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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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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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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656

작성
23.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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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돈 떼 먹은 작업반장

DUMMY

1. 점심 휴게시간 보장.

2. 업무시간 외 근무 추가수당 지급.

3. 휴일 보장.

···

99.폭언 및 폭행 금지.


너무나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것들이 대부분이다.


“근무복은 방금 말해주셔서 딱히 적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사원들보다도 못한 대우다.

EL의 사원들의 복지는 꽤나 괜찮았다.


대표와 함께하는 인원들의 복지는 최악이라니..

손경호가 적은 내용들만 보면 그들은 노예나 다름 없다.


“그래도 월급은 여기보다 쎄죠..?”

“예.”

“괜찮으시겠어요?”

“유원형 팀장님과 꼭 한번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두요!”


모든 팀원이 원형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

전 직장에서 모두 더 많은 급여를 받았음에도..

오로지 유원형만 보고.


“유원형 팀장이 왜 좋으시죠?”

“전설이..!”

“자자 잡설이 기네. 이제 끝난거 아냐?”


유원형이 청와대출신 팀원의 입을 막았다.


“다들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입구쪽에 집에서 지내시면 돼요. 유팀장님이 안내 해줄 겁니다.”


복지건물이 완성되기 전.

당분간 빈집이 되어버린 ‘전’이장댁을 경비팀 숙소로 준비했다.


“복지건물에 전기랑 수도공사도 다 끝났으니까 기본적인 가구나 물품들 들어 올 때까지만 계시면 돼요.”

“어디든 유팀장님과 함께라면 좋습니다!”

“하하···”


왜들 그리 유원형만 찾는지..

정작 원형이 놈은 시큰둥 했다.


경비팀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


저 멀리 마을 안쪽이 시끌벅적했다.


“저 사람들은 또 왜..”


최이사님 댁을 공사하던 인부들이 한 곳에 모여 투닥거리고 있다.


“다들 그만 두세요! 지금 뭐하는 겁니까.”

“아이 사장님! 왜 급여 지급이 안되는 겁니까, 이러면 저희..!”


내가 다가가자 지난번 작업반장 욕을 하던 아줌마가 따지고 들었다.

급여가 지급이 안됐다니?


“야 조용히 안해!!”


그때, 작업반장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잇..진짜! 준다고 했잖아 준다고.”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반장님께 대금을 선결제 했는데요?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영수증을 끊어오시는대로 처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이전 작업장 것부터 지금까지 급여를 안 주고 있어요, 그리고 김치찌개 좀 그만 먹읍시다. 여긴 식당이 김치찌개 집 밖에 없나!”


작업반장을 제외한 모든 인부가 일심동체였다.

모두가 뿔이 나 있다.


“반장님 이게 다 무슨 말 입니까, 설명을 좀 해주시죠.”

“그게.. 저.. 이전에 작업했던 곳 자재들을 구입할 때 밀린 돈이 있어서.. 급한 불을 끄느라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곧 해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하아.. 그걸 왜 이제야 말씀하시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갚아야 할 돈은 이제 더 없는 거예요?”

“예.. 뭐..”


사설업체에 맡기는게 아니었는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사장님! 저 조반장 저거 다 거짓말이예요! 맨 술 쳐마시고, 경마장 가느라 다 쓴 걸거예요.”

“진씨 조용히 안해?! 내가 언제 경마장을 갔다고.. 안간지가 얼마나 됐는데..!”

“반장님 그 재료들 영수증 가져다 주세요, 며칠자에 돈을 갚았는지 확인만 되면 그 돈은 제가 빌려드렸다고 치죠.”

“아니.. 그 영수증이라는게.. 수기로.. 하다보니까.”

“요즘 수기로 하는데가 어딨냐 이 사기꾼아!”


쌓인게 많았는지 아줌마가 조반장의 모든 말에 태클을 걸었다.


“만일 지금 하신 말씀 중에 거짓이 있다면 작업이 미뤄진 것까지 해서 빌려드린 돈의 배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겁니다. 그리고 마무리 작업은 해야하니.. 작업반장님은 다른 분으로 구하도록 하죠.”

“예? 사장님 그게 무슨..”


갑작스러운 통보에 조반장이 꽤나 당황한 모습이다.


“부디 하신 말씀 중에 거짓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 참.. 그게..”

“그리고 직원분들 임금은 제가 드리겠습니다. 조금 더 넣을테니 가서 맛있는 것들 드시구요.”

“아휴.. 사장님 죄송해요 저희는 조반장 놈한테 까맣게 속아가지구.. 사장님이 임금체불 하신 줄 알고..”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반장님 직원분들 임금 내달 중에 저한테 주시면 됩니다.”


저들의 임금을 조반장에게 받으라고 했다간..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다.


저런 인간은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만 당당하니까.

임금이 체불 된 것만 봐도 조반장의 말에는 믿음이 없었다.


