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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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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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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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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656

작성
23.1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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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DUMMY

찾아 온 토비의 표정이 밝았다.


“감사 인사라도 드릴 겸 찾아왔습니다.”

“뭘 감사까지야.. 제 조건은 잊지 않으셨죠?”

“포탈은 이쪽에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열 수 있습니다.”


토비에게 주식을 넘기는 대가를 돈만 받기엔 너무 아깝지.


EL을 확실히 먹기 위해선 더 많은 주식이 필요했을테니..


그래서 약속 한 것이 웨싱과 지구 유일 휴게소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포탈을 열어달란 것 이었다.


“다행이군요.”

“저희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형님께 관심이 있으시더라구요.”

“네?”

“참, 형님이라고 불러도 돼죠?”

“뭐.. 몇살이예요?”


천진난만한 토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말투가 바뀌었다.


“지구 나이로 스물일곱입니다.”

“아.. 네 뭐 그래요.”

“아무튼 다음에 한번 웨싱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를요..?”


내가 알기론 EL의 김창옥 대표도 회장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나를 보잔다고..?


왜지?


“예, 확실치 않지만 형님이 지구의 ‘이엘리스 주인’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엘리스의 주인?”

“네 웨싱과 구스토스에도 각각 이엘리스의 주인이 있는데 모르세요?”


이엘리스를 다루는 국내 최고 기업에 다녔음에도 처음 듣는 얘기다.


“응, 처음 듣는 얘기야.”

“각 행성 별 ‘이엘리스의 주인’이 정해지거든요.”


토비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가 돋았다.


각 행성이 직접 이엘리스의 주인을 정한다고 한다.


선정 기준은 알 수 없으나..


웨싱에서의 이엘리스의 주인은 바로 토비의 아버지.


그리고 극소량만 있던 지구에 이엘리스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내가 그 주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엘리스의 주인이 되면 장단점이 뭐야?”

“너무 많죠.”


가장 먼저 토비의 집안과 나 처럼 엄청난 부를 쌓는다.


“이엘리스를 직접 복용하면 웬만한 질병도 예방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건강해진다.


“또?”

“가장 중요한 걸 수도 있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한듯 마른 침을 삼켰다.

과연 ‘이엘리스의 주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의 능력에 따라 이엘리스가 증식한다는 거예요.”

“뭐? 이엘리스 양이 달라져?”

“예 그렇다고 들었어요.”


말도 안되는 놀라운 사실에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웨일과 한빛에 이엘리스를 100리터씩 팔면 최소 100리터가 남지만···


웨싱에 소문만 잘 나면 김창옥의 말대로 2-3년 내에 판매가 끝날 수 있다.


그때 되면 돈도 필요없고..

휴게소도 처분 할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늘어나는거지?”

“그건 저희 아버지만 아세요.”


토비 아버지를 만나야 할 큰 이유가 생겼다.

하지만..


“내가 이엘리스의 주인이 아닐 수도 있는거 아니야?”

“그것도 지켜봐야겠죠.”

“흠..”


이엘리스의 주인이 아니면 어떠한가.


많은 양의 이엘리스가 생긴건 사실이다.


운이 좋은건 마찬가지.


“만나보도록 할게.”

“잘 생각하셨어요. 흔치 않은 기회거든요.”

“근데 웨싱에는 어떻게 가지?”


내가 알기론 지구상에 웨싱이나 구스토스에 간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돈이 있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차원포탈이 열린 이후 지구에 소량의 이엘리스가 생겨났기에 지구의 고위관료들은 이종족의 출입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지구인이 웨싱이나 구스토스에 허가없이 갔다간 죽을 수도 있겠지.


그들에게 지구에게 원하는건..


오로지 두 행성간의 교두보 역할이니까.


그런 곳에 내가 간다..?


“제 전용 포탈로 가시죠.”

“전용 포탈?”

“예, 지구의 전용기라고 보시면 돼요.”


그것도 전용포탈을 타고.


언제 가야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토비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져야 했다.


“먼저 말씀하셨으니까 허락은 하신거지만.. 워낙 바쁘신 분이라서요.”

“그렇겠지. 그 정도 부자라면..”


웨싱이란 행성에도 정,재계 다양한 고위관료들이 있겠지.


행성내 최고 부자라면 여기저기에서 불러댈테고 일도 많을거다.


“예, 아마 지금 시간이면··· 골프치고 계실걸요?”

“뭐?”

“계획적인 분이라서 약속 없이는 보기 힘들어요.”

“그.. 혹시 일은 안하시나?”

“일이라면.. 보고 정도는 받으세요!”


지구의 목 좋은 건물주들의 삶과 비슷했다.

다만 스케일이 다를 뿐.


그런 양반이 자기 아들의 능력을 보겠다고 지구에 혼자 보낸 꼴이라니..


