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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한 세계의 영주님이 흙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9 16:26
최근연재일 :
2023.02.06 08: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87,390
추천수 :
2,377
글자수 :
271,659

작성
23.02.06 08:00
조회
773
추천
41
글자
11쪽

51화

DUMMY

영지민들이 한시간은 베어야 쌓였던 볏짚의 양이 단 수십초만에 처리되었다.


“자! 다들 뒤에 떨어진 볏짚들 챙겨주세요!”


10분이나 되었을까, 콤바인에 벼가 가득찼고, 허욱은 그대로 논 밖으로 나와 콤바인의 벼 배출구에 코볼트 주머니를 묶어두었다.


촤르르륵-!!


“채우는대로 창고로 옮겨주세요.”


힘이 쎈 지원팀들이 쌀이 담긴 코볼트 주머니를 옮기는 동안 허욱은 다시 콤바인을 끌고 논으로 들어갔다.


두다다다다다-!

후우우웅-!!


한번에 꽤나 많은 양의 벼가 베어졌고, 콤바인 안에 벼가 차면 코볼트 주머니로 옮기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다 됐다!”


한시간 정도만에 남은 벼를 다 수확했다.


“대장! 창고가 꽉 찼습니다.”


아직 옮겨야할 쌀이 남았음에도 농작물 창고가 가득 차버렸다.


“동욱아! 볏짚부터 옮기고 논 정리해줄테니까 모내기 시작이다!”

“네 대장!”


힘들었던 벼수확을 기계가 대신하자, 김동욱과 식물재배팀에게 모내기쯤은 식은죽 먹기였다.

영지민들이 다시 모를 심는동안, 허욱은 농작물 창고로 향했다.


기존의 농작물들이 쌓인 반대쪽으로 창고의 입구까지 넘칠정도로 쌀알이 차 있었다.


“흐흐흐..”


곳간이 채워지자 알지 못할 뜨거운 감정이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랐다.


“흐하하핫!! 부자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더니 당장에라도 맛있는 밥이라도 지어 여기저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지.”


그런 마음도 잠시.

영지민들과 어떻게 이룬 결실인데, 이 소중한 것들을 아무에게나 내줄 순 없다.

내게 이득을 가져다줄 자가 아닌 이상.


“모여라.”


창고를 늘려야했다.

남은 흙 전부를 들여 창고를 넓힐 생각이었고, 허욱의 집 마당의 남은 공간 전부를 창고로 만들었다.


“2배는 넘겠군.”


창고 가운데 벽 하나를 세우고, 문 하나를 더 만들어 밭에서 난 농작물들과 쌀 창고를 구분했다.

밖에 있던 코볼트 주머니에 있던 쌀을 창고 안에 쏟아붓고, 콤바인 통 안에 있던 쌀들도 꺼내 옮겼다.


“1년은 먹으려나.”


지금도 영지민들이 새로 ‘모’를 심고 있지만, 바로 김동욱의 능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너무 빨리 키웠다가 방치하면 오히려 주변 새들의 먹잇감이 될 뿐이니까.

김동욱의 능력은 이곳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곳이 많았다.


“당분간 벼에는 능력을 쓸 필요 없겠어.”


허욱이 창고를 늘리느라 남,여 숙소 중간으로 옮긴 가마솥에서는 콩 삶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콩 삶지 않으셨어요?”

“짚이 생겼응게, 메주 한번 지~대로 빚어봐야안하요.”


몇몇 인원은 볏짚으로 씻은 항아리들에 잘 태운 숯을 넣어 소독했다.


“새끼 꼬아서 이렇게 묶드라고.”


잘 꼬은 새끼 두 줄로 메주 사면을 묶어 숙소 안 가장 따뜻한 곳에 일렬로 눕혀 볏짚으로 덮어두었다.

모든 과정이 신기했고, 즐거웠다.


‘아무도 방해하지 못할거야.’


일전에 다함께 모여 김장을 했던 것부터 농사 짓는것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게 처음이었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좋지만, 살기 좋아질 수록 우리 영지를 노리는 것들도 늘어날 것이다.


‘압도적인 힘과 영역이 필요해.’


그만한 힘과 영역은 믿을 만한 영지민들과 함께 늘어난다.


“강석.. 꼭 데려와야겠어.”