조반장이 내게 돈을 갚게 된다면 차일피일 미룰 수 만은 없을거다.


“내달 중에 임금을 갚지 않으시면, 한빛소속 변호사가 찾아갈 겁니다. 대금 영수증이 없어도 마찬가지구요.”

“아니.. 사장님.. 그게 하아.. 그런게 아니고..”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하겠습니다.”


그 날 이후.

비용은 추가로 들었지만, 조반장 대신 새로운 작업반장을 불렀다.


“원형아, 팀원들 다 모이기 전에 한가지 일만 부탁해도 될까?”

“뭔데?”

“여기 이 사람 좀 알아봐줄래?”

“누군데?”


원형이에게 건넨 것은 조반장의 명함.

조반장과 대화할 때 그의 눈빛만 봐도 불안함이 비추었다.


“최이사님 댁 공사인부들 중에 작업반장인데, 대금을 허튼 데 쓴 것 같아서 확인 좀 해줘.”

“와~ 이만한 휴게소 짓고있는 사람 돈을 떼먹어? 간도 크네.”

“휴게소 사업 하는 줄도 몰라, 그리고 정확히는 내 돈을 떼먹었다기보단 인부들한테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모양이야.”


그간의 일들을 간단히 설명하자 원형이는 마치 제 일인 마냥 화를 냈다.


“알겠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부하직원 돈 떼먹는 것들인데.. 하아.. 진짜 한치의 거짓말이라도 있으면 가만 안둔다.”

“야야.. 폭력은 안된다.”

“미친놈아 내가 무슨 깡패냐? 힘 안써 걱정마.”


갑자기 원형이한테 부탁한 것이 걱정됐다.


***


조반장이란 인간은 보통 새벽 5시쯤 집을 나섰다.

도착한 곳엔 이미 모든 인부가 준비를 마친 상태.


“아 조반장 일찍 좀 다니라고! 다른 팀 다 출발했잖아.”

“아우 아침 댓바람 부터 쫑알대기는.. 얼마나 늦었다고 20분 밖에 안 늦었다.”


다른 약속이라면 모르겠지만, 새벽부터 나가는 이들에게 20분은 엄청난 지각이다.


“얼른 차에 타!”


반장이란 인간이 늦는 꼴 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내가 함께 일하는 것도 아닌데···


작업장에 도착해서 전부 볼 순 없지만, 멀찌감치 떨어져봐도 관리감독을 핑계 삼아 인부들을 감시만 하는 듯 했다.


“놈팽이 새끼네.”


확실한 정황을 확인해야겠지만, 하는 행동만 봐도 괜찮은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점심 먹으러 가나.”


인부들 모두 인근 함바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나는 속 안좋아서 못 먹겄어, 다들 먹고 와.”

“그려.”


직원들이 함바집으로 들어가고 나자 조반장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뭐야.. 저 새끼 지 혼자 밥 먹는거야?”


속이 안좋다던 조반장이 향한 곳은 인근의 삼겹살 집.


“직원들은 백반 먹이고 지 혼자 대낮부터 삼겹살에 소주?”


할 수 없이 내 점심메뉴도 삼겹살로 정했다.


일도 설렁설렁 한 놈이 홀로 배때지에 기름칠이나 하고 앉았네.


저런 놈은 백프로다.

대금을 허튼데 쓰고 거짓말 한게지.


“어, 나 잠깐 PVC랑 시멘트 사러 철물점 왔어, 좀 늦을 수도 있으니까 먼저 작업 시작해.”


걸려 온 전화에 거짓말도 술술.

식사를 끝내고 얼굴이 시뻘개진 반장은 느긋하게 인근 철물점으로 향했다.


“그래도 철물점 가는 건 사실이네.”


도착한 철물점 안.

뭐라는지 잘 들리진 않지만, 철물점 사장과 꽤나 친분이 있는지 한동안 대화를 하느라 나오질 않는다.


“지겨운 새끼, 다들 일하고 있는데 수다를 얼마나 떠는거야..”


그렇게 조반장은 한시간쯤 지나서야 철물점에서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조반장이 현장에 가는 것을 확인하고,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난 조금 전의 철물점으로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예~.”

“사장님 조금전에 조반장님이 사가신거 똑같이 더 사오라고 하셔서요.”

“잠시만요.”


잠시후 철물점 사장이 자잘한 재료들 몇가지를 챙겨나왔다.


“조반장 이름으로 달아둘까요?”

“아 아닙니다. 여기 있어요.”


내가 묻기도 전에 철물점 사장이 물어왔다.

평소에 돈을 바로 지불하진 않는 모양.


그렇다면 기택이에게 얘기했던 것들도 꼭 틀리진 않았을지 모른다.


“반장님이 외상을 많이 하시나봐요?”

“자잘한건 뒀다가 한번에 결제하기는 하죠.”

“아~ 그럼 혹시 최근에 좀 크게 외상했다가 갚은 적도 있나요?”

