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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님의 서재입니다.

제국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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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아아
작품등록일 :
2019.08.11 06:11
최근연재일 :
2019.09.19 18:01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751
추천수 :
17
글자수 :
117,019

작성
19.09.09 22:59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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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가족(3)

DUMMY

"역시 이게 사실이었던건가.."



탐사대에 들어간 정필현은 주변을 둘러봤다. 어딜봐도 어딜가든 한 무더기로


쌓인 인간의 시체가 보였다. 그리고 이것들은 몬스터들의 의해 한 곳으로 이동되고


있었다. 개중에는 아직 죽지않은 이들도 보였지만 구할 수 는 없었다. 정필현은 이를


악물고 발걸음을 옮겼다.



"청와대.."



대한민국의 정점이 있는 장소. 하지만 현재는 어떤 이도 살지않는다. 흉물스럽게 부서진


지붕위에는 가고일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곳으로 인간의 시체가 운반되고 있었다. 짐꾼이


포댓자루를 옮기듯이 말이다.



"일단 돌아간다"



배후에서 들려온 음성에 정필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S급 8위인 남자. 무신(無身)을 따라


정필현은 발걸음을 옮겼다.




"죽이지는 않아"



최민우는 허리춤에 있는 검을 좌우로 까딱거렸다. 그의 눈에는 차갑게 가라앉은 살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시하며 천장을 보았다.



"짜증나니까 가"



내 말에 최민우는 나름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너 강서현의 오빠라더만..그리고 하루만에 훈련레벨 50을 돌파했다고?"


"그게 뭔상관인데"



강서현의 이름이 등장하자 내 말투에 날이 서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짜증나는 놈이 와버렸다.



"나랑 한판 붙자. 네 놈은 그럴 자격이 있어"



눈빛의 살기는 호승심으로 변해있었다. 설마 이 놈이 병문안을 왔을리도 없으니, 용건은 이거


하나였겠지.



"싫다. 난 환자야"



그렇게 몸을 뒤척이며 창문쪽을 바라봤다. 창문쪽이라고 해도 창문은 없었다. 그래서 천장을 바라봤다.



"네 놈의 힘이 궁금하다고!"



작은 병실안에 투기가 번져나갔다.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일반인이라도 있었으면 곧장 눈까집고


기절할 수준이었다.



"싫어"


"이 새끼가..!"



그렇게 검을 뽑아드는 모습의 나는 머리에 다시금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커윽..."


"뭐,뭐냐? 꽤병?"



갑작스런 내 모습에 최민우도 당황한 듯 허둥지둥거렸다.



"일단...오늘은 좀 내버려둬라..부탁한다"


"흥! 알겠다.."



최민우도 더는 요청하기도 애매한지 입을 꾹 닫고서 나가버렸다. 다시금 적막이 찾아오자


훈련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강서현의 증오로 가득한 얼굴도 그리고 불안에 가득찬 눈빛도


모든 게 기억났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그 남자의 마지막도.



"잠이나 자자.."



그렇게 침대에 머리를 대자마자 눈이 감기고 적막이 드리워졌다.




"하루만에...레벨50을?"


"네.사형"



최민우가 말하자 건너편의 남자는 점심을 천천히 음미하듯이 씹다가


못믿겠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뜨며 말했다.



"구라지?"


"제가 왜 거짓말을 합니까"



이미 다 먹고서 차를 마시고 있던 최민우는 어이없는 눈초리를


보냈다.



"아니. 그게아니라...민간인이 하루만에 레벨50까지 갔다는게 말이


안되니까"


"영상은 확인했습니다"



그의 훈련영상은 전부 최민우 자신이 확인했다.



"그래서 재야의 고수라던가...? 그런건가? 우리 사부님처럼?"


"....무술을 쓴다기보다는..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본능?"



최민우는 전율을 느꼈었다. 인간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무술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강해지기 위한 무술을 만


들어냈고, 무술은 강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되었다.



"녀석에게는...강선물에게는...강함이 있어요.."



그가 무술을 배우며 익혔던 '강함'과는 다른 순수한 '강함'이


그 남자에게는 존재했다.



"그렇다면 한 번 싸워보고싶은걸"


"아니, 제가 먼저 침발라뒀는데 사형이그러시면 어쩝니까"


"먼저 하는 게 임자지 뭘"



그렇게 껄껄웃으며 남자는 식판을 던지자 식판은 빨려들어가듯


배식구로 들어갔다.



