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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렉 님의 서재입니다.

훈, 너는 이제 탑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쉬렉
작품등록일 :
2018.01.16 20:05
최근연재일 :
2019.04.21 10:41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35,858
추천수 :
290
글자수 :
169,747

작성
18.02.23 20:48
조회
304
추천
1
글자
8쪽

32회

DUMMY

나와 형들의 노래를 들을 때면 물개박수를 치며 좋아라 하던 모습과는 달리 가끔 무거운 듯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깔고 있는 1층 여자의 눈빛은 슬픔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 탁 ‘


언제나 맥주 캔 따는 소리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꼭지를 들어 올리는 순간부터 이미 세뇌 당한 그 시원한 느낌이 내 오감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 크.. 시원하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 더 시원하게 느껴지네.. 그쵸?”


“ 그러네요..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 뚫리는 것 같네요..”


그 말이 내게는 왜 그리 안쓰럽게 들렸을까?..


“ 사적인 질문 하나 해도 되요?”


“ 대답 할 수 있는 거면요.. 흐..”


하루 종일 집구석에 틀어 박혀 뭘 하고 지내는 지 궁금했다 대체 직업이 뭔지?..


“ 하루 종일 집안에서 뭐하고 지내는 지 말해 줄 수 있어요?..”


“ 푸흐흐.. 궁금해요?..”


“ 네.. 많이 궁금하네요..”


“ 나 웹소설을 쓰고 있어요..”


뭔 소설? 웹툰이 아니라 웹소설?


“ 아.. 웹툰이랑은 다른 거죠?”


“ 훗.. 웹툰은 읽어요? ”


“ 아.. 예 몇 개 보는 거 있어요..”


“ 소설 읽는 분도 많아요 읽는 거 싫어하는 분도 많지만..”


“ 사실.. 나 독서에 취미가 없거든요.. 어디서 그쪽 글 읽으면 돼요?”


“ 그건 비밀이예요 아직 안 가르쳐 줄거예요..”


“ 내가 이름 아는 데 찾아보면 되지..“


“ 푸훗.. 필명이라는 걸 사용해요 그걸 모르면 날 찾을 수가 없어요..”


“ 아..”


뭐래.. 그건 또 뭐야?.. 필 뭐? 너무 무식해 보이는 것 같아 필뭐라는 게 뭔지는 물어 보지 않기로 했다 네이바 검색하면 나오겠지?..


어쨌든 웹소설이라고 했지?..


“ 주말에는 아는 언니가 운영하는 커피숍을 제가 관리해요 언니는 월~금, 전 주말에 하루 종일 매장 관리를 해요“


“ 아.. 거기가 어딘지는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끔 들르게요 방해 안 되게..”


“ 여기서 가까워요.. 총산대 입구역 뒤쪽에 있는 작은 커피숍이예요.. 주로 테잌아웃이 많아요”


“ 가깝네.. 주말에 답답하면 가끔 들러도 되죠? 갔는데 바쁘면 나도 도와주면 되지 뭐..”


“ 그래요 커피는 공짜로 줄 테니 놀러와요”


요번 주말에 당장 가봐야지..


“ 원래는 미술 전공 했어요 사실 웹툰도 하고 싶은데 스토리 파트 분야를 먼저 배우고 싶어 시작했어요 문예 창작과가 아니라 글 쓰는 건 서툴러요”


“ 아..”


당최 무슨 말인지.. 문예창작과도 아니고 미술전공한 사람이 글은 왜 쓰고 있는 거야?..


“ 뭐.. 나중에 알려줘요 원래 읽는 거 싫어하지만 그쪽 소설은 꾹 참고 읽어 볼게요”


“ 그래요 나중에 알려 줄게요..”


“ 아! 웹툰 같은 건 공모전이 있던데 거기도 그런 거 있나? 공모전 도전하고 그러는 거예요?”


“ 푸흐흐흐..”


“ 왜요? 넘 무식한 소리였나? 웹소설이라는 게 별로 익숙치가 않아서..”


“ 아니예요 사실은 깜짝 놀랐어요 바로 맞춰서.. 공모전 준비하고 있어요..”


“ 오호~ 나랑 동병상련이네.. 우리는 경연 준비! 그쪽은 공모전 준비!..”


“ 그러네요.. 우리 잘 해봐요..”


“ 근데 심심하겠다 우린 다 같이 모여 노래 연습도 하고 함께 전략도 짜고 하는데 그쪽은 매일 혼자서 자판만 두드리고 있으니.. 뭔 직업이 듣기만 해도 정말 갑갑하네..“


“ 푸흐흐흐흐.. 맞아요..”


그 말이 그렇게 웃겼나?.. 웃음을 참느라 비둘기처럼 구구거리던 1층 여자는 드디어 혼자 빵 터져 자지러지게 웃고 있었다


그래도 방금 전까지 안쓰러워보이던 그 여자가 그렇게 큰 소리로 활짝 웃으니 보기에는 좋았다 괜시리 안심도 되고..


“ 가끔 답답하면 나 연습하러 학원 연습실 갈 때 같이 가요 형들 노래라도 들으면 덜 갑갑 할 것 같은데..”


