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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관 바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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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4.09.15 11:01
최근연재일 :
2014.11.07 23:37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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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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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2,485

작성
14.09.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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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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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
8쪽

2화, C-152 알리스타

DUMMY

2-2

특별한 일이 없는 일요일 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외출할 계획서를 작성하고 사감에게 제출해놓으니 별다른 계획도 없었고, 할 일도 없었다.

주말에도 실습실은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실습실을 관리하는 병사들에게도 주말은 즐거운 것이니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는 실습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그리고 딱히 주말까지 연습할 정도로 적성과의 적응도가 떨어지는 상황도 아니었고, 평일에도 졸업식 준비와 졸업을 하는 생도들 중에서 몇몇 인원들을 따로 선별하기 위한 개별 상담시간 정도를 제외하고는 책을 보거나 적성을 연습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누구 말마따나, 개인적으로 군 사관생도 과정에 들어와서 가장 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물론 그 휴식은 모두 사흘 앞으로 다가온 졸업 및 임관식 이후의 우리의 삶에 다가올 커다란 일에 앞선 조그마한 선물 정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별다른 칼로리 소모를 하지 않아서 점심 식사가 그렇게 끌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 몸 201호에 입주하고 계신 세입자가 식사를 하는 것을 원하니 갈 수 밖에 없었다. 가끔가다 층간소음도 일으키는데, 그가 혼잣말을 하더라도 내가 무조건 들을 수밖에 없는 이 구조는 사실상 나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그 역시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바네스군, 자네가 만약에 100년 뒤의 세상에 다시 눈뜨게 된다면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혈안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선배님의 문제는 그 대부분이 식생활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에게 답하지 않고, 스스로 조용히 생각만 했다.

점심을 먹을 때 로비에 들려 가져온 오늘자 연방 일보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그의 참견은 끊이지 않았다.

‘저거 봐라, 정책을 저렇게 펼치니 문제가 생기는 거지. 안 그러냐?’

하지만 나는 그가 보고 있던 기사를 보고 있지 않았다.

[S – 102 센티널에 진격했던 4권역 섹터군 전략적 후퇴]

5권역은 인류동맹의 권역이었는데, 아마 최근의 국지전이 점점 4권역을 넘어서 5권역의 인류동맹의 권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인류동맹의 경우는 지금 5권역과 6권역의 총 8개 섹터 중 7개의 섹터에 대한 지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고, 우리 우주연방은 1부터 4권역까지의 16개 섹터와 그리고 수도 뉴 어스 섹터까지 총 17개의 섹터에 대한 지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권역 두 개 그러니까 섹터로는 8개 이상이 전쟁에 휩싸이는 경우 흔히 대전이라고 부르고 연방 전쟁등급 2급에 들어가게 되는데, 지금 전장이 총 5개 섹터 정도 되고 있었고, 사실상 4권역의 후방인 M과 O의 경우에는 배후지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 전장은 P와 Q 그리고 인류동맹의 R 정도가 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연방 전쟁등급 1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등급해제가 가장 낮은 등급이긴 하지만, 우주연방의 초창기부터 이정도의 영역다툼은 계속해서 있어왔으니 사실상 1급이지만, 등급해제와도 같은 느낌은 들었다.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명분은 간단했다. 우주연방의 우주 연맹 정책에 반대하는 인류 순혈주의자들이 우주연방의 결성과 동시에 독립을 선포하며 연방에서 탈퇴해버렸고, 그것에 동조하던 초창기 하부섹터 즉 P부터 Z까지의 섹터들이 가장 처음 인류동맹의 동맹섹터들이었다.

100년 이상 두 범우주적 단체들의 전쟁결과, 우주 연방은 P와 Q 섹터를 확보했고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주민들의 투표지만 78퍼센트의 지지율로 우주 연방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X 섹터는 우주 연방과 인류 동맹의 대 우주함대전이 펼쳐지면서 그 와중에 있었던 제노쇼크(Xeno shock)라는 사건으로 섹터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잔해만이 떠도는 지역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26섹터를 시작으로 인류 그리고 모든 우주생명의 발전이라는 가치로 만들어진 새로운 지구 체제 뉴 어스는 지금 대립하는 2개의 범우주적 단체 그리고 25개의 섹터로 변해있었다.

기사를 다시 잘 읽어보니, 몇 번의 전략적 실책으로 점령했던 인류동맹의 주요 요충지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하면서 최근에 부임한 4권역 지휘관인 센드 엘론 중장의 지휘 능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는 것 같았다.

[센드 엘론 중장이 제시했던 ‘S섹터 인류동맹의 심장부인 센티널에 진격해서 순식간에 S섹터에 대한 동맹의 지휘권을 흡수한다. ‘라는 것을 골조로 하는 센티널 진격론이, 무의미한 병사와 기체들의 소모만 야기하고 결국 후퇴로 끝나면서 과연 연방이 이 전쟁에 맞는 인물을 자리에 앉힌 것인가에 대한 의문마저 들게 하는 인사였다.]

