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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정령사의 첫번째 휴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2.09.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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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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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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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화 목적

DUMMY

18. 목적


“그리시.”

“예, 선생님.”

“만약 네가 쓸데없이 큰 선박을 구해왔었다면 나는 아르망을 데리고 도망갔을 거다.”

“또 농담을.”

“농담이라···. 허허.”


의미심장한 웃음소리.

진심인 것은 모르겠으나 허세가 아님은 알 수 있었다.


“···선장한테 저희가 오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언질을 줬으니 바로 올라타시면 됩니다.”


괜한 소리를 들을까 봐 서둘러 둘을 어선 위로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아르망은 배의 흔들림에 절로 눈을 빛냈다.


“바다 위라 그런지 걷는 감각이 신기해요.”

“그건 우리가 정령사이기에 바다의 기운이나 감각을 더 잘 느껴서 그런 걸 거다.”

“불편하다면 바다를 잠잠하게 해줄 수 있다.”

“괜찮아. 신경 써줘서 고마워, 멜티.”

“이제 출발할 터이니 이리 오거라.”


세 사람 모두 안전하게 자리를 잡고 앉자 공작의 지시로 어선이 출발했다.

중간중간 꽤 강한 파도를 만나 배가 이따금 크게 출렁였다.


“실키, 멜티. 너무 강한 파도가 일어나지만 않게 해줘.”


두 정령의 힘이 순식간에 주위로 퍼져나갔다.


“이제 괜찮을 거야.”

“고마워. 그런데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니 좀 아쉽네.”

“이곳에서의 일은 다 끝나지 않았나?”

“그건 그렇지만.”


혹시 잊은 게 있나 고민을 했지만 떠오르는 게 없어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만끽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토스트 하나로 식사가 됩니까?”


공작이 샌드위치를 삼키며 말을 걸었다.


“어느 정돈. 그보다 네 음식이 좀 식다 보니 괜찮을지 걱정이다.”

“훈련 때와 비교해본다면 이 정도는 감지덕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말이었으나 맘은 하나도 편해지지 않았다.


‘기왕 먹는 거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어야지.’


주위를 떠다니던 불의 정령들에게 부탁해 토스트에 자그마한 열기를 일으켰다.


“적당하지?”

“감사합니다.”

“그럼 난 머리나 비우고 있을 테니 도착하면 흔들어 깨우거라, 아르망.”

“네.”


뷘터는 가부좌를 하고 몸의 기운을 점점 가라앉혔다.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 도달했을 때 티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많이 지치긴 했네.”

“그런 거야?”

“종전 이후로 이렇게까지 몸과 마력을 쓴 적이 없었으니까.”

“나도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하신 건 처음 본단다.”


공작의 목소리에 아르망은 잠시 당황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깎듯이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딱딱한 태도에 공작의 입가에는 절로 쓴웃음이 걸렸다.


“어선에 오르기 전에 말했듯이 너만 한 딸이 있어 어린아이가 딱딱하게 행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선생님처럼 대해주면 오히려 고맙겠는데?”

“그래도···.”

“선생님은 폐하의 직속인 만큼 때론 나보다 더 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인데도 살갑게 지내지 않니.”


따뜻한 미소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마음속 긴장감이 절로 누그러졌다.

덕분에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럼 호칭을 어떻게 할까요?”

“호칭이라···.”


남은 토스트를 삼키며 생각하고 있자니 공작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올랐다.


“아저씨는 어떠니?”

“네!? 그, 그건 좀.”

“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호칭이 없잖아? 힘들다면 일단 내가 좀 더 익숙해지고 나서라도 상관은 없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바다를 구경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배가 움직임을 멈췄다.


“어디 보자.”


자리에서 일어난 공작은 가볍게 엉덩이를 털었다.


“나는 낚싯대를 받아올 테니 너는 선생님을 깨워주거라.”

“네.”


공작이 선장에게 향한 사이 아르망은 부탁받은 대로 뷘터를 흔들었다.


“스승님, 도착했으니 이제 일어나셔야 해요.”


제자의 부름에 천천히 눈을 뜨더니 깊게 숨을 내뱉었다.

가라앉았던 정신도 완전히 깨우며 주위를 둘러봤다.


“도착했구나. 그런데 그리시는 어딜 간 거냐?”

“선장님한테 낚싯대를 받으러 갔어요. 마침 저기서 오시네요.”


공작은 낚싯대를 각자에게 나눠주고 자리에 앉았다.

뷘터는 능숙하게 바늘에 미끼를 걸었다.


“선생님은 낚시하신 적이 있으신가 봅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긴데 이런 것 하나 해보지 않았을까.”


낚싯대까지 휘둘러 바다에 줄을 던져 놓고 첫 경험인 두 사람을 위해 낚시를 하는 방법을 차근차근히 가르쳐 줬다.


“이제 낚싯대를 거치대에 내려놓고 신호가 오길 기다리면 된단다.”


두 사람은 똑같이 행동을 따라 했다.

이후론 가만히 앉아 찌가 흔들리길 기다렸다.