일주일이란 시간을 주었지만, 5일안에 아무런 연통이 없으면 한번 더 찾아가 설득을 해볼 참이다.


“대장! 식사하시래요!”


순자이모는 메주 만드는 법만 알려주고 소수의 식품관리팀 외에는 저녁식사를 준비했고, 오늘의 메뉴는..


“저녁 메뉴는 뭐야?”

“짚불삼겹살이랑 미나리래요! 햅쌀로 지은 흰쌀밥 1인1공 쌉가능이래요!”

“난 물론 2공 가능이겠지?!”


갓 수확한 햅쌀로 지은 흰쌀밥을 무한리필급으로 먹을 수 있게됐다.

오히려 고기는 게이트에서 빠져나온 몬스터를 사냥해서라도 섭취할 수 있다.


“대장! 우리 평생 여기 살게 해주세요!”


영지민들 생각에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이렇게 골고루 완벽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이었다.


*


지지율 1%가 떨어진 이후, 적절한 휴식과 음식을 풀어 영지민의 지지율을 겨우 30퍼센트까지 다시 올렸고, 이후 협회는 영역 내에 작은 건물이 두채나 더 생겼다.


불과 며칠 새에 영지민들을 그만큼 굴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영지민들의 지지율은 낮아지지 않았다.


“공포정치 덕분이구만.”


띠링-


[ 공포정치의 영향으로 24시간동안의 명령은 지지율의 변동이 없습니다. ]


스킬 ‘공포정치’를 사용한 동안에는 영지민들의 체력이나 고통에도 영주에 대한 지지율 변동이 없었다.


[ 앞으로 1주일간 ‘공포정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지금의 스킬레벨에서는 공포정치의 쿨타임이 1주일이 있었다.


“일주일간은 적당한 휴식을 주고, 8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없도록 하세요.”

“예.”

“다들 별다른 불만은 없던가요?”


가장 큰 건물 상층부는 협회장과 협회인원들이 사용하고, 한 건물은 영지민들의 숙소로 사용하지만 위층은 각종 전문가들이 사용했고, 아래로 갈 수록 노동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아이들이 묵고 있었다.


“노인들과 아이들은 계단이 없는 1층이 편하다고 오히려 좋아하고 있습니다.”


일반 청년층이나 전문성이 없는 인원들은 애매한 중간층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불만은 없었다.

그저 층수만 다를 뿐이고, 이런 불합리한 일도 오히려 능력없는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영지가 점점 발전할 수록 차별의 정도가 심해질 수 밖에 없고 불만이 터져나올 겁니다 협회장님.”

“그건 상관없네,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자네는 지시에만 따라.”

“··· 알겠습니다.”


지난번 허욱을 만난 이후로 김성욱과장은 협회장에 대한 불만이 쌓였지만, 티내지 않았다.

그에게 반하는 의견이나 태도를 보이는 순간, 척결대상이 될테니까.

지금은 묵묵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휴식하는 동안 일반인을 제외한 헌터들은 훈련을 할 겁니다.”

“어떤..훈련 말씀이십니까?”

“복수를 해야죠. 총 공격을 할 생각입니다.”

“고양시 말씀이십니까..?”

“아뇨, 허욱 말입니다.”


김성욱 과장은 그들의 강함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었다.

그리고 A-B급 헌터들이 처참히 당해서 돌아온 모습을 봤음에도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너무 위험합니다.”

“허욱 그놈이 얼마나 강해졌을지는 몰라도, 그 아랫놈은 고작 A급이요. 두 놈 외에 녀석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놈이 없다는거지.”

“하지만···”

“우리한테는 백명에 달하는 전투인원이 있고, 아직 S급 유훈재 헌터도 남아있지 않은가. 한번 공격을 시작한 이상 놈들도 반격해오지 않겠어요?”

“···”


허욱헌터가 확실히 경고했지만, 그들이 쳐들어오지 않을거란건 확신할 수 없었기에 협회장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결국 순서만 다를 뿐 입니다. 헌터들은 자신의 능력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갈고 닦아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결국 김성욱은 협회장의 지시에 따르기로 하고 협회장실을 나섰다.


“저놈도 얼마가지 못하겠군.”


10년 이상 함께 일한 김성욱 과장이었다.

강한 어필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협회장과 반대의견을 어필했다.


