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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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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2.10.25 04:21
최근연재일 :
2023.09.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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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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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807

작성
22.10.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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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흑룡의 첫 걸음마

DUMMY

왼손은 구두 안에 넣어서 주름 사이사이를 잘 닦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손으로 닦아야 구두약이 미세한 피부에 들어가듯 구두 가죽에 골고루 들어간다.

남자는 새까만 마광수의 손을 보며 말했다.


"굳이 손으로 구두약을?"

"이렇게 해야 눈으로 볼 수 없는 걸 제 피부가 아니까요. 약이 얼마나 골고루 퍼져있는지."


그리고 천으로 문지르기 시작하는데 남자의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빠른 손놀림에 놀란다.


"대~대단하다. 어린 나이에 대단한 실력이네."

"감사합니다. 배운 도적질이 이것 밖에 없어요."


5분이 지나고 반짝반짝 광채가 번쩍였다. 남자는 구두를 신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자네 어디 사는가?"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구두닦이 입니다."


남자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입꼬리를 당겨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 가게 앞에서 장사해보게."


마광수의 눈에서 빛이 나오며 활짝 웃었다.


"정말입니까?"

"그 대신 월세는 받아야겠네."

"얼마나?"


남자는 씨익 웃더니 팔짱을 끼고 친밀하게 다가오며 말한다.


"농담일세. 자네 실력을 보니 아까워서 날 따라오게."


마광수는 허겁지겁 나무통에 물건들을 쑤셔 넣고 남자 뒤를 따라갔다. 그는 장전시장 골목길에 과일촌이라는 간판이 걸린 가게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여기가 내가 장사하는 곳이지 어떤가?"


마광수는 고마움에 허리를 숙이고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꼭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남자는 마광수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준다.


"난 결혼식 장에 가야 하니 내일부터 이 가게 앞에서 장사하게. 저 옆에 큰 건물이 은행이야. 구두 신은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지. 잘 해보게."


뒤돌아 가는 남자에게 마광수는 땅이 꺼져라 고개를 숙였다. 굳게 닫혀있는 가게 문을 보며 절로 미소가 번졌다.


"내일부터 여기서 일 할 수 있다니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이제 서야 자리를 잡다니 하늘도 무심하진 않군."


가게 옆에 조금 한 통로가 보이고 나무통에서 허름한 천을 꺼내더니 몸에 걸치고 좁은 통로에 눕는다. 배에서 밥 달라는 신호가 울리지만 내일이면 여기서 맘 놓고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배고픔의 신호를 무시하고 두 눈을 감았다.




***



지우는 지성의 팔을 잡아주었다.


"엄마 이젠 괜찮아요. 완전히 회복 되었어요."

"그래도 난 아직 안심이 안돼."


안성댁이 주방에서 나오며 소리쳤다.


"아따~ 사모님 지성이가 얼라도 아니고 그만 하이소. 어쩌거나 지성이 아직 기억이 안나나?"

"죄송해요. 아직 아무런 기억이 없어요. 제가 과거에 뭐라고 불렀나요?"

"그냥 이모라고 불렀제. 난 너 보고 싸가지로 불렀고."


지성이 놀라며 안성댁을 바라봤다. 안성댁은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너가 하도 싸가지가 없었어. 내가 그렇게 불렀지."


지우는 실소를 하며 웃음이 났다.


"안성댁은 거침없이 말하는 분이야. 하지만 누구보다 따듯한 분이라는 것만 알고 지내면 된다."

"제가 입이 방정이죠. 생각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오니 천생 그렇게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고 별장에서는 잘 지냈나 보네. 얼굴에 기름끼가 좔좔 흐르네... 지성아 밥 줄까?"

"네 고맙습니다. 이모 솜씨 좀 볼까요."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네. 너가 내가 한 밥을 먹겠다고?"


지성은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그럼 제가 밥 안 먹고 어떻게 살았나요?"

