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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의 힘을 얻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버텨내기
작품등록일 :
2020.08.27 16:00
최근연재일 :
2020.11.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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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002

작성
20.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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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5화

DUMMY

태양와 달은 양립할 수 없는 존재.

태양이 떠 있으면 달의 힘은 약해지고, 달이 떠 있으면 태양의 힘은 사그라든다.

하지만 이 두 가지의 기운이 합해진다면?

이란 가설을 세워 셋이 합심해서 만든 스킬.

무극.

양과 음이 극에 이르러 함께하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광오한 이름의 무공이자 마법.


태극 모양의 무극이 사르의 브레스를 조용히 삼켜버리기 시작했다.

사르르.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기 시작하는 사르의 브레스와 녹색 뭉개구름의 마법.


사르는 갑자기 바닷속에서 황금빛이 터져 나오며 자신의 브레스와 마법이 사라지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브레스 캔슬. 아란 그년이 당하는 모습을 봤는데 똑같이 당할 것 같으냐!"

신의 반열에 오른 사르는 브레스 역시 통제 가능했다.


나는 위기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깊은 바닷속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제정신을 차린 나는 거대한 드래곤을 앞에 두고 말했다.

"2 라운드 시작이다. 꼭 너를 죽여서 용계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드래곤들의 영혼을 달래주겠어."

"네가 용계의 뭐라도 되는 듯이 떠드는군. 미르의 힘을 얻더니 자기가 드래곤이라고 착가하는 건가? 크흐흐."

"내가 미르고 미르가 나다. 이새끼야!"

아까 전의 전투보다 속도가 배는 상승한 나의 움직임에 동공이 흔들리는 사르.

팡- 팡- 팡-

거대한 몸을 가진 존재답지 않게 나의 공격을 하나 하나 막아내는 사르.

일반인들이 본다면 황금빛과 검은빛의 충돌로만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저 드래곤의 비늘.

누리나 아란의 것보다 더 튼튼하고 강력했다.

이런 기본적인 강력함에 내가 신에 도전할 수 있는 영혼의 격을 갖춘 것을 알게 된 사르는 그 비늘에 마나까지 두르고 있었다.

아수라조차 흠집을 내는 것이 고작인 사르의 몸.


순식간에 수 백 번의 공방을 주고 받고는 숨을 고르며 대치한 나와 사르.

"반신이라도 신은 신인가 보군."

"닥쳐라. 감히 누구보고 반신이라고 지껄이는 것이냐."

분노한 사르가 대기를 찢어발길듯한 포효를 터트렸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그 입 다물어라. 격장지계로 나를 흔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는다."

"미르가 죽었다면 너는 진정한 신이 되었을 텐데, 아무런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 이 상황이 말이야."

"... 살아 있는 것인가? 아란의 자폭 언령 속에서도?"

나를 바라보는 사르의 눈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나의 몸을 훑었다.


"그렇군. 그의 영혼의 격이 너무 미약해져서 나조차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었어. 그럼 상황이 달라지지."

"왜 도망이라도 가려고?"

"아니. 널 죽이면 확실하게 난 진정한 신이 될 수 있으니 말이야. 이 시간을 정말 기다려왔다. 크흐흐."

웃으며 날개 짓을 하는 사르.

그 한 번의 날개 짓에 수 백 개의 마나탄이 생성되고는 나에게 쏘아져왔다.

마치 기관총으로 표적 주변을 마구 쏘아대듯이.


나는 아수라를 양 손으로 잡고 다시 한 번 무극을 펼쳤다.

내 앞에 생겨나며 방패 모양을 한 태극 무늬를 형상화한 스킬 무극.

수 백 개의 사르의 마나탄이 무극의 힘과 부딪히자 흔적도 없이 소멸하기 시작했다.


"같잖은 수를 펼치는구나. 그런데 마나를 많이 집어 삼키는 기술 같은데 말이야. 크흐흐."

자신의 공격을 방어하는 나를 보며 비웃는 사르.


사르의 말이 맞았다.

확실히 이 무극이라는 스킬은 많은 심력과 마나를 사용하게 만드는 스킬.

아무리 내가 드래곤 하트로 무한에 가까운 마나량을 가지고 있지만, 무한에 가까운것이지 완전히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내 몸 속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마나들.


