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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의 서재입니다.

말빨로 살리는 네크로맨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구채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2.05 16:31
최근연재일 :
2023.04.10 08: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4,961
추천수 :
770
글자수 :
159,042

작성
23.03.16 21:20
조회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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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3쪽

울리히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DUMMY

고즈넉한 유럽식 서재.

창문 사이로 서늘한 밤바람이 스며들어 온다.

나는 가죽 의자에 반쯤 몸을 뉘인 채, 바람에 의지해 천천히 종이를 쓸어 넘겼다.


손에 들린 책의 내용을 천천히 되뇌었다.


-한없이 지고한 마법이 자연을 닮았다면, 흑마법은 인간의 마음을 닮았다. 마법은 자연과 마나의 절대적 순리를 따르지만, 흑마법은 인간의 마음과 같아서, 말괄량이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며 변덕과 심술을 일삼는다. 흑마법을 향한 오해와 멸시는 이 차이를 간과하는 데서 시작된다. 인간은 자연을 우러러볼 것이지만, 그럼에도 뒤틀린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란 것이 살아남기 위해선 정녕 그리해야 한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리송한 문장들이 연달아 등장한 탓이다.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정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한 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책.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필요한 정보들은 대부분 찾아낸 참이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천천히 미간을 주물렀다.

문득,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거울에 찡그린 내 얼굴이 비쳤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고놈 참 잘 생겼다.


설정 시기로 미루어 볼 때, 나이가 삼십 대 후반은 됐을 터였다.

하지만 액면으로는 2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세월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현실의 김한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거울 앞에 잘난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보던 중, 집무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비서관의 목소리였다.


"상서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부탁하신 물건입니다."


나는 '물건'이라는 말에 눈썹을 찡그렸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곤 무게를 실어 말했다.


"들어와라."


끼이이이···

천천히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비서관이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익숙한 모양의 병원 침대를 밀고 들어왔다.

바퀴 소리가 드르르 울렸고, 얇게 깔린 흰 천이 움직임에 따라 펄럭거렸다.


철컥.

마침내 침대가 멈춰 선 곳은 달빛이 드는 창문 아래였다.

고정장치를 채우고 나니, 침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그 위에 드러누운 여인처럼.


눈처럼 하얀 천이 그 아래 뉘인 나신을 육감적으로 드러냈다.


풍만하면서도 철저하게 단련된 몸.

흰 천은 그녀가 기사로서 쌓아온 전장의 상처들을 뻔뻔스럽게 감춰놓고는, 한낱 여인의 몸으로 전시해 놓고 있었다.


침대를 멈춰 세운 비서관이 나를 슬쩍슬쩍 곁눈질했다.

입 끝을 조금씩 씰룩이는 것이, 웃음을 참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여기서 웃음을 터뜨린다면 내게 목이 달아날 테니까.


마침내 녀석이 말했다.


"부패 방지 술식을 걸려 있습니다. 적어도 올겨울 동안에는 끄떡없을 거라 하더군요."

"······"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비서관이 목울대를 다듬곤 말했다.


"간수장을 회유하는 게 정말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이 물건은 온전히 상서님의 것입니다."


연극스러운 몸짓과 함께, 비서관은 비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녀석은 정말로 수고했을 터였다.

수감동 관리자들에게 차례로 돈 봉투를 꽂느라 한동안 바빴을 터.


"수고 많았다. 그만 나가 봐라."


짧은 공치사가 만족스러웠는지, 녀석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집무실을 나섰다.


"그럼, 좋은 저녁 시간 되시길."


탁.

문이 닫혔다.


달리 말해, 해피타임 되세요.

아무래도 저놈도 나를 시체나 탐하는 변태 새끼로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제국의 귀족이란 족속들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니, 의외긴 해도 신기한 일은 아니었을 터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게 그런 추악한 취미는 없다.

내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더럽게 살지는 않았다.


어느덧,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따끈한 치킨 앞에서 차게 식힌 맥주를 기울이던 나는, 게임 파일을 실행하자마자 <로토스 전기>의 어느 등장인물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상황 파악이 잘되지 않았다.

내가 빙의한 것은 용사는 물론, 동료가 되는 주요 영웅들도 아니었으니까.

집무실 책상 위에 널브러진 서류들의 서명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대 트리탄 제국의 옥새상서이자 최고위급 외교 사절.

울리히 폰 그로피우스 리센.


악의 세력인 제국의 인물인데다 보스급 NPC인 리센 백작의 동생이기까지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단한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는 울리히의 설정을 아주 세세하게 꾸몄었다.

울리히는 다름 아닌 내 아버지를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였으니까.


트리탄 제국에서 옥새상서는 황제의 인장을 보관하는 일을 맡는다.

