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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환생시켜 최강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19 23:48
최근연재일 :
2020.07.05 17: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81
추천수 :
141
글자수 :
112,050

작성
20.07.05 17:20
조회
242
추천
6
글자
12쪽

1세대

DUMMY

“서류상으로나 자신이 밝히고 다니는 말대로 전투와 관련된 스킬을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능력치는 서류의 정보보다도 훨씬 높다는 느낌이 강해요.”


송병우가 굉장히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처음에 심사에서 저랑 붙을 때만 해도 제 움직임을 따라잡지는 못하는 것처럼 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 당시 제 움직임을 넘어서는 속도로 빨라졌어요.”


그는 마치 지금은 자신도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 마스터라는 사내도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 스킬이 없다고 하는데 신기하게 검을 잡으면 전투 능력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헌터 심사 때도 아마 검을 들지 않았다면 저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거예요.”


“검을 들면 유독 강해진다라... 검술을 훈련한 적 있다고 하더냐?”


“뭐 말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손을 봤을 때는... 맨들맨들해요. 절대 오랜 시간 검을 잡은 손이 아니었어요.”


송병우는 어느새 박충수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찰을 해두었다.

허술해 보이는 행동들 덕분에 오히려 박충수를 살피기에 훨씬 수월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이번에 스카웃을 한 일이에요.”


“그래, 광풍이라는 아이를 꾀어냈다지?”


“네. 풍술사가 마음먹고 은신을 했는데 그걸 알아차리더라고요.”


“흠, 그건 꽤 흥미롭구나. 풍술사 특성의 은신은 탐색 스킬이 없는 사람이 쉬이 간파하지 못할 텐데....”


중년인이 턱수염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흥미를 보였다.


“그러니까요. 게다가 신입 헌터라고 하기엔 나이도 꽤나 많은 편이라서....”


박충수의 나이는 22세.

보통 특성 개방이 10대 중후반에 나타나기에 헌터 심사는 20세 전후로 보는 것이 평균적이다.

18세에 헌터 심사를,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송병우는 천재라 불릴만했고.


“그래, 그러면 내가 뭘 해줬으면 하는 것이냐?”


중년인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송병우에게 물었다.

그의 얼굴엔 기대감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흔히 말하는 아빠 미소 같은 표정.


“아직은 그냥 두셔도 돼요. 그래도 마스터신데 길드원에 대한 것은 알고 계시라고 드린 말씀이에요.”


송병우의 말에 작게 실망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

무언가 자신에게 바라는 게 있었으면 했던 기색이었다.


“녀석, 싱겁기는. 그나저나 딱딱하게 마스터, 마스터 하지 말래도.”


그는 짐짓 꾸짖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아, 이게 또 마스터라고 부르는 로망이 있다고요! 삼촌은 사람이 너무 진지한 게 문제야. 그러니까 아직도 장가를 못 갔지.”


“이 녀석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


이야기 내내 평온하던 그의 얼굴이 처음으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나저나 이번 모임에서 꺼낼만한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생겼군. 후후.’


-


별빛마저 잠든 깊고 어두운 밤.

커다란 원형의 테이블이 중앙에 있는 방에 여덟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각자 정해진 자리가 있는 것인지 띄엄띄엄 떨어져 앉아 가까이에 있는, 혹은 눈이 마주친 이와 가볍게 안부를 묻는다.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범인이라면 시야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지만 이들은 모두 뛰어난 신체능력을 지녔는지 혹은 이미 이러한 자리가 익숙한 것인지 아무런 이질감 없이 대화를 나눴다.


“요즘 봉인은 어때?”


덩치가 커다란 인물이 화두를 하나 던졌다.

여기 모인 모두에게 중요한 주제였는지 일순간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큰 변화는 없어요. 그런데 한 한달 전쯤부터 이해할 수 없는 흔들림이 보이더군요. 다만 그 흔들림을 통해서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 빠져나가는 현상만 있었어요. 균열이나 던전이랑은 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계속해서 관찰하고 있죠.”


