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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영(靑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재벌집 막내아들은 망나니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청영(靑英)
작품등록일 :
2023.05.12 10:27
최근연재일 :
2023.07.25 16:29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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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글자수 :
40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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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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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9화 군량미 (3)

DUMMY

마대위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그가 내게 물었다.


“나를 높이 평가해 제안하시겠다니 고마우나 조금 당혹스럽소. 금공자는 시골에 은거한 내게 어떤 일을 같이하자는 거요?”


나도 그의 심정을 이해는 할 수 있다. 평생 정의를 위해 살아왔다는 협객이니 그 마음이 어디로 가지는 않았을 거다. 그는 내 제안으로 불의 같은 일 할까 두려운 거다.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니 제가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어요. 그러나 대협님의 이름에 먹칠할 그런 나쁜 일은 아닙니다.”


내 말에 마대위는 안심이 되었는지 웃으며 말했다.


“나쁜 일이 아니라니 좋소. 나중에 말할 것이 뭐가 있겠소? 지금 설명해 주시오.”

“아녜요. 제가 오늘 중으로 대협님과 단둘이 있을 때 말씀드릴게요.”


내 말을 듣고 마대협은 장세평에게 그 말이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는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장세평 고모부를 좋아하기는 했으나 아직은 그를 신뢰할 수 없다. 고모부의 사업은 아버지의 영향 아래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아버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는 얼른 술병을 들고 마대위에게 먼저 한 잔을 따르고 고모부에게도 잔을 따랐다.


옆에서 언원평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빈 잔을 보여 줬으나 나는 그를 본척만척했다. 언원평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우야! 나도 술잔이 있어!”

“잘됐네요. 그 술잔을 제게 주세요.”


내 말에 언원평은 얼른 내게 잔을 준다. 나는 잔을 들고 그에게 말했다.


“뭐해요? 잔을 줬으면 술도 주세요.”


내 말에 술을 마시던 마대위가 술을 뿜을 뻔했다.


“금공자는 재미있는 사람이로군.”


그 말에 장세평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마대협님. 무혁이가 아주 어릴 때의 일입니다. 한 하녀가 무혁이를 돌봐주는 것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 후로 무혁이는 매일 같이 이불에 오줌을 싸곤 했어요. 하녀는 자기가 괴롭혀서 놀란 무혁이가 이불에 실례하는 걸로 착각하고 매일 이불을 빨아야 했었지요.”


언원평이 불쑥 내게 말했다.


“이 녀석! 알고 보니 오줌싸개였구나!”


장세평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사실을 알아냈지. 어느 날 새벽에 이 녀석이 개 오줌을 화병에 넣어서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어.”


그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언원평이 킬킬거리며 웃다가 말했다.


“무혁이는 어릴 때부터 은원이 분명했구나!”


말이 좋아서 은원이 분명하다고 말한 것이지,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싹수도 없었구나’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고모부는 내 일생에서 숨기고 싶었던 일까지 하나씩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잠자던 꼬마 아가씨가 무혁이의 뺨을 때렸고 그 아이의 비명에 집안사람들과 그 딸의 할아버지까지 모두 방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한동안 나는 금천석 형님에게 집안에 호색한이 태어났다고 놀렸다오.”


또다시 사람들이 웃었다. 언원평이 나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발랑 까졌구나.”


그러자 마대위가 언원평을 보며 한마디 했다.


“원평아, 말조심하여지라. 지금은 어엿한 장부로 성장했으니 어릴 때 실수는 흠이 아니다.”


사실, 이 일은 우리 식구들이 오해한 부분이 적지 않은 일이다. 순연이 자는 방에 몰래 들어가기는 했으나 그녀가 추울까 걱정되어 갔을 뿐이다. 아무리 변명해 봐야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지만.


술자리는 무르익어갔고 고모부는 자기가 투자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별로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그중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다.


“조카 중에 아주 멋진 녀석이 있소. 키도 크고 잘생겼으며 글씨나 그림도 잘 그리는 녀석이오. 그 녀석은 어릴 때부터 무예도 갈고 닦아서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스스로 장담하곤 했지.”


고모부에게 그런 조카가 있었나?

나는 그를 본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말했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요?”

“응. 많지.”

“그렇다면 저의 형님이 되는군요. 나중에 제게 소개해 주세요.”

“당연하지. 너희가 서로 돕고 의지하면 도움이 될 거다. 그 녀석은 의리 하나는 끔찍하게 생각하거든.”


고모부는 신이 나서 계속 말했다.


