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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의 힘을 얻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버텨내기
작품등록일 :
2020.08.27 16:00
최근연재일 :
2020.11.25 14:5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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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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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8,002

작성
20.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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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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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6화

DUMMY

검은 무복의 사내, 그의 말이 맞았다.

내가 사라지자 그 틈을 이용해 나를 배척하고 가족들을 겁박하는 이들.

그리고 저자가 말하지 않았나, 내가 없어도 이 나라를 지킬 힘이 있다고.


복수.

나는 딱 그 한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걸어가는 그 길에 방해물이 있다면, 모두 부숴버릴 것이다.


"라이트닝- 매직서클."

파지직!


"크아아악-"

"커헉-"

저 멀리서 숨어서 저격중이던 스나이퍼들의 몸이 터져나가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절대 영역 선포 마법을 해제하기 전에 살기를 가진 존재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서 마법을 펼친 것이었다.


"지, 지금 공권력에 대항하는 것이오? 지금 저기 서있는 자는 협회장이 아니다. 미친 살인마일 뿐이다. 모두 총공격을 개시하라!"

헌터 수사국 부국장이 스나이퍼들의 비명소리에 당황하며 나를 향해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의 명령에 따라 200명의 헌터들이 온갖 마법과 무기류에서 뻗어나오는 마나 결정체들을 내가 있는 방향으로 쏘아냈다.

"협회장님. 위험합니다!"

이 모습에 다급하게 외치는 김재석 팀장.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리고 이제 저는 협회장이 아닙니다."

나를 향해 오는 공격들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내 뒤에 서있는 김재석 팀장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 걸음을 내딛었다.

황금빛 마나의 물결이 내 주위로 퍼져나갔다.


'리플렉션'

<차원의 틈새>에서 친구가 된 승려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마법.

이화접목이라고 작은 힘으로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기술을 보고 만든 마법이었다.


내 몸에서 퍼져나간 마나들이 공격 하나하나의 방향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내 마나의 힘까지 더해지자 그들이 쏘아낸 공격보다 더 강력해졌다.


"모두 피해라! 산개한다!"

이 모습을 보고 잠시 입을 벌리고 있던 부국장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내리기 전에 이미 알아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흩어지고 있는 헌터 수사국의 대원들.


쾅- 쾅-

펑-

전쟁터에서나 들을수 있는 폭격맞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들이 타고온 전술 차량들과 서울 톨게이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들의 공격을 되받고 피를 흘리고 있는 헌터 수사국 대원들이 모습이 보였다.


나는 다시 한 걸음 내딛으면서 말했다.

"이번은 그냥 경고야. 모두 비켜라."

"퉤! 신용재, 지금 이 현장 모두 전 국민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는 거 알고 있지?"

지면이 폭발하며 먼지를 뒤집어 쓴 부국장이 침을 뱉으며 하늘에 떠있는 다수의 헬기를 가르켰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네가 이런 짓을 하고서도 이 나라에서 마음 놓고 두 다리 뻗고 지낼 수 있을 거 같아?"

"그런데 너는 내가 두 다리 뻗고 잘 지낼지, 못지낼지 영영 알 수 없을 거 같은데?"

"그게 무슨..."


탁!

"크으윽..."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방심한 부국장 앞에 빛처럼 빠르게 이동한 나는 그의 목을 잡아챘다.

그리고 무심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헌터 수사국,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수진이가 죽던 날부터 시작해서 말이야. 끝내 내 등 뒤에 칼을 꽂으려고 하는군."

"커헙. 당신... 내가 알던 신용재가 아니군."

"무슨 근거로?"

"다, 당신은 암흑 사제단을 제외하고는 헌터들을 함부로 죽이고 핍박하는 사람이 아니었어. 역시... 마계에 숨어서 힘을 기르고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군."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내 손목을 두손으로 잡고, 벗어나기 위해 힘을 주며 안간힘쓰며 말하는 헌터 수사국 부국장이었다.


"지랄같은 소문이군."

서걱!

내 의지에 칼날처럼 날카롭게 변한 마나가 부국장의 두 다리를 베어냈다.

감히 수진이의 동생을 죽이려 했기에.


"크아아악!"

