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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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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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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77
추천수 :
2,553
글자수 :
279,656

작성
23.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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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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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굿바이 이장놈(1)

DUMMY

이장에게 땅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이미 2억 5천의 이득을 봤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딱히 상관없지만..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저 양반을 볼 필요도 없다.


“암만 그래도 5억에 산 걸.. 어츠케(어떻게) 집까지 3억에 팔라 그러냐.”

“암만 그래도 필요도 없는 땅을 어츠케 사라고 그러세요?”


말투를 따라하자 이장의 얼굴이 잠시 구겨지는 듯 했으나, 결국 고개를 숙이며 굽신거렸다.


“내가 다 미안허니께..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아이! 평생을 산 고향을 떠나는게 쉬운 일인겨?”

“제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살려면 뭔들 못하겠어요.”

“그지.. 그래도 조금만 신경써서..”


이제야 꽤나 곤란한 모양이다.

이 마을에서 최고 권력자였던 양반이 이 꼴이라니.


“우덜 막내는 내년에 대학도 가야허고.. 큰애는 결혼하면 혼수도 해줘야 되는디..”

“그건 이장님 사정이죠, 저도 큰 따님 때문에 경찰서까지 갔으니 고소 진행 할 때 변호사 분들이랑 얘기 좀 해봐야겠네요.”


사실 고소를 한다해도 그 딸은 커녕 이장에게도 큰 타격은 없을거다.

다소 귀찮아질 뿐.


“아이고! 그러지마러.. 내가 이사 갈테니께..”


그때 우리들 앞으로 국산 중형차 한대가 멈춰섰다.


“야잇!!···”


이장이 조수석에서 내리는 여자를 보고 달려가 화를 내려던 그때.

운전석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자 얌전해졌다.


“장인어른! 저 왔습니다!”


이장이 그렇게도 자랑하던 대기업 다니는 사위다.


“아빠! 어떤 인간이야, 어떤 인간이 그깟 송이버섯 가지고 고소를 한다 만다 하는거야?”

“예, 아버님 누굽니까 제가 혼쭐을 내주겠습니다.”

“아이.. 그만혀 둘다! 집에 돌아가 있어..”

“안녕하세요, 두 분이 말씀하시는게 아무래도 제 얘기 같네요.”

“아 당신이야?”


딸과 예비사위를 말리려는 이장 곁으로 다가가자, 예비부부가 나를 죽일 듯 달려들었다.


“당신 겨우 그깟 일로 고소가 될 것 같아?”

“제가 법을 잘 알진 못합니다. 근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면 될 것 같다더라구요 변호사님들이.”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우리 남편이 그 유명한 한빛에서 일하는 과장님이라고! 당신 한빛의 변호인단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아?”


맞다.

그 한빛의 최강 변호인단이 나를 돕고있다.


“직원들한테 문제가 생기면 최저비용으로 변호사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게 바로 우리 남편이 있는 한빛이란 회사야! 알아?!”

“흠흠!”


이장의 큰 딸이 자랑하자 옆에서 예비 남편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부창부수랄까..

반대가 되긴했지만.


“그려..?”


딸 부부의 말에 이장도 솔깃한 모양이다.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게요. 그럼 이장님 제 제안은 거절하신걸로 알면 될까요?”

“아니.. 그래도 땅이랑 집까지 3억은 너무 한거 아닌가~ 하는거지.”


이렇게 나와줘야 재미있지.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조금 유리해지는 것 같으니 이런 꼴이라니.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바빠서 가볼게요.”

“봐, 아빠 저런 것들 시골의 순진한 노인네들 가지고 돈장난 치려는 속내가 검은 것들이라니까!”

“그려..”

“참, 제가 말씀 못드렸는데, 우연히 같은 변호인단을 꾸리게 됐네요. 저도 한빛의 최고 변호인단을 전부 지원 받기로 했거든요. 서한빛 대표님한테요.”

“뭐.. 뭐요?”


서한빛 대표란 말에 예비남편의 목소리가 떨렸다.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제가 한빛의 대주주 중 하나로 서한빛 대표님이 한껏 신경 써주셨네요.”

“저기..잠시만요..”

“저는 바빠서 이만.”

“잠시만요!”


예비 남편이란 사람이 급히 다가와 나를 붙잡으려던 그때.


“물러나시죠.”


수트를 차려입은 거구 유원형이 다가와 그를 제지했다.


“이장님 따님 결혼하게 된거 축하드려요, 식은 못가더라도 축의는 할게요~.”

“아니.. 잠깐만 오가야!”

“다들 물러나 주세요, 저희 대표님이 바쁘시다네요.”


이장과 예비사위가 함께 다가왔지만 거구의 경호원이 가로막자 차마 다가오지 못했다.


