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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의 힘을 얻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버텨내기
작품등록일 :
2020.08.27 16:00
최근연재일 :
2020.11.25 14:5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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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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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8,002

작성
20.11.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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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
추천
29
글자
12쪽

63화

DUMMY

"근 2년 만에 보는데 만나자마자 욕부터 뱉으시다니요."

"네가 신용재인가? 그리고 어깨 위에 고양이는... 미르?"

일남 일녀가 차례로 입을 열었다.

두 명다 흑발의 미남 미녀, 아란과 사르였다.


- 흥, 사르 오랜만이군. 용계의 신이라는 작자가 지켜야할 드래곤들을 버리고 이용을 해? 감히 신성한 드래곤들을 본 드래곤으로 만들다니 제 정신인가?

"이봐, 미르. 그렇게 따지자면 너 역시 대책 없이 사라져 놓고 누구 앞에서 책임 운운하는 것이냐."

-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을 알고 있잖아!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게 신이라는 작자가 딸을 위해서 스스로 봉인에 들어간 것이라고? 너의 그 바보 같은 가족애 때문에 용계의 입지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는 미르와 사르였다.


- 닥쳐라. 내 뒤를 이어 신이 될 자격을 갖춘, 현명한 미리내가 신이 되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거야. 동족을 배반하고 그들의 안식을 빼앗은 너는, 감히 용계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버러지같은 고양이가 된 주제에 말이 많군."

- 많이 컸구나, 사르. 내 앞에서 눈도 마주치지 못 했던 녀석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우습구나 미르."

서로 마주한 미르와 사르의 두 눈에서 번개가 뿜어져 나오는 듯이 강렬하게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당신은 저에게 한 번 당했던 몸, 다시 싸우길 원하십니까? 호호호."

미르와 사르의 다툼을 보고 있던 아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아란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살포시 미소를 가져갔다.

"내가 이곳까지 왜 왔겠어. 너랑 사르 죽이러 온 거지. 그 웃음, 오래간만에 들었는데도 적응하기가 어렵군."

"당신과 미르는 이미 저의 정신 마법에 걸려들었답니다. 이번에는 당신들 놓치지 않겠습니다. 호호호."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웃어 젖히는 아란.


"미르, 잠시 사르 좀 막아 주시죠. 빨리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 그래, 알겠다. 사르 넌 이 우주가 생겨난 이후로 고양이에게 처맞는 최초의 드래곤이 될 것이다.

미르는 겉모습만 고양이일 뿐 힘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에 믿고 사르를 맡길 수 있었다.

미르의 말과 함께 작은 고양이의 몸에서 황금빛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펼쳐지는 미르와 사르의 격돌.

쾅-

파지직-

콰쾅!!!

일반인 아니, 마나 각성자라 할 지라도 두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서로 공방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봐, 우리도 이제 시작을 해야지. 정말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아란."

"좋습니다. 그럼 어디..."

쉬익!

퍽!

남해의 푸른 바다 위에 떠있던 나는 아란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뒤로 이동하며 용권을 내질렀다.

빗나간 공격.

하지만 내지른 주먹의 힘을 이용해 앞구르기 하듯이 공중제비를 돈 후 발뒤꿈치로 아란의 머리를 공격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느껴지는 타격감.


펑!

즉시 방어 마법을 만들어 내 공격을 막았지만 그 반동으로 남해 바다 깊숙이 처박혀버렸다.

아란이 처박힌 바다에서 거대한 물보라가 생겨났다.

하지만 금새 다시 하늘 위로 떠오른 아란.


"왜... 내 정신마법이 깨진 것이죠?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소리치는 아란이 다시 한번 나에게 정신 마법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내 머리를 강하게 울리는 진동.

살짝 두통이 생겼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스킬 명경지수에 의해 정신 마법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만 들려오는 시스템의 알림음.


"내 마법들은 몇 만년을 갈고 닦아 만들어진 마법들, 어찌하여 고작 1년 조금 넘는 시간으로 나의 마법을 파훼할 수 있단 말이냐! 인간 녀석아!"

