자 승무원들이 화성 착륙을 위해 서둘러 착륙선으로 이동했다.

플라즈마 엔진이 개발된 덕분에 지구를 떠나온 피닉스3는 초속 50km로 비행해 50일 만에 화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승무원들은 착륙선이 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하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모두 우주복으로 갈아입었다.

우주복에는 최대 6시간 정도를 호흡할 수 있는 산소가 갖춰져 있었다. 각자 헬멧을 옆에 끼고 착륙선 탑승을 마치자 피닉스3의 선장 맥클레인이 모니터에 뜬 비행자료를 점검하며 물었다.

“리사, 착륙 지점에 대한 정보를 보고해.”

“예, 선장님, 마리너 협곡 37지점은 영하85도, 풍속8m/s 입니다.”

“오케이, 대기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군.”

맥클레인 선장은 모니터 통해 보이는 여섯 명의 승무원들 향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소회를 밝혔다.

“피닉스3 승무원 여러분, 우리는 인류 최초의 유인 화성 탐사선에 승선 해 지구로부터 3억5천만 킬로를 비행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창밖을 통해 일명 붉은 행성으로 불리는 마르스(화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지금 지구에서는 75억의 인류가 이 역사적인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하면 인류 최초의 화성인으로 기록될 겁니다. 물론 다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기에 화성이 우리의 고향별이 되겠지요.”

맥클레인은 본능적인 흥분과 불안감을 진정시키며 연설을 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화성에 착륙할 것이며 이로 인해 지구가 인류의 유일한 터전이 아님을 후세에 알리게 될 겁니다.

이번 탐사는 단지 화성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영구적인 이 주기지를 세우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아직은 머나먼 훗날이 되겠지만 후손들은 이곳 화성을 발판으로 삼아 유로파에도 안착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유로파는 목성의 위성 중 하나로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구로부터 워낙 먼 거리에 있기에 여태까지 한 차례의 무인탐사선만 유로파를 탐색하는데 그쳤다.

맥클레인은 조종석 창문을 통해 보이는 화성을 감상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어쩌면 고대 학자들의 주장이나 공상 과학 소설가들이 상상 한대로 우리는 화성의 지하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화성인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최초의 화성인이 아니라 방문객이 되겠지요.

솔직히 화성인을 만나게 되면 어떤 말로 인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승무원들이 나직한 웃음을 터뜨렸다.

“인류 공용어인 하이가 어떨까요?”

“그건 너무 경박해 보여요. 품위 있게 봉쥬르가 나을 것 같네요.”

“그 문제는 언어학자 테레사 한에게 물어야 하지 않겠소?”

승무원들의 모니터에 테레사 한의 모습이 부각되었다.

테레사 한은 인류의 언어와 문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한국계 미국인 승무원이다. 행여 있을 화성의 고대 문명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그녀가 선발되었다.

테레사 한이 싱긋 미소를 띠었다.

“만일 화성인을 만나면 굳이 인사말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여태껏 지구의 탐사선으로도 찾아내지 못할 만큼 고도의 문명이 혹시 지하에라도 존재한다면 화성인들은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우리의 생각을 읽을 겁니다.”

일등 항해사인 왕첸이 물었다.

“화성인이 텔레파시를 지녔단 말입니까?”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화성인들이 여태 생존해 있으려면 초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화성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생명체와 다를 수 있겠지요.

그저 반가운 마음만 지니고 있으면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굳이 인사말이 필요하다면 저는 인터넷 용어이지만 반가움이 가득한 한국어로 인사하고 싶어요.”

기상지리학자 리사가 물었다.

“그게 뭐죠, 테레사?”

“방가방가예요. 재미있죠?”

승무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가방가? 하하, 어감이 좋네. 발음하기도 좋고.”

“듣기만 해도 귀가 간지러운 인사네요. 방가방가.”

잠시의 농담으로 팽팽했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맥클레인이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테레사 한의 말대로라면 인사말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착륙을 위한 비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수고했다는 인사는 마리너 협곡에 무사히 착륙한 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신의 가호를 빕니다.”

연설을 마친 맥클레인이 조종사 샤르몽에게 지시를 내렸다.

“착륙선 분리!”