갑질하는 카란트인만 아니길 바래야하려나..


더 이상 갑질을 당하는건 지긋지긋하다.


“그럼 지구는 당연하고 구스토스에도 안가보신거야?”

“네, 한번도 직접 가신 적은 없으세요.”

“어떤 분이야? 혹시 갑..아..아니다.”

“예? 저희 아버지요? 음.. 어떤 분이라고 해야할까.”


토비를 봐서는 그의 아버지가 갑질을 할 것 같진 않지만..

조금은 두려웠다.


물론 토비도 주식을 넘긴 나에게만 이런 모습일지 모른다.

일반 직원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는 볼 일이 없다.


지구도 아니고 웨싱 제일가는 부호라니.


예전엔 EL의 대표 김창옥을 보는 것만으로 불알이 떨렸다.


하지만.. 이제 동네 아저씨랑 다를게 없지.


더 이상 그의 부하직원도 아니라 생각하니 그저 돈 많은 아저씨다.


게다가 그 돈도 곧 내가 더 많아지겠지.


‘나보다 돈도 없는 아저씨 무서울 건 없지.’


토비 아버지도 그저 나보다 돈 많은 외계인 아저씨다.


“일 할 때는 말 길게 하는거 싫어하시고.. 본론만 말하길 원하세요.”

“그래?”

“네, 사람 많은거 안좋아하고.. 음.. 유난히 먹는걸 좋아하세요.”


식탐이라도 강한건가.


“지구나 구스토스에 오가진 않으시지만 간혹 제가 챙겨가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종종 비서 아저씨께 부탁하기도 하시구요.”

“그래? 지구의 음식도 좋아하셔? 양식? 중식? 일식? 한식?”

“제가 주로 한국에 있다보니 한식을 많이 드시긴 했어요.”


꽤나 좋은 정보다.


토비의 아버지가 몇몇 지구인처럼 갑질하는 인간만 아니라면..


부자 형님한테 잘 보여서 나쁠 건 없지.


“근데 내가 이엘리스의 주인이라 하더라도 왜 보자시는거지?”


이엘리스 관련 기업에서 수년을 일했지만, 그래봐야 지구안에서의 정보가 전부다.


그에 반해 웨싱의 이엘리스의 주인이라면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을지 모른다.


내 이엘리스를 빼앗으려거나 하는 걸지도 모른다.


“시끄러운건 싫어하시지만 같은 고충을 겪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으신가봐요. 얘기해줄 것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흠.. 그럼 너희 아버지랑 가능한 날짜 알려줘,나도 맞춰볼게.”

“넵! 아 그리고 제 능력으로 안하고 형님한테 얻은 주식이라고 혼났어요··· 하지만!! 형님이란 사람을 얻은 것도 제 능력이라고 받아쳤죠!”

“그..그래.. 잘했다.”

“그럼 날짜도 정하고 형님 휴게소 준비 되시는대로 포탈 준비하겠습니다.”

“어 고맙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포탈문제를 토비를 통해 쉽게 해결했다.


주식을 팔아야 하기도 했고..


김창옥 대표한테만 넘어가지 않으면 됐다.


김창옥을 비롯한 EL의 인간들이 내게 갑질하지 못할 정도면 된다.


“형님 그럼 또 뵐게요!”

“그래.”


웨싱인임에도 꽤나 깍뜻한 토비다.


누가보면 꼰대라 할지 모르지만 난 이런 동생들이 편하다.


EL의 사외이사인 동시에 최대주주이다.


얼마든지 갑질을 할 수도 있는 위치지만..

꽤나 협조적이다.


“그나저나.. 진짜 내가 지구의 이엘리스 주인인건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동사무소에 들러 영업신고를 마쳤다.


일반 휴게음식점과 달라 직원들이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어찌됐건 통과는 된 줄 알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저기! 여기 전화 좀 받아보세요.”


그때 노쇠한 동장님이 뛰어나와 휴대폰을 건넸다.


“무슨 전화인데요..?”

“그게 그런 휴게소 영업신고는 처음이라.. 군수님께서 만났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군수님이란 사람과 대화를 할 줄이야..


“예, 전화받았습니다.”

- 휴게소를 지으신다구요.

“맞습니다, 알아보니 법적으로 문제는 없던데요.”

- 맞습니다. 다만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 선생님께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한번 뵀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도록 하죠.”


통화상으론 별 말이 없었다.

그저 전례없는 영업신고에 새로운 조례가 필요할 것 같은 모양이지.


혹여 문제라도 있을까 바로 군청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보자마자 군수는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어이구! 생각보다 젊은 친구였구만.”

“···”


한 눈에봐도 젊은 내 모습에 통화할 때와 달리 군수는 바로 말을 놓았다.