미모의 여자는 사라지고 흉신악살같은 표정이 되버린 아란이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나에게 날리는 정신 마법.


[스킬 명경지수에 의해 정신 마법이 해제되었습니다.]

[스킬 명경지수에 의해 정신 마법이 해제되었습니다.]

[스킬 명경지수에 의해 정신 마법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울리는 시스템 알림음.


"그만해라, 너의 정신 마법은 이제 나에게 하나도 통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나와 함께 있었던 미르에게도 말이야."

내가 스킬 명경지수를 얻자 자신도 배우고 싶다며 내 정신 세계 속에서 한 달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연구한 미르.

그리고 명경지수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마법으로 마스터한 미르였다.


"이건 말도 안 돼! 폴리모프."

자신의 마법이 계속해서 해제되자 본체로 돌아가는 아란.


"꾸아아아앙!"

서울 도심에 있는 20층 빌딩 크기정도의 드래곤이 남해 바다에서 크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입을 크게 벌리며 마나를 모으는 아란.

검은색의 브레스가 나를 향해 내뿜어졌다.


"뉴 앱솔루트 실드."

이전의 앱솔루트 실드가 황금빛 드래곤의 날개가 나를 감싸는 형식의 방어 마법이었다면, 새로 만든 이 스킬은 드래곤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며 상대의 공격을 이화접목의 방식으로 다시 상대에게 되돌리는 스킬.


콰광!

'독?'

아란이 내뿜은 브레스에는 강한 산성의 독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조금씩 녹아드는 실드.

하지만 브레스에도 마나의 결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 핵심이 되는 결에 리플렉션 마법의 내 마나가 스며들자 브레스의 방향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흠칫!

자신의 입에서 내뿜은 브레스가 밖에서 안으로 방향이 이동하자 몸을 잠시 부르르 떨은 아란.

한 번 마나를 모아 내뿜은 브레스는 자신이 모은 마나가 다 소비되기 전까지는 해제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기술.

아란은 다시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 브레스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며 다시 차가운 남해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승기를 잡은 나는 마나를 온 몸에 두른 채로 아란이 떨어진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황금빛 미사일처럼 아란을 향해가는 나.

얼굴의 반이 사라져버린 아란이 하염없이 깊은 바다 속에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기분 나쁜 눈빛을 쏘아냈다.

그리고 고통이 심한지 반쪽 남은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나의 모든 것을 받쳐 적과 함께 마나의 품으로 돌아갈지어다. 용언, 수어사이드 봄.(Suicide Bomb)"

"젠장!"

나는 아란의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


나 역시 가지고 있는 드래곤 하트.

그곳에 어마어마한 마나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란이 자폭을 해오자 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령 마법은 그 영혼의 강한 의지가 깃든 마법.

일반 마법으로는 상대할 수가 없었다.

언령마법으로 대응할 수 밖에.

하지만 이미 마왕과의 전투를 통해 하나의 언령을 사용한 나였다.

그래서 아란이 브레스를 쏠 때 옳다구나 했었다.

아란의 머리를 한 번에 날려버릴 기회였으니까.


그래서 급히 아란이 떨어진 바다 속에 들어가 끝을 보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패착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아란의 언령이 자폭이었다는 것을.


'젠장, 생각해내야해. 분명히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나는 마음 속으로 계속해서 되뇌였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아란의 가슴 속 드래곤 하트의 마나가 점차 나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


"하여튼 잠시라도 떨어지면 이런 꼴이라니까."

내 앞에 갑자기 등장한 황금빛 고양이.

미르의 두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주변의 바닷물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바다 한 가운데에, 나와 미르만 있는 공간에 생긴 거대한 물의 장벽으로 바닷길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작은 몸으로 언령을 개방한 미르.

"마나의 축복을 받은 태초의 고룡으로써 명한다. 스페이스 씰(Space seal)"


미르의 언령이 개방되자 폭발하는 아란과 미르의 공간이 나와 분리되기 시작했다.

콰과과광-

공간자체를 봉인 시켜버린 미르의 언령.

