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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축복받은 패륜아 공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4
최근연재일 :
2022.09.04 22:18
연재수 :
116 회
조회수 :
38,297
추천수 :
862
글자수 :
423,806

작성
22.08.14 22:39
조회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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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6쪽

34. 재건. - 4

DUMMY

1.


부리벤 전쟁, 그리고 도시연합과의 전쟁이 끝난 이상 이제 동부 지역에서의 큼직한 분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서는 동부군의 심각한 전력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부군을 받치고 있던 상당수의 고참병들을 중앙군 소속으로 이동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동부 군 사령부, 징집병들이 떠난 텅 빈 연병장을 바라보며 아서는 칼경의 보고를 확인했다.


“몇 명 정도가 제안에 수락했습니까?”

“숫자로만 따지면 동부 지방군을 이루던 고참병들의 절반인 1천 명이 좀 넘는 숫자입니다. 지난 부리벤 전쟁에서 돌아온 인원 중 전역신청을 하지 않은 대부분이 각하의 부름에 응답했군요.”

“군수뇌부와 연락해 소속 변경에 문제없도록 조치하고, 1개 보병 연대와 1개의 포병 연대를 새로 채워야 하니 그것도 준비합시다.”

“기존의 병력들은 전부 전역 처리시키실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애들과 노인들로 싸우는 건 무리니까요.”


기존의 모병들 중 절반 가까이를 갑작스럽게 해고한다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징집병이 아닌 상비군 병력은 돈을 먹는 하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심지어 그 숫자가 1만을 넘어 3만에 다다른다면.


지난 이백여년 동안 제국이 경제적으로 찬란한 황금기를 겪은 덕분에 감당할 수 있었으나, 더 이상은 이런 애물단지들을 데리고 나라를 운영하기엔 쉽지 않았다.


돈 값을 하는 해군을 제외하고 이들에게 들어가는 세금만 해도 거의 나라 재정에 1할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이었으니.


그런 상황에서 아서는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간다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중앙군을 정상화 시키는 걸 선택했고,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풀림과 타 군의 베테랑 병사들과 장교들, 신용도가 높은 용병들, 그리고 성능이 입증된 신문물들이 중앙군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으니.


“대부분은 문제없이 처리됐군요. 후우, 자금이 조금만 더 넉넉했다면 포병을 더 늘릴 수 있었을 텐데.”

“도시 놈들도 한창 전쟁 때문에 바쁜 탓에 가격이 무지막지 했습니다. 아, 변경백에게서도 답신이 왔습니다.”

“뭐라고 합니까?”

“모자란 자식이지만, 나라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다면 영광일 거라 하더군요.”


칼 경의 대답에 아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존 인사들과의 균형을 생각해 많은 숫자의 장교를 새로 임명하기엔 무리였기에 지난 전쟁에서 이미 한 번 같이 전투에 참여해본 유능한 인재들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게다가 그는 꽉막힌 중앙군의 장교들과는 다르게 남쪽에서 두각을 들어내기 시작한 화기들에도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니까.


‘머스킷 5백자루와 신형 소구경 화포 30문이라. 화포에 비해 머스킷 숫자가 적은 건 아쉽지만, 그래도 관련 기술을 얻어냈으니 나중을 기대해야겠군.’


아서가 부리벤과 결사항전을 벌이는 동안, 남쪽의 대양에서 역시 5개에 달하는 세력들이 서로간의 각축전을 벌였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시대를 바꿀만한 기술적 발명이 나타났으니, 바로 화포의 소형화와 더불어 내구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기존의 화포들은 마차로도 커버하기 힘든 무게와 포신의 열관리에 발이 막혀 주로 공성,수성과 해전에서만 사용됐으나 금속가공기술의 혁신적인 발달에 따른 청동 대포의 개량은 그 인식을 뒤바꾸려 하고 있었다.


문제는 청동이라는 비싼 원재료에다 전쟁 상황이라는 상황이 겹쳐진 탓에 많은 수의 포를 가져올 수 없었다는 점. 만약 대포와 포탄을 포기했다면 훨씬 많은 수의 머스킷을 가져올 수 있었겠지만, 대포는 포기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받아먹은 지원금이 막대하다고는 하나 한계는 있었으니까.