“옛, 써!”

샤르망이 장치를 작동시키자 착륙선이 서서히 모함에서 내려졌다.

모두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태아가 자궁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듯이 착륙선도 한번 모함을 벗어나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다.

이른바 원 웨이 티겟.

인류의 희망이자 위대한 개척자들은 기꺼이 화성에다 뼈를 묻고자 돌아 올 수 없는 여정에 합류한 것이다.

모함에서 떨어져 나온 착륙선이 화성 궤도를 따라 빠른 속 도로 비행했다. 궤도를 따라 화성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하 3의 속도가 요구된다. 화성의 대기가 희박하다지만 마하 3의 초고속에 의한 마찰열로 착륙선의 표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내의 압력 또한 엄청나 승무원 모두는 심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착륙선이 궤도를 선회하면서 대기권으로 진입하자 샤르몽은 LDSD를 작동시켰다.

LDSD는 저밀도초음속감속기로 화성처럼 대기가 희박한 행성에 착륙할 때 사용되는 엔진이다.

LDSD 덕분에 착륙선의 비행 속도가 현격하게 감속되자 승무원들은 비로소 엄청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착륙선의 전방 유리창을 통해 거대한 협곡이 내려다보였다.

화성 최대이자 현재까지 확인된 태양계 최대의 협곡으로 불리는 마리너 협곡.

협곡의 너비가 4,000km에 달하고 깊이가 8km를 넘기에 미국의 대협곡인 그랜드캐넌은 마리너 협곡에 비교하면 작은 골짜기에 불과하다.

마리너 협곡 37지구에는 앞서 발사된 화성무인탐사선 피닉스1과 피닉스2에서 투하된 설비들이 도착돼 있다.

화성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장비며 비상식량, 과학기기들이 갖춰져 있기에 착륙선의 장비와 결합하면 충분한 거주 공간을 세울 수 있다.

고오오--!

착륙선은 감속장치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마하의 속도로 마리너 협곡을 비행하고 있었다. 공기 밀도가 희박해 자연 감속은 기대할 수 없어 역추진 엔진을 가동해야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착륙지점인 37지구까지 남은 거리는 70km 남짓,

맥클레인 선장이 감속을 지시했다.

“역추진 엔진 가동!”

“옛, 써!”

조종사 샤르몽이 역추진 엔진을 가동시키자 착륙선은 서서히 감속하면서 시속 1,000km 이하로 내려왔다.

마하속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감속이 진행될수록 승무원들의 안도감도 높아졌다.

이 순간 레이더에서 경보 신호가 울렸다.

기상 자료 모니터를 확인한 리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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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생존 17.08.04 130 1 8쪽
50 생존 17.08.04 112 1 10쪽
49 그들만의 전쟁 17.08.04 172 1 15쪽
48 그들만의 전쟁 17.08.04 106 1 10쪽
47 그들만의 전쟁 17.08.04 133 1 7쪽
46 신의 후손 17.08.04 126 1 9쪽
45 신의 후손 17.08.04 99 1 12쪽
44 신의 후손 17.08.04 95 1 11쪽
43 신의 후손 17.08.04 109 1 13쪽
42 신의 후손 17.08.04 115 1 13쪽
41 신의 후손 17.08.04 142 1 14쪽
40 부활 17.08.04 99 1 11쪽
39 부활 17.08.04 93 1 12쪽
38 부활 17.08.04 86 1 12쪽
37 부활 17.08.04 91 1 15쪽
36 부활 17.08.04 121 1 14쪽
35 신들의 땅 17.08.04 113 1 9쪽
34 신들의 땅 17.08.04 113 1 11쪽
33 신들의 땅 17.08.04 102 1 12쪽
32 신들의 땅 17.08.04 106 1 15쪽
31 신들의 땅 17.08.04 100 1 13쪽
30 신들의 땅 17.08.04 129 1 12쪽
29 귀환 17.08.04 123 1 10쪽
28 귀환 17.08.04 145 1 13쪽
27 귀환 17.08.04 128 1 8쪽
26 귀환 17.08.03 119 1 10쪽
25 귀환 17.08.03 139 1 10쪽
24 귀환 17.08.01 47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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