지면에 떨어져 뒹굴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고통을 호소하는 헌터 수사국의 부국장이었다.


"그만 하지. 신용재. 1년 넘게 사라지고 돌아오더니 완전히 살인귀가 되었군."

열 명의 가지각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과 나타난 한 남성이 큰 소리로 나를 향해 말했다.


"오오! 김석호 헌터와 멸마대 헌터들이다! 저 정도면 아무리 신용재라도 힘들 거야."

"저들을 도와 신용재를 잡아들이자!"

"죽은 대원들의 원한을 갚자!"

김석호와 멸마대라는 헌터들의 등장에 사기가 충만해지는 헌터 수사국의 대원들.


나는 나를 향해 말한 김석호라는 녀석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때 조용히 차 안에 있던 이수현이 분노한 표정으로 운전석을 박차고 나오며 소리쳤다.

"이 나쁜새끼야. 너지? 형부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 놈이!"

"어이, 이수현이. 네가 그렇게 말하던 형부라는 존재가 오니까 눈에 뵈는게 없는 모양이야? 확실히 저런 뒷배가 있으니까 국가 기밀 유출도 하고 말이야. 이수현 저자를 체포해!"


김석호의 말에 열 명의 멸마대 대원들이 이수현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웰 오브 아이스."

이수현이 차에서 내리자 함께 내린 누리가 그들의 진로를 방해하기 위해 이수현의 앞에 얼음 벽을 만들었다.

잠시 진로가 막힌 열 명의 헌터들.


그러자 이수현과 누리를 중심으로 40명의 특수팀이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수철이 열 명의 헌터들 중 한 사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고영찬. 너하고 싸워보고 싶었는데 잘 됐군."

세간에서 비교되는 협회의 특수팀과 수사국의 멸마대.


"흥. 겨우 S급 랭커 주제에, 비켜라. 범죄자를 데리고 가야겠다."

박수철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끼며 응수하는 멸마대의 고영찬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살기를 뿜어내는 그들.


그 순간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대치 상황에 빠진 현장에 울려퍼졌다.

"청룡 길드 전 대원들은 들으라! 신용재 협회장의 은혜를 갚자!"

200명의 정예로 이루어진 길드원들을 데리고 전투 현장으로 달려온 이상천.


"신용재 협회장. 오랜만이야! 하하하."

나를 보고는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하는 이상천 길드장이었다.


"이곳을 뭐하러 오셨습니까. 범죄자로 낙인찍힌 저희를 비호하다가는 길드가 해제될지도 모릅니다."

"해체되면 자네 밑으로 들어가지 뭐. 우리 굶기지는 않을 거 아니야? 하하하."

참 대책없는 소리를 잘도 하는 이상천 길드장이었다.

예전 헌터 브레이크때 함께 했던 얼굴들도 보였다.

그렇게 200명의 청룡 길드원들과 이상천 길드장의 결연한 눈빛을 보고는 고마움이 느껴졌다.


청룡길드가 나타난 뒤,

삐용 삐용-

헌터 수사국에서 병력을 추가 투입하려고 대원들을 태운 차들이 요란한 사이렌을 켜고 달려오고 있었다.


잠시 후, 수사국 대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서 내리는 한 남성.

헌터 수사국의 국장, 유민호.

날카로운 인상에 안경을 쓰고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죠? 신용재 씨. 저는 헌터 수사국의 국장 유민호라고 합니다."

"들어는 봤지. 협회 이사였던 유민상의 사촌 형이라고 했던가?"

"저는 그런 사촌 동생을 둔 적이 없습니다만."

릴리트에게 개죽음을 당한 협회 이사 유민상의 존재를 부인하는 국장이었다.


김선호 부회장이 말했던 적이 있었다.

수사국의 국장은 권력욕이 상당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이제 보니 가족조차도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면 치워버리는 인간이었다.


"신용재 씨.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는 계십니까?"

내 반말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날카로운 표정으로 정중하게 말을 이어가는 유민호.

"무슨 짓이긴. 이런 짓이지."

팍!

지렁이처럼 꿈틀대고 있던 부국장의 머리를 밟아 터쳤다.


"잔인하군요. 이제 모든 국민들은 당신이 마계의 간자였다는 사실을 모두 믿을 겁니다. 지금부터 신용재 당신을 대한민국 헌터들의 공공의 적으로 규정합니다."

