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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리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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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리
작품등록일 :
2017.11.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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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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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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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군인 판타지, 66화

DUMMY

066. 믿음


글루디아 대륙에는 수많은 유사인종이 존재한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고양이귀를 가진 수인도 존재한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이들 대부분은 현재 인간들과 거의 교류를 하고 있지 않다.

예외적이라면 카일룸이라는 나라에 있는 종족들이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이 종족들 중에서 인간과 거래가 많은 종족을 하나 뽑자면.

눈앞에 있는 드워프다.

인간들은 그들의 엄청난 대장장이 기술을 원했고.

드워프들은 이야기에서처럼 술을 엄청 좋아했기에 거래가 이뤄져왔던 것.

분명 그러함에도 그 거래의 빈도가 엄청 적다는 것과.

그들이 인간과 교류를 하면서도 타 종족과 마찬가지로 매우 폐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준걸이 목적을 가지고 그들이 살고 있는 이곳을 방문하면서도 가장 걱정한 것이 그들을 만나 어떻게 협조를 얻어낼 것 인가였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해답도 생각하기 전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조우하게 될 줄이야...

폐쇄적이라고 해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자마자 공격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만남에 준걸이 긴장하고 있을 때.

그들은 처음 등장 때의 완전무장을 갖춘 상태로 아무런 표정 없이 일행에게 다가왔다.

“여기는 흰두루 일족이 다스리고 있는 드워프의 영역입니다. 인간들이여. 그대들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행선지를 향하는 도중인 것입니까? 아니면, 저희 일족을 방문하기 위함입니까?”

조금은 생각과 다른 정중함이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말투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거부.

질문의 형태에서도 알 수 있었다.

방문객을 별로 반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진 상단을 이끌고 있는 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곳에 있는 이유는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준걸이 이 곳을 찾은 목적이 그들과의 만남인 이상 피할 필요는 없다.

비록. 그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지만.

길 찾는 것을 걱정해서 세쿤을 동행했던 만큼 이 만남은 나쁘지 않다.

“상단의 주인이라... 그렇다면 방문 목적이 거래라고 보아도 무방하겠군요.”

그들의 반응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단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방문이 생각보다 잦다는 것과 함께.

지금의 대화를 통해 인사말을 비롯해서 친분을 나눌 의사가 전혀 없고, 철저한 거래관계로 자신들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틀리지 않은 생각이지만 무언가를 주고 무언가를 받는 거래라기보다는 협력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던 준걸로써는 결코 반갑지 않은 반응.

가능하다면 보다 우호적인 관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숨김없이 목적을 말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씀하신 거래가 목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데.

움찔

?!

대화를 이어가던 준걸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키에 비해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내던 드워프의 기세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며.

그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 시선의 끝에는..

갑작스러운 조우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준걸의 뒤로 숨겨두었던 펠레스가.

빼꼼

준걸의 오른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펠레스의 외모가 마력적이긴 하지.’

이제는 처음 만남에서의 어린애가 아닌 중학생 정도의 여자아이의 모습이지만.

사춘기 여자애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여성의 특성들을 갖추기 시작한 펠레스.

아직 루나일 때 만큼의 충격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모두의 시선을 끌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그랬기에 이 갑작스러운 변화의 원인을 펠레스의 외모라고 판단했다.

헌데.

척척척

작은 몸체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금속 갑옷이 울릴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드워프들이 하고 있는 행동은.

한 쪽 무릎을 땅에 닿게 하는 정중한 예우.

열 명의 드워프가 일사분란하고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인 후의 행동은 더욱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 자세 그대로 굳어있을 뿐이지만.

그들의 얼굴에 떠 있는 감정이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시선을 펠레스에게 때지도 못한 채로 잠시의 시간이 더 흐른 후.

그들은 무릎을 폈지만.

처음과 같은 위압감이나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한참을 지켜보던 그들이 건넨 말이.

“거래를 위한 것이 맞다면.... 저의 권한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군요.. 따라오십시오. 저희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준걸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만큼.. 제법 호의적이었다.


***


준걸이 길을 떠날 때는 항상 펠레스와 동행하지 않았다.

완전히 어린아이의 모습이었기에 긴 여행에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과 위험요소가 많은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펠레스의 부탁 때문에 한 행동이 준걸 일행에게 행운으로 적용되었다.

처음 자신들과 조우한 드워프는 매우 복잡한 표정을 하면서도 자신들을 성으로 안내했고.

그 다음 몇 명의 드워프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한 명의 인물과 마주할 수 있었으니까.

모두 키가 작고 어깨가 넓으며 턱수염과 구레나룻까지 기르고 있어 연령을 쉽게 짐작할 수 없었지만.

한 눈에 이 드워프가 매우 연장자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차분하고 침착한 연륜을 느끼게 만든다.

주위는 또 어떠한가.

만들어진 재질이야 다르겠지만.

마치 한국에서의 초가집과 비슷한 건물 내부임에도.

이곳이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 있다.

후끈

주변 모든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불꽃.

마치 살아있는 듯한 푸른빛의 그것의 존재가

이곳이 결코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허허허. 인간족 아이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군. 나는 흰두루 일족의 첫 번째 망치인 페스투카라고 한다네. 만나서 반가워. 정령들의 여왕과 그 일행들.”

