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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인 러브 위드 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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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
작품등록일 :
2019.04.29 13:37
최근연재일 :
2019.05.01 15:2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781
추천수 :
14
글자수 :
14,994

작성
19.05.01 15:20
조회
120
추천
3
글자
8쪽

불가마 공략

DUMMY

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주인공은 한 명만 있어도 되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강력한 주인공 한 명이 모든 악역을 죽여도 솔직히 이상하진 않다.

문제는 ‘슬레이 더 히어로’의 주인공인 사냥개가 지금 회귀 전이냐 아니면 회귀 후냐는 것.

‘구세주’의 설정은 헌터의 능력을 잃고 싶지 않아 다른 S급 헌터들과 손을 잡고 반대하는 헌터들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설들의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구세주의 목적에 찬동할 가능성이 많다.

주인공들의 목적은 대체로 강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거니까 말이다.

그에 비하면 사냥개는 구세주를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

그리고 혼자서 구세주와 구세주의 동료를 쓸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악역들을 전부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다.

문제는 사냥개가 회귀 전이라면 구세주의 심복이라는 것이다.

결국 나중엔 신까지 죽여버리는 헌터물 주인공들이라면 다 포텐셜은 있지만, 구세주가 그런 녀석들을 견제하는 설정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S급 헌터가 되어서 구세주의 편을 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문제는 구세주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고 난 뒤에 이상한 짓을 벌이면 감당이 안 된다는 점이고, 거기다 사냥개가 회귀를 했다면 구세주의 동료들을 전부 죽이기 때문에 괜히 동료가 되었다가 억울하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

내가 헌터 랭킹 1위가 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만, 쟁쟁한 주인공들과 악역들을 제치고 내가 그렇게 강해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내가 SSS급 스킬을 가진 것을 보고 엄청 강하다고 착각해도 사실 이 세계에는 SSS급 스킬을 가진 헌터가 어림잡아 100명은 넘을 것 같기 때문에 대단한 게 아니었다. 포텐셜은 있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다. 결국 내가 강해져야 했다.


“각성자 전용 찜질방으로 가요.”


나는 머릿속에 있던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를 폐기하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와, 구세주다!”


택시에서 내리자,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 헌터 랭킹 1위 ‘구세주’ 한세준이 있었다.

원래도 잘생긴 설정이었지만, 정말 조각 같이 완벽하게 생긴 사내였다.


“꺄아악! 구세주님!”


“세준 오빠!”


“대박! 진짜 잘생겼다.”


그도 나처럼 찜질방을 가는 모양이었다. 각성자 전용이라 팬들은 따라오지 못하고, 나와 그는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한세준 씨!”


내가 먼저 인사하기로 했다. 일단 잘 보여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그는 자기 마음에 안 드는 헌터들을 죽이는 성격이니까 동료는 안 되어도 최대한 호감은 사야 한다.


“안녕하세요.”


그는 미소 지으며 응대했다. 뒤에선 사람을 죽인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표정이었다.


“저 오늘 각성했는데, 혹시 창세 길드에 가입할 수 있을까요?”


F급이 1위 길드 창세에 가입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만 한 번 물어봐야겠다.

일단 자기 회사 들어온다고 하는 사람은 어쨌든 호감일 거다.


“각성하셨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무슨 등급이시죠?”


호기심 어린 눈빛이었다. 하기야 궁금하기도 하겠지. 당장 S급이면 어딜 가도 대우를 받는다.


“F급이요.”


그러자 그의 눈빛이 잠시 동안 차갑게 변했다. 순간이지만 그의 본성을 잠시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해도가 올랐습니다.

-현재 이해도 1%


벌써 이해도가 오르다니 운이 좋았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나중에 정식으로 이력서를 제출해주세요.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다시 온화한 얼굴로 말했지만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의 입장에선 내가 귀찮은 것이다. 하기야 이해는 갔다. 나 같은 F급들을 얼마나 많이 봤겠어.

나도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손님, 각성자증을 볼 수 있을까요?”


