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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0716

마구마구 강해져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SF

김작가2
작품등록일 :
2018.07.22 18:50
최근연재일 :
2018.07.22 23:59
연재수 :
6 회
조회수 :
995
추천수 :
6
글자수 :
17,899

작성
18.07.22 23:59
조회
117
추천
0
글자
8쪽

약속의 때, 약속의 시간

DUMMY

나는 치솟는 그래프와 경고 메시지를 시야의 한구석으로 옮기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런 치솟는 그래프와 경고 메시지, 위험감각은 이 시대에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드물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드문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개발은 안되었지만 말이다.

어떤 의미의 관광 명소냐하면... 자살명소다.


나는 길을 걷다가 멈췄다.

전에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나?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주변은 온통 나무에 사람의 흔적이라곤 하나도 없고 짙은 안개로 햇빛은 커녕 해가 지는 분위기다. 어두워서 걷질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분 좋게 등산할 상태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자살명소. 사람 시체 한두구쯤은 얼마든지 볼수 있다.

드론들이 날아다니며 발견할때 마다 치워주긴 하지만, 모든 시체가 발견되는건 아니다.


나는 귀신을 믿진 않지만, 계속해서 이상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다.

등에 소름이 돋는 느낌에 음악이라도 틀려고 했지만, 반응이 없다.


'어떻게 된거지..?'


신경 임플란트는 정말 신경써서 만들어서 고장도 안나고 불량품도 없다. 하지만, 작동을 하지 않는다? 희귀 사례긴 하지만, 아예 사례가 없는건 아니다.


그때였다. 눈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소리도, 냄새도, 진동도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 하지만, 무언가가 오고 있다.


꿀꺽...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다리에 힘을 주었다.


시야에서...

무언가... 무언가가!!


.

.

.


검은색 그림자가 보인다.

뚜렷한 형체가 없어, 배경과 구분이 되질 않는다.

그림자가 3차원 공간에 일어서면 이런 모양일까?


'내가 환각을 보는건가? 신경 임플란트가 고장날리가 없다. 그럼, 이건 꿈인가?'


나는 주먹을 쥐었다.

꿈에서 주먹은 쥐고 싶어도 마음대로 쥐어지질 않는다. 주먹을 쥐는건 오직 이미지뿐.

하지만, 나는 근육과 내 체온과 심장박동을 느꼈다.


'여긴... 현실이다.'


그때였다. 빛이 번쩍이더니, 눈 앞의 그림자가 사라졌다.


.

.

.


나는 치솟는 그래프와 경고 메시지를 시야의 한구석으로 옮기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런 치솟는 그래프와 경고 메시지, 위험감각은 이 시대에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드물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드문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개발은 안되었지만 말이다.

어떤 의미의 관광 명소냐하면... 자살명소다.


나는 멈칫했다. 아까전부터 무언가가 반복되고 있었다.

이런적이 몇번은 되풀이 되고 있었다.

기억났다!

나는 계속해서 산속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이렇게 깊은 곳까지 들어갔었던가?

나는... 그래... 이상한 진동과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가 내게 다가오는걸 느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억이 안난다.


'첫번째는 눈 앞까지 가리는 어둠. 두번째는 내 주변의 어두움, 세번째는 그림자라...'


그리고 세번째는 빛이 번쩍이면서 눈앞의 그림자가 사라졌었다. 주변의 이상한 기척도 사라지고, 누가 날 바라보는 느낌도 사라졌다.


나는 현재 시각을 확인했다.


'휴...'


신경 임플란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이상하다. 오후 3시? 내가 그렇게 오랬동안 여기에 있었던가?

나는 지도를 켜서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좌표가 안잡힌다.

네트워크가 끊겨있다. 네트워크는 끊길수가 없다. 양자 교란이나 빛의 거리 이상으로 거리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손목의 컴퓨터는 양자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계는 빛의 속도일뿐, 어떤중간에 어떤 장애물이 있던 상호간에 연결을 해주는 거의 전능한 통신방법이다.


기록된 로그를 되새겨본다. 모든게 정상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어둠을 맞닥드린 뒤로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다시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점... 시작점이 달라!'


나는 처음으로 되돌아간게 아니었다. 정신을 잃은 위치를 처음 시작점으로 착각했던 거다!

