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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정령사의 첫번째 휴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2.09.01 02:19
최근연재일 :
2023.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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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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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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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DUMMY

25.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은색의 비룡은 하늘에서 부드럽게 내려와 넓은 정원에 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구름 위의 하늘을 봤을 때는 까맣게 잊고 감탄만 나왔어요.”

“나도 구름 위의 하늘을 처음 봤는데 그 정도로 아름다울 줄은 몰랐구나. 하늘을 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어.”


감상을 말하며 한 명씩 비룡에서 조심히 내려왔다.


“드디어 선생님께 하늘을 보여드리다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온 그리시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너의 하늘에 대한 애착은 너무나도 강하단 말이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함께 비행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너를 바라보는 안나의 표정이 장관 아닌 장관이었지.”


장난기 가득한 웃음.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과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크게 헛기침했다.


“그보다 여기서 대화를 나누기도 뭣하니 제 방으로 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이 늙은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햇볕 아래 세워 두려고.”


공작의 입에서 멋쩍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쉬바나는 오늘도 고생했어. 이만 들어가서 쉬어도 돼.”


비룡은 낮게 울며 머리를 들이밀고 그의 볼을 문질렀다.

화답하듯 턱을 쓰다듬어준 뒤 앞장서 발을 옮겼다.


“상당히 즐거워 보여.”

“그러게요.”


비룡이 내려앉았던 정원을 유심히 살펴보는 뷘터.


“꽃가루가 상당히 많아.”

“그러게.”

“네? 꽃가루라뇨?”


하지만 소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혼잣말이란다. 그보다 서둘러 뒤로 붙자꾸나. 잘못하다간 저택에서 미아가 되겠어.”


두 사람은 눈길에서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고생하셨습니다, 주인님.”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한 노인이 머리를 숙였다.


“자네 설마 다간인가?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군. 그동안 잘 지냈나?”


뷘터는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다간이라고 불린 노인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에 살짝 놀라기는 했으나 환한 미소를 답하며 정중히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백작님. 그동안 평안하셨습니까.”

“나야 뭐 항상 똑같지.”

“그렇기에는 예전에 비해 좀 젊어 보이십니다.”


그 말에 시선이 일행들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갔으나 하나같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부하는 실력이 늘었어. 그보다 자네는 못 본 새 얼굴에 주름이 더 는 거 같은데 그리시가 혹사하는 건 아니지?”

“선생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항상 저희를 존중해주고 계십니다.”


답이 들려 왔음에도 공작을 유심히 바라봤다.

애써 시선을 무시하며 다간에게 말을 걸었다.


“얘기도 없이 데려와서 미안해. 당분간 저택에서 머무실 거니 귀빈실을 내드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나눌 얘기가 있어 내 방에 있을 테니 차와 다과를 준비해줘. 혹시 드시고 싶은 차가 있으십니까.”

“혹시 여기도 허비라는 찻잎을 사용하고 있나?”


다간이 물음에 답했다.


“예. 달마다 크루스 상회를 통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그걸로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그걸로 부탁할게. 선생님, 따라오시죠.”


두 사람을 뒤따르던 아르망은 곁에서 걸음을 옮기던 스승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아시는 분이에요?”

“옛날부터 이 가문을 섬겨오던 집사장이란다.


걸음을 옮겨 집무실에 도착한 셋은 안으로 들어가 편한 자리에 앉아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겼다.


“상당히 푹신하구나.”

“그러게요.”

“우리도 이걸로 바꿀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나도 그냥 해본 소리란다. 그보다 이럴 분위기가 아니었지.”


늘어뜨렸던 몸을 일으킨 뒤 진지한 눈빛을 띠었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할 게 있지.”


손가락을 튕기자 강한 바람이 잠시 방안을 맴돌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습을 감췄다.


“뭘 하신 겁니까?”

“혹시라도 무언가가 우리의 얘기를 엿듣고 전해줄 수 있으니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결계를 펼쳤다.”

“덤으로 이 방에 있던 것을 몰아내기도 했지.”

‘언제나 이런 쪽으로는 확실하다니까.’

“겁도 없이 너와 엘리스에게 붙으려 했으니까.”


눈웃음을 지으며 반응을 확인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이제 걱정할 건 없으니 차분히 말을 해 보거라.”

“예. 일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년 전의 딸아이는 몇 살이었지?”

