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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마왕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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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한
작품등록일 :
2018.07.26 22:35
최근연재일 :
2018.12.11 17:52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342
추천수 :
62
글자수 :
77,964

작성
18.10.28 23:43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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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용사 모집중

DUMMY

타비는 사람들이라고는 보이지 않은 골목 안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왜 이곳을 달리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느끼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으어어어! 어서 가 타비구우운!’

물처럼 쏟아지는 병사들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내면서 그렇게 외치던 마왕의 모습이 떠올랐다.

“집에 갈까.”

타비는 손을 꼭 붙잡고 있는 소녀에게 그리 말했다. 어차피 갈 곳도 없었고, 먹을 것도 다 사라진지 오래였다.

밖에서 더 싸돌아 다녀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타비는 그대로 소파에 다이빙을 했다. 그리고 그 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멍을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밖이 어둑해졌다. 해는 아래로 쏙 들어가 버리고 달이 나오려고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세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새벽, 희끄무레한 달빛이 비추는 시각에야 그들이 돌아왔다.

쾅쾅쾅,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타비는 부스스한 얼굴을 쓸어내리며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그곳에는 만신창이가 된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어떻게 됐어요?”

“계속 싸웠었는데 도무지 결판이 안 나서 일단 무승부로 했어.”

그렇게 말하고 그는 기절해 버렸다. 그건 그 뒤에 있던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세 사람은 조용히 응시하던 타비는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얼어 죽지는 않겠지. 아마도.



“푸엣취!”

다음 날.

바깥에서 자느라 감기가 걸린 마왕은 힘차게 재채기를 했다.

“고개 돌리고 하세요 좀.”

“이게 누구 탓인데. 타비 군이 조금만 선심 써 줬음 됐잖아! 거기다 왜 나만 감기에 걸린 거야!”

“몰라요 그런 거.”

타비는 퉁명스럽게 답하며 뜨거운 우유를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그걸 받아들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찬 거.”

“감기 안 나아요.”

“어차피 마법 쓰면 한 방에 나아.”

“······근데 왜 안 써요?”

“감기 걸려본 건 처음이라.”

그랬다. 이 마왕이란 존재는 그냥 인간의 상식 바깥에서 나돌고 있는 미친놈이었다.

오늘도 그 사실을 다시 깨달은 타비는 차가운 우유에 얼음까지 많이 담아서 그에게 건넸다.

“고맙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찬 우유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에취!”

다시 재채기를 하며 흘러내리는 콧물을 손으로 닦아 내렸다.

“두 분은요?”

“위에서 자. 많이 피곤해 하더라고. 지금은 그냥 자게 놔 둬.”

타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마왕성, 아니. 집 문을 두드렸다.



“깨끗하지만 안으로 들어오셔.”

그는 그렇게 말하며 키룰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보통은 반대 아닌가?”

“아니, 여긴 깨끗한데 댁이 누추하잖아.”

“네놈이 할 말은 아니잖나!”

“아, 네.”

그는 심드렁하게 답하며 손님맞이용 소파에 드러누워 버렸다.

“거기 누워버리면 난 어디 앉으라는 거냐.”

“음.”

그 말에 그는 손가락 끝으로 턱을 문지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것도 잠시, 그는 손가락 끝으로 소파의 반대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투명의자.”

빠악, 그녀는 주먹으로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아, 그래서. 여긴 또 왜 온 거야.”

결국 그는 그녀에게 소파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대쪽, 의자를 끌고 와 그녀를 마주보고 앉았다.

“저번 건에 대해서다.”

“저번······소풍 말인가?”

“소풍?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놈들이 요구했었던 금액이다.”

그녀는 쿵 소리가 나게 탁자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철로 만들어진 묵직한 가방이었다.

“열어 봐라.”

그녀는 가방을 그의 앞까지 밀었다.

“대체 뭐길래.”

그는 가방을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가방을 활짝 열었다. 위로 열리는 특이한 구조의 가방이었다.

“뭔데 이거?”