라고 연방 일보 군사부 주필이 작성해놓은 평론을 보면서, 내가 만약 저런 위치까지 오르게 된다면, 무의미한 희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작은 마음가짐 정도는 가질 수 있었다.

그 후로 신문을 몇 장 넘기면서 Weekend 파트에 보자, 진짜 군인들 이라는 특집 기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짜 군인들이라는 취재기사는 직접 부대에 방문해서 며칠간 같이 훈련도 받고 일상생활도 같이 보내면서 그런 일들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기사였는데, 이번 주에는 뉴 어스 수도 기갑사단으로 간 것 같았다.

[이번 주 진짜 군인들 취재를 위해 간 곳은 연방의 심장 뉴 어스를 지키는 가장 특별하고 용감한 그들을 만나다. 여기는 뉴 어스 수도 기갑사단에 왔습니다.]

먼저 사단장의 사진과 함께 약력이 나왔는데, 사단장은 미노타인인 켄트 카우빌 소장이었다.

[우리는 수도 뉴 어스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를 믿고있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언제라도 출동할 최고의 준비가 되어있는 수도 기갑사단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고 적혀있었고, 나도 어렴풋이 이야기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최신예 강화 기갑전력인 골리앗II-106을 운용하는 몇 안 되는 부대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골리앗II-106은 미노타인만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우주인의 심장을 지구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 우리는 그들을 믿고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선전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다.

기사 중반부로 가자 병사를 인터뷰한 내용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모든 병사들이 그렇듯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한 것 역시 사실이었다.

[그래도, 고향은 항상 가고 싶겠죠?]

[네, 여기 있는 미노타인들 모두가 C-152 알리스타에서 왔는데요, 사실 여기 뉴 어스는 지구인들이 많기 때문에 나가도 우리같이 덩치가 큰 미노타인이 있기에는 좀 불편하긴 해요. 그래서 항상 휴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물론, 가족들도 보고 싶고요.]

[그러면 어떤 훈련이 가장 힘든 훈련이었나요?]

[사실 뉴 어스에서 복무하니까 모두 쉽고 좋은 환경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수도 행성인 뉴 어스를 지키는 인원들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해요. 가장 힘든 훈련이라면 역시 일 년에 두 번 있는 방공 실제훈련인데요. 수십 척 규모의 동맹의 적 함대가 뉴 어스로 강습을 한다는 가정으로 훈련을 하는데 이때 열심히 미사일도 쏘고 하는 거죠.]

나는 거기까지만 읽고, 다른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고 얼마나 화가 날지 예측이 가능했다. 물론 저런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만든 기자도 궁금했지만, 교수가 강의 중에 웃자고 했던 소리 중에 ‘네가 어디를 가든 나보다 힘든 곳은 없다.’는 말이 그냥 생각났다.

그렇게 신문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던 사이 약속했던 저녁시간이 거의 다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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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화. 붉은 솔라늄 +8 14.09.27 2,957 62 9쪽
22 3화. 붉은 솔라늄 +7 14.09.26 2,972 52 9쪽
21 3화. 붉은 솔라늄 +8 14.09.25 3,103 55 9쪽
20 2화, C-152 알리스타 - 끝 - +7 14.09.25 2,537 51 10쪽
19 2화, C-152 알리스타 +6 14.09.24 2,655 53 13쪽
18 2화, C-152 알리스타 +7 14.09.24 3,510 73 9쪽
17 2화, C-152 알리스타 +4 14.09.23 3,330 85 9쪽
16 2화, C-152 알리스타 +6 14.09.23 3,299 58 11쪽
15 2화, C-152 알리스타 +6 14.09.22 3,555 57 8쪽
14 2화, C-152 알리스타 +6 14.09.21 3,361 63 13쪽
13 2화, C-152 알리스타 +5 14.09.21 4,392 80 10쪽
» 2화, C-152 알리스타 +4 14.09.20 3,146 65 8쪽
11 2화, C-152 알리스타 +5 14.09.19 4,554 101 7쪽
10 1화. 졸업 아니 임관 - 끝 - +4 14.09.19 3,265 87 12쪽
9 1화. 졸업 아니 임관 +7 14.09.19 4,309 85 9쪽
8 1화. 졸업 아니 임관 +4 14.09.18 4,602 85 9쪽
7 1화. 졸업 아니 임관 +4 14.09.17 3,894 87 8쪽
6 1화. 졸업 아니 임관 +3 14.09.16 4,418 111 8쪽
5 1화. 졸업 아니 임관 +2 14.09.16 4,223 92 9쪽
4 1화. 졸업 아니 임관 +1 14.09.15 4,901 122 8쪽
3 1화. 졸업 아니 임관 +1 14.09.15 5,333 130 9쪽
2 1화. 졸업 아니 임관 +1 14.09.15 5,289 117 10쪽
1 여는 이야기 +2 14.09.15 5,842 13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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