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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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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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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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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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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1)

DUMMY

손끝이 차다.


‘감각이···.’


돌아왔다. 먹먹하던 손끝이 저릿하며 감촉이 점점 살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떨리는 검지를 천천히 접는다. 검지를 따라 나머지 손가락들이 접히고, 그 위를 엄지로 꾹 눌러 주먹을 쥐는 순간, 비로소 득구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움직이면 안 된다, 아직은···!’


한창 기혈이 날뛴 탓에 전신의 혈맥이 들끓던 중이다. 다행히 흐름이 안정을 되찾았으니, 이대로 휴식을 잘 취하기만 해도 충분히 회복될 것이다. 문제는 그럴 상황이 아니란 점이다.


‘연주행보와 등단선릉을 동시에 운용한다는 건···. 설마, ‘그걸’ 시도하려는 건가?’


지난 보름 동안 내내 설총이 연마하던 한 수가 있다. 하지만 그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었는데.


‘그렇다면···.’


득구는 움켜쥔 주먹에 힘을 주었다.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설령,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 * *



제갈민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다. 이대로 십비의 체력을 아껴두는 것이 정말 과연 옳은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들어가는 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만 계묘혈사 당시 사독파파의 전적을 생각하면, 제갈민 자신과 달구는 단언컨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공이 월등한 십비가 체력을 온존하는 편이 훨씬 낫다.


-소문주님. 제가 나서겠습니다.


제갈민은 아까부터 계속 전음을 날리는 십비에게 수신호를 들어 보였다. 아직 안 돼. 절대로. 한 소가주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찾아왔을 턱이 없다. 분명 무언가 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한 수를 온전하게 쓸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제갈민은 숨을 고르고 달구에게 말했다.


“이봐요, 아저씨.”

“···뭐요? 내가 왜 아저씨야?!”

“거울 보여줘요?”

“득구 놈한테는 소협 어쩌고 했잖수!”

“소협 소리가 나오는 얼굴이 아니라···.”


달구의 시뻘건 마빡에 핏줄이 툭툭 불거졌다. 이대로 이놈들과 싸우다 죽기 전에, 고혈압으로 혈관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어우, 열 받아. 씩씩, 콧김을 뿜으며 달구가 말했다.


“농담할 상황 아니니까, 적당히 좀 하쇼.”

“맞는 말예요.”


제갈민은 정색하며 말했다.


“진법은 전부 파악했는데, 뚫고 나갈 돌파력이 부족해요.”

“그래서?”

“조금 전의 그 발경을 완벽하게 구사할 자신이 있다고 하면, 조금 무리를 해볼 생각인데.”


달구가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조금 전의 그 일격은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완벽했다.


‘─아니, 이게 아니지.’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일격은 반쯤은 요행이었다. 아니, 거의 요행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시 말해서···.


“할 수 있어요, 없어요?”

“음, 그게···.”

“못할 것 같으면 다른 수를 생각할 테니까.”


그 말에 달구의 자존심이 우그러졌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정말인가요?”

“한 입으로 두 말 안 합니다!”


달구는 제갈민의 모로 쏘아보는 눈빛에 고슴도치를 손에 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못 하겠으니 어떻게 좀 해달라고 말하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좋아요.”


제갈민은 눈을 번뜩이더니 호흡을 조금 고르고,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러자, 곧 제갈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술시 방향으로 치고 나갈 거예요. 저기 민머리에 언월도를 든 놈 보이죠?


말도 안 했는데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에 놀란 달구가 입을 뻐끔거리자, 제갈민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었다.


-전음이란 수법이에요! 소협에게만 들리도록 말하는 중이니까, 티 내지 마세요!


“어, 음. 으···음.”


우물거리며 달구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민이 다시 전음을 이어갔다.


-여하튼. 민머리에 언월도, 해시(亥時) 방향. 찾았어요? 몸은 돌리지 말고 눈으로만

찾아요.


제갈민의 말대로 해시 쪽으로 여덟 명쯤 뒤에 언월도를 든 민머리 놈이 보였다. 달구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언월도 놈이 현재 이 진형의 축이에요. 저놈을 먼저 쓰러뜨려야 되는데, 문제는···.


