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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환생시켜 최강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19 23:48
최근연재일 :
2020.07.05 17: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86
추천수 :
141
글자수 :
112,050

작성
20.07.01 17:20
조회
281
추천
6
글자
11쪽

목소리

DUMMY

-콰르르릉!


마치 우레와 같은 굉음과 함께 사방에서 골렘들이 무너져 내렸다.

거대한 몸체로 압박하던 녀석들이 일시에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덩이가 되면서 충수와 송병우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송병우의 입술은 댓 발 나와 불만이 많음을 표시하고 있었다.


“치사하게!”


아무래도 방금 있었던 일련의 과정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수가 보스로 보이는 통 속의 뇌에게 달려들면서 사방에 골렘을 깨웠다.

덕분에 송병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골렘들과 혈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차원 616의 고블린 키릭을 환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충수는 송병우의 볼멘소리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던전의 보스를 처치하고 나자 평소와는 다른 상황들이 나타났으니까.


-좋구나!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녀석이었는데, 고맙다!


-환생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했습니다.


키릭이라는 고블린을 환생시키자 충수에게 귓속말을 하던 존재는 몹시 기뻐했다.

그리고 이어진 안내 메시지.

환생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하면 뭐가 좋은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일단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보상으로 스킬도 얻을 수 있는 스킬이니까.’


충수는 환생 스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런데 나한테 귓속말을 하는 이 놈은 뭐지?’


옆에 송병우가 있어서 그 존재와 소통이 가능한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하니 아마도 말을 걸면 답을 해줄 것도 같다.


-환생사자여, 가능하다면 네 능력으로 방금 환생시킨 이에게 특전도 베풀어주면 고맙겠구나.


환생을 시켜주니 특전까지 내놓으라는 미지의 존재.

아무래도 환생사자라는 이 특성에 굉장히 익숙해 보였다.

충수는 그가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뭐? 미친 게 맞다고? 와씨, 이렇게 인정을 해버리니까 더 승질 나네.”


충수는 그제야 아직도 옆에서 뭐라 떠들고 있는 송병우의 말을 들었다.

아마도 혼자 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는 정신이 나간 거냐고 묻고 있었던 모양이다.


“인정을 하기는 무슨.... 가서 보상이나 열자.”


그런 송병우를 보고 가볍게 코웃음 친 충수는 보스방 끝에 나타난 던전 핵으로 향했다.


“형, 형! 전리품들은 좀 챙겨야지! 지금까진 골렘 핵들 다 깨버려서 하나도 못 챙겼지만 여기 남은 놈들 핵은 다 돈이라고.”


충수는 돈이라는 소리에 바람처럼 달려 멀쩡한 골렘의 핵을 챙겼다.

혹시 돌덩이 안에서 꺼내다가 깨지기라도 할까 그의 손길은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근데 넌 재벌3세라는 놈이 용케 먼지 구덩이에서 전리품 챙길 생각을 한다?”


충수는 송병우의 손에 들어가는 핵이 아까운 마음 반, 정말로 궁금한 마음 반으로 물었다.


“나는 돈이 중요한 건 아니고 이렇게 챙기는 게 다 헌터 실적으로 들어가니까 그러지. 빨리 등급 올려야 길마 먹을 수 있다고.”


전투 과정이 드러나는 균열과는 달리 던전에서의 성과는 측정할 길이 달리 없다.

그래서 던전 외부에서 파악한 난이도와 던전에서 가지고 나온 전리품 등이 헌터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아직 헌터 생활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네.’


성인이 되고도 특성이 나타나지 않아 헌터 생활을 거의 포기했던 충수는 아무래도 이쪽 지식이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송병우는 헌터 생활에 대한 교육이라도 받았는지 은근히 아는 것이 많았다.

충수는 기간테스 길드에 들어온 게 꽤나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다 챙겼으면 이제 핵을 깨볼까?”


“야 미안한데 앞으로 던전 핵은 내가 부수면 안 되겠냐?”


상체를 세우며 말하는 송병우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건네는 충수.

송병우가 은근히 보스 몬스터를 먼저 죽인다거나 핵을 깨는 등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미안한 건 미안한 것이고 중요한 건 당장 자신에게 이득이 생긴다는 점이다.


“와씨, 던전 핵까지 먹겠다고? 아주 배 터져 죽어라!”


과장되게 찡그린 표정을 짓는 송병우.

하지만 두 눈에는 불쾌감이 아니라 호기심이 가득 차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근데 왜?”


이내 표정을 풀고 물어온다.

충수는 머릿속으로 적당한 핑계를 생각하려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 특성 능력이 던전 핵을 파괴하면 강해질 수 있는 거거든.”