깜짝

모두 깜짝 놀랐다.

절대 평범한 장소와 인물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 정체까지 파악할 수는 없었는데....

그의 말에 포함되어있는 단어들 중에 ‘첫 번째 망치’라는 표현이 그의 신분을 증명해보였으니까.

지금 있는 장소가 좁고 볼품없어 보였기에 간과했지만 저 일렁이는 불꽃을 봤을 때 알아챘어야 했다.

‘첫 번째 망치’라는 칭호는 드워프들 중의 ‘최고’의 존재에게 내려지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말을 인간들의 언어로 번역하면 이 도시 메탈룸의 왕이라 불리 울 인물이 눈앞의 노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메탈룸

대륙 전체에 미개척지가 아직도 많이 존재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드워프 하면 처음으로 떠올리는 도시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도시라고 불리는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드워프들의 수가 30만을 넘어서고 있으니 아카드 왕국의 수도 트렌토보다 규모가 조금 부족한 정도이다.

사람들 기준에서야 도시라 칭해지지만 드워프들의 왕국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이유가 있었기에 준걸이 찾은 것이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렸다.

‘이것은 기회다.’

처음에는 어떻게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했던 준걸은 이 하늘이 내린 것 같은 찬스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인간들과 권력 구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겠지만.

조직을 이루고 있는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드워프들의 세계에서도 분명 첫 번째 망치의 의견과 영향력이 작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서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펠레스가 아주 조용하고 작은 움직임으로 손을 뻗었다.

분명 일행의 가장 선두에 있는 펠레스가 준걸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그 움직임은 지금 자신의 행동을 막기 위함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땅과 철의 기운을 다스리는 거대한 할아버지. 저는 펠레스라고 해요.”

그러고는 준걸로써는 예의를 차린 것인지 파악할 수 없는 인사말을 페스투카에게 건넨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소. 일평생에 루나 스피리투스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역시 전설에서 전해지듯 우리 드워프들의 시작도 정령이었던가 보오.”

장난기가 묻어있는 모습으로 예를 표하기까지 하는 페스투카를 보고.

준걸은 알 수 있었다.

스피리투스라 불리는 종족들이 펠레스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과 같이 저 드워프들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러고 보면 처음 만났었던 이들의 표정에서 느껴졌던 의아함에 대해서도 설명이 된다.

드워프들의 수명이 평균 500살이라 들었고.

눈앞 노인의 연령이 가장 높을 확률이 있으니.

적어도 400년 이상은 드워프들과 루나 스피리투스가 조우한 적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지.

그렇다면.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호감 때문에.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을 이해할 수 없음에 의문을 느꼈던 거겠지..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지금의 상황은 준걸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

아니. 처음 방문을 계획했을 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성과를 이뤄냈다.

더군다나.

지금의 펠레스의 행동으로 준걸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녀는 이제는 어리지 않으니까.

물론 아직 중학생 정도의 성장이지만.

10대의 모습일 때와는 다르다.

루나로써의 지식과 지혜는 그대로 간직한 채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함을 지금은 가지고 있으니까.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현명한 여인이고.

지금 준걸이 이곳을 방문한 목적까지 알고 있다.

수박 겉핥기에 가깝게 드워프에 대해 공부한 준걸과는 다르게.

펠레스는 많은 분야에 대해 통달해있다.

협상의 주체로써는 준걸보다 훨씬 좋은 조건일 것이다.

운이 좋게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패시브까지 가지고 있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준걸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지. 만들고 나서 사용할 수 있고 없고는 의뢰를 하는 그대들의 몫이니 말이야. 하지만. 알고 있겠지. 우리 드워프들은 지금 인간과 그렇게 교류가 활발한 것이 아니라네. 나를 만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매우 특별한 시간이라는 말일세.”

“물론이죠. 저도 예상치 못한 환대에 감사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아직은 우리의 관계가 거래 대상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 저희가 가지고 온 거래 조건은 결코 할아버지에게도 그리고 드워프 전체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이에요.”

단 몇 번의 대화가 오간 후. 방문한 목적을 말했고 가능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도 얻었다.

물론 이 다음이 계약체결의 승패를 가를 분기이지만.

“허허허. 이 것 참.. 도대체 그렇게까지 자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참고로 말하지만 우리 드워프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라면 이미 충분한 양을 공급받고 있다네.”

“호호호. 솔직히 저도 조건은 몰라요. 하지만 제가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해요.”

펠레스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진은 욕심이 많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꺼려하고 고민하는 남자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진을. 저의 반려를 언제나 믿는답니다.”

두근 두근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펠레스의 존재가 준걸 내부에서 커지고 있었지만.

이 확고한 믿음이라는 것은....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빤히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도 잊고 준걸은 방금의 말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뒤돌아보며 자신과 눈을 맞춰주는 펠레스에게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페스투카의 얼굴에 놀람과 동시에 의문이 동시에 떠올랐다.


작가의말

 저는 연말과 연시가 이렇게나 바쁜 시기였다는 사실을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작품임에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답댓글들을 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 약간의 과장된 표현으로 제 일주일의 시간 중에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제 개인이 가지는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5편의 분량을 완성하는데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연재하시는 다른 작가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이런 글을 적게 된 것은....

 정말로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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