“아니 뭐 다 이런 것들이라 그렇게 큰 돈이 쌓일 때까진 나도 안 기다리지. 근데 그건 왜 물어요?”

“아하하, 아닙니다.”


철물점을 여기만 이용하는건 아니겠지만, 사장님 얘기론 인부들 급여 전부를 못 줄만큼 큰 돈이 쌓일 때까진 두지 않겠군.


그 날 작업이 끝나고 처음 인부들이 모인 곳에서 각자 귀가했다.

조반장도 인근 슈퍼에 들러 소주 몇병과 안주거리를 사서 집에 들어갔다.


“딱히 별건 없네.”


다음날 아침.

조반장과 함께 일하던 아줌마에게 물으니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란다.


“쉬는 날도 지켜봐야겠지?”


함께 일하는 그 아줌마한테 일이 없는 날이면 조반장이 경마장에 간다는 정보를 얻었다.


“아주 투명한 인간일세.”


1시간도 넘는 거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과천의 경마장.


“와.. 사람 많네.”


입구에 들어서니 경주마를 볼 수 있는 원형 트랙이 눈에 들어왔다.


기수들이 각자의 말을 끌고 트랙을 도는 것을 보던 조반장은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말 상태체크 하는건가.”


그리곤 잠시 후 경마장 내부로 들어가 배팅을 했다.


“나도 해볼까.”


트랙에서 보자마자 꽂혔던 녀석의 이름을 확인하고 3만원을 투자했다.

단승으로 1등하는 말을 맞추는 것에 걸었고 내가 투자한 말의 이름은 ‘야생마.’


이름만 봐도 강렬한 녀석.

급히 배팅하고 조반장을 따라가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잘해라! 가속도!!”


조반장은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가 선택한 말이 ‘가속도’란 녀석인 모양.


“아이, 시작하려는데 누구야.”


그때 조반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하.. 또 전화질이네.. 안 받을 수도 없고..”

- 조주박씨 입금이 안됐는데요?


진상 조반장은 스피커 모드로 통화를 했다.

내겐 오히려 좋지만..


“입금한다고 했잖아, 돈이 없는데 어떡하냐고.”

- 뺑소니 쳤다가 걸린 주제에 발뺌하면 그만이예요?

“아 입금한다고! 지금 갚아야 될 돈이 있어서 그거 부터 해결하고..”

-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혹시 또 경마장이예요?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커지자 휴대폰 너머의 목소리가 격앙됐다.


“돈 벌어가야 될 거 아냐! 안 그래도 진천에서 짜증나는 새끼한테 잘못 걸려서 천만원 넘게 갚아야되게 생겼다고.”

- 무슨 천만원 씩이나! 경마할 돈은 있어요? 여기에선 당신 때문에 애가 장애가 생겼는데?!!”


진천이라는 걸 보니 최이사님댁 얘기가 분명하다.

그런데 뺑소니는 뭐고.. 장애라니..


“알아서 해, 돈 벌어간다.”

- 그 돈도 다 경마하다가 날려먹은거 아니예요?! 진짜 당신이 사람이야?!”

“야야 시작한다! 나중에 돈 보낸다 끊어!”


잔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경기가 시작 전임에도 조반장은 전화를 끊고 아예 전원을 꺼버렸다.


“아우, 진짜 돈 벌어 간다니까 방해나 하고 말이야.. 지가 걔 엄마라도 돼?”


이로써 확실해졌다.

천만원이 넘는 대금을 경마로 잃은 것.


그리고 이 놈이 생각이상으로 쓰레기라는 것.


별개로 경마는 꽤나 재밌었다.

나는 강렬한 모습의 ‘야생마’ 덕분에 배당금의 세배를 벌었고.


“아오! 저 개.. 아니 말새끼! 야이 기수 새끼야 때려치워라 그딴 말 타고도 안 부끄럽냐!”


화를 내는 걸 보니 조반장은 꽤나 크게 걸었다 잃은 모양.


대금을 갚기는 커녕 통화상대가 말한 돈이나 갚을 수 있을까..


“완전 쓰레기 새끼네.. 기택이가 저런 인간 쓰레기를 어떻게 해결하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5 도깹
    작성일
    23.12.20 10:37
    No. 1

    마지막 끝부분 대사.
    기택이가 저런 인간 쓰레기를
    이건 또 누구 시점인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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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휴게소 직원면접(1) 23.12.18 1,342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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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2 23.12.16 1,624 43 12쪽
22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0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58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2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3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2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2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13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4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11 전직장의 햇살 23.12.05 3,685 80 12쪽
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9 최고의 투자자들. +1 23.12.03 3,915 85 13쪽
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49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8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0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4 이엘리스 이사. +5 23.11.28 5,536 125 11쪽
3 우리집에서 대기업 총수모임 +3 23.11.27 5,714 128 12쪽
2 이엘리스 최다 보유자. +3 23.11.27 6,016 1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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