“따로 해야 할 건 없는 건가요?”

“해야 할 건 모르겠지만 필요한 건 있단다.”

“그게 뭐죠?”

“인내심 말고 뭐가 있겠느냐? 그게 낚시의 시작이자 끝이지.”

“낚시란 건 시간으로 사치를 부리는 거네요.”

“진지해질 필요까지는 없다만. 그보다 아르망.”


찌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시선이 뷘터에게 향했다.


“네?”

“이 일이 끝나면 이번 여행의 목적이 뭔지 가르쳐 달라고 했었지?”

“···분명히 그랬죠.”

“잊고 있었구나.”


아르망은 멋쩍게 머리를 긁었다.

제자의 행동에 웃음이 나오려 했으나 배에 힘을 줘 꾹 참고 담담히 이어갔다.


“이 여행의 목적은 정말 휴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다. 성에서 한 일은 겸사겸사한 거다.”

“그게요?”

“당연하지. 솔직히 폐하께 부탁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가라고 허락을 해주시셨을 거다.”

“스승님이니까요.”

“그건 오해란다.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일이 꽤 있거든.”

“없잖아요.”


치고 들어오는 말에 공작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둘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뷘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떠올랐다.


“아, 아르망?”

“탑에서는 선배님들이 열심히 연구 중인 데다 저택에서는 사용인분들이 모든 일을 처리해 주시고 저택의 관리는 집사장님과 하녀장님이 대신하시죠.”

“하지만 폐하의 수업이 있지.”

“이제 가르칠 게 없다면서 체스 말고는 할 게 없다며 불평하셨잖아요.”


미동 없는 낚싯줄을 보길 잠시 떠오른 것이 있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스승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다 반박할 수 있어요.”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뭐, 둘 다 설전은 그쯤 하는 게 어떻습니까.”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작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리시.”


침울한 목소리였다.


“네?”

“네 눈에는 이게 설전으로 보이는 것이냐? 일방적으로 나만 맞고 있잖아!”

“다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아르망, 선생님은 지금 하시는 게 없을 뿐이란다.”

“지금이요?”


공작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유를 덧붙였다.


“너도 알다시피 선생님은 제국이 왕국이던 시절부터 같이 해오신 분이지. 수많은 전쟁과 연구 그리고 개발 등 많은 것에 참여하셨어.”

“스승님한테 많이 들었죠.”

“오랫동안 우리가 할 수 없는 양의 일을 해오셨기에 지금에 이르러서야 쉴 시간이 생긴 거란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네요.”


그의 변호에 뷘터는 가슴을 활짝 펴 보였다.

잠깐 정적이 흘렀으나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어쨌든 선생님이 여행하시는 동안 모든 곳에서 이런 일을 하시지는 않을 거란다.”

“물론. 의심이 가는 곳에서도 알아보고 행동하지, 무작정 움직이지는 않는다.”

“괜히 무리만 하시지 마세요.”

“알겠다. 그보다.”


아르망과의 대화가 끝나자 공작을 향해 머리에 드는 의문을 얘기했다.


“네가 이곳에 올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터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 보거라.”

“당연히 얼굴을 보기 힘든 스승님을 뵙기 위해 날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달에 한 번은 꼭 제도에 오는 네가 말이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공작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속이기란 불가능했다.


“죄송합니다. 방금까지는 그냥 장난이었습니다.”

“그건 상관없다. 그래서 본론이 무엇이냐?”

“선생님을 영지로 부르기 위해서입니다.”

“공작령에? 내가 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뜸을 들이더니 조심히 입을 열었다.


“혹시 저희의 얘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해주실 수 있나요.”

“그게 무슨 어려운 일이라고. 실키.”


바람의 장막이 세 사람을 순식간에 둘러쌌다.


“이제 맘껏 얘기해 보거라.”

“제 딸아이에게 이능이 생겼습니다.”

“이렇게까지 숨긴 걸 보니 평범한 건 아니겠지?”

“예. 가끔 허공을 향해 얘기를 꺼낼 때가 있습니다.”

“허공을 향해? 정령인가?”


그리고 세 정령왕을 바라봤다.

모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정령사가 나타났으면 분명히 우리가 알았을 거야. 심지어 어린 정령들이 굉장히 소란스럽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라.”

“예상가는 게 있기는 하지만 허공에 얘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네.”

“티라가 그런다면 그런 거겠지. 그리시, 네 말대로 공작령으로 향하마.”


공작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럼 지금 당장 비룡 기사단에게 부탁해.”


갑자기 흥분하는 바람에 뷘터는 손을 들어 서둘러 그를 제지했다.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크흠! 너도 알다시피 나는 휴가를 얻고 여행 중인 몸이다. 이 상황에 비룡에 올라타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내 손으로 없애는 것밖에 되지 않겠지.”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 겁니까?”

“다음 목적지를 공작령으로 정하고 움직일 거다. 이 정도면 불만은 없겠지?”


그것만으로도 괜찮았는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제 억지에 어울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곤란한 학생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선생의 역할이니까. 음?”


대화하기를 잠시 그의 시선에 팽팽해진 낚싯줄이 들어왔다.