호흡이 달리는지, 잠시 제갈민의 말이 끊겼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제갈민이 다시 입술을 움직였다.


-문제는, 한 번에 무너뜨리지 못하면 축을 옮겨서 다시 진을 짠다는 점이에요. 아까 봤죠? 저 돼지 꼬랑지?


“으음···!”


달구는 침음을 냈다. 확실히, 저 몽골인? 놈의 지휘는 범상치 않다. 제갈민의 말대로 한 번에 뚫어내지 못하면, 금방 다시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이고 말 것이다.


-바로 치고 들어가면 아예 축의 역할을 다른 놈으로 바꿔버릴 테니까, 술시(戌時)로 우회할 거예요.


달구가 미간을 찌푸리며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은 이해가 되었다.


-3수. 그 안에 우회로에 포진한 놈들까지 총 열세 명을 잡아야 돼요. 그 주변 놈들은 내가 견제할 거구요.


거기까지 말한 제갈민이 다시 숨을 돌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할 수 있겠어요? 못 할 것 같으면 지금 말해요.”

“할 수 있대니깐···! 좀 믿어주쇼. 할 수 있슴다.”


으드득, 달구가 이를 갈며 말하자, 제갈민은 딴죽을 걸고 싶은 걸 꾹 참고 말했다.


“좋아요. 믿어 보겠어요.”

“딱 3수만 제대로 날리면 된다는 거 아뇨, 결국.”


달구는 주먹을 틀어쥐고, 목을 좌우로 꺾었다. 우두둑, 뼈마디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제발 그 식은 죽 바가지 엎지만 말아요.”

“안 엎는다니까!”


달구는 발을 넓게 벌리고 섰다. 중심을 낮춘 마보(馬步)다. 당긴 활시위처럼 팽팽히 긴장을 머금은 하체가 바위처럼 굳었다.


달구를 본 제갈민은 검을 크게 휘돌렸다. 주변을 둘러싼 놈들이 물러서자, 검을 비틀어 측면이 보이게끔 비틀어 쥐었다. 비스듬히 칼날에 비치는 측방과 후방까지 경계하며 오른손에 다섯 자루의 비수를 펼쳐 들었다.


“갑니다!”


제갈민이 튕겨 올랐다. 허공에서 팽그르, 도는 사이 비수 하나가 날았다.


“으악!”


검이 번뜩이며 사방, 그리고 팔방으로 비산 한다. 앗, 하는 사이에 네 명이 겨드랑이와 대퇴부를 베이고 쓰러졌다.


제갈민이 맹공을 펼치자, 조금 전까지 그녀를 우습게 여기던 왈패 놈들의 표정이 일변 했다. 그 명성 높은 신기천성의 고수도 인해전술 앞에선 별수 없다 여긴 것이다.

그러나 진짜로 이빨을 드러낸 제갈민을 잡기는커녕 속수무책으로 베여나가기 시작하자, 진형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이다! 방주께 목이 베이게 되는 것이다!”


몽골인 사내가 크게 호령하자, 들불처럼 번지던 혼란이 금세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때, 제갈민이 비수를 날리며 외쳤다.


“지금!”

“흐랴압!”


팽팽히 당기고 있던 종아리가 달구의 거체를 쏘아냈다.


쿵, 묵직한 진각과 함께 기마강궁(騎馬剛弓)의 자세로 달구의 주먹이 쏘아졌다.


쾅!


묵직한 경력이 단번에 뼈를 부순다. 그럼에도 터져 나온 경력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크헉···!”


주먹에 직격당한 놈은 단말마를 남기고 뒤에 서 있던 세 놈과 함께 나뒹굴었다. 달구는 씩,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셋!”


쐐액!


박도 두 개가 각각 달구의 머리와 허리를 노리고 쇄도한다.


챙!


달구의 머리를 노리던 박도가 비수에 꿰여 튕겨 나가고, 달구는 허리를 노린 놈의 박도를 쥔 손을 낚아챘다.


“억?!”


