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백서의 멸살록
십 년 전.
흑도에서 태어나 사문 없이 홀로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오른 천고의 기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흑룡 강천.
하늘은 그에게 재능을 내렸으나 도의를 거두어갔다.
강천은 원하는 건 반드시 가져야 했고, 거슬리는 건 치워야 했다.
눈앞의 여인을 원하면 장소가 어디든 품어야 했고, 상대가 거슬리면 재지 않고 죽여야만 했다.
그야말로 원초적인 존재. 야생에서 자란 짐승 그 자체였다.
결국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구파일방이 나섰다.
열두 번의 접전, 열한 번의 패배. 그리고 단 한 번의 승리.
끝내 그를 포획하는 데 성공하였고, 모두가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였다.
하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오랜 전쟁으로 세가 기울어진 구파일방이.
백도의 뿌리가.
이리도 허망하게 타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줄은 말이다.
사천(四天).
네 개의 하늘.
그들의 손아귀에서 말이다.
- 백서의 멸살록 中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복잡한 심경에 분위기 쇄신 겸 시작했습니다.
자주 올리지 못하는 점 미리 사죄드립니다.
쓰는 속도가 느립니다. 최대한 틈틈이 써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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