"지랄들을 하는군. 언제부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쓰고 있던 안경을 중지로 올리며 말하는 유민호.


이새끼들 봐라.

나는 이곳에 모여있는 헌터들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한 인물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불리는 김석호를 향해.


"김석호라고?"

"흥. 그런데 왜 그러지?"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김석호를 바라보면서 크게 웃었다.

대치중이던 모든 헌터들이 이 상황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 옆으로 다가온 이상천이 내 어깨를 흔들었다.

"신용재 협회장, 자네 왜 그러는 거야?"

"하하하. 너무 재밌어서 그럽니다."

"같이 알고 좀 웃지?"


나는 웃음을 멈추고 김석호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이상천 길드장님. 저 김석호란 녀석보고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으십니까?"

내 말에 김석호를 바라보는 이상천 길드장.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김석호. 연기를 잘 하는데?"

"... 무슨 소리냐."

"내가 지구에 없는 동안 여러가지 능력들을 배워왔거든? 특히 아란 그 미친년을 상대하기 위해서 정신 마법에 대응하는 기술도 배웠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네가, 내가 알던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데."

"..."

내 말에 두 눈에 살기가 터져나오는 김석호였다.


++++++


나는 <차원의 틈새>에 들어간지 2년째에 백발의 노인을 만났었다.

그 노인 역시 마신 사탄에 의해 멸망당한 행성의 절대자였다.

그리고 두 눈이 없는 상태.


<차원의 틈새>에서 절대자들을 찾아다니며 결투를 이어가는 생활을 하던 나.

무명에게 도전하려고 찾아갔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싸움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흥미가 떨어진 나는 뒤돌아 떠나려고 하는데 그가 나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미친듯이 강해지려고 하냐고.


나는 대답했다.

사탄과 이루엘을 죽이기 위해서라고


내 말에 잠시 몸을 떠는 노인.

그 노인은 자신의 이름은 행성이 멸망하면서 버렸다면서 무명이라고 부르라고 하며 집안으로 잠시 들어오라고 했다.


"너였군. 다시 돌아갈 곳이 있는 존재가 이곳에 나타났다고 소문이 돌더니만."

두 눈이 없는 상태에서도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는 무명.


<차원의 틈새>에서 존재하는 절대자들은 모두 사탄이나 이루엘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

하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을 떠날 수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다시 돌아갈 자신들의 행성 자체가 파괴되었기에.


"네 말을 들으니 멈췄다고 생각했던 내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거 같군."

"그럼, 제 결투를 받아 주시겠습니까?"

"아니,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나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네. 다만."

잠시 말을 끊은 무명이라는 노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자네에게 한 가지 기술을 전해주도록 하지. 따라오게."

무명의 말에 그를 뒤따라 걸었다.

3분여를 걷자 보이는 넓은 호수.


"자네, 이 호수에 비치는 달이 보이나?"

넓고 맑은 호수 가운데 보이는 둥그런 달이 빛에 반사되어 눈에 보이고 있었다.

"보입니다만."

"그럼 이 호수에 비치는 달이 저 위에 떠있는 달과 모양이 같나?"

"당연히 똑같습니다만..."

희미한 웃음을 띠며 말하는 무명이 손가락을 팅기자 고요하던 호수의 물결이 거세졌다.


"이번에는 어떠한가? 저 위에 떠있는 달과 이 호수안에 비춰지는 달이 모양이 같나?"

"..."

거센 물결에 이러저리 찌그러진 듯 보이는 달의 모양,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 자네의 마음이 흔들림이 없다면 저 거센 물결에 흔들리며 보이는 달도, 아까 고용한 호수를 비추던 달과 모양이 같아보였을 것이네."

그렇게 시작된 무영의 능력 전수.


[시스템 사용자 신용재가 088 행성의 절대자 무명으로부터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능력을 전수 받았습니다. 이 스킬은 항시 유지됩니다.]


<차원의 틈새>에 입성한지 2년 만에 아란의 마법을 부숴버릴 능력을 갖게 되었다.

거세게 흔들리는 물결 속에서도, 하늘 위에 떠있는 달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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