칼 하나를 훌쩍 뛰어넘는 달구의 팔 길이에 놀란 박도 놈이 본능적으로 팔을 빼내려고 힘을 주자, 달구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그대로 잡아당겼다.


“우와악?!”


밭에서 무를 뽑는 것처럼 사람이 들리고, 그대로 허공에서 반 바퀴를 돌아 사색이 된 주변 놈들 위로 내리꽂혔다. 한순간에 다섯 놈이 자빠졌다.


“여덟!”


쿠당탕!


“끄아악!”

“좋다 이거야!”


달구의 눈자위가 번뜩이고, 달구의 발이 다시 진각을 내딛었다.


쿵!


축이 되는 발의 회전을 따라 돌던 허리가 급정지하고, 주먹이 달구의 거력에 걸맞게 웅혼한 기세로 뻗어나갔다.


부웅!


“으랴아앗!”


빠각!


“컥!”


주먹에 맞은 놈은 내장이 뒤틀리는지, 피를 토하며 그대로 앞으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문제는─


목표인 민머리 박도 놈은 여전히 두 눈을 부릅뜨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으헉?!”


달구는 대경실색했다. 분명 회전하는 힘을 더해 전사경(纏絲勁)을 펼쳤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튕겨 나가기는커녕, 밀려나지도 않았다.


‘마, 망했다!’


그 순간, 자괴감이 밀려들었다. 이 자리에 달구가 아니라 득구가 서 있었다면, 아마 실수 없이 열세 명을 모두 쓰러뜨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득구가 달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놈은··· 요행에 의지하지 않아, 절대로···!’


달구의 얼굴이 시꺼멓게 죽어갔다. 제갈민이 이를 악물고 달려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찬가지로, 박도를 든 민머리 놈이 사색이 되어 급히 돌아서는 것도 보였다.


고작, 이깟 놈들 하나도 제대로 못 잡고, 천중은 어떻게 잡으려고? 달구의 잇새로 까득,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으그으아앗!”


그대로 포탄이 쏘아지듯, 달구의 몸이 날았다. 날아드는 창이고 박도고 할 것 없이 방어도 포기한 채 몸을 던진 것이다.


“으, 으아앗!”

“커허어···?”


7척 하고도 2촌 3푼(약 219cm).


그것이 달구의 키이다. 달구의 어깨너비는 2척 하고도 8촌 6푼(약 87cm)이다. 달구가 양팔을 다 벌리면 근 8척(약 242cm)에 가까운 길이가 나온다.


사람이라기보다는 숫제 곰이나 다름없다.


부우웅!


달구의 양 팔뚝이 그대로 허공을 휘저었다. 오른팔에 둘, 왼팔에 하나가 올가미에 걸리듯, 목이 걸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그 옆에 선 몇 놈이 창을 휘두를 정신이 있었는지, 달구의 왼쪽 엉덩이와 종아리에 창날이 쿡, 박혀 들어갔다.


“끄으읏···!”


눈이 번쩍 뜨이는 고통 속에서 달구는 이를 악물고 그나마 멀쩡한 오른발로 한 번 더 땅을 박찼다. 그리고 마침내 박도를 든 민머리 놈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한다, 이거야!”


쾅!


앞으로 자빠져 들어가는 달구의 어깨가 민머리 놈의 복부에 꽂혔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놈은 박도를 놓쳤다.


콰당!


“켈룩, 끄아악!”


엉덩잇살과 종아리에 꽂힌 창이 달구가 넘어진 충격에 크게 휘청거리며 상처를 더 헤집어놓는다. 방금 눈이 번쩍, 뜨였다면 이번엔 눈앞에 별이 번쩍거리며 앞이 캄캄해졌다.


“끄으으···!”

“이런, 망할···!”


제갈민이 욕설을 뱉었다. 반드시 진형을 깨뜨려야만 하는 상황이었지만, 달구가 무력화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 큰 덩치가, 그냥 넓은 표적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자존심이 중요해도 그렇지, 어떻게···!