던전 보상을 환생 특전으로 보내면 환생자가 빨리 성장하니 거짓말은 아니다.

정보를 일부 감췄을 뿐.

신기해하며 오-하는 감탄사를 뱉는 송병우.


“우리 길드원님께서 강해진다는데 백 번도 양보할 수 있지. 얼른 깨, 얼른.”


손을 흔들며 부추기기까지 하는 송병우.


‘하여간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는 놈이라니까.’


충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던전의 핵에 주먹을 내질렀다.


-파칭!


조각조각 깨지며 보라색 빛이 흩뿌려진다.


-환생-특전 발동!

던전의 보상을 받을 환생자를 선택하시오.

톰슨(김택민)

랫맨

랫맨

.

.

.

타이니 오우거

키릭


충수의 눈앞에 환생을 시킨 순서대로 명단이 나타난다.


‘방금 환생시킨 놈한테 환생 특전을 달라고 했지?’


충수는 목록 가장 아래에 있는 키릭을 선택했다.


-키릭에게 전생의 기억을 전달했습니다.

-환생시킨 키릭의 성장으로 보상을 얻습니다.

-보상 : 마력+1, 키릭의 경험


‘전생의 기억?’


-오, 환생사자여! 고맙구나. 네 덕분에 환생자를 부른 의의가 생겼다. 이쪽에서도 축복을 내리며 보호할 명분이 섰구나. 차원 616에 훌륭한 환생사자가 나왔어. 전 차원의 복이다. 허허허.


-환생시킨 키릭의 성장으로 보상을 얻습니다.

-보상 : 힘+1, 체력+1


귓속말을 하던 존재는 몹시 만족하는 목소리로 떠들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이어 나타나는 키릭의 보상.

충수는 뭔가 직접적으로 목소리에게 받은 것은 아니지만 협조를 한 대가로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흠, 흠. 그 힘을 얻는 과정인 거야?”


옆에서 기웃거리는 송병우.

아마도 보상 상자를 열지 않고 있는 충수 모습에 의아했던 것 같다.


“어, 힘 능력치가 하나 올랐네.”


대충 얼버무리자 송병우가 옆에서 까무러친다.


“와! 어쩐지 능력치가 말도 안 되게 높더라! 대박이네. 캬... 던전 한 번 돌았는데 능력치가 오른다니. 혼자서 몬스터 다 때려잡고 보스까지 죽여도 C급 던전 두 개는 돌아야 될 텐데. 이건 사기야...!”


던전의 등급이 오를수록 능력치도 더 빠르게 성장했지만 높은 등급의 던전을 가려면 그에 맞는 전투 능력이 있어야 했다.

결국 성장 곡선은 일정하게 그려질 수밖에 없다는 뜻.

하지만 충수가 밝힌 대로면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강해진다는 의미니 그가 놀랄 만도 했다.


‘능력치 3개가 올랐다고 말했으면 깜짝 놀라서 아주 공중제비를 돌았겠네.’


충수는 놀릴 맛이 있는 놈이라고 생각하며 상자를 열었다.

안에 있는 것은 중급 마석.

잘하면 천만 원까지도 가는 전리품이었다.


“오~ C급 던전에서 중급 마석은 흔치 않은데. 운이 좋네.”


“그럼. 던전계의 황금손이지.”


-슈우우욱!


충수와 병우가 가볍게 잡담을 하는 사이, 공간이 어그러지며 던전이 붕괴되었다.

처음 던전의 문이 있던 골목으로 나온 그들.

그 앞에는 에이미가 차를 대고 대기하고 있었다.


“오, 에이미! 여기서 쭉 있었던 거야?”


“생각보다 일찍 나오셨네요. 외부에서 놀고 있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길드로 모실까요?”


에이미는 차분하고 사무적인 어투로 말했다.


‘중간에 이상한 말이 섞여있었던 거 같은데...?’


그녀는 충수와 병우가 의문을 품을 새도 없게 차 문을 열며 그들에게 뒷좌석에 앉기를 종용했다.


“던전 하나 가뿐히 깼으니까 퇴근해도 될 거 같아. 여기 충수형 집 근처에 내려주고 가자.”


병우는 이번 던전에서 충수의 능력을 보고 몹시 흡족한 듯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에이미가 운전하는 고급 외제차는 막힐 법도 한 서울의 도로를 부드럽고 거침없이 달렸다.

덕분에 생각 이상으로 일찍 귀가할 수 있었던 충수.


“형! 내일 아침 적당할 때 출근해! 나도 어차피 일찍은 안 나가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고. 내일 보자!”


병우는 차창을 내려서 손을 흔들고는 금방 사라졌다.


“휴, 정신없는 하루였네.”


기간테스 길드와 계약을 하고, 갑자기 던전을 클리어 했다.