점원이 물었다. 각성자증을 요구하는 찜질방이 웃기기는 해도 필요한 일이었다. 각성자들은 어지간한 온도로는 땀을 안 흘려서 이 각성자 전용 찜질방의 온도는 일반인들이 쓰는 찜질방하고는 온도가 차원이 달랐다. 그것도 등급제로 나뉘어서 F급인 내가 S급 불가마에 들어가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덕분에 내가 손쉽게 수련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기. F급이에요.”


나는 각성자증을 건넸다.


“그럼 여기 분홍 옷 입고 F급 불가마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점원이 내게 분홍 옷을 건넸다. 나는 한 번 받았지만 다시 돌려줬다.


“파랑 옷 주세요.”


“여성분은 원래 분홍 옷이 규정이에요.”


“남자예요.”


분명 각성자증에 성별도 나와 있는데, 그걸 확인을 안 했나 보다.


“그게 옷에도 특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분홍색 옷은 좀 더 좋은 성능으로 만들어졌거든요. 체력 재생도 쉽고.”


알고 보니 옷의 성능이 달랐다. 상상도 못한 정체였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불가마에서 수련을 하려면 아무래도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게 중요했는데, 운이 좋게 좋은 아이템을 공짜로 얻은 것이었다.


“아, 그래요? 그럼 분홍색 옷으로 입을게요.”


“잘 생각하셨어요! 불가마에서 30분 즐기시고 반드시 나오셔야 합니다.”


“네.”


나는 남자 탈의실에 들어갔다. 그러자 주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어? 아가씨가 여긴 왜 왔어?”


“여기 남자....”


남자들이 경악하는 반응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렇다고 남자인 내가 여자 탈의실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남자예요.”


귀찮긴 하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진짜 남자야? 예쁘게 생겼네.”


“아무리 봐도 여자 같은데.”


그러면서 남자들이 은근슬쩍 내가 벗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

솔직히 기분이 이상해서 나는 어디 숨어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F급 불가마로 들어갔다.


“아가씨 등급 뭐야?”


그러자 곧장 불가마에 앉아 있는 근육질 아저씨가 말했다.


“F급이에요.”


“F급이라. F급이면 조심해. 잘못하다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여기 있으면서 그런 사람 여럿 봤어.”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각성을 했어도 동네 목욕탕에서 보기 쉬운 아저씨 같았다.

괜히 사우나에서 버티면서 허세 부리는 아저씨 말이다.


“그럼 내기할까요?”


내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 이런 아저씨한텐 100% 내기가 통한다.


“에이. 아가씨 안 돼요. 아가씨는 F급이라 이 형님 못 이겨요.”


청년이 말했다.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괜찮아요. 이길 수 있어요.”


“에이. 못 이긴다니까.”


“그럼 무슨 내기? 음식 내기 할래?”


아저씨는 웃음을 참는 괜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너무 웃으면 내가 내기를 안 한다고 할까 봐 표정을 숨기고 있는 것이었다.


“네, 그거 해요.”


돈은 없지만, 이길 자신은 있었다.


“그럼 나도 참가해도 돼요? 형님한테 걸게요.”


“저도 아저씨한테 걸게요.”


“저도요.”


불가마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피라냐떼마냥 나를 다 뜯어먹으려고 죄다 내기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전부 아저씨의 등급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아저씨는 D급인데. 난 지금부터 1시간은 버틸 수 있거든.”


아저씨가 허허 웃었다.

자기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태도다.

보통 F급 상대라면 분명 아저씨가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통 F급이 아니다. 염제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F급이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죠. 앞으로 한 시간.”


내가 웃었다.


[화염을 흡수했습니다.]

[마력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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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마 공략 +2 19.05.01 121 3 8쪽
3 구하지 못한 세계 +1 19.04.30 104 3 11쪽
2 각성은 이렇게 하는 거다 +3 19.04.29 228 3 11쪽
1 소설 속 엑스트라 +2 19.04.29 329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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