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고인물은 개인주의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20.05.11 20:00
최근연재일 :
2020.08.11 20: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7,962
추천수 :
448
글자수 :
297,438

작성
20.05.20 20:10
조회
418
추천
8
글자
10쪽

챕터 0. 튜 토 리 얼 (7)

DUMMY

【 「튜토리얼」 최종 임무가 시작됩니다 】


§ 【 튜토리얼 - 최종 】 §


[몰려오는 구울에게서 살아남아라]


§ ▶ (확 인) ◀ §


“333! 이상한 게 떴는데 어떡하죠?”


“...우선 좀 더 찾아봅시다”


“알겠어요! ! !”



사라진 332를 찾지 못한 채 시작되고 만 최종 튜토리얼.


유일한 흔적이었던 발자국마저 점점 찾기 힘들어졌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건가?



「꺄아아아아악──! ! ! ! !」


“333?!”


“갑시다! ! !”



귀를 찢는 비명.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는 나와 222.


다급하게 달려간 우리를 기다리는 건 바닥에 엎어진 332와 불청객.



<Krrrrrrrrrrrrrrr──>


“3, 333?! 제 눈이 이상해진 건가요? 시체가 움직이고 있는데요?!”


“......”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괴물.


구울.


녀석과 마주한 순간부터 코를 찌르는 역겨운 악취 때문에 숨이 거칠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녀석이 332에게 다가갈 때마다 썩은 내가 심해진다.



“332!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 !”


“아으─”



어째선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332.


그 모습을 본 222가 서둘러 달려가려 했다.


순간, 내 손이 멋대로 뻗어져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333!!! 뭐 하시는 거예요! ! ! !”


“......”


“어서 놓으세요! ! !”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다.


손에 들린 검이 무겁다.


검이라는 게 이렇게 무거웠나?



“333? 왜 그래요? 일단 팔부터 놓고─”


「꺄아아아아아아──! ! ! ! !」


“......”


“제발 어서 가서 도와줘야 해요! ! ! !”



검의 무게가 내 몸을 짓누르는 것 같다.


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들러붙은 발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 인정해야 한다.


나는 이곳을, 이 세계를 우습게 여겼다.


마음 한편으로 어차피 게임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333!!!”



나를 비난하고 책망하는 222의 눈빛이


애처롭게 울리는 332의 비명이


점점 짙어지는 썩은 내가


두렵다.



“···어요”



그래도 다행이야.



“··싶어요”



이런 것들보다 더 두려운 건─



“살고, 싶어요─! ! !”



누군가 내 앞에서 죽는 거니까.



<Ki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 ! !>


「꺄아아아아아아아아──! ! ! ! ! !」



경악하는 222를 밀친다.


뒤로 넘어지는 그녀를 무시하고 검을 잡았다.


아직도 다리가 무겁다.


그래도 나아가는 것에 감사하며 달린다.


점점 구울이 가까워진다.


날 눈치챈 녀석이 고개를 든다.


눈이 있어야 할 곳이 비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자리 잡은 붉은색의 무언가가 날 보았다.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 ! !>


“───! ! ! ! !”



허리를 살짝 튼다.


그에 맞춰 검을 길게 뻗는다.


억지로 힘을 실어 땅을 밟았다.


힘이 부족해.


부족한 힘은 검의 무게와 원심력으로 보완한다.



“한 번 더 뒤져─! ! ! !”


<K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i─! ! ! !>



검이 살을 파고드는 끔찍한 감각이 느껴진다.


자세가 불안정한 탓인지 검을 따라 몸이 한 바퀴 돌아버렸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구울과 마주친 순간부터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심장.


여전히 소란스럽게 울려대는 녀석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몰아쉰다.



“333!!! 괜찮아요?!”


“아... 네, 괜찮습니다”



멀뚱히 서 있는 내게 222가 달려왔다.


그녀는 황급히 내 몸을 살폈다.


상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내 등을 때렸다.



“──! ! !”


“위험하게 갑자기 밀치는게 어딨어요?!”


“아니, 그게─”


“조용히 하세요! ! ! !”


“......”



여러 차례 등 짝을 얻어맞으며 혼나는 나.


그런 나를 332가 구울 머리를 쓰다듬으며 구경했다.


...방금 내가 뭐라 한 거지?



“──?! 그런 더러운 걸 왜 들고 있어요! ! ! ! !”


“...?”


“당장 버려요! ! ! !”


한발 늦게 눈치챈 222가 구울 머리를 낚아채 집어던졌다.


덕분에 나는 222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아릿한 등의 통증을 참고 일어났다.



“자, 저런 건 만지면 안 돼요! 지지라고요! 지지! ! ! !”


“......”


“꺄─ 그렇다고 차버리면 어떡해요?!”



자신에게 설교하는 222가 던진 구울 머리를 발로 차버리는 332.


내 근처로 굴러온 머리와 눈이 마주쳤다.



“222, 지금은 여길 벗어나야 합니다”


“좋아요! 안전해지면 둘 다 각오하세요! ! !”