그나마 네피아와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인 덕분에 이 정도라도 가져 올 수 있었다는 걸 다행이라고 여길 수밖에.


어쨌든 결과적으로 아서가 그리는 새로운 중앙군 소속 1사단의 밑바탕은 얼추 준비가 끝나갔다.


모집병이야 요즘 같은 흉흉한 시기라면 어렵지 않게 가까운 시간 안에 충원할 수 있을 테고, 그들을 이끌 장교들과 고참병, 그리고 그들이 사용할 병장기들 역시 모두 갖춰진 상태.


이제 갖춰진 재료들을 가지고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지는 전적으로 아서의 손에 달려있었다.


2.


아서의 예상대로 신병모집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하긴, 모집조건이라고 해봐야 건강한 신체를 가진 18살에서 28살 사이의 남성이라는 것뿐이었으니까.


게다가 줄어들었다 곤 하나 여전히 흑자를 보고 있는 대외무역 덕분에 부유한 삶을 즐기는 상류층과는 다르게 연이은 전쟁으로 현재 제국의 일반 백성들의 삶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의식주를 보장하는데다 확실한 수당을 지급해주는 군대라는 직장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굳이 징집관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집하지 않고 포고문만 돌렸음에도 약 3천명 가량의 빈자리는 순식간에 채워졌다.


웅성,웅성.


조건이 그래서 였을까, 징집 후 첫 훈련을 받기 위해 군단 연병장에 모인 자리.


소속은 달라도, 이미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동부군 출신 고참병들과는 다르게 군대라는 장소 그 자체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신병들은 과거의 2여단이 떠오를 정도로 멍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 대열 맞추라고! 너랑 니 뒤만 줄에서 벗어나 있잖아!”“야, 야! 니가 움직이면 어떡해!”


오늘도 울려 퍼지는 장교들과 고참병들의 고함소리.


이에 이를 지켜보던 아서 주변의 몇몇 장교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아서를 지켜봤으나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모습을 원했으니까.


‘물들지 않은 햇병아리들. 이런 이들일수록 지배의 왕관의 영향력에 쉽게 물들지. 이들을 확실하게 교육 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내 명령을 우선적으로 복종하는 군대를 만들 수 있다.’


황제보다 아서 개인에게 더욱 충성심을 바치는 군대. 그것이 바로 그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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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38. 휴가 아닌 휴가. - 4 22.09.03 73 2 7쪽
114 38. 휴가 아닌 휴가. - 3 22.09.02 86 1 7쪽
113 38. 휴가 아닌 휴가. - 2 22.09.01 93 3 6쪽
112 38. 휴가 아닌 휴가. - 1 22.08.31 100 1 7쪽
111 37. 어설픈 연극 속에서 - 3 22.08.30 94 1 7쪽
110 37. 어설픈 연극 속에서 - 2 22.08.28 114 4 7쪽
109 37. 어설픈 연극 속에서 - 1 22.08.25 115 1 6쪽
108 37. 수도 복귀. - 2 22.08.24 114 2 7쪽
107 37. 수도 복귀. - 1 22.08.23 101 1 6쪽
106 36. 신속배달. - 3 22.08.21 129 1 7쪽
105 36. 신속배달. - 2 22.08.20 120 1 7쪽
104 36. 신속배달. - 1 22.08.19 122 2 6쪽
103 35. 접촉. - 3 22.08.18 119 2 6쪽
102 35. 접촉. - 2 +2 22.08.17 129 4 7쪽
101 35. 접촉. - 1 22.08.16 132 3 6쪽
» 34. 재건. - 4 22.08.14 152 4 6쪽
99 34. 재건. - 3 22.08.13 147 2 6쪽
98 34. 재건. - 2 22.08.12 149 3 7쪽
97 34. 재건. - 1 22.08.11 155 3 6쪽
96 33. 판도. - 3 22.08.10 160 2 7쪽
95 33. 판도. - 2 22.08.09 155 2 7쪽
94 33. 판도. - 1 22.08.07 171 4 7쪽
93 32. 괴물. - 1 22.08.06 16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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