그리고 자기도 모른새 숲의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분명히 내가 가야할 허브 컨트롤러는 중간쯤에서 샛길로 빠져야만했다. 나는 그걸 지나친채로 더 깊숙히 더 깊숙히 숲으로 들어갔던 거다!


이상할 노릇이다. 양자 통신망에 문제가 생길리는 없다.

그러면? 아까의 진동 때문에 손목 컴퓨터의 양자 통신기가 고장난건가?

나는 양자 통신기의 자가점검을 실시했다.

모든게 정상이다. 작동이 안되는게 아니다. 연결이 안되는거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텐데...'


불가능한 일이 지금 일어났다.

이상한 길로 빠졌고, GPS도 작동하고 있지만, 이 길은 내가 걸어온 길이 맞다.


나는 조심스럽게, 길을 되돌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벌써 6시. 벌써 주변이 어두워져야할 시간이지만, 이상하게도 주변은 여전히 밝다.

안개도 여전하다.

나는 발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해가 진다. 이 이상한 산속에서 야영이라니? 그런건 절대로 사양하고 싶다. 그리고, 야영장비도 없다! 하루면 일을 다 끝낼수 있을거라 생각했건만!

아까전에 일어났던 이상한 일도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산을 내려가길 몇시간 일까? 나는 문뜩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산에서 벌레 소리 하나 나지 않다니? 짜증나는 새소리 한번 나지 않다니?

무언가 이상했다. 자기가 산을 오를때 예쁘다 못해 시끄럽게 짖어대서 짜증날 정도였던 새소리와 정신 사납게 자기 주변에 보이던 풀벌레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귀신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것 같다.

귀신이라니? 이 현대 사회에? 죽음 마저 정복해가는 이 세상에?

하지만, 이 불가능한 죽음의 공간, 자살명소. 끊긴 양자 통신망. 상실된 GPS 신호. 모든 것들이 첨단과학을 부정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생각했다. 이상하다. 무언가 이상하다.

꿈이라기엔 너무 현실감이 있고, 신경 임플란트와 손목 컴퓨터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작동되어야 할것들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벌써 몇시간 째인가? 분명히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가고 있는데, 도무지 끝이 안보인다.

더 이상한건, 분명히, 자기가 이곳을 따라 올라온게 확실하다는 느낌이다. 나는 분명히 이 길을 통해서 위로 올라왔다. 똑같은 길을 빙빙 도는것도 아니다. 혹시나 해서 나뭇가지를 꺽어뒀지만, 꺽은 나무는 다시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영영 산속에서 조난당해서 죽는건가?'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서 슬금슬금 분노가 피어올랐다. 자신이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있는가? 중요한 일은 죄다 기계나 인공지능이 떠맡고, 몇년이나 공부한 전공은 죄다 무의미해지고! 전문가라고 커리어패스를 구상하고 달려나가는데, 씨발 점점 기계 따까리나 시키다가 이런 좆같은 용병같은 일이나 맡기고!


"이런 씨발 새끼들! 이딴 거지같은 곳에 사람을 보내다니! 씨발! 씨발! 유지관리부 관리자 이 씨발 새꺄! 넌 언젠가 씨발! 퉤! 씨발! 끄아아!!!!!!!!! 죽여버린다!!!!!!!!! 꼭, 꼭, 이 빌어먹을 새끼들은 몽땅 갈아서!!!! 씨이이이이이이발!!!!!!!!!!!!!!!!!!!!!!!!!!!!!!!!!!!! 다 죽여버겠어! 끄아아아! 다죽여버리겠어! 지나 수십년간의 개고생이 고작 이딴 용병 짓거리, 해결사 짓거리를 하다가 산속에서 조난해서 죽는다! 죽어도 인정못해! 인정못해!!!!!! 이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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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때, 약속의 시간 18.07.22 118 0 8쪽
5 약속의 때, 약속의 시간 18.07.22 105 0 6쪽
4 약속의 때, 약속의 시간 18.07.22 128 1 7쪽
3 2045년 18.07.22 141 1 5쪽
2 2045년 18.07.22 211 1 7쪽
1 약속된 미래 +2 18.07.22 293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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