“ 고마워요, 그러자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방해만 안 된다면..“


“ 방해 안 되요.. 그 쪽 오니까 홍일점이라고 형들도 좋아라 하더만.. 얼른 후딱 미리미리 할 일하고 나랑 종종 같이 가요 학원에..”


“ 그래요.. 그리고 훈이씨도 이름 불러요 맨날 그 쪽이라고 하지 말고..”


이 여자가 내 나이를 아나? 누나라고 하기 싫은데.. 그냥 쌩까고 이름을 불러버릴까?


“ 나만의 애칭으로 부를 게요 새롬 아니고 새롱으로, 싫어도 그렇게 부를 거예요..”


“ 훗.. 원하는 데로 불러요 그럼..”


좋았으! 이렇게 호칭 정리는 끝났군..



“ 철컹”


철 대문이 닫히자 그 여자가 아니 새롱이가 늘 들어왔던 그 소리로 속삭이듯 작별 인사를 했다


“ 잘자요..”


“ 잘자요..“


새롱이가 잘자라고 했건만 그 날 밤은 왜 그리도 잠이 안 오던지.. 공연히 싱숭생숭해서 선곡을 핑계로 들어 제낀 노래만 수십 곡..


스토커도 아닌데 새롱이가 뭐하고 있나 듣고 싶어 거실에서 잠을 청했다 거실에서는 새롱이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들로 대충 뭐하고 있는 지는 감을 잡을 수가 있었다


“ 잰 이 밤에 뭘 저리 먹어?..”


뭘 뎁혀 먹는 지 전자렌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 글 쓰는 사람이라 그런가? 왜 저리 새벽에 자..”


1층 여자는 거의 매일 새벽 두시쯤이 돼야 들리던 소소한 소음들이 끊어졌다


“ 아휴.. 낼부터 또 전쟁이네.. ”


사실 나는 최종 예선을 위해 특별히 다시 준비 할 것은 없었다


시즌1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만 나의 노래는 비공개처리 되었고 제작진들도 그 노래가 세상 밖으로 송출되지 못한 것을 너무나 안타까워했었다


해서 나는 다시 그 노래로 재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자만이 아니라 그 노래야 매일 악몽을 꿔가며 연습했던 노래이니 연습은 할 만큼 한 노래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


시즌1 기간에 너무나 어려웠던 시간을 보냈던 탓인지 경연 날짜가 다가오자 슬슬 조여오는 압박도 별로 대수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듯 보였을 때도 사람들이 기분 좋은 떨림, 긴장감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제법 그 기분 좋은 떨림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가끔은 내 의지와는 달리 턱 선이 부르르 떨릴 때도 있었지만 그 긴장감들이 나의 역량을 최고치로 올려 줄 수 있는 기폭제 같았다



또다시 연습실..


형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 볼 때면 연습은 실전처럼 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저들을 누가 아마추어라고 할 것인가?.. 그들의 노래가 주는 순간의 감동만큼은 프로 감동꾼 그 이상이었다


“ 둘 중에 하나로 정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곡이 더 마음에 와 닿나?”


원장쌤과 형들은 술 한잔 하며 이제 말을 튼 사이다


“ 애들이 나를 자꾸 감성 바리톤이라고 부르니깐 선곡도 그걸 부각 시킬 수 있는 걸로 해야 하지 않을까?”


“ 나도 거기에 한 표! 형 목소리랑 노래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게 해..”


“ 새롬씬 어떤 게 좋아?”


“ 아.. 저도 감성 바리톤 쪽.. 방금 전에 너무 울컥했어요.. 그 노래를 들으면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 일 것 같아요..”


“ 꾀꼬리 테너! 네 선곡이 젤로다가 문제야 지금.. 테너들이 너무 많아서 제작자들 눈에 꽉 박히려면 남들이 안 하는 선곡을 하면서도 듣는 이의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데.. 무지하게 고민 된다..”


노래 하나만큼은 최고인 형이 젤로다가 문제라니..


그러나 그런 원장쌤의 날카로운 지적이 현실임을 알고 있는 주온 형은 전에 본적 없는 승부욕을 내비췄다


“ 나, 전공법으로 한번 시도해 볼래, 테너가 테너들이 부르는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 못시키면 노래하지 말아야지..”


캬아! 그 말 정말 백번 옳은 말이고 그런 말을 저리 당당하고 자신 있게 하는 주온 형! 너무 멋지다!


사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상식적인 저 말이 새삼 원장쌤의 가슴을 강타했나보다


“ 그러네.. 내가 제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네.. 천재 꾀꼬리 너는 그냥 전공법으로 달리자!..”


“ 예! 썰! ”


우리는 드디어 각자에게 주어진 무기를 마침내 장착하게 되었다


이제 그 무기를 어떻게 갈고 닦아 써먹을 지는 오롯이 각자의 몫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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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회 18.02.05 387 5 9쪽
24 23회 18.02.03 410 5 8쪽
23 22회 18.02.03 436 5 8쪽
22 21회 18.02.02 479 5 10쪽
21 꼭!! 읽어주세요!!~ TO:독자님 FROM:뭣도모르는 글쓴이 +2 18.02.02 641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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