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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뉴문.
작품등록일 :
2022.10.25 04:21
최근연재일 :
2023.09.07 05:23
연재수 :
202 회
조회수 :
48,959
추천수 :
1,231
글자수 :
838,807

작성
22.11.07 02:26
조회
806
추천
23
글자
10쪽

진실

DUMMY

규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치열을 쳐다봤다.


"윤서야. 저 자식 가까이 하지 마라. 막돼먹은 돼지 새끼야."


윤서는 빙그레 웃으며 입술만 길게 늘였다.


"난 관심 없어. 오로지 지성이가 내 관심 대상이지. 안 그래 지성아?"


지성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오늘 사람들이 많이 왔네. 할아버지는 어떠셔?"


윤서는 삐치며 돌아서고 지성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다.

규현은 안절부절 하며 작아진 음성으로 말했다.


"지성아 윤서가 말했으면 대답을 해줘야지. 정신을 집중해라. 네가 좋아하는 윤서에게."

"됐어. 너희들은 여기에 있으면 돼. 난 할아버지 모시러 가야 하니 이따가 보자."


휑 하니 찬바람을 일으키며 간다.

규현은 지성에게 얼굴을 가까이 내밀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야 윤서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넌 엉뚱한 말만하고 내가 답답해 미치겠다."

"규현아 사실 난 윤서가 친구로 밖에 안 보여. 물론 윤서는 예쁘고 성격도 좋지. 하지만 지금은 여기까지야. 난 윤서와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낼 거야."


규현은 주먹을 쥐고 가슴을 두드리며.


"아이고 답답해라. 너는 넝쿨째 굴러온 복을 차버리고 난 그런 여자도 없고 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 에휴~."


음악 소리가 경쾌해지며 화려한 축포가 터지고 백발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이태현 회장이 윤서와 함께 손을 잡고 강당에 나타났다. 뒤로 윤서 부모인 이말복과 최수지가 뒤를 따랐다. 이태현 회장이 두 팔을 들고 흔들고 윤서가 이태현 회장을 부축하며 단상에 있는 마이크 앞으로 안내한다. 이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했다.


"에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귀빈 여러분 깊은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앞으로 태화빌딩을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제 손녀 이윤서도 잘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이 다시 울리고 이회장 일행은 앞자리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여러 사람들이 이회장에게 모여 들더니 인사를 하고 황치열도 이회장 앞에 서더니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대양고무 한치수회장 장남 한치열 입니다."


이태현 회장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대답했다.


"아 그런가 한치수 회장은 잘 계신가?"

"네 회장님. 덕분에 잘 계십니다. 사업도 날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저 번에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근데 한치수는 안 왔구만."


한치열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버지를 대신해 죄송합니다. 지금 미국 출장 중이시라 중요한 이 자리에 참석 못했습니다."


이태현 회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 쪽 눈을 치켜세웠다.


"은혜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지. 자네 아버지를 믿고 있으니 확실히 하게 날짜 어기지 말고."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이번 창립 기념일 축하 드립니다."


한치열이 뒤돌아 가자 이회장은 윤서를 보며 말했다.


"왠지 맘에 안 들어. 저놈의 집안 억지로 돈은 빌려줬지만 윤서야 네가 좋아하는 놈은 어디 있냐?"


윤서가 일어나더니 지성에게 손짓을 한다. 규현이 윤서를 발견하고.


"지성아 윤서가 부른다 가봐라."


지성은 일어나며 윤서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성 입니다."


이회장은 지성이를 찬찬히 살피며 물었다.


"남자 답게 생겼구만. 어디 집안인가?"

"밀양 박씨 은산공파."


이회장은 말 꼬리를 자르며 다시 물었다.


"아니 아버지가 뭐하시는 분인지 물었네."


윤서가 불쑥 나서며.


"할아버지도 알고 계시잖아요. 서광상사 박지만 사장님 아들 이예요."


옆에 있는 이말복과 최수지가 놀란다. 이말복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공장이구만. 우리와는 너무 격 차이가 나는군."


이회장도 탐탁치 않은 얼굴로 우습다는 듯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게 제일 소중한 내 손녀를 만나고 싶으면 자네 앞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어야 하네. 두 집안이 합쳐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는 말이지. 한 쪽이 너무 치우치면 균형이 깨어지고 박살이 날 수도 있어."

"할아버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사람만 좋으면 되지."


최수지가 윤서를 째려보았다.


"회장님 말씀 틀린 거 하나도 없다."


지성을 하찮게 쳐다보며.


"사람은 자기에 맞는 분수를 알아야지 흥."


지성은 분위기가 어색하게 흘러가자 인사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창립 기념일 축하 드립니다."


지성은 돌아서고 윤서는 지성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본다. 다시 많은 사람들이 이회장 주위에 모여들고 술잔을 들고 건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뀐다.

지성은 규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야 이회장님께서 뭐라고 하시던?"


지성은 유리 잔에 위스키를 따르고 시원하게 원샷으로 목구멍에 넘겼다.


"술 맛이 없네. 너나 막걸리가 제일 맛있는데 규현아 가자."


규현은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벌써 가려고 이제 시작인데."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해. 여기는 그런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지. 너는 충분히 자격이 있지만 난 이곳에 오면 안되는 사람이지. 가자."


규현의 팔을 잡고 끌고 간다.




***



우르르~쾅쾅. 거센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고 번개가 칠 때 마다 창가에 장학수의 모습이 비쳐진다.