그리고 그 안에서 폭발하는 아란의 언령의 힘.


"미이이르!!!"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미르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크게 외쳤다.

[스킬 영혼 이체술이 해제되었습니다]

"!!!"

시스템의 알림음과 정면에 보이는 모습.

1분간 미르가 만든 공간 안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던 폭발음이 멈추자 아무것도 없는 진공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느껴지지 않는 미르의 마나의 기운.


"미이르!"

다시 한번 울부짖는 나.

이렇게.

미르가 사라졌다고?

용계의 신이라면서.


나에게 복수할 힘을 준 드래곤.

그리고 <차원의 틈새>에서 100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미르.

미르가 아니었으면 나는 아마도 미쳐버렸을지 모를 그 시간.

티격태격 함께 했던 시간들이 내 머릿속을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슬픔, 분노.

단 두 개의 감정으로 뒤덮혀버린 머릿속.


드래곤 하트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황금빛 용안에서 떨어져내기기 시작한 붉은 액체.

실핏줄이 터지며 흘러내리는 피눈물.


"흥, 기껏 버러지같은 인간 하나 구하겠다고 자신을 희생하다니. 미르답군. 겉만 쎄고 속은 물러터진 그 멍청한 미르 말이다."

하늘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사르가 말했다.


"...쳐."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냐. 인간 녀석이. 드래곤 하트가 있다고 자신이 드래곤인양 천방지축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이."

"닥치라고!"

우우우우우웅-

내 두 눈동자에 있던 검은자 조차 황금빛으로 물들어리며 엄청난 마나가 내 몸에서 방출되었다.


이번에는 황금빛 마나뿐만 아니라 드래곤 하트에 들어있는 네 가지 원소의 마나가 내 몸을 휘감았다.


우르르 쾅쾅-

번쩍 번쩍.

내가 마법을 쓴 것이 아니었다.

남해 해역에 생긴 거대한 먹구름.

수 백 개의 번개가 내려쳤다.

흡사 태풍이 몰려온 것 마냥 바람 또한 거세졌다.


이에 자신의 몸 주변에 방어 마법을 만들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 사르.

"그나저나 이러면 일석 이조인 것인가? 항상 화장실가서 똥 안 닦은 것처럼 아란 그년도 찝찝했었는데 마지막에는 미르를 같이 데려가고 말이야. 두 년놈이 사라지니까 속이 다 시원하군. 크하하하하."


이성을 잃어버렸지만 사르의 목소리에 거대한 분노가 다시 한번 나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닥치라고 했을 텐데."

쉬익!

서걱-


완전한 황금빛 용안이 되어버린 나는 사르의 앞에 순식간에 이동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손에 쥐어진 검, 아수라를 휘둘렀다.

"뭐, 뭐야!"

그의 몸 주변에 만든 방어 마법이 종이가 찢어지듯 단숨에 베어지며 소멸해버렸다.


"그 검, 루시페트의 아수라? 몇 시간전에 루시페트의 기운이 생겨났다가 사라졌는데 네가 한 짓이었나?"

"..."

이성을 잃은 내 귀에는 이제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단지 모든 것을 죽이겠다는 의지.

그 하나만 남았다.


서걱-

다시 한번 휘두른 검.

이 검에는 <차원의 틈새>에서 배운 무공이라는 묘리가 나도 모르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에고 소드인 아수라의 도움으로 더 정교하게.

더 빠르게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경로로.


대답없이 검을 휘두르는 나를 보며 눈가가 살짝 떨린 사르.

그는 알았다.

단순하게 내가 검을 세로로 또는 가로로 휘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 엄청난 마나의 기운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내 나를 노려보는 사르.

"나는 용계의 신이다. 내가 반푼이같은 인간 버러지에게 겁을 먹었다고? 죽여버리겠다. 폴리모프."


꾸아아아앙!

거칠게 표효하는 블랙 드래곤.

이전의 아란보다 두 배는 더 큰 드래곤.

용계의 신이 되었지만 완전하지 않은 신.

사르가 본체로 돌아가 나와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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