"넌 맨날 밖에서 끼니를 해결했지. 비싼 음식이 입에 맞다나... 뭐라나 ...지껄이고 세상에 그런 너가 집 밥을 먹겠다니 참말로 신기하네."


지성은 애교를 부리며 그녀의 표정을 보자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이제는 이모가 해주는 음식만 먹을 테니 맛있게 해주세요. 부탁해요."

"자 이제 너 방에 가자."


지성은 지우를 따라 2층 계단을 올라갔다. 복도 끝에 있는 파란 문을 열자 깔끔한 침대와 책상이 보이고 큰 창가가 특별히 맘에 들어온다.


"어때? 너 별장에 있는 동안 방 분위기 좀 바꿨는데."

"고마워요. 엄마 ."


큰 창가에 서서 밖을 보니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고 더 멀리 있는 산이 눈에 들어온다. 지우도 지성 옆에서 산을 보며 입을 연다.


"저긴 황령산이야 .넌 운동을 좋아해서 저 산을 매일 등산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갔지."

"제가 운동을 좋아했군요."

"그래. 넌 못하는 운동이 없었지. 근데 갑자기 자동차에 빠져 이렇게 사고가 났으니 이제는 너도 아버지 일도 도와드리고 너 좋아하는 운동하면서 살자."

"네. 엄마 말씀대로 살게요. 이제 새로 태어난 느낌 입니다. 과거 일은 기억에 없고 이제부터 제 진짜 삶이죠."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모두가 모여서 식사를 한다. 지성이 먹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박지만은 신기한 듯 쳐다보더니


"너 참 잘 먹는다. 집에서 밥 먹는 것도 어릴때 말고는 처음 보는데 별장에서는 어땠니?"

"장집사님이 잘 보살펴 주시더군요. 덕분에 빨리 집에 왔으니 감사하죠. 하지만 이모가 해주시는 음식이 최고네요."


안성댁이 미소 지으며 다가오며 말했다.


"너도 이제 별명을 바꾸어야겠다. 싸가지에서 최고로 멋진 남자가 되어서 왔으니 최고라고 부를게."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줘서."


안성댁은 혀를 차며 말을 이어나갔다.


"말솜씨도 늘고 진짜 지성이 맞나? 사람이 변해도 이렇게 다르게 보이다니."


지현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어깨도 으쓱이며 말한다.


"네가 보기 좋게 달라진 것 같으니 나도 기분 좋네."

"고마워, 형 그리고 미안해. 형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어."

"그건 됐고. 지금부터 좋은 추억 쌓아가면 되지."


지성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턱에 힘을 주며 말한다.


"아버지 이제부터 공장에 나가서 일 좀 배워볼까 합니다."


박지만과 지현은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뭐라구?"


지우는 흐뭇한 미소를 띄우고 안성댁이 국자를 손에 든 채 다가왔다.


"정말이가 니가 공장에 간다구?"


놀라워 하는 가족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왜요? 제가 일하러 가면 안되나요?"


박지만은 헛기침을 하면서 대답했다.


"당연히 되지. 하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그래 무슨 일 하고 싶니?"

"제일 밑바닥부터 배우고 싶습니다."

"동생아. 대단하다. 네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박지만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렴.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습관성 어깨탈골로 군면제 되었으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 보렴. 오늘 따라 안성댁 음식이 꿀 맛 같네 하하."



***



"이봐 자네 여기서 밤을 지새웠는가?"


마광수는 손으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장범준은 혀를 내두르며 말을 이었다.


"쯧쯧 그렇게 갈 때가 없는지 몰랐구만. 오늘부터는 가게에서 주무시게."


마광수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사장님 가게 앞에서 장사하게 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죄송한데 제가 염치도 없이 가게에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시끄럽네. 사람이 사람 답게 잘 때 만이라도 편하게 자야지 .꼴을 보니 밥도 못 먹었겠지. 날 따라오게 에헴~."


마광수는 고개를 숙이고 장범준의 뒤를 따라갔다. 장전국밥 간판이 걸린 가게에서 멈추었다.


