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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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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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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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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3
글자수 :
279,656

작성
2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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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DUMMY

청와대 안뜰까지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차로 들어오는 내내 경관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청와대 앞에 차가 멈춰서자, 모습이 잘 정돈 된 중년의 남자가 우리를 맞았다.


“어서오십시오.”

“비서실장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인자한 미소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통화만 하다가 오랜만에 직접 뵈니 너무 좋습니다.”

“저야말로 그렇습니다. 실장님이 잘 말씀해주신 덕분에 당일에 대통령님을 만나 뵐 수 있게 된 거일테지요.”

“아닙니다, 대통령께서 그런 중대한 사안은 미룰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서한빛이 대표로 그와 인사를 나눴고, 이진성은 평소와 달리 조용히 비서실장과 악수를 나눌 뿐이었다.


“말씀하신 젊은 대표님이 이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오기택이라고 합니다.”

“대통령 비서실의 허정식입니다. 이만 들어가시죠, 대통령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


청와대 내부에 들어서자 기분이 묘했다.

국가의 수뇌부가 있는 곳이다.


정갈하면서도 화려함이 공존하는 내부를 구경하느라 바빴지만, 티내지 않으려 애썼다.


살면서 대통령과 약속을 하고 만나는 날이 올 줄이야.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휴게소의 영업허가를 받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대통령님, 세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들어오세요.”


비서실장의 말에 문 안쪽에서 대답이 들렸다.

큰 문이 열리자 대통령은 이미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서오시지요.”


두 사람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 앞에 섰다.


“자네가 그 주인공인가.”

“영광입니다.”

“반갑네, 오늘 할 이야기가 많겠어.”


영상이나 기사로만 봐 왔던 대통령은 내가 알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조금 더 호탕한 사람이라 느껴질 뿐.


“왜 하필 진천이었나?”

“저희 부모님의 고향이었습니다.”

“EL을 다니던 사람이 한빛과 웨일 대표님과 나를 찾아왔다라.. 알만하군.”


대통령은 처음엔 자신의 호기심을 풀고 싶어보였다.


“저희 휴게소 가능하겠습니까?”

“참 직설적인 친구구만. 생각 할 시간을 주게. 보통 일이 아니잖나. 일부 국민들의 반발이 있을거야.”

“반발이 없도록 대통령께서 휴게소 안전에 도움을 주십시오.”


당당한 부탁에 대통령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 정말이지 당돌한 친구구만. 그 휴게소가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은 생각해봤나?”

“엄청난 발전과 전세계의 관심. 덕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질 겁니다.”

“어떻게 확신하지?”

“만일 일본에 웨싱과의 포탈이 열렸고, 지구 방문한 이종족을 상대로 이엘리스 물품을 판매한다면 대통령께서는 어쩌실 겁니까?”

“그렇군.. 나라도 당장에 달려가겠지.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하려하겠지.”


할 수 있는 걸 한다라.

그래봐야 이엘리스 주인인 나를 설득하는 것이 고작이겠지.

이종족을 포섭한다해도 아무나 포탈을 열 수는 없다.


애초에 아직 지구에 포탈이 많지 않다.

나는 현존하는 지구인 중 가장 많은 이엘리스를 가졌고, 웨싱 최고부자의 아들까지 호의적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저 없이 이엘리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그렇다고 이엘리스를 활용하지 않으면 지구는 더욱 도태 될 겁니다.”

“알겠네, 내 조만간 연락 주지.”


똑똑-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충북도지사 오셨습니다.”

“아 들어오세요.”


비서실장이 문을 열자 미간에 주름이 가득한 악성곱슬머리의 아저씨가 들어왔다.


“안녕하셨습니까.”

“예, 자리에 앉으시죠.”


도지사는 대통령과 인사 후.

눈에 익은 두 대표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근데 뭐지..?

나는 무시하는건가?


그의 시선이 나는 가볍게 훑고 지날 뿐.

내 목례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들으셨습니까?”

“예 뭐.. 오면서 간단히.”