"그럼 난 임무가 있어서 먼저 간다"



S급 3위 강철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검사이자


그의 사형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극쾌(極快)가 아닌 극강(極强)


을 추구하는 남자. 웬만한 A급 헌터는 그의 일격에 무너진다.


그렇기에 한 번 생각해봤다. 만약 자신의 사형이 강선물과 싸운다면


어떨까.



"뭘 당연히 사형이겠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다른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는 것을


최민우 스스로는 몰랐다.





사실 강서현에게는 몇 명의 형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다시 볼 일은


없었다. 모두 죽었으니까. 아버지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계속해서 사람을 데려왔다.


모두 자신의 계획을 위해 쓸 장기말로. 하지만 장기말도 장기말 나름이다. 너무나도


약한 장기말은 버려질 뿐이었다.



"도대체 그 약골은 어떻게 살아남은 거였을까"



강선물이란 남자는 잘해봐야 170남짓한 키에 전혀 몸을 단련한 낌새도 보이지않았다.


어딜봐도 일반인이었다. 그렇기에 강서현은 그를 보고서 오래 못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6개월안에는 죽으리라고 생각했다.



"만족한 얼굴이었지...아버지"



문득 그 날의 얼굴이 떠올랐다. 훈련으로 인해 죽은 듯이 자던 7년 전 그녀는 다음 날 싸늘하게


식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체를 보았다. 어머니의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지만 아버지는


결코 보이지 않던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전까지 단 한번도 그녀와


그녀의 오빠는 만난적도 연락한 적도 없었다. 홀로 남은 그녀는


부모님의 시체를 뒷 산에 묻어드렸다.



사망신고도 하지않은 채 그녀는 홀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훈련도 가사도 모든 것을. 그녀는


학교에 간 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버지는그녀를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기다가 인적이 드문 산골이었기에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았다.


부모의 죽음은 곧 그녀를 사회적 죽음과 동일했다. 그녀는 그림자같은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수련에 쉽게 임할 수 있었다. 스승은 없었지만 뛰어난 재능과 자신의 아버지가 남겨준


비급을 통해 강해졌고 종래에는 헌터가 된지 3년만에 A급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A급의 강


자가 되어서 얻은 돈은 전부 그녀를 강하게 하기 위해사용됐다. 강해지기 위해 더욱 강해지기 위해


그녀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사명이라고 느꼈다. 신이


아버지라는 이를 통해 내려준 사명. 자신은 구세주다. 모든 이를 구할 것이다.





-강서현 헌터님 브리핑룸으로 와주시기바랍니다. 중요한 임무이기에 신속히


와주시기 바랍니다.



상념이 깨졌다. 강서현은 목적을 따라 움직인다.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가 바란것이니까.


의심없이 움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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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임무(2) 19.09.17 33 0 10쪽
25 임무(1) 19.09.17 46 0 9쪽
24 리스크(2) 19.09.16 50 1 14쪽
23 리스크(1) 19.09.15 55 0 10쪽
22 제자(3) 19.09.14 54 0 10쪽
21 제자(2) 19.09.12 55 0 8쪽
20 제자(1) 19.09.12 57 0 10쪽
19 S급헌터(2) 19.09.11 73 0 7쪽
18 S급헌터(1) 19.09.10 66 0 7쪽
» 가족(3) 19.09.09 73 0 7쪽
16 가족(2) 19.09.08 70 0 11쪽
15 가족(1) 19.09.06 80 0 7쪽
14 훈련(2) 19.08.20 72 0 7쪽
13 훈련(1) 19.08.19 76 0 10쪽
12 헌터협회(2) 19.08.18 92 0 11쪽
11 헌터협회(1) 19.08.16 91 0 10쪽
10 B급헌터(4) 19.08.16 107 1 10쪽
9 B급헌터(3) 19.08.15 120 1 9쪽
8 B급헌터(2) 19.08.14 106 1 9쪽
7 B급헌터(1) 19.08.14 102 1 10쪽
6 쉘터로(3) 19.08.13 119 2 9쪽
5 쉘터로(2) 19.08.13 115 2 10쪽
4 쉘터로(1) 19.08.12 135 2 9쪽
3 딴 세상(2) 19.08.12 155 2 14쪽
2 딴 세상(1) 19.08.11 286 2 11쪽
1 프롤로그 - 인생 참.. 19.08.11 400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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