의자의 그림자 속에서 진녹색의 안광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인물이 대답했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역시 녹색마녀야. 빈틈이 없어.”


“그 녹색마녀 타령은 대체 언제쯤 끝내려고 그래요? 나이 먹고 유치하게 이름으로 별명이나 짓고 말이에요.”


녹색마녀라 불린 여성은 짜증난다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모르나본데, 요즘 헌터사 교과서에 떡하니 쓰여 있는 닉네임이라고? 이젠 받아들일 때도 됐어. 엘라나. 그리고 억울하면 그 초록색의 마나 색깔부터 바꾸라고.”


“제 특성 고유의 마나색인데 어떻게 바꿔욧!”


“워워, 그만들 으르렁 거리시게. 그나저나 봉인에 흔들림이 나타났다는 건 위험한 거 아닌가? 1세대들의 힘으로도 완전히 틀어막지 못한 것인데 말이야.”


말다툼으로 번지려는 상황을 가라앉힌 것은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송병우에게 보고를 받던 중년인, 기간테스 길드 마스터.


“여러분이 균열과 던전에 대한 매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그래요. 물론 더욱 연구를 해봐야 하고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에너지의 변화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경계 너머에서 에너지가 유입되는 과정을 통해....”


녹색마녀 엘라나의 말이 빨라졌다.

그녀는 쉼 없이 말을 이어나갔는데 목소리에서 흥분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 시작이군.”


엘라나에게 녹색마녀라며 놀리던 사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것도 일종의 병 아니야? 자기가 연구하던 내용만 나오면 입이 폭주를 하네.”


그의 반응에 처음 봉인에 대한 화두를 던진 덩치 큰 이가 말을 보탠다.


“그게 또 엘라나의 매력이지.”


조금 느끼한 목소리의 주인이 끼어들었다.


“너도 그거 병이야. 남자라면 자고로 한 명만 진심으로 바라볼 줄도 알아야지.”


“오우, 나는 언제나 진심이라고. 그리고 그 순간엔 오직 한 명을 바라보는 거고. 하하!”


“병이야, 병....”


거구의 사내가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든다.


“엘라나, 그렇게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이 중에서 알아듣는 이는 한 명도 없네.”


기간테스 길드 마스터인 안태용이 자기만의 세상에서 신나게 떠들고 있는 엘라나를 말렸다.


“... 그래서 에너지 변위를 측정했을 때 차이를 바탕으로.... 흠흠, 그래요. 제가 또 조금 흥분했네요.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번 봉인의 흔들림이라는 현상은 우리 세상에 균열과 던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경계 바깥에 마치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모습을 한다는 거예요.”


“몬스터를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내보내는 모양새다?”


그녀가 장황하게 떠들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리한 안태용.


“그런 셈이죠. 일단 지금까지의 관찰 정보를 기준으로는.”


그 내용에 엘라나가 다시 한 번 단서를 붙인다.


“아직 큰 문제는 없다는 소리군. 평화로운 건 좋은데 요즘 너무 심심해.”


“평화가 좋은 거야. 봉인에 성공하기 전에 그 지옥 같던 시절이 그리워진 건 아니지?”


“그럴 리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왼쪽 다리가 얼마나 시큰한데. 의족에 열선이라도 넣어야겠어.”


-퉁퉁


금속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방에 퍼졌다.

그는 장난스럽게 한 이야기였지만 좋지 않은 기억을 부르는 소리였는지 다들 조용해졌다.


“... 평화로운 환경이 됐다고 하지만 지금의 헌터들도 꽤나 치열하게 살고 있어.”


지금껏 조용히 있던 여성이 입을 열었다.

굉장히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그래. 봉인으로 양을 줄이고 미리 알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여전히 몬스터는 위험하고 특성이 없는 사람들한텐 큰 위협이지.”


“그래서 크리스티나가 참 멋진 거지. 후배들을 위해서 교육을 해주고 있잖아? 능력 있는 멋진 선생님이라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걸. 언제 수업 받으러 가도 될까요, 선생님? 흐흐.”