“지원이 가능하겠습니까?”

“정말 허가를 하실 겁니까?”


대통령의 말에 도지사는 어딘가 심기가 불편해보였다.


“안하면요?”

“그런 시설이 들어서면 지자체에서 많은 문제가 생길거고 신고도 빗발 칠 겁니다. 안그래도 최근 옥천에서도 공장 폐수 문제로 골치가..”

“흠···”


대통령이 고심하는 듯 말이 없자, 내가 말을 이었다.


“이엘리스를 폐수와 비교하시는거예요?”

“자네는 누구지?”

“여기 오대표가 진천 휴게소 사업을 할 친구라네.”


미간의 주름이 미세하게 깊어진 도지사가 나를 노려보자, 대통령이 대신 소개를 했다.


“오기택입니다.”

“아~.. 나한테 다음에 보자고 메세지를 보냈던 그..”

“맞습니다. 도지사께서 도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했지만.. 도저히 닿질 않는 것 같아서요.”

“내 일이 좀 바빴네.”

“공사가 다망하시다니 제 사업까지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허가만 하시면 제가 알아서 잘 해보죠.”

“젊은 날의 치기로 될 문제가 아니네.”

“제가 휴게소 사업에 뛰어드는게 못 마땅하신거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 드릴까요?”

“그 많은 이엘리스를 옮기겠다는건가?”

“못할 것도 없지요.”


이엘리스를 내 멋대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토비라면 모를까.


“일단 두 분 다 진정하시죠.”


이진성 대표가 중재하자 도지사가 서슬 퍼런 눈을 잠시 가라앉혔다.


“모르긴 몰라도 충청지역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시설입니다.”

“맞습니다, 여기 오대표가 마음을 달리 먹어 그 어마어마한 양의 이엘리스가 해외로 나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한테 물을 수 있겠습니까?”


서한빛도 함께 거들었다.

도지사는 물론 대통령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두 기업 총수가 내 편을 들고있다.


“··· 하지만 저 어린 친구를 믿고 저희 충청북도를..”

“손해가 막대하겠지만, 도지사께서 허가를 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옮겨가지요.”


막바지 준비 중에 장소를 이전하는 것은 정말 피해가 막대할거다.


그럼에도 내가 허가보다 먼저 건물을 올린 것은···


“도지사님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라면 단박에 허가를 할 텐데요.”

“손해를 보는 것은 비단 오대표 뿐 아니라 여기있는 모두가 해당 될 겁니다.”


서한빛과 이진성이 발 벗고 나섰다.

예상한 그대로다.


서한빛 대표의 말대로 나는 물론이고 이 두 대표와 도지사까지도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그들이 내게 힘을 싣어 줄 것도 예상했거니와 절대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저희 충청북도는 무슨 손해를..”

“대체 어떻게 그 자리에 계신건 줄 모르겠군요.”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꽤나 답답했는지 이진성이 조금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속이 터질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실언을 했네요. 하지만 그만큼 그 휴게소를 타지로 옮기게 하는 것만큼 무지하고 무능력한 리더를 충청도에서 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사과조차도 도지사가 아닌 대통령에게 했다.

이어지는 말조차도 도지사를 비꼬는 말 뿐.


도지사의 안색이 점점 울그락불그락 변해갔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조차 없다.


손해보지 않으려는 두 대표가 너무나 열의 넘쳤다.


“이번 사업이 일그러진다면 우리 웨일은 충청지역에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희 한빛도 동참하죠.”


지금있는 사업체들을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이 두 회사가 충청도 전체에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충청도를 죽이겠다는 말과 다름 없다.


“안됩니다.. 그것만큼은..”

“그럼 저희 사업이 되게 하셔야겠죠?”

“하지만.. 주민 반발부터.. 예산편성과..”

“하지 않겠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까요?”

“서대표, 오대표 일어나지.”


이진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인사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부디 충청도를 지켜주십시오.”

“이 친구 발 뻗을 자리를 잘 못 보는구만, 내가 아닐세.”