그는 가방 안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들었다. 그건 아주 작은 종이 쪼가리 한 장이었다.

“수표다.”

“수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오억의 값을 하지.”

“오억이라고?”

심드렁한 반응에 그녀는 살짝 당황하며 주위를 살폈다. 이 장소에서 당황하고 있는 건 그녀뿐이었다.

심지어 타비 역시 평온한 표정이었고, 그가 스승이라 부르는 소녀는.

“먹을 거?”

“아니, 돈이야.”

그가 꺼내든 게 먹지 못하는 걸 깨닫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오, 오억이란 말이다! 무려! 그런데 뭐냐 그 반응은!”

“그래 오억이지. 타비군, 저쪽 문 좀 열어봐.”

“네.”

타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석에 있는 작은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휩쓸리지 않게 옆으로 돌아서서, 조심스럽게 문손잡이를 돌렸다.

쿠르르르.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대량의 금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은화도 아니고 금화. 최고액 화폐 단위인 금화가 몇 십 개도 아니고 몇 백개도 아니고 몇 천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미 저것들도 처리하기 곤란한데 더 줘봤자 쓸모가 없거든.”

그렇다. 적어도 이 집에 사는 이들에게는 돈은 별 의미 없는 것과도 같았다.

미궁에서 용사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그가 가져오고, 타비와 이밀, 그리고 네르디가 처분하는 나날이 반복 되어 왔었다.

약간의 사치, 식료품 구매 같은 걸 빼면 딱히 돈을 쓸 곳이 없었기 때문에 돈이 날로 쌓여만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 이렇게 많은 금화가 왜, 왜 여기에······.”

“줄 거면 돈 말고 다른 걸로 해 주던가. 애초에 돈 말고 다른 좋은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어디서 용사 하나만 구해다 와 주변 안 되겠어? 그런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거든.”

그때 좋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 돈 다 줄 테니까, 부탁 좀 들어줘.”



미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미친 사람들 뿐이었다. 마왕은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미친놈처럼 비춰져도, 이번 계획은 그 어떤 것보다 완벽했다.

미쳤다고 할 정도로 완벽했다.

“완벽해! 완벽하다고! 내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도 없을 정도야!”

썩어 넘치는 돈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염원을 이룰 방법!

막대한 금액으로 사람들을 꼬드긴다.

누구를?

용사가 될 사람들을.

“장비, 식사, 잠자리, 보상, 실질적인 금액에 사대 보험까지 지원하지. 이런 엄청난 기회 또 어딨겠습니까!”

그는 미궁의 입구 쪽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 계획만 성공한다면, 아니. 실패해도 손해 볼 건 없었다.

“와라, 와라 용사들이여······하하하하!”

그가 생각해낸 최고의 방법.

용사 모집중.

전단지에는 그렇게 적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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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리스마스 외전-붉은 산타 VS 마왕 18.12.02 52 0 7쪽
20 님아 그 돈을 쓰지 마오 (2) 18.11.11 8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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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 모집중 18.10.28 10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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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풍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18.10.15 9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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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색 소녀 (2) 18.09.30 212 2 8쪽
13 회색 소녀 18.09.24 121 1 7쪽
12 회색 소녀는 배가 고프다. 18.09.17 127 2 8쪽
11 다른 방법을 써 보자. 18.09.09 137 2 8쪽
10 소녀를 용사로. 18.09.02 187 2 10쪽
9 성스러운 짱돌을 들어라 (2) 18.08.26 167 3 9쪽
8 성스러운 짱돌을 들어라 18.08.19 171 2 7쪽
7 장사 개시 18.08.12 224 4 10쪽
6 마왕의 잠꼬대는 세상을 부순다 (2) 18.08.05 246 8 8쪽
5 마왕의 잠꼬대는 세상을 부순다. 18.07.30 254 4 10쪽
4 강제 침입 (2) 18.07.28 275 6 7쪽
3 강제 침입 18.07.27 320 6 13쪽
2 장사 준비 18.07.26 509 9 11쪽
1 프롤로그 18.07.26 623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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