더불어 울리히는 외교 사절을 겸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황제의 명을 받아 외교문서를 작성하고, 거기에 황제의 도장을 쾅 찍어 이웃 나라로 가져가는 게 내 역할이라는 거다.


하지만 울리히가 전담하는 외교문서는 딱 두 종류밖에 없다.

항복권유문, 아니면 전쟁선포문.


전자에는 상대국에 당장 눈 깔고 백기를 들지 않으면 네놈들 사지를 어떻게 찢어 벗겨 먹을 것인지, 각종 장식적인 묘사를 곁들여 소개한다.

후자에서는 보다 담담한 어조로, 네놈들을 어떻게 찢어 죽일 건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말들은 곧 현실이 된다.

울리히의 말은 곧 트리탄 제국 황제의 말이니까.

황제의 말을 받들어, 백만 제국군은 애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한다.


그러므로 울리히는 한사코 진실만을 말한다.

그의 말에는 그런 힘이 있다.

한평생 거짓말쟁이로 살았던 아버지와 달리.


이것이 <로토스 전기>를 집필할 당시, 아버지를 향한 나의 묘한 복수였다.




***




울리히를 둘러싼 나의 복잡한 심경은 잠시 제쳐두자.


정작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사실 이쪽이 훨씬 더 심각했다.


다각다각.

나는 구둣발 소리를 울리며, 달빛 아래 놓인여인의 시체에 천천히 다가섰다.


원작을 존중했다는 블루테일 게임즈의 말처럼, 이 세계는 내가 알던 <로토스 전기>와 정확히 똑같았다.

딱 한 가지, 10년.


"···10년이 지났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


처음 게임에 빙의되었을 때, 나는 가장 먼저 영웅들의 행방을 찾았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권왕 라슬로가 죽었다고...?

-프흐흐··· 그 무식한 근육 덩어리가 권왕이라니요. 역시 제국 제일의 재담꾼다우십니다. 예, 8년 전 하겐에서 목이 잘렸습죠.

-하겐이라면··· 아까 정령사 시몬이 죽었다는 곳인가?

-예, 맞습니다. 그놈도 비슷한 시기에 하겐에서 죽었습죠.


이게 대체 무슨 소릴까.

권왕이 죽었다니···? 대정령사 시몬이 죽었다니?


-그 귀쟁이 새끼 말입니까?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헤첼 숲에서 몇 년 내내 게릴라를 펼친 탓에 제국군이 꽤나 고전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5년 전 암부에서 작업을 잘 친 덕에 해결됐습니다. 중간급 되는 놈 하나 회유해서, 독으로, 끽! 아시죠? 하하.


화살로 화살을 쪼개던, 신궁 하이엘프가 허무하게 독살로 죽었다.

그리고 대주교급 신성력을 뽐내던 신관 라파헬은···


-아, 그 종교쟁이는 확인하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북부 수용시설에 있었다는데, 5급 간수들 수준에서 처리된 문제라 제대로 아는 놈이 하나 없더군요. 듣고 보니 이것 참 굉장했습니다. 그놈, 아사했다고 하더군요? 쇠 철창 앞에 두고 그 빌어먹을 기도나 하다가 굶어 죽었다는데··· 우스운 얘기 아닙니까? 신이고 나발이고, 역시 배고픔에는 장사 없는 법이지요.


미친 블루테일 새끼들.

이 미친놈들이 주요 영웅들을 죄다 몰살시켜놓았다.


주인공 용사에 대해서는 알아볼 수도 없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플레이어가 임의로 설정하는 방식이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 죽음은 고작 일주일 전에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갇혀 있던 소드마스터 루시아가 구속구를 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성공한 것이다.


최후의 영웅, 루시아 폰 모호이너지.

그녀가 바로 이 침대의 주인이 되시겠다.


내 부탁을 들은 비서관의 황당한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시··· 시체를 말씀이십니까? 아뇨,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녀의 시신을 공수했다.

옥새상서는 도장 좀 찍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것 외에 별달리 일이 없는 한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어지간한 각 부의 장관급들보다 서열이 높았다.


더군다나 하늘의 새도 떨어뜨린다는, 바로 그 리센 백작가가 아닌가.

쉽지는 않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리센가의 삼남이 시체를 탐했다는 소문이 사교계를 휩쓸겠지만, 그것까지 어찌할 순 없었다.


이처럼 무리해서라도 그녀의 시체를 공수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느 판타지 세계관처럼 이 세계에도 흑마법은 존재하지만, 시체를 되살리는 식의 네크로맨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팔랑.

흑마법서의 접어둔 페이지를 펼쳤다.