"오늘은 번개가 심하구만."


똑똑.


"들어오게."


마광수가 들어오고 장학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한 발짝 다가서며 물었다.


"광수야 꼬라지가 그게 뭐꼬?"


비에 흠뻑 적은 몰골로 입구에 서 있었다. 장학수는 벽에 걸려있는 수건을 마광수에게 건넨다.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았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정신을 바짝 차리기 위해 일부러 비 맞고 왔습니다."


장학수는 양 쪽 입 고리를 치켜세우며 미소를 보였다.


"자 여기에 앉게."


두 사람은 마주 보며 방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그래 벌써 마지막 날 이구만. 오늘은 비광에 대해서 알려 줄 걸세."


마광수의 두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


"자네 TC방송국에서 구두광 선발전을 알고 있는가?"

"아닙니다 텔레비젼은 거의 안 봐서."


장학수의 표정이 굳어지며 두 주먹을 움켜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순간이었지. 그 뒤로 난 이 세상과 인연을 정리했어. 벌써 13년이 흘렀구만."


마광수는 스승의 표정에서 무슨 큰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한다. 장학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난 대한민국 최고의 구두닦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 13년 전에 처음 TC방송국에서 구두광이라는 방송을 시작했네. 주최는 코리아구두 회사였고."


광수는 두 눈을 번쩍였다.


"우리나라에서 구두 회사 1위 기업 아닙니까?"


장학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1위지만 13년 전에는 10위에도 못 드는 회사였지. 구두광이라는 방송 때문에 13년 만에 우리나라 구두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쟁탈했지. 그리고 보니 코리아구두 최두식 회장은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야. 난 당당히 천 명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갔네."


마광수는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역시 스승님 답군요."

"하지만 결승에 올라온 나태수와 만난 것이 내 인생에 최대의 악연 이었어. 개 같은 놈."


마광수는 입을 벌리고 놀라며 물었다.


"현재 구두닦이들의 우상 나태수장인 말입니까?"

"그러네. 결승 경기는 자기가 갖고 온 구두약으로 대결하지. 난 내 구두약을 가지고 결승전에 임했네. 하지만 광택이 안 나오더군."


마광수는 어리둥절하며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광택이 안 나다니 이해가 안 가는군요."

"나도 처음엔 당황했지. 그래서 내 구두약 냄새를 맡아보니 다른 냄새가 나왔어. 분명 누군가 내 구두약에 장난을 친 거야. 대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 간 그 시간에 내 구두약에 다른 걸 섞어 났어. 난 억울하다고 항의했지만 도리어 언론에 뭇매를 맞았지. 남자면 남자 답게 졌다고 해야지. 비겁한 변명을 한다고 그 이후부터 난 이 세상에서 고개 한번 못 들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네."

"그럼 누가 그따위 짓을 그럼 나태수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겁니까?"

"나도 알 수는 없네. 심정은 그 놈에게 가지만 증거도 없고 그 후 난 산에 들어갔지.거기서 김도사를 만났고 우린 쌍벽을 이루는 구두닦이 실력을 갖추고 있었네. 김도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승부는 못 내고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야."

"스승님 말씀이 사실이면 나태수는 천하에 몹쓸 놈 아닙니까?

"그 놈은 13년을 구두광에서 우승하며 이 바닥에서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더군 허허."


장학수는 일어나더니 검은 손가방에서 황금 빛이 번쩍이는 조금 한 깡통을 들고 온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마광수에게 내밀었다.


"이게 나만의 비법이 담긴 구두약이네. 이 구두약으로 닦으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구두의 광택은 그대로 있지. 이게 바로 비광이네."


마광수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구두약을 뚫어지게 본다. 장학수는 손바닥 만한 종이를 마광수에게 건냈다.


"이걸 지금 머리 속에 집어넣게."


마광수는 두 손으로 종이를 건네 받으며 두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외우기 시작한다.


"자일렌2 광물성왁스2 파라핀1 지방산1실리콘1 우블렉3....."


총 10가지의 재료와 비율이 적혀있다.


"스승님 우블렉은 무엇이죠?”

"그건 옥수수나 감자 등으로 만든 전분 가루를 물과 섞은 것이지. 손으로 살며시 만지면 손에 묻지만 손으로 내려치면 전혀 묻지 않고 손이 아프지 약자에게는 약하고 강자에게는 강한물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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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 22.11.15 590 19 10쪽
15 그리운 어머니 +4 22.11.14 649 18 10쪽
14 내 생에 첫 작품 +3 22.11.11 673 20 10쪽
13 의형제 +3 22.11.10 737 22 10쪽
12 두 용의 만남 +2 22.11.10 737 21 10쪽
11 영적 공간 +3 22.11.08 772 23 10쪽
» 진실 +4 22.11.07 807 23 10쪽
9 숙적 +4 22.11.06 875 23 10쪽
8 새로운 도전 +3 22.11.04 974 23 10쪽
7 하늘을 날기위한 날갯짓 +2 22.11.03 1,135 23 10쪽
6 운명 +4 22.11.02 1,328 24 10쪽
5 소중한 사람들 +2 22.11.01 1,493 25 10쪽
4 보금자리 +4 22.10.31 1,782 26 10쪽
3 흑룡의 첫 걸음마 +2 22.10.28 2,284 30 10쪽
2 백룡의 탄생 +4 22.10.27 2,860 36 10쪽
1 재미있는 세상 +5 22.10.26 4,665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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