“7살입니다. 올해로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계속해 보거라.”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딸아이가 어딘가를 바라보고 말을 했을 때는 뭔가를 작게 얘기한 직후였고 시선도 그 방향을 바라보던지라 단지 귀가 좀 예민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빈도는 드물었고 주기 또한 길었습니다.”


기억을 최대한 되새기며 시간의 경과대로 자세히 딸의 증상을 설명했다.

다간이 준비해온 차로 목을 축이면서도 입을 쉬지 않았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딘가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겠지.”

“짐작 가는 게 있으신가 보군요. 예. 선생님의 말씀대로 2주에 한 번씩 아침 일찍부터 모습을 감췄다가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걱정이 많겠어.”

“조금 늦게 생긴 자식이다 보니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뭐라 하려 했던 건 아니다. 보기 좋아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지. 아르망, 지금은 딸바보일지라도 옛날에 이놈은 아이를 끔찍이도 싫어했단다.”

“정말요?”


커다랗게 뜨여진 눈이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향했다.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어다만···. 선생님!”

“추억팔이밖에 남지 않은 늙은이에게 호통을 치는 거냐? 아이고, 내 맘아. 다간, 자네가 내 교육을 옆에서 지켜봐 오지 않았나. 혹시 내가 실수한 게 있었나?”


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팔을 붙드는 행동에 그의 얼굴에 곤란하다는 표정이 피어올랐다.


“선생님, 집사장이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폐하와 우르페는 같이 장난을 치는 재미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너무 고지식하구먼. 그보다 들을 건 다 들었으니.”


그는 남은 차를 단번에 들이켜고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얘기는 다 들었으니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가 볼까.”

“어디로요?”


아르망도 따라 몸을 일으켰다.


“물론 마음이 가는 곳부터지. 그리시, 다간. 두 사람은 나를 따라오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저택에서 유일하게 인사를 나누지 못한 사람이 있었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귀를 벽에 대고 소리를 엿들으려는 소녀와 눈을 마주쳤다.


“반갑습니다,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저는 과거에 당신 아버지의 교육을 담당했던 뷘터 퐁크 백작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눈높이를 맞추며 자신을 소개했다.


“에레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기는 했으나 금세 정신을 차리더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정중히 인사를 하는 소녀.


“처음 뵙겠습니다, 뷘터 퐁크 백작님. 에레펠 도일이라고 합니다. 아버님에게서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옆에 분은 누구신지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시선이 향하자 소년도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공작 영애님. 백작님의 제자인 아르망 르미니르라고 합니다. 당분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보다 공작 영애님.”

“편하게 에레펠이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백작님. 무려 아버님의 선생님이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크흠. 그럼 에레펠, 혹시 앞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아버님께서 돌아오셔서 인사를 하러 가는 와중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옷가지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뷘터의 시선이 뒤의 공작에게로 향했다.


“누굴 닮았는지 아주 똑 부러지는구나.”


그리시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딸에게 다가갔다.


“다녀왔다, 에레펠.”

“업무를 보시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버님.”

“쉬나바까지 데려갔는데 심심하지는 않았니?”

“이 저택에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건 뭐, 나한테 눈치를 주는 건가?”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다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선생님 어서 가셔야죠.”

“내가 뭘 할지 모르니 불안한가 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보다 에레펠은 이제부터 어딜 갈 생각이니?”

“서재로 가서 독서를 할 생각이에요.”


뷘터는 제자의 등을 가볍게 떠밀었다.


“그럼 아르망, 너도 그녀를 따라가거라.”

“저도요?”


고개를 끄덕이고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아직 나눌 얘기가 있다 보니 말이다. 에레펠, 내 제자는 또래의 아이하고는 처음 놀다 보니 잘 챙겨줬으면 하는구나.”

“스승님···.”


붉어진 아르망의 얼굴을 뒤로한 채 소녀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제가 아버님과 다간 대신 저택의 소개도 같이하겠습니다.”

“부탁하마. 그럼 가자꾸나.”


그가 먼저 발걸음을 옮겼고 남은 두 어른이 뒤를 따랐다.

셋이 시선에서 사라지자 에레펠이 입을 열었다.


“그럼 저희도 갈까요?”

“네.”


남은 둘도 복도를 따라 움직였다.


‘실키랑 티라는 아르망에게 붙어서 그것들로부터 지켜줬으면 해.’

‘걱정 마.’

‘항상 느끼는 건데 엘리스를 지킬 때는 우리를 보내는 것 같다?’