“유훈재와의 관계만이라도 견고히 해야겠어.”


그 후 일주일간 헌터들의 훈련이 이어졌고, 일주일이 지나자 협회장의 스킬 쿨타임이 돌아왔다.


“오늘은 기필코 서울시 도시재생을 방해하는 원흉이자, 질 좋은 음식을 독차지하는 놈들을 벌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동원할 것이고 협회장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와아아!”


그동안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헌터들의 살상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휴식을 취했던 비각성자들은 만일의 사태를 위해 콘크리트 벽을 올리고 있었다.

시청에서는 진작에 석회암이나 동물들의 뼈 등을 모아 강하게 가열해 가루로 만든 뒤 시멘트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새 건물들도 그것들을 이용해 지은 것들이었다.


“콘크리트 벽도 대부분 말랐습니다.”

“준비는 다 됐군.”

“협회장님. 남은 시민들을 위해 제가 남아있겠습니다.”


김성욱 과장이었다.


“무슨소리인가. 지금 그곳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있는 자네가 빠지면 안되는 일이지. 다른 A급 헌터 한명을 두고 갈테니 자네는 따라오게.”


더 이상 협회장은 김성욱을 눈 밖에 둘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 두고 갔다간 혼자 남아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시민들이 다른 헌터들의 지시를 따르겠습니까..?”

“자, 여러분! 제가 영지를 비우는 동안, 여기···”


협회장이 앞세운 사람은 그가 기억도 하지못하는 A급 헌터 중 한명이었다.


“자네 이름이 뭐였지..?”

“추원호입니다.”


둘만 들리도록 이름을 묻고서는 시민들을 향해 소리쳤다.


“추원호 헌터가 협회장 대리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테니 추연호헌터 지시에 잘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추..원호입니다. 근데 어떻게 감히 제가..”

“그다지 어려울 것 없네, 각자 맡은 일들이 있으니 시간에 맞춰서 일을 시작하고 끝나면 적절한 휴식을 할 수 있게만 해주면 되네.”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추원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웃음을 참아가며 황송하다는 듯 경례했다.


“그리고.. 경고하는데 협회장실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말게.”

“네..넵!”


*


이젠 창고에 식재료 마를 날이 없었고, 백노인이 자리를 잡은 뒤로 축사에는 돼지 수가 스무마리가 넘었다.

몬스터였던 닭들도 허욱의 영지에서는 돼지들처럼 마력을 잃더니 일반 닭이 되어갔다.


“여자분들 필요하다고 했던 가구들 다 만들었으니 가져가세요, 지원팀 인원들이 옮겨줄겁니다.”


김용현의 작업장은 일거리가 마를 날이 없었다.

항아리도 계속해서 만들어졌고, 콤바인처럼 큰 기계는 아니었지만 대장의 지시로 다른 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다들 서두르자고, 다른 팀들 활약에 뒤질 수 없지 않는가!”


영지 내의 팀들끼리는 알게모르게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다.

다툼은 없었지만, 대장이 없는 자리에서는 서로 잘났다며 영지에서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우리 대장장이팀 없었으면, 벼농사 지을 때 얼마나 고생했을 것 같아? 그럼 쌀도 부족했을걸?”

“조금 고생은 했겠지만, 니네가 솥밥은 지어봤어? 다 태워먹었겠지. 김치 없으면 밥 못먹는다던 놈이 누구더라?”

“그 쌀은 누가 키웠고, 채소들은? 장작도 되고 가구도 되어준 나무는?”

“···”


끝도 없었다.


“다들 그만하세요, 어느 한팀도 없어서는 안될 팀입니다.”


마침 그들의 대화를 들은 허욱이 영지민들의 말다툼을 끝내놓고 마저 영지 한바퀴 순찰을 돌았다.


“메주가 새카맣게 변했네요?”

“발효균이 안나왔냐~ 이것들이 나와야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당게요.”


잘은 몰랐지만, 잘 진행중이란 소리에 안심했다.

숲에서부터 축사와 작업장 그리고 주방까지 확인하고나서 마지막으로 성벽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섰을 때였다.


띠링-


[ 2Km 밖에서부터 살의를 가진 자들이 접근 중입니다. ]


“말도 드럽게 안 듣는 녀석들이군.. 오라는 녀석은 오지도 않고.. 지원팀! 전투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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