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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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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1.05.22 08:07
최근연재일 :
2011.03.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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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1.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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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1 ]

DUMMY

'걸을 수 있다는 것



어느 가을날 이었다.


외출이라는 것은 호환마마와 같다고 생각하던 내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공원까지 산책을 나가게 된 것이었다.


가던 도중 우연히도 지나가던 버스에 붙어있던 광고문구를 보게 되었다.


'플레타리안의 땅에서 당신의 또다른 삶을 시작해보세요.'


다른 문구도 많이 써있었지만 나의 눈에 띈 것은 '또다른 삶' 이었다. 지금 이대로의 삶이 아닌 또 다른 삶


"그런게 어디 흔하겠어?"


스스로 말하고 넘어갔지만 두달이나 지난 다음에 나는 플레타리안의 땅 이라는 게임의 접속기를 구매해버렸다.


일반형 접속기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천만원 이라는 거금이 빠져나갔고 물론 엄청나게 큰 지출인 것은 맞지만 나에게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태클조차 걸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나의 현실이었다.


"또 이런곳에 돈을 써버렸어.."


나는 신체적으로 남들에게 상당한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 남들은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지만 나에게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건 '제대로 걸을 수 있는 것' 이었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고통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주어진 고통인만큼 그 댓가는 더 혹독하게 치루어졌다. 무려 3년전 가족을 모두 앗아가고 나에게는 두 다리를 가져간 그 사고 이후로 나는 항상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다. 현실이 되지 못하니까.)


사고가 난 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꽤나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의 유명한 대학중 하나인 '아세안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아세안 대학교는 원격강좌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서 학교를 나가지 않더라도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함에 있어서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는 그런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해놓은 학교이기 때문에 나는 학교를 진학하고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교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실제로 어디 붙어있는지도 잘 몰랐다.)


집에 있는 시간이 선천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게임이었다. 물론 게임을 잘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냥 즐기는 용도로는 많이 사용했다. 다른 남자애들이 멋진 옷 멋진 신발에 열광을 할때 나는 더 나은 게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컴퓨터에 집착을 했고 (하지만 게임 실력은 영 ...) 이번에 천만원이라는 돈을 쓰고서 플레타리안의 땅 접속기를 산것도 그 이유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보급형 (약 200만원 상당)이라는 선택이 있었지만 보급형을 신청하고 나서 설치를위해 직원이 찾아왔었는데 직원이 나를 보고서는 보급형으로는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보급형은 켑슐에 누워서 플레이 함) 나를 위해서 제작된 접속기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젠장 이 빌어먹을 다리는 이런데도 쓸모가 없어."


돈이 모자른 것은 아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이 사고로 한번에 사망해버린 뒤에 나에게 남은 것은 가족이 살던 집과 보상금 뿐 이었다. 친척이라는 귀찮은 존재도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노리고 몇몇이 찾아왔었지만 나는 18세 이상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거절했다.) 나의 수술비로 상당한 액수의 돈이 빠져나갔지만 나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고 (기존의 살던집은 약 40평규모의 아파트였고 새로 이사한 집은 지어진지 약 2년쯤 된 단층의 양옥집이었다.) 그리고도 상당한 액수의 돈이 남아버렸다. 거기에 내가 컴퓨터 종류를 제외하고는 소비가 심한 사람이 아니기 떄문에 (애초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항상 적은돈으로 생활하는데 있어서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장애 1급 대상자라서 혼자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액수의 지원금이 국가로 부터 지급이 되고있었다.)


거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2050년이 넘어서는 상당한 복지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집을 치워주는 것은 국가에 고용된 정규 도우미였고 (사회 복지사를 의미한다.) 어쩔때는 집 청소 이외에 점심이나 저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


강의가 완전히 끝난 저녁 무렵이 되서야 나는 드디어 처음으로 접속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무리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2000년대 초반의 게임부스 (스타리그 할때 쓰는 부스)의 축소판 처럼 생긴 이 접속기를 보고서는 살짝 긴장감이 들기도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의자가 있었고 그 양 옆으로 게임에 필요한 장비들이 셋팅되어 있었다. 내가 실제로 착용하는 장비는 고글과 양 손목에 착용하는 감도기 뿐이었지만 내부의 많은 기기들을 보니 이것이 괜히 기술력의 집합이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는구나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이런 게임과 비슷한 종류의 게임도 여러번 해봤기 때문에 그닥 문제는 없었다. 나는 고글을 쓰고 양손목에 감도기를 착용한 다음에 전원버튼을 눌러서 접속기를 가동시켰다.


'접속을 시작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약 30초쯤 지난 다음에 언덕의 모습과 함께 케릭터 생성창이 등장했다.


플레타리안의 땅은 1접속기 1계정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는 단 한번만 볼 수 있는 화면이었다. (플레타리안의 땅은 케릭터 삭제를 허용하고 있지 않았다.)


"플레타리안의 땅에 오신 새로운 여행자를 환영합니다. 이곳은 환영의 언덕이고 여기서 여행자들은 새로운 몸을 구성해서 또 다른 삶 속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간단한 설명 이후에 바로 케릭터를 생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플레타리안의 땅은 네개의 대륙과 수많은 군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는 남대륙 오미카와 오미카의 군도들만 구축이 되어 있으며 호룬(북대륙) , 리안크(서대륙), 레스틴(동대륙)과 해당 대륙의 군도들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여행자들이 처음 여행을 시작하게될 오미카 대륙은 4개의 왕국과 두개의 국가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척률은 60%입니다. 현재 여행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인간, 하프엘프, 우드엘프, 드워프, 레스니안(언데드) 총 다섯종류 이며 드워프와 레스니안은 각각 1개 국가에서만 생성이 가능하고 인간과 우드엘프 하프엘프는 각각 4개 국가에서 생성하실 수 있습니다."