“헛소리 하지 마. 지난번에 와서 니가 여학생들한테 껄떡댔던 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그녀가 은은한 분노를 담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어유, 자다가도 내 생각을 했다는 말이야? 이거 영광인데.”


하지만 크리스티나에게 추파를 던진 그는 능글맞게 넘어갔다.


“그나저나, 요즘 내가 보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안태용이 점잖게 새로운 대화 주제를 꺼냈다.


“요즘 보고 있는 녀석? 그 길드 흉내놀이 하는 꼬맹이 말이야? 전기뱀장어 같은.”


다시 대화 분위기가 밝아지는 듯하자 의족을 두드렸던 남성이 말을 이어받았다.


“아, 병우 얘기는 아니고. 그 녀석이 이번에 데려온 길드원이 있네. 전투 스킬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 능력치만 가지고도 거의 B급에 가까운 실력이라고 하더군.”


“스킬 없이? 그 정도면 상당한데.”


“에이, 예전에 그 누구더라. 힘 능력치가 엄청 높아서 삼손이네 헤라클레스네 그렇게 불리던 놈도 있었잖아. 그 정도인 거 아니야?”


“여자야? 예뻐?”


모여 있던 이들은 갖가지 반응들을 쏟아냈다.

시큰둥한 이부터 다른 관점의 관심을 보이는 자까지.


“그냥 뭐 능력치만 높다 하면 내가 굳이 이야기를 꺼냈겠나. 들어 보니까 검을 상당히 잘 쓴다고 하더군. 또 탐색 스킬도 없는데 풍술사의 은신을 알아차렸다고 하고....”


“검을 사용한다라. 그건 좀 흥미롭네. 요즘 젊은 녀석들은 다 스킬에만 의존해서 단련하는 녀석들을 보기 힘들단 말이지. 안 그래 크리스티나?”


“맞는 말이야. 그래서 스킬이 아니어도 강해지는 방법을 수업에 꼭 넣고 있지.”


크리스티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왕민, 그렇게 단련, 단련 찾는 것도 병이야. 스킬이라는 쉽게 가는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무슨 소리. 스킬을 사용한다고 해도 다들 단련은 하고 있는 거야. 다만 스킬 외적인 노력도 하면 더 좋다는 거지.”


덩치 큰 사내가 이야기하자 왕민이라고 불린, 의족을 가진 이가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답했다.

왕민은 단련에 꽤나 큰 의의를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냥 빠르게 강해지는 것만 생각할 거였으면 몬스터한테 먹히기 전에 벌써 사지를 의족과 의수로 바꿨을 거야. 어차피 스킬을 사용하는 거랑은 크게 상관없으니까.”


“아니야. 마력이 작용하는 방식을 생각해봤을 때 자신의 신체일 때랑 의수일 때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 유기체를 흐르는 마력이 그 거리에 따라 손실이 적게 발생하는데....”


왕민의 말을 이어받은 것은 엘라나였다.

다시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그녀.


“이 친구들은 어째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니까. 허허.”


안태용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래도 그 녀석에 대한 얘기는 꽤나 흥미가 생겼어. 언제 한 번 보러 가볼지도 모르겠는걸.”


왕민이 안태용을 향해 말했다.


“그래, 자네가 같은 검의 길을 걷는 후배에게 해코지를 할 리는 없으니.... 그리고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유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게야.”


“그런가? 그건 만나봐야 알겠는데. 초반에 빨리 크는 놈들은 둘 중 하나니까. 정말 가능성이 높은 녀석이거나 초반 성장만 빠른 경우이거나. 어쩌면 잠재력을 다 끌어다 써서 이미 성장이 멈췄을 지도 모르지.”


-


-환생시킨 타이니 오우거의 성장으로 보상을 얻습니다.

-보상 : 힘+1, 체력+1


“오우야, 역시 오우거는 오우거야.”


외출하던 충수는 타이니 오우거의 성장 보상을 받으며 기뻐했다.


작가의말

성장이 멈춰? 어림도 없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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