"우선 국밥이라도 먹자. 자 들어가지."


둥근 철판 테이블이 10여개가 보이고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뚱뚱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며 물었다.


"장사장 왔나 뭐 드시려고?"

"돼지국밥 2개"


임말자는 한심하게 옷이며 머리까지 지저분한 마광수를 쳐다보더니 미간을 좁혔다.


"이 사람은 뭐꼬?"

"아 이제부터 내 가게 앞에서 구두닦이 장사할 사람일세 자네 이름이 뭐지?"


마광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마광수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국밥집사장 임말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오무렸다.


"잘 부탁이고 지랄이고 국밥 먹고 난 뒤 목욕탕부터 가봐라. 젊은 놈 꼬라지가 그게 뭐꼬? 옷도 시장에서 싸 입고 다음에도 그 꼬라지로 우리 가게에 오면 쫓가 낼 테니 내 말 귀쳐박고 단단히 명심해라 에휴~."


마광수는 귀까지 벌게진다.


"죄송합니다."

"저 예편네 말이 맞네 .우선 국밥 먹고 나랑 옷 구경 좀 하지. 여긴 시장이니 싼 옷은 많아. 첫 시작이 중요하지. 고객이 나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그 사람 이미지에 오래 간직되고 자네도 이 바닥에서 성공하려면 성실과 노력은 기본이고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말이야."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국밥이 나오고...


"자 많이 먹게 여기 사장이 자네에겐 고기를 더 많이 넣어 줬구만 . 말은 거칠게 해도 맘은 바다같이 넓은 여자야."


마광수는 숟가락에 큼직한 고기 덩어리를 보며 입에 넣고 맛있게 먹었다.

먹을수록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국밥에 떨어진다.


두 시간이 흐르고 과일촌 앞에 마광수가 나타나자 장범준은 두 눈이 커지며 놀라워 했다.


"이야 이제 사람같이 보이네. 특히 흰 와이셔츠가 자네하고 어울리는군."

"감사합니다. 사장님 덕분에."


장범준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잠깐 손 좀 보여주게."


마광수는 부끄러워하며 수줍게 두 손을 내밀었다.


"역시 두 손에는 검정 구두약이 보이는 구만."

"뜨거운 물에 몇 번을 씻었지만 안 지워지네요."


손등이 갈라진 곳을 보며 고개를 들었다.


"손이 이렇게 될 동안 치료는?"

"피가 나면 촛농을 떨어뜨려서 참았습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래 앞으로가 중요하지. 자 우리 화이팅 하자."

"네. 사장님 화이팅."


두 사람은 크게 웃고 따뜻한 정을 느낀다.



***



점심시간에 맞춰 은행 앞에 서 있는 마광수 은행 직원들이 정문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마광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깔끔한 옷차림에 밝게 웃으며...


"장천시장 과일촌 앞에서 구두닦이 장사를 합니다. 앞으로 구두는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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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리운 어머니 +4 22.11.14 649 18 10쪽
14 내 생에 첫 작품 +3 22.11.11 673 20 10쪽
13 의형제 +3 22.11.10 737 22 10쪽
12 두 용의 만남 +2 22.11.10 737 21 10쪽
11 영적 공간 +3 22.11.08 773 23 10쪽
10 진실 +4 22.11.07 807 23 10쪽
9 숙적 +4 22.11.06 875 23 10쪽
8 새로운 도전 +3 22.11.04 974 23 10쪽
7 하늘을 날기위한 날갯짓 +2 22.11.03 1,135 23 10쪽
6 운명 +4 22.11.02 1,328 24 10쪽
5 소중한 사람들 +2 22.11.01 1,493 25 10쪽
4 보금자리 +4 22.10.31 1,784 26 10쪽
» 흑룡의 첫 걸음마 +2 22.10.28 2,286 30 10쪽
2 백룡의 탄생 +4 22.10.27 2,862 36 10쪽
1 재미있는 세상 +5 22.10.26 4,669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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