“신호다!”


뷘터는 서둘러 낚싯대를 잡고 힘을 줘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건 좀 큰데!”


오히려 그의 몸이 바다로 끌려갔다.


“어서 나를 붙잡아라!”


다급한 외침에 구경하던 두 사람이 서둘러 그의 몸을 붙잡았다.


“낚싯대는 내가 조종할 테니 너희는 조금씩 나를 뒤로 당기거라!”

“네!”

“예!”

“나에게 도움을 부탁하면 될 것을.”

“무슨 소리! 이게 진정한 낚시고 바닷사람이라 할 수 있지!”

“엘프가 바닷사람은 무슨.”


실키의 말은 무시한 채 오롯이 손의 감각에만 집중했다.

세 사람은 바다에 빠지지 않게 온몸에 힘을 줬다.


“원래 낚시란 게 이렇게 힘든 거예요?!”

“나도 이렇게 힘든 낚시는 처음이다! 으랴!”


기합을 뱉으며 뷘터는 낚싯대를 둘은 뷘터를 잡아당겼다.

물고기에게서 힘이 빠지는 건지 세 사람은 조금씩 뒤로 발을 움직였다.


“조금만 더! 음!?”

“우왁!”

“아야!”


갑자기 당기는 힘이 사라진 바람에 전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선생님?”

“아니 갑자기 입질이 사라져서 말이다. 어떻게 된 건지 원.”


그 순간이었다.

바다에서 주둥이가 창처럼 뾰족한 생선 한 마리가 튀어 올라 배로 다가왔다.


“숙이십쇼!”


공작은 검을 뽑아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물고기의 몸과 머리를 양단했다.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뒤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둘 다 다친 곳은 없습니까?!”

“덕분에. 고맙다, 도일.”

“저도 감사드립니다, 공작님.”

“아닙니다. 그보다 이 거대한 물고기는.”


세 사람의 시선은 피를 흘리는 생선의 대가리로 향했다.


“청새치였구나. 그러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이놈은 지능이 높아서 가끔 낚싯줄을 풀어 꾼들을 공격한단 말이야. 식재료는 구했겠다 이번엔 내가 바다에 온 목적을 달성해야지. 아르망.”


뷘터는 아공간에서 각종 조리도구와 향신료를 꺼냈다.


“나는 마력을 흡수해야 하니 맛있는 요리를 부탁한다.”


그리곤 바다로 몸을 던졌다.


“스승님?!”

“놀라지 않아도 돼.”

“실키. 스승님은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야?”

“자연의 맑은 마력을 흡수하기 위해 저러는 거야. 그리고 곁에는 멜티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미리 말은 해주시지.”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던 아르망은 앞치마를 매고 한 손에 식칼을 들었다.


“공작님.”

“왜 그러니?”

“날생선. 드실 수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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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화 주둔군 23.03.11 15 0 12쪽
52 51화 뜻밖의 동행 23.03.04 17 0 12쪽
51 50화 의뢰 23.02.25 20 0 12쪽
50 49화 진실(2) 23.02.18 21 0 12쪽
49 48화 진실 23.02.11 24 0 12쪽
48 47화 투쟁(4) 23.02.04 23 0 12쪽
47 46화 투쟁(3) 23.01.28 22 0 11쪽
46 45화 투쟁(2) 23.01.21 20 0 12쪽
45 44화 투쟁 23.01.14 25 0 12쪽
44 43화 개전 23.01.07 37 0 13쪽
43 42화 에브라(3) 22.12.31 37 0 12쪽
42 41화 에브라(2) 22.12.24 35 0 13쪽
41 40화 에브라 22.12.17 41 0 12쪽
40 39화 정보 22.12.10 40 0 12쪽
39 38화 불씨 22.12.03 38 0 12쪽
38 37화 조사(2) 22.11.26 40 0 12쪽
37 36화 조사 22.11.19 41 0 12쪽
36 35화 앙숙(3) 22.11.12 41 0 13쪽
35 34화 앙숙(2) 22.11.05 40 0 12쪽
34 33화 앙숙 22.10.29 49 0 12쪽
33 32화 전해야 할 말 22.10.22 57 0 13쪽
32 31화 입장 22.10.15 49 0 12쪽
31 30화 오베론(2) 22.10.08 58 0 13쪽
30 29화 오베론 22.10.01 55 1 13쪽
29 28화 요정 22.09.29 53 1 13쪽
28 27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3) 22.09.28 53 1 12쪽
27 26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2) 22.09.27 52 1 12쪽
26 25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22.09.26 67 1 12쪽
25 24화 공작령으로 22.09.25 53 1 12쪽
24 23화 기다림 22.09.24 62 1 12쪽
23 22화 말조심(3) 22.09.23 54 1 12쪽
22 21화 말조심(2) 22.09.22 47 1 12쪽
21 20화 말조심 22.09.21 59 1 12쪽
20 19화 다시 출발 22.09.20 61 1 12쪽
» 18화 목적 22.09.19 6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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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칠색빛 현자 22.09.17 7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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