“큰 놈이가 쓰러진 부분이다! 그놈부터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몽골 놈이 크게 소리쳤다. 달구 주변에 아직 무기를 쥔 놈들이 죄다 무기를 들어 올리는 게 제갈민의 눈에 보였다.


‘안 돼, 다 막을 수가 없어!’


제갈민이 십비를 호출하기 위한 손을 드는 찰나였다.


땅!


어디서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났다.


“큭?!”


그리고 난데없이 몽골인 사내가 휘청거리며 어깨를 부여잡았다.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제갈민이 눈썹을 어긋매꼈다.


“뭐···야?”

“형니이임!”


이 목소리는 고무래의 것이다. 제갈민은 얼른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거기엔 고무래가 웬 나무에 쇠를 덧붙인 듯한 막대기를 든 사내 서너 명과 함께 서 있었다.



* * *



“비장의 수를 준비하셨나 보지요?”

“···.”

“후후후, 어깨에 힘 좀 봐. 조금은 긴장을 푸시는 것이 어떠하실는지요?”

“···.”

“아이, 참.”


교랑의 눈이 초승달처럼 구부러졌다.


“대꾸 정도는 하시는 게···?”


설총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말없이 계단을 한 칸, 더 올라섰다.


“후후후···!”


마침내 교랑과 설총의 거리가 계단 다섯 칸으로 좁혀들었다. 이번엔 교랑이 한 칸 내려섰다. 설총의 눈썹이 움찔했지만, 발을 움직이지는 않았다.


“실력에 걸맞은 자신감은 좋아하지요. 건방진 사내도···. 하지만,”


교랑의 발이 다시 한 칸 아래를 내딛었다.


“근거 없는 허세는 질색인데···.”


다시 교랑이 한 칸을 내려갔다. 이제 남은 거리는 두 칸. 검을 뻗기만 해도 닿을 위치다.


“베어 보시겠어요?”


교랑이 미소를 크게 베어 물었다. 길게 구부러진 입술 사이로 새하얀 이가 번뜩였다. 소름이 돋을 것만 같은 그 섬뜩한 미소에 설총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싸울 때,”

“응?”

“말이 많은 사람은 질색이오.”

“···후후후!”


설총이 다시 한 칸, 올라섰다. 단 한 칸을 앞두고 두 사람이 손을 내밀면 서로의 품 안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숨을 들이쉬며 눈을 감았던 설총이 눈을 반개했다.


짜르르!


교랑의 손에 달린 방울이 소리를 내며, 보이지 않는 암경(暗勁)이 오갔다. 눈을 반개한 설총과 미소를 베어 문 교랑 모두 미동조차 없었지만─ 투기(鬪氣)로 이루어진 암경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펼쳐졌다.


대등한 것처럼 이루어지던 투기의 대결도 잠시, 설총이 차지한 진지가 점점 밀려나며 교랑의 제공권이 월등히 늘어났다.


“어머나, 기대가 컸는데. 실망인걸요?”

“···.”


설총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암경을 펼쳤다. 설총의 ‘공간’이 점점 밀리는 것이 설총의 눈에도 보였지만, 이대로 수를 전개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실망이에요, 실망···! 후후후!”


갑작스럽게 교랑의 제공권이 부풀었다. 암경의 궤도가 근 3장 반경으로 늘어나며 설총의 제공권을 전부 집어삼킨 것이다.


“끝내도록 하지요. 이제 볼 일이 있···!”


말을 하던 교랑이 급히 얼굴을 왼편으로 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소리도 없이 날아온 비수에 교랑의 오른쪽 귀밑머리가 베여나갔다. 교랑이 놀란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자, 거기엔 득구가 비수를 던진 자세 그대로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


분명 내상을 입는 것을 보았는데. 길게 베인 뺨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자 교랑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교랑이 손을 뻗자, 빗나갔던 비수가 허공으로 뽑혀 나왔다.


“이 쓰레기가!”


비수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천천히 방향을 틀었다. 득구의 미간을 조준한 비수가 천천히 살기를 머금고 섬뜩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죽어.”


비수가 화살처럼 쏘아지는 바로 그때, 설총이 검을 틀어쥐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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