하지만 무극을 해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르가 쏘아내는 저 마나탄 하나 하나에 실린 파괴력이 도시의 행정 구역상의 '동' 정도는 간단히 파괴시킬만한 힘이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무극의 범위를 벗어난 사르의 마나탄이 작은 섬에 떨어지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흠칫!

나는 사르의 공격을 방어하며 하늘 위를 바라봤다.

거대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는 하늘.

그곳에는 미르가 사용해서 한 번 본적있었던 마법, 메테오가 발동되었다.

100여 개의 소환된 불타오르는 운석들.


"이 미친 드래곤 새끼야. 나 하나 잡자고 지구를 날려버릴 생각이냐!"

"이 행성이 파괴되던지 말던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너 하나 죽이고 진정한 신이 될 수 있다면 말이지."

뭣 같은 소리를 잘도 지껄여대는 블랙 드래곤 사르.


저 녀석의 마나는 무한한 것인가?

수 백 발의 마나탄을 쓰면서 동시에 메테오 마법까지 사용하는 사르.

정말 기가 막혔다.

내 얼굴 표정이 굳어가자 내 생각을 읽은 것인지 포식자의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하는 사르.

"네 입으로 지껄인 반신이라고 해도 나는 하나의 차원계 신이다. 너와는 그릇 자체가 다르지."


저 하늘 위에 있는 운석들이 이곳으로 떨어진다면 지형자체가 변화하며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었다.

"흡- , 후-"

아직 지상으로 낙하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메테오로 소환된 운석들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더욱더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황금빛 마나의 기운.

그러자 방패 형태의 무극이 마나탄을 쏘아내는 사르를 향해 날아갔고, 나는 하늘 위에서 운석을 향해 빠르게 솟구쳐 올라갔다.


"용권, 팔괘장."

마왕과의 결투에서 선보인 팔괘장.

아수라를 역소환시키고 양 손에 생성된 용권.

2개, 4개, 8개... 128개로 늘어나며 운석을 향해 쏘아졌다.


콰과광-

콰지직-

내 용권에 직격당한 운석들이 하늘 위에서 조가조각 모두 파괴되며 불똥이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이 공중에서 펑펑 터져나가는 불타는 운석들.

그리고 다시 사르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쏘아보낸 방패 형태의 무극이 사르의 마나탄을 막아낸 후 이내 자신의 역할을 다한 듯이 사라져있었다.

"훌륭하군 훌륭해. 저 버러지같은 인간들을 위해 쓸데 없이 힘을 낭비하다니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어차피 이 지구는 내가 알기로 마계, 천계 두 차원계와 동조율이 거의 완성되었단 말이지."

"그래서? 이제와서 이 지구를 걱정하는 것이냐?"

"쯪쯪. 너는 아직 그 두 차원계와 동조율이 백 퍼센트가 된다는 의미를 모르는군."

혀끝을 차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르가 계속 말을 이었다.


"하긴 미르가 봉인되기 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으니까 미르도 몰랐겠군. 동조율이 백 퍼센트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

단순하게 마신과 천신의 강림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분명히 <차원의 틈새>에서 만난 절대자들이 말했었다.

시스템이 그 행성에 동조율이 백 퍼센트가 되었다고 말하며 신이라는 존재가 강림해서 자신들을 죽였다고.

그러고 보니 절대자들이 죽은 이후에는 그 행성들이 어떻게 된 지는 아무도 몰랐었다.


"이 지구는 너와 미르라는 존재때문에 마계와 천계라는 최상위 차원계 두 개가 동시에 동조화를 이룰 것이야. 그러면 그 즉시사탄과 이루엘이 동시에 강림할까? 아니지 그 두 놈년이 얼마나 자기 몸을 사리는데. 따라서 지구는 다른 행성들과 다르게 선택을 강요받겠지."

"무슨 소리지?"

"천계를 따를 것인지, 마계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선택 말이다. 그렇게 지구를 지배하는 인간이라는 종족은 둘로 나누어져 매일 전쟁이 벌어지고 두 차원계 중 하나의 차원계로 흡수되겠지.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의 혼은 그 차원계 신의 달콤한 영양식이 되겠고 말이야."