게다가 환생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미지의 존재까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조용해진 것으로 봐서 지금은 충수를 지켜보고 있지 않은 듯했다.


“아, 그래. 스킬도 얻었었지.”


충수는 스킬 목록을 열어봤다.


[스킬 목록]

-환생

대상을 환생시킵니다.


-환생-특전

환생시킨 대상에게 특전을 줍니다.


-환생자 대시보드

환생시킨 대상자들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정 증폭

대상의 현재 내면에 가지고 있는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스킬 목록의 끝에는 처음 보는 스킬이 생겨 있었다.


‘감정 증폭이라니 대체... 이 놈은 뭘 하고 다니는 거야?’


충수는 난데없이 스킬을 보상으로 보내온 김택민이 이세계에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환생자 대시보드!”


[우수 환생자]

1.톰슨(김택민)-차원 1260 [확인]

2.탄(퀄)-차원 40013 [확인]

3.타이니 오우거-차원 14 [확인]


[환생자 목록]

톰슨(김택민)-차원 1260

랫맨 X 7-차원 40013

탄(퀄)-차원 40013

고블린-차원 982

슬라임 X 2-차원 72

놀-차원 10402

고블린-차원 560

놀-차원 1178

타이니 오우거-차원 14

키릭(디움)-차원 29475


[사망 환생자]

랫맨 X 5-차원 40013 [확인완료]


여전히 우수 환생자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기간테스 길드로 향하기 전과 달라진 것은 김택민의 옆에 생긴 버튼이 다시 활성화 되었다는 점.


‘확인 버튼에 쿨타임이 있는 건가? 아니면 뭔가 활동이나 업적이 쌓여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충수는 나름 유추를 해보며 자신의 스킬을 알아갔다.


“다른 녀석들도 궁금하긴 한데, 우선은 김택민부터 다시 확인해보자. 뭘 하고 다니길래 스킬을 다 줬는지.”


충수는 환생자 대시보드에서 김택민의 확인 버튼을 눌렀다.

김택민의 활약을 보면서 새로 얻은 스킬의 활용 방법이나 숙련도를 대폭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됐다.

지난번 랫맨들의 경험에서 사냥꾼의 능력을 얻었던 것처럼.


-슈우욱!


이젠 완전히 익숙해진 감각이 온몸을 감쌌다.

방안에 누워 천장을 보던 시야가 흐려진다.


이내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동굴 안에 서서 신탁이라도 받는 듯 환한 빛줄기에 뒤덮인 김택민이었다.


-나의 대전사 톰슨이여....


동굴을 가득 채우는 자애로운 목소리.

그 음성만 들어도 정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녀가 분명히 이 세상의 신적인 존재이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네, 여신님!”


원래도 이세계물을 즐겨보는 것 같았던 그는 이제 완전히 적응한 듯 보였다.

김택민, 이제는 톰슨이라고 불리는 사내의 두 눈은 사명감으로 가득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드래곤의 불숨으로 벼린 나의 성검이여 이제 세상으로 나가 간악한 용사들을 모두 죽이세요.


여신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톰슨에게 명령을 내렸다.


작가의말

아, 얘가 용사가 아니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53 MilimNaV..
    작성일
    20.09.11 21:50
    No. 1

    불숨보단 숨결 이 더 어울릴꺼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글고블린
    작성일
    20.09.11 23:16
    No. 2

    아무래도 판타지 쪽의 여신이 하는 대사라 오래된 언어의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ㅎㅎ
    옛날 판타지 소설에서 간혹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게 개인적으로 탐났다고 할까요..
    말씀주신대로 이미 연중을 한 글이라서 이대로 두되, 앞으로 글을 쓸 때 단어를 좀 더 숙고해서 사용하겠습니다.
    관심 갖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MilimNaV..
    작성일
    20.09.11 21:51
    No. 3

    연중작품이니 뭐 수정은 안하겠지만서도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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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 +3 20.07.01 282 6 11쪽
14 업적 보상? 20.06.30 276 7 13쪽
13 상상도 못한 정체 20.06.29 310 6 13쪽
12 김택민 20.06.28 316 4 15쪽
11 새로운 인연 20.06.27 312 5 13쪽
10 랫맨 가족 20.06.27 310 5 11쪽
9 새 스킬? 20.06.26 370 5 15쪽
8 무수히 많은 악수의 요청이... 20.06.25 352 6 17쪽
7 좋은 몬스터는 죽은 몬스터뿐 +1 20.06.24 375 8 12쪽
6 비트코인이야? 20.06.23 384 12 13쪽
5 트럭기사가 힘을 보임 +1 20.06.22 434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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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님 한놈 더 갑니다! +2 20.06.20 68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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