“저기요!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한 집안이랑 엮여서 실언을 했어요! 대표님께 말 좀 잘 해주시면..!”


뒤 돌아가던 내 귀에 재미있는 말이 들렸다.

그 말에는 이장 내외와 딸까지 자극했다.


“이 서방 그게 뭔 소리여?”

“야! 그래 너 지금 이상한 집안이라고 했냐?!”

“어쩌라고! 이 경호원 선생님 안보여? 어떤 일반인이 이런 사람을 데리고 다녀.”

“요즘 사기꾼들이 얼마나 철저한데, 너 지금 나랑 헤어져도 괜찮다는거야?”

“대표님이랑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에다 대주주라는데..! 나도 살고 봐야할거 아냐! 내가 어떻게 취업한 한빛인데.”


아무래도 원형이 같은 경호인까지 있는 거에 더 믿음을 가진 모양.


“아우 동네 시끄럽네, 원형씨 가시죠.”

“예, 대표님.”


어느새 주위엔 마을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그 가운데서 이장 가족이 파탄나고 있다.


“뭔 일이랴?”

“글씨.. 이장은 왜 저러고 있는겨?”


마을 안 쪽 깊숙이 있는 우리집과 달리 이장네는 마을 한복판이다.


시골 마을에 이런 재미난 구경거리가 얼마나 있겠는가.


“뭐허고 선겨! 다들 시간이 남아도나? 지비(집에) 안 들어가?!!”


이장은 길 한 쪽에 버려진 두꺼운 나뭇가지를 들고 마을 사람들을 향했다.


항상 당당하던 그가 이런 창피한 모습이라니..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지.


이미 시뻘개졌지만.


며칠 전 내 뺨을 후려갈겼을 때완 완전히 달라진 태도다.


“야 오가야! 미안허다! 내가 잘못핸겨. 네가 말한대로 팔테니께.. 내가 떠날테니께.. 고소만 취소해주는겨.”

“2억 5천.”

“뭐여?”

“마음이 바껴서요. 2억 5천에 살게요. 그럼 고소도 취하해드릴거고 일주일 안에 떠나세요.”

“야! 네가 뭔데 떠나라 마라!!”

“조용히 안혀?!”


이장은 큰 딸에게 호통을 쳤고, 예비사위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장의 아내는 소금 바가지를 놓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있다.


“그려.. 집 구해지는대로 떠날테니께.. 고소는 취하해주는겨.”

“예, 약속은 지킵니다.”


애초에 주차장 땅은 다시 사올 것까지 예상해 이장에게 되팔았다.

집안이 파탄 난 것은 저들의 문제다.


“원형아 저 집 나가면 저기서 지낼래?”

“아니야, 난 경비팀 생기면 기숙사에서 같이 지낼게. 그게 편해.”


예의상 물어본 거지만 역시 이 자식은···


오전부터 이장과 한바탕 소동을 끝내고 휴게소로 향했다.


어느새 휴게소의 외관은 거의 완성 된 상태.


“도면이야 맨날 봤지만, 막상 완성되어가는 걸 보니 생각이상으로 멋지구만.”


주엘소 시설을 확인하던 최이사님이 다가왔다.


“그렇죠? 웨일이 일을 잘하네요.”

“간판은 어디에 달 건가? 도면에도 위치 표시는 되어 있지 않던데 말이야.”

“간판은 없어요.”


처음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다.


“뭐?”

“굳이 휴게소임을 알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지? 그럼 사람들이 어떻게 찾아온다는거야. 아무리 이종족을 대상으로 한다하더라도..”

“내일 토비가 올 겁니다.”

“그래? 나도 그 친구가 보고싶었는데 잘 됐구만.”

“토비가 포탈을 열 겁니다.”

“뭐?! 지구에 있는 이종족들 대상이 아니었나?”


이종족을 타겟으로 한 지구 최초의 휴게소.

그건 최이사님이나 원형이도 알고 있었지만, 포탈을 연다는 것은 단순 휴게소 사업과 차원이 다르다.


“토비란 그 친구가 순순히 포탈을 열어준다고?”

“아마 그럴겁니다. 그게 안되면 저희 휴게소 사업은 망한거죠.”


한국에 이종족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지구 유일 휴게소 이기에 전 세계에 있는 이종족들이 한국에 몰릴 것이다.


차원을 넘는 것보다는 비행기를 타는게 훨씬 편하고 저렴할 테니까.


“대표님 우리 직원들 6명 연락 돌렸는데, 직접 면접 보시겠어요?”

“휴게소에서만큼은 존댓말 쓰기로 한거냐?”

“그럼요~ 집에선 몰라도 여기선 상사니까. 월급 주는 분한텐 최선을 다해야죠.”


휴게소에 오자 원형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역시 공과 사는 확실한 편.