이진성의 말에 도지사가 서한빛 대표에게 매달렸다.


“대표님..”

“저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대통령님.. 뭐라 말씀이라도..”


한껏 찌푸려졌던 도지사의 미간이 어느새 축 늘어진 채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허허.. 세 대표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되돌리겠나.. 나는 정치인이지 사업가가 아닐세.”


충북도지사는 여당 출신임에도 대통령은 딱히 거들지 않았고.


“참.. 이런 모습을 보면 도민들이 어떤 심정일지 심히 걱정되네요.”


이진성은 끝까지 도지사를 나무라듯 비꼬았다.


“눈치도 없고.. 여기 오대표 마음이 동해야 할거 아닙니까. 서대표와 나는 그저 투자자일 뿐 입니다.”


이진성대표가 떠먹여줬지만 도지사는 여전히 망설였다.

도지사란 권력자의 위치까지 오른 사람으로서 아마 나를 자신보다 아랫사람으로만 대하는 눈치.


한참 어린 내게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


비지니스 맨인 두 대표와 달리 도지사는 철 없는 권력자에 불과하다.


“저.. 우리 진천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주게.”

“대통령님.”

“응? 뭔가?”

“지역은 어디가 됐든간에 허가 해주시겠습니까?”

“일단 원하는 곳에서 사업은 시작하게, 아마 오래가지 않아서 미국에도 이 소식이 알려질텐데 내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네.”

“예? 대통령님 원하는 곳이라니요? 이미 진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한테..”


도지사가 당황했는지 대통령과 나를 번갈아가며 보고있다.


이 안에는 도지사가 의지할 사람 하나 없다.


“그건 저기 오대표가 결정 할 일이라고 두 대표님께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국가의 원수라는 사람이 개인 사업에 관여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얼마 후면 충청북도지사 선거가 있는데 여당 출신인 도지사께서 앞으로도 저한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의 휴게소 유치를 하지 못하면 도지사로서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거란 의미다.


“아니···”


도지사는 꽤나 당황한 모습이다.

여당 출신인 자신에게 대통령님이 이렇게 나올 거라 생각 못했겠지.


“대통령님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다시 보도록 하지.”

“예, 그럼 이만.”


내 뒤를 따라 이진성과 서한빛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잠시만..!”


도지사가 다급히 일어나며 우리를 붙잡았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부디 우리 진천에서 사업을 이어가주게.”

“이미 저희 사업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태클이 들어올 줄 알고 충청도에서 사업을 이어가겠습니까?”

“아니 그럴 일 없을거네.”


한빛과 웨일이 투자하고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사업.


도지사라고 우리 휴게소 사업에 관심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게다가 단 한번의 잘못 된 결정으로 정치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네.”

“저희 휴게소에서 어떤 사업을 하든 불법적인 것만 아니라면 막지 않으실 자신 있으십니까?”

“끄응.. 내용을 봐야..”


함부로 얘기할 순 없겠지.

하지만··· 일을 저지를 땐 한번에 몰아붙여야한다.


“다른 곳으로 알아보죠.”

“아..알겠네! 젊은 친구가 성격도 급하구만!”

“일이 바빠서요.”

“자네도 장소를 다시 물색하려면 시간낭비에 금전적인 피해도 막대할텐데, 진천에서 진행하는게 좋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회유해 볼 참인 것 같은데..


“여기 두 대표님과 대통령께서 함께 있는 자리에서 약속하시죠.”

“뭘 말인가?”

“저를 막지 않겠다는 것 말입니다.”


어림없다.


“알겠네..”

“지금 그 약속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죠.”


도지사란 사람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대통령 앞에서 한 약속이다.

지킬 수 밖에 없겠지.


“인근 마을까지 이종족을 보고 놀라지 않도록 안내 해주시고, 당분간 외부인원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6일 뒤면 포탈이 열릴 겁니다.”


직원을 더 고용하지않고 공무원들로 주변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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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0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59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3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5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2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2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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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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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0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0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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