"케릭터 생성을 시작하겠습니다."


잠시 1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거울과 같은 모습앞에 내 몸이 비추어졌다. 정말 다행히도 나의 가장큰 콤플렉스인 다리는 멀쩡하게 나와있었다. (물론 다리가 지금처럼 구성되었다면 접속기를 부셔버렸을지도 모른다.)


"여행자의 이름을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생각해놓은 이름은 없지만 주로 사용하던 닉네임을 불렀다.


"제이크란"


"종족을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잠깐 고민해보았지만 흔한 인간보다는 다른 종족을 선택해보고 싶었다.


"하프엘프"


"하프엘프 종족은 인간과 엘프의 혼혈 종족으로 민첩성과 손재주, 지혜에 추가 스텟이 부여됩니다. 기본 능력치에서 (체력 -3, 힘 -2, 재치 -2, 민첩성 +3, 손재주 +2, 지혜 +2) 만큼 변경됩니다."


"연령제한 30세 이상이 아니기때문에 신체의 변환은 머리색과 기본적인 윤곽에서만 허용이 됩니다."


머리색만 살짝 갈색으로 손을 대고는 나머지는 손을 대지 않았다.


"이후로는 케릭터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는 여행자의 용모에는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이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네"


망설임이 없었다. 다리만 멀쩡하다면 다른건 바보로 나와도 괜찮았다. 나만 만족하면 되니까.


"이제 국가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레스티안의 국가 도프레임과 드워프의 왕국 드로드무인 을 제외한 4개국가 (케스모운, 이스린, 레덴, 포문) 가 선택가능합니다."


"이스린 왕국"


솔직히 4개 국가중에 제대로 알고 있는 국가는 하나도 없었다. 물론 카탈로그 정도는 읽어봤지만 카탈로그에 써있는 간략한 소개로는 어디를 선택할지 크게 도움은 되지 않았다.


"제이크란 이라는 이름의 여행자로 이스린 왕국에 정착합니다. 맞습니까?"


"네"


"이동을 시작합니다. 플레타리안의 땅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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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47 캐슈너트
    작성일
    11.01.15 15:44
    No. 1

    아무리 장애가 있다고 해도 누워서는 왜 게임을 할 수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창룡후
    작성일
    11.01.16 07:32
    No. 2

    캐슈너트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괄호를 너무 자주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두 줄에 한 번씩은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scced
    작성일
    11.01.17 09:48
    No. 3

    혼자 살아서 할 때마다 낑낑대면서 누워야 할 텐데 그게 편하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밤하늘은자
    작성일
    11.01.21 13:36
    No. 4

    불편할 수는 있어도 게임 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는 없죠.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8 Gryffind..
    작성일
    11.01.30 22:39
    No. 5

    볼래 장애라던지 그런게 있으면 그런 전용캡슐같은거 따로 주문제작 가능하지않을까요? 물론 보통 사람들이 쓰는 캡슐이 대다수 만들겠지만 돈많은 부유층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별캡슐같은것도 판매될꺼같군요...흠냥.. 비싸긴하겠지만 부유한사람이라면 특별함을 원할테고 장애가 있는쪽이라면 치료를 목적으로 할 수 도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마르미르
    작성일
    11.03.19 00:19
    No. 6

    다리에 장애가 있다고 보급형은 쓸수 없다니 이게 뭔소리....-_-;;
    보충설명이 많이 필요하겠는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바게트
    작성일
    11.03.19 03:51
    No. 7

    집에 있는 시간이 '선천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나에게 ->
    집에 있는 시간이 '후천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나에게
    또는 '결과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또는 '절대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등을 쓸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주인공은 고딩때 놀러오는 친구도 없었나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아디룬
    작성일
    11.03.19 22:25
    No. 8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미역인형
    작성일
    11.03.31 15:21
    No. 9

    보급형을 쓸 수 없다라는 부분에 다들 많이들 의야해하시는데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보급형이 켑슐형으로 누워서 해야한다고 되어 있죠.
    하반신이 마비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누울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합니까? 엉덩이나 다리를 먼저 집어넣고 등을 기대고 나머지 발을 모두 당겨 넣겠죠.
    그런데 이 부분에서 주인공에게는 엉덩이를 밀어넣거나 다리를 집어 넣는 동작 자체가 이미 매우 힘든 동작입니다. 거기에 게임이 끝나고 일어나려면 두 손의 힘만으로 다시 휠체어로 이동해야합니다.
    어러분 한번 집에서 해보십시오 바닥에 누워있다가 의자에 팔 힘만으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천년늑대
    작성일
    11.04.02 02:03
    No. 10

    미역인형님/ 윗분들은 왜 힘드냐고 물어보는게아니라 왜 불가능하냐고 물어보고있습니다-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SMClass
    작성일
    14.10.13 18:45
    No. 11

    순간적으로 빠져들었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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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5 ] +5 11.01.15 2,558 13 11쪽
5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4 ] +8 11.01.15 2,766 16 11쪽
4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3 ] +8 11.01.15 3,136 13 10쪽
3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2 ] +9 11.01.15 3,785 13 10쪽
» 1화 - '걸을 수 있다는 것' [ 1 ] +11 11.01.15 4,552 16 9쪽
1 [ 프롤로그 ] +13 11.01.15 4,799 1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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