“자, 앉게나.”

“예.”

“그래, 우리 군에서 이엘리스 관련 휴게소를 한다고?”

“맞습니다.”

“휴게소에서 어떤 것들을 팔 생각이지?”


군수는 만나자마자 본론이다.


하지만 나도 이쪽이 편하다.


처음보는 아저씨랑 사담을 길게 나누고 싶진 않아 준비해 온 휴게소 부지 평면도를 꺼냈다.


“여기에선 주유소처럼 이엘리스를 판매할겁니다. 이쪽 큰 건물에는 일반 음식점도 입점시킬거고, 쉬어갈 수 있는 카페테리아. 이 중앙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생길거구요.”

“허어.. 설명을 듣고나니 내 선에서 멋대로 해선 안될 것 같군. 도지사께 건의 드려보도록 하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건의 후에 연락 주겠네.”


군수는 꽤나 당황한 모양이다.


아들뻘인 놈이 대뜸 이 정도 규모의 휴게소를 짓겠다니..

그럴만 하지.


“근데.. 본인이 직접 투자해서 휴게소를 짓고 있는 건가..?”


기자들이 수없이 찾아왔지만 아직 나에 대한 기사는 나지 않았다.


웨일과 한빛은 물론 EL까지도 내가 알려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테니까.


“아닙니다. 저는 그저 땅만 가지고 있고 투자처는 따로 있습니다.”

“그렇구만.”


군수의 눈빛엔 의심이 가득하다.


“아마 허가 받는 것이 쉽진 않을거야.”

“왜죠?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휴게소를 짓기엔 위치도 이상한데다 목적도 불분명하고 개인이 건물 몇개 지어놓고 휴게소라 할 순 없는 일이지. 게다가 이엘리스 휴게소라니..”


이엘리스 휴게소가 생소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안될 이유는 없을텐데.


“젊은 친구가 뭐든 해보려는건 알겠는데, 이엘리스 휴게소라는게 그만큼 팔게 있겠나? 일반적인 음식을 팔기엔 그 동네까지 들어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거고.. 괜히 시골 구석에 건물 지어놓고 이상한 짓 하는거 아니야?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됐다.


이런 큰 이벤트가 생기는 것이 달갑지 많은 않을거다.


임기동안 문제가 생길까 두려운 거겠지.


“이상한 짓이라는게 뭘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불법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 영업이 시작되면 군수님도 한번 놀러오시죠.”

“이상한 짓이 아니고서야.. 그 시골에 사람을 어떻게 불러 모으겠단건가.”

“제 타겟층은 지구인이 아닙니다.”

“뭐?”


‘제 자리 걱정만 하며 남을 의심하는 당신같이 구역질 나는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지만..


“구스토스와 웨싱의 이종족들이 제 고객이 될 겁니다.”

“왜지..?”

“이엘리스를 살 수 있는 지구인이 얼마나 될거라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이종족을 대상으로 해야겠죠.”

“지구에 이종족이 얼마나 있다고 굳이 그곳까지 찾아가서 사겠나.”


이종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말에 놀랄 법도 한데 구청장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거지···

그렇담.. 될 수 있는 단서 하나쯤은 던져주지.


“충분히 가능합니다. 휴게소가 완공되면 포탈이 열릴 거니까요.”

“뭐?”


포탈에 대한건 어차피 신고해야한다.

내가 신고할 건 아니지만..


“도지사님과 이야기가 끝나면 연락 주십시오, 전 좀 바빠서 가보겠습니다.”

“잠깐 얘기 좀 더 하고 가게, 포탈이 열린다니.”


단서만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군수도 황급히 따라 일어났다.


“웨싱과 제 땅을 연결하는 포탈입니다.”

“그.. 포탈을 열 정도의 돈이 있다는 말인가?”


애초에 지구에는 포탈을 열 기술력이 없다.

한마디로 ‘웨싱’이나 ‘구스타스’ 이종족들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종족도 돈이 없으면 열 수 없는게 포탈.


“자네가 웨싱의 이종족과 연이 있다는겐가? 어떻게?”

“제가 그것까지 알려드려야 할까요?”

“아···”

“그럼 다음에 연락 주세요.”


포탈신고는 군청이 아니라 이후에 도청에 가서 해야한다.


물론 내가 아닌 토비가 할거다.


갑질의 위치에선 이런 손대고 코 푸는 일이 흔한건가.


휴게소 신고를 하고나니 진짜 대표가 된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지구인 최초 포탈의 주인이 될 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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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2 23.12.16 1,625 43 12쪽
22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0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59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3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5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2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2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5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11 전직장의 햇살 23.12.05 3,685 80 12쪽
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9 최고의 투자자들. +1 23.12.03 3,915 85 13쪽
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0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0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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