“근데 내가 봐서 뭘 아나. 네가 뽑은 사람들이면 믿어볼게. 단 문제 생기지 않게 네가 책임지고.”

“알겠습니다. 다들 경력이 화려한 친구들 입니다.”

“그런 친구들이 경비 일도 괜찮대?”

“경비로 쓰기엔 아까운 인력이지만 저랑 함께 일한다니까 다들 혹한 모양이더라구요.”

“다행이네, 고맙다 원형아.”


원형이의 매력인지 마력인지 이 자식은 10대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이끄는 능력이 있었다.


사람 보는 눈도 좋고 말이지.

너무 좋아서 인성 나쁜 의뢰인을 패버렸지만..


녀석이 스카웃 해 오는 인원들이라면 믿을 만하다.


“청와대 경호팀 출신도 둘 있고, 나머진 대부분 해외파야.”

“뭐..? 그런 사람들이 경비 일을 하겠대?”

“응.”

“근데 너 왜 갑자기 다시 반말이야?”

“여섯시다. 업무시간 끝났거든. 휴게소 영업 시작하면 교대근무 하라며 지금은 인부들 떠나는 것까지 확인하고 불 켜진데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그..그래 고맙다.”

“그리고 해외파 대부분은 이종족 놈들까지 상대해 본 실력자들이니까 도움이 될거야.”

“넌 대체 그런 능력자들을 어떻게 뽑은거냐..?”


대부분은 원형이보다 연봉도 높은 사람들 일거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의 이 시골까지 와서 경비나 하겠다니.


“내가 올래? 하니까 묻지도 않고 온다던데?”

“허.. 미친 놈 주변에 미친경호원들 뿐이네..”

“실력도 미친 놈들이니까 믿어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만 엄청난 일을 해줬다.

아직 지구에 이종족을 상대해 본 경호원은 많지 않을테니까.


“아 참고로 한명은 웨싱 출신이다.”

“뭐?!”


지구인이 아닌 경호원이라니.

그것도 토비와 같은 웨싱 출신의.


“웨싱 출신이 지구에서 경호 일을 해..?”

“야 그런 말 하지마, 제일 능력있어. 능력으로만 치면 내가 아니라 그 친구를 팀장으로 둬야할걸.”

“무튼 고생했다.”

“그래, 이번 주말에 다들 인사하러 온다니까. 그때 얘기해라.”

“알겠어.”


내가 원형이에게 제시했던 금액보다 많은 돈을 받았을 사람들일거다.

그럼에도 이곳에 오는 건 다 유원형이란 석자를 믿고 오는 것 일테니..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겠지.

앞으로 우리 물건과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져 줄 인원이니까.


“1년 안에 이 휴게소가 그분들 일하던 곳 보다 더 유명하고 자랑스러운 곳으로 만들어볼게.”

“그래야지.”

“나도 젊은 친구들 잘 따라가봐야겠군.”

“최이사님이 잘 이끌어주셔야죠. 오늘 회식 합시다! 마당에서 고기 구워먹어요! 물론 송이버섯도 함께.”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 이장은 결국 이장 자리부터 내려놨다.


“자.. 이제 다 끝난겨?”

“예, 오늘 당장 한빛에 연락해서 고소 취하할게요.”

“그려.. 다 끝났구먼..”


이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기업 뿐 아니라, 이런 시골 마을에서도 갑질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 갑질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이장도 이제는 알겠지.


“가시는 곳에서 잘 적응하시고, 그곳에선 마을 분들이랑 잘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그려.. 고맙네.”


그렇게 떠난 이장댁은 이삿날에도 마을 그 누구도 나와보지 않았다.


“갑질 없는 동네부터 시작이다.”


마을의 마지막 갑질이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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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8 돈도로
    작성일
    23.12.14 08:49
    No. 1

    진짜 개인적인 의견인데 전 사투리가 읽기가 좀 불편합니다. 혹시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써주실수는 있나요? 글을 읽는데 바로바로 안읽혀서 다시 읽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서요. 물론 작가님이 불편하시면 어쩔수 없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타큐
    작성일
    23.12.14 14:33
    No. 2

    현재 집필 중인 분량부터 사라진 사투리가 어색하지않고 쉽게 읽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도깹
    작성일
    23.12.14 12:17
    No. 3

    아무래도 작가님은 갑질과 사기를 구분 못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쥔공이 이장에게 하는 것은 갑질이 아니라 사기입니다.

    찬성: 0 | 반대: 5

  • 작성자
    Lv.4 알밤막걸리
    작성일
    23.12.14 13:54
    No. 4

    딱히 사기로 보이는 행동은 없습니다. 결국 모든 화는 이장의 욕심이 불러온것같네요.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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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2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3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2 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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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8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79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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