“몇 년 전 황건적이 난리를 일으켰을 때 조카가 갑자기 내게 연락했소.”


그는 술을 한잔 마시고 계속 말했다.


“의용군을 일으켜 황건적을 잡겠다면서 내게 군자금을 달라고 협박하더군요. 그래서 투자했지만, 아직도 그 투자금은 회수가 되지 않고 있소.”


나는 고모부의 그 투자에 관한 판단이 궁금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실패한 투자네요.”


그러자 고모부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실패한 투자지. 그러나 나는 내 평생에 가장 보람 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네. 비록 조카의 의형이라는 사람은 아직도 변변치 못하지만 언젠가는 크게 될 사람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네. 하하하.”


내가 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자 그가 취한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무혁야, 장사꾼은 길고 멀게 봐야 하는 거야. 어떤 투자는 결실을 볼 때까지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거란다.”


이때 옆에서 듣던 언원평이 술을 한잔 마시고 말했다.


“장대인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이 대의이고 협행이니 그런 투자야말로 대협(大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모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무혁야, 요즘 네가 하는 일을 들으니 제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앞으론 네가 길게 보고 투자하는 방법도 배웠으면 좋겠다. 사업이라는 것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는 사업을 해야 진정한 장사꾼이 되는 거야.”


“네. 명심할게요.”


술에 취한 사람과는 논쟁할 이유가 없다. 내 생각은 고모부의 너무나 이상적인 생각과 일치하지 않았다.


나와 다르게 언원평이나 마대위는 고모부의 그런 생각에 탄복했다.


다음 날 새벽.

마대위가 내 침소에 찾아왔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나지 못했는데 마대위는 노인이라 그런지 잠이 없다.


간신히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마대위는 내게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어제 말씀드리려는 건···.”


나는 내 생각을 설명하자 마대협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소. 좋은 일이니 나는 그 일을 맡고 싶소. 나는 업성으로 바로 출발하겠소. 만일 계획이 바뀐다면 원평이를 내게 보내 주시오.”


나는 은자 한 상자를 마대협에게 주며 말했다.


“계약금으로 이 돈을 쓰세요. 제가 나중에 잔금 치를게요.”

“업성에 오면 다시 만납시다.”


나는 마대위가 방에서 나가자, 아직도 졸려서 잠을 더 자야만 했다.


내가 눈을 뜨고 막사에서 나오자 허유가 달려왔다.


“금공자, 생각은 해 봤는가? 해 볼 마음이 있는 건가?”

“네.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식량 대금은요?”


그러자 허유가 우물쭈물했다.


내가 말했다.


“어제 저의 아버지가 다녀갔다고 알고 있어요. 충분한 군자금도 받았을 거예요. 돈이 있으니, 계약금을 제게 주셔야죠.”


그러자 허유가 내게 묻는다.


“금공자, 자네는 부자이니 우선 자네 돈으로 계약금을 치르면 어떠한가?”


“낙양성이 모두 불타서 저는 지금 돈이 없어요. 게다가 지금 벌여 놓은 사업도 이제 막 시작을 한 터라 회수하려면 기간이 필요해요.

식량을 구하면 바로 여기로 수송할 거예요. 그럼 나머지 식량 대금도 주셔야만 해요. 한복에게 그 돈을 모두 줘야 한복이 계속 군량을 보낼 거에요.”


내 말에 허유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 시진이 못되어서 그가 조그만 상자를 가져왔다.


“이 정도라면 계약금으로는 충분할 걸세. 꼭 부탁하니 두 달 이내에 식량이 와야만 하네.”


“말씀한 대로 석 달 치 식량을 보내드릴 겁니다. 연합군의 수는 제가 이미 파악해 뒀으니 차질은 없을 겁니다.”


허유와 헤어지자마자 나는 언원평과 정미랑을 불렀다.


“저는 원평이형과 함께 업성으로 갈 거예요. 원평이 형은 출발 준비해 주시고···. 미량이 누나도 함께 가시죠.”


정미랑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나는 여기서 동탁군과 맞이해 싸울 생각이야. 중요한 일이니 잘 다녀오도록 해.”

“안 돼요! 누나도 저랑 같이 가야만 해요. 어차피 여기서 싸움도 없을 거예요. 보나 마나 상중인 원소의 눈치나 보면서 몰래 술판이나 벌일 거라고요. 차라리 저랑 같이 군량을 확보하는 것이 한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요.”