‘옛날부터 둘의 합이 제일 잘 맞았으니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해줘. 녀석들의 동향도 확인해두고.’

‘알았어.’

‘방에서 나누던 대화는 얘기하지 말라고 전해줘.’


고개를 끄덕인 정령왕들은 두 아이가 시선에서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움직였다.


“정말 어릴 때의 너를 쏙 빼닮았구나.”


멀어져가는 넷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감상을 말했다.


“저도 가끔이기는 하지만 흠칫 놀라곤 합니다.”

“그런 걸 보면 아르망은 날 안 닮았으면 하는군. 그리되면 분명히 나를 본인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려 할 거야.”

“그럼 누구를 닮았으면 하지?”


멜티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말을 전했다.


‘우리 집사장과 시녀장 그리고 폐하를 조금씩 닮았으면 좋겠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같은데?”

‘바램이니까. 그보다.’


두 아이의 기척이 멀어지자 그는 서둘러 돌아가 방금까지 에레펠이 있던 위치를 검지와 중지로 가볍게 문질렀다.


“뭐가 있습니까, 선생님?”

“물론.”


손가락에 묻은 황금빛의 꽃가루를 털어내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능도 이능이지만 종족도 종족이다 보니 너희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도 볼 수 있으니까. 그보다 이 저택의 벽에는 여러 그림이 걸려있었지?”

“예. 전부 어머님께서 취미로 그리던 거였는데 혹시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너희 어머님은 평범하셨잖니. 그리고 나는 그림을 찾으려는 게 아니야. 어떠한 것도 걸리지 않은 벽을 찾으려던 거였지.”


뷘터의 말에 다간이 입을 열었다.


“총 네 군데에 백작님께서 말씀하신 벽이 있습니다.”

“화분이나 장식품도 없어?”

“그렇담 세 군데로 줄어듭니다.”

“그중 한 군데로 나를 안내해주게. 좀 서두르면 좋겠어.”


집사장을 앞서 세우며 세 사람은 서둘러 발을 옮겼다.

조금 걷고 나서야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면 되겠습니까.”

“내가 원하던 벽일세.”


짧게 답하며 가까이 다가가 벽 위로 손바닥을 가져갔다.


“번. 불태워라.”

“원하던 바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손에서 청색의 얇은 불길이 퍼져나가더니 넓은 벽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선생님!?”


갑작스러운 행동과 상황에 놀라긴 했으나 이윽고 들려오는 수많은 날카로운 비명에 황급히 귀로 손을 가져갔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이 훨씬 더 큰데.”


손을 날리며 일으켰던 불길을 없애자 검게 그을린 메마른 나무의 그림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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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개전 23.01.07 37 0 13쪽
43 42화 에브라(3) 22.12.31 37 0 12쪽
42 41화 에브라(2) 22.12.24 35 0 13쪽
41 40화 에브라 22.12.17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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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불씨 22.12.03 38 0 12쪽
38 37화 조사(2) 22.11.26 40 0 12쪽
37 36화 조사 22.11.19 41 0 12쪽
36 35화 앙숙(3) 22.11.12 41 0 13쪽
35 34화 앙숙(2) 22.11.05 40 0 12쪽
34 33화 앙숙 22.10.29 49 0 12쪽
33 32화 전해야 할 말 22.10.22 57 0 13쪽
32 31화 입장 22.10.15 49 0 12쪽
31 30화 오베론(2) 22.10.08 58 0 13쪽
30 29화 오베론 22.10.01 55 1 13쪽
29 28화 요정 22.09.29 53 1 13쪽
28 27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3) 22.09.28 53 1 12쪽
27 26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2) 22.09.27 52 1 12쪽
» 25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22.09.26 68 1 12쪽
25 24화 공작령으로 22.09.25 53 1 12쪽
24 23화 기다림 22.09.24 62 1 12쪽
23 22화 말조심(3) 22.09.23 54 1 12쪽
22 21화 말조심(2) 22.09.22 47 1 12쪽
21 20화 말조심 22.09.21 59 1 12쪽
20 19화 다시 출발 22.09.20 61 1 12쪽
19 18화 목적 22.09.19 63 1 13쪽
18 17화 휴식 22.09.18 70 1 13쪽
17 16화 칠색빛 현자 22.09.17 7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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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서로의 역할(3) 22.09.15 62 1 12쪽
14 13화 서로의 역할(2) 22.09.14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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