-흑마법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 것들에 접근한다. 사라져야 함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 존재하지 않음에도 존재하는 것. 죽은 자의 사념, 미련, 저주가 바로 그것이리라. 하지만 죽은 자의 원혼은 정신적인 붕괴, 헤아릴 수 없는 우울감, 그리고 불안정한 의식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한사코 되살아나길 거부한다는 것이다. 나는 수백의 원혼들과 대화를 나눴음에도, 정확히 이 단계에서 실패했다. 죽은 원혼들은 정말이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에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시신에 원혼을 덧입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쉽게 말해 네크로맨싱이 가능하단 소리다.

단,


정신 붕괴

우울감

불안정한 의식

살아나길 거부하는 것


원혼이 떠안고 있는 네 가지, 그중에서 특히 마지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리고···


【정신수복 level.9】

발동 유형: 패시브

-상대의 의식을 일관된 형태로 보완합니다.

-불안정한 상태일수록 수복이 극대화됩니다.

-수복된 의식은 당신의 의견에 우호적으로 작용합니다.


【심신 안정 level.9】

발동 유형: 패시브

-상대가 갖는 불안의 강도를 약화시킵니다.

-상대가 당신의 대화에 편안함을 느낍니다.


【가능성 감각 level.9】

발동 유형: 조건형 발화

-상대가 당신이 제안한 사건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상대가 당신이 가정한 상황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눈치백단 level.9】

발동 유형: 패시브

-상대가···


【궁정시인 level.9】

【방랑시인 level.9】

【백과전서 level.9】

【해석학자 level.9】

【인용각주 level.9】

【반골기질 level.9】

【팩트체크 level.8】

······

···


이건 옥새상서 울리히가 가지고 있던 스킬 목록이다.


울리히는 로토스 대륙 제일의 문필가이자, 최고의 달변가다.

상태창에 도배된 녀석의 스킬 목록을 넘겨보다 보니···

이 자식, 이빨 터는 것 관련해서는 없는 스킬이 없었다.


심지어 대부분이 최대 레벨인 9에 찍혀있었다.

이새끼는 10년 동안 혓바닥에 무두질이라도 했단 말인가?


이 사실을 확인했을 때,

나는 현실에서의 나, 김한수를 떠올렸다.


나, 김한수는 세상에서 혓바닥이 제일 긴 남자다.

혓바닥으로 지구 두 바퀴 반을 돌려도 남는 남자, 그게 나다.

거지 같은 책만 찍어대는 새싹출판사 <도전 과학탐사대> 400권을 팔아치운 이달의 영업왕, 그게 나다.


그리고.

현실의 김한수와 <로토스 전기>의 울리히가 만난다면, 세계관 최강의 말빨이 탄생하리라는 것을 어렵잖이 짐작할 수 있었다.


김한수가 조금 밀리는 거 아니냐고?

천만에, <도전 과학탐사대>는 그렇게 만만한 책이 아니다.

업계 최고의 영업사원들도 이 책 앞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다.


그렇게 모든 생각이 정리되었을 때,

나는 블루테일이 보냈던 메일의 한 문장을 선명하게 떠올렸다.


▶ 클리어 조건은 마왕을 처치하는 것입니다.


10년 전과 다르지 않다.

놈들의 말대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내가 용사가 아닌 울리히라는 거겠지.

이 빌어먹을 몽상에서 벗어나려면, 역할 따질 것 없이 마왕을 제거해야만 한다.


지금쯤 마왕은 제국 황제에 들러붙어, 그의 영혼을 잠식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제국을 적으로 돌려야 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10년 동안 방치된 꿈속에서, 내가 쥔 무기라고는 고작 혓바닥 하나뿐이다.


권왕 라슬로, 대정령사 시몬··· 발터, 라파헬, 마키··· 어쩌면 용사까지.

비루했던 내 세치 혀를 10년 전 나의 영웅들을 설득하는 데 쓸 것이다.


이들을 되살리고, 마왕을 친다.

우리가 앙상한 뼉다구가 됐든 어쨌든 간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49 서랍장
    작성일
    23.03.28 01:38
    No. 1

    난이도 진짜 상향이네 ㅋㅋㅋㅋ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23.03.30 12:29
    No. 2

    문장 자체는 오류도 거의 없고 잘 읽히는데... 제가 오늘 정신이 산만한 건지, 아님 (인터넷 소설의 템포가 기본적으로 빠른 편이긴 하지만) 시작부터 던져주는 독백과 설정이 많아서 그런 건지...
    흑마법에 대한 기본 설명과 원작 영웅들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 외에는 내용을 이렇게까지 길게 늘여서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infro
    작성일
    23.04.01 23:59
    No. 3

    생각보다 신선하긴 한데 일단 더 봐야겠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kj*****
    작성일
    23.04.08 11:07
    No. 4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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