결국 정미랑은 설득에 넘어가서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


한복이 지배하는 업성에 도착했다. 나는 원소의 사신의 자격으로 한복을 만나러 가자 전풍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나를 보고 반가워하자 나는 3개월 치 군량을 보내 달라는 사자로 왔다고 말했다.

전풍은 회의적이었다.


“한문절(한복)의 곁에는 책사로는 저수, 심배가 있고 문관으로는 경무, 민순, 유자혜가 있으며 무장으로는 국의, 장합등 인재가 많이 있지.”


나는 그들의 이름을 듣고 놀랐다. 그런 인재가 있는 한복이 왜 연합군 측에 출전하지 않았을까?


전풍은 내 의아한 표정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문절(한복)이 원소에게 편지를 써서 군사를 일으키라고 독려도 했었지.”

“지금은 군량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다고 연합군 측이 아우성치던데요?”

“그게 모두 유자혜가 문절에게 간언을 했기 때문이야. 유자혜는 원소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거든.”

“제후들이 서로 견제하는 바람에 전쟁이 길어지게 생겼군요. 그러면 식량을 받기도 어렵겠네요.”

“말로는 지원한다면서 차일피일 미룰걸세.”


대화 중에 한 젊은 무장이 씩씩거리며 전풍에게 다가왔다. 그를 보니 하얀 얼굴에 키가 크고 잘생긴 젊은 무장이다. 그가 전풍에게 말했다.


“원호(전풍)님! 저는 장수 직을 사임하겠습니다. 이대로 고향으로 돌아가렵니다.”


그러자 전풍이 놀라며 말했다.


“자룡아! 갑자기 왜 그만두려는 거냐?”

“원호님의 천거로 이곳 기주의 무장이 되었으나 이번에 반동탁군에서도 출전하지 않아서 공을 세울 기회도 주지 않는군요. 그래서 저는 그만두고 고향에 갔다가 나중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그의 말에 전풍은 더 이상 그를 막지 못하고 서운해했다.


나는 그가 조운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사형이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내 말에 조운이 의아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저는 금무혁라고 합니다. 지난날 상산대협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 조운이 내 손목을 잡으며 반가워했다.


“자네가 내 사제라는 말은 스승님에게서 들었어. 반갑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저는 지금 한복자사님을 뵈러 왔으니 오늘 저녁에 술이나 같이 마시도록 하죠.”


조운과 약속을 잡은 후 나는 한복을 만나러 갔다.


한복은 나를 성대히 맞이해 주면서 원소의 근황을 물었다.


“동탁이 낙양에서 살고 있던 거기장군님(원소)의 친족들을 죽였습니다. 슬픔에 빠진 거기장군님께서는 지금 상중으로 계십니다.”


한복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에게 이번에 오게 된 목적을 말하자 한복은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복이 말했다.


“나는 후방에서 연합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식량을 모아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네. 자네 부친께서 나를 많이 도와주었으니 이번엔 자네의 얼굴을 세워야 하겠지. 조만간 식량을 모아서 다시 보내 주겠네.”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나는 한복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하고 관아를 나오자 언원평과 정미랑이 궁금해했다.


두 사람과 함께 주루에 들어가서 술을 주문하려는데 조운이 주루에 들어왔다.


조운이 말했다.


“업성에서 사제를 만나다니 꿈과 같구나. 이름이 무혁이라고? 스승님이 자네에게 무공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내게 말씀하시곤 했어.”


이때 한 땅딸이 곰보가 조운을 찾아오더니 작별을 슬퍼했다. 그의 이름은 마전이라고 했다.


이날 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그래서 나는 조자룡에게 무공을 배울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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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새로운 능력 (4) 23.07.13 53 1 12쪽
64 64화 새로운 능력 (3) 23.07.11 51 1 11쪽
63 63화 새로운 능력 (2) 23.07.10 48 1 11쪽
62 62화 새로운 능력 (1) 23.07.07 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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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태산으로 가는 길 (3) 23.07.03 52 0 12쪽
57 57화 태산으로 가는 길 (2) 23.06.30 54 1 12쪽
56 56화 태산으로 가는 길 (1) 23.06.29 59 1 13쪽
55 55화 남장여인과 동지민 23.06.28 58 2 11쪽
54 54화 장안의 사업 (2) 23.06.27 56 2 13쪽
53 53화 장안의 사업 (1) 23.06.26 63 1 13쪽
52 52화 도박 천재? 23.06.23 63 1 13쪽
51 51화 군량미 (5) 23.06.22 66 2 13쪽
50 50화 군량미 (4) 23.06.21 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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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군량미 (2) 23.06.19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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