사르의 말을 요약해 보자면 사탄과 이루엘이 행성들을 침략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힘을 늘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이 지구에 다시 한번 시스템의 알림이 들려왔다.


[시스템이 전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알립니다. 마계, 천계와 지구가 동조율 99.9%에 도달하였습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군. 본래 이 시스템을 만든 존재는 절대신인 창조신이긴 하지만 그 운용의 주체는 사탄과 이루엘 두 신이다."

다시 한번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사르.

그래서 예전에 주신에게 소환되었을때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개입했다는 말이 그 의미였던가?

솔직히 어감이 이상하긴 했었다.


"그들이 왜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꾸미면서 주신이 창조한 행성들을 땅따먹기 하듯이 차지하려고 하는 지 아는가?"

"..."

"바로 그들의 목표는 전 차원계의 주신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신이 만든 행성에는 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바로 피조물들의 혼. 그것을 흡수해서 사탄과 이루엘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창조신이 뿌린 힘을 야금야금 차지해서 강해지고 있다는 사탄과 이루엘.

그래서 주신께서 시스템에 개입하여 사탄과 이루엘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었나?

이제야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르, 넌 왜 그렇게 진정한 신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지?"

"크큭. 용계의 신라는 역할은 나와는 맞지 않아. 용계의 신은 마신과 천신 사이를 조율하며 창조신이 만든 피조물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위치지. 그래서 그들과 약조했다. 둘 중 한 명이 주신이 된다면 그 역할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그리고 새로 만들 차원계의 신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지켜야 할 책임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동댕이 치고 사탄과 이루엘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것인가?"

저 블랙 드래곤 사르는 절대 신이 되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사탄과 이루엘을 죽이기 위해 신이 되고자 했지만, 너의 말을 들으니 그 소망이 더 간절해졌다. 너같은 녀석은 절대로 신이 되면 안 되는 녀석이었어. 용계의 신의 자리는 내가 접수하겠다."

"그래? 그럼 누구의 의지가 더 강력한지 한 번 보자구나. 버러지같은 인간 녀석아."

그렇게 시작된 서로 간의 언령 전투.


"언령 개방. 구천에서 떠도는 영혼들이여, 그대들의 원통함을 풀어 편안한 안식을 주겠노라. 더 데스 레퀘엠."

"내가 지배하는 영혼들이여 적을 도륙하여 이 세상에 군림하리다! 용언, 레그노(군림)."

한 명은 영혼들을 해방시켜주려는 의지.

다른 한 명은 영혼들을 지배하여 군림하겠다는 의지.

이 두 개의 상반된 의지가 강하게 충돌하기 시작했다.


대에에엥- 대에에엥-

대에에엥- 대에에엥-

네 번의 청아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세상.

그리고 오로라같이 황금빛 물결에 휩싸이는 하늘.

내 드래곤 하트에 숨겨져 있던 네 가지 원소의 마나가 방출되며 드래곤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사르의 용언에 형상화된, 마치 마계의 마나같이 음습한 기운의 블랙 드래곤 모습을 한 49마리의 드래곤.

그 드래곤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내 언령으로 만들어진 네 마리의 드래곤들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드래곤 하트에 남겨진 황금빛 기운이 자신의 차례가 된 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황금빛의 골드 드래곤의 모습을 갖춘 황금빛 마나의 기운.

꾸아아아앙!

하늘을 향해 길게 포효하는 골드 드래곤.

네 마리의 드래곤 앞에선 골드 드래곤이 나를 잠시 바라봤다.

그러고는 눈빛으로 의지를 전달해 왔다.


복수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저 앞에 보이는 드래곤들의 영혼들에게 안식을 줄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미리내..."

말은 안 했지만 난 느낄수 있었다.

골드 일족의 로드이자 용계의 신의 책임을 벗어던진 사르의 엇나감에 대항하려한 드래곤.

미리내의 혼이라는 것을.


꾸아아아앙!

미리내의 혼으로 구성된 골드 드래곤이 마치 네 마리의 드래곤에게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듯 했다.

그렇게 시작된 마흔 아홉 마리의 드래곤과 다섯 마리의 드래곤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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