“......”


“......”



단호하게 말하는 222의 말을 뒤로하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 임무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구울 뿐이다.


그리고 녀석들이 등장하는 방향은 두 곳으로 진지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본래 녀석들이 진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 최 종 】임무 시작 후, 약 두 시간 정도.


그런데 우리는 알림창이 뜬 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구울과 마주쳤다.


여전히 악취는 사라지지 않았다.


되려 더 심해지고 있다.



“333!!! 어서 가요! 원이랑 다른 분들이 걱정하겠어요! ! !”


“...죄송하지만 두 분 이서만 가야겠습니다”


“예에?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와요! ! ! !”


“......”



성큼성큼 다가와 팔을 잡아당기는 222.


그녀의 손을 떼어내고 말했다.



“저희, 포위됐어요”


『Krrrrrrrrrrrrrrrrrrrrrrrrr───』



기괴하게 뒤틀린 구울의 입.


그것이 날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

.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현재 처치한 <구울>의 수는─ 】


“치워! ! !”



방해하는 알림창을 거칠게 치운다.


눈앞을 가득 채우던 알림창이 사라졌다.


그 공간들은 단번에 채우는 구울들.


잠시 알림창에 주춤하는 사이 다가온 녀석을 발로 걷어 찬다.


동시에 반동으로 물러나며 검을 휘두른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숨 고를 시간도 주지 않고 달려드는 구울들.


동시에 세 마리가 달려드는 것에 이를 악문다.



<<<Ki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 ! ! !>>>


“───! ! !”



자세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검을 휘두른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나란히 목을 베여 머리를 잃은 시체들이 쓰러진다.


머리 잃은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더러운 피를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다시 검을 휘두른다.


발에 걸리적거리는 시체들을 무참히 짓밟으며 나아간다.


이 빌어먹을 놈들은 얼마나 있는 건지 한 놈을 죽이면 두 놈이 기어 나온다.


다행이라면, 222와 332를 도망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는 정도?


같이 도망치자는 332를 단호하게 보낸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것 같다.



<Ki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 ! ! !>


“큭?!”



갑자기 달려든 구울에게 들이 받쳐져 바닥을 구른다.


이래서 방심하면 안 된다니까?


재빨리 일어나 엎어져 있는 녀석의 목을 찌른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


【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뒤지겠네”



땀인지 피인지 모를 것이 머리에서 흘러내린다.


자꾸 흘러내려서 시야를 가리기에 소매로 적당히 닦았다.


그러나 이 소매마저 피에 젖어서 그런지 큰 차이가 없다.


이젠 썩은 내도 못 느낄 정도다.


시체랑 부둥켜 놀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문제는 내 체력이다.


아까 전부터 이미 한계였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하지만 구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려왔다.


한 놈을 죽이면 두 놈이.


두 놈을 죽이면 세 놈이.


그렇기에 나는 익숙해졌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머리를 잃은 시체가 한 구 더 늘었다.


그 시체를 짓밟으며 오는 녀석도 똑같이 만들어줬다.


이렇게 있으니 내가 검을 휘두르는 건지 검에 내가 휘둘리는 건지 헷갈린다.


뭐... 살아있으니 됐나?


그냥 다가오는 건 다 베어버렸다.



“하아... 하아....”



점점 휘두르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에 따라 상처 입는 경우가 늘었다.



“하, 새끼들 더럽게 많네”



슬슬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


그러니까 죽이 것만 신경 쓰기로 했다.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베고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베고.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또 벴다.


다시 정신이 차렸을 땐 둘러싸인 후였다.



<<<Grrrrrrrrrrrrrrrrrrrrrrrrr───>>>



이대로라면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다가오는 구울들.


죽음이 가까워진 걸 눈치챘는지 심장이 게을러진다.


내 목을 물어뜯기 위해 아가리를 들이미는 놈의 머리를 찔렀다.


다리를 물려는 놈의 머리를 걷어찬다.


돌진해오는 놈은 살짝 피해 다리를 건다.


넘어진 녀석의 머리를 짓밟아 박살 냈다.


그렇게 내 몸은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치 명 타 ! ! ! !〕


【 망자 <구울>을 죽였습니다 】


.

.

.


【 현재 처치한 구울의 수는─ 】


···


【 「443」마리입니다 】


【몸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한계에 달한 몸이 동작을 그만둡니다】



서서히 멈추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인물은 개인주의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챕터 0. 튜 토 리 얼 (10) 20.05.25 350 5 15쪽
10 챕터 0. 튜 토 리 얼 (9) 20.05.22 354 7 18쪽
9 챕터 0. 튜 토 리 얼 (8) +1 20.05.21 383 8 11쪽
» 챕터 0. 튜 토 리 얼 (7) 20.05.20 419 8 10쪽
7 챕터 0. 튜 토 리 얼 (6) 20.05.18 483 7 8쪽
6 챕터 0. 튜 토 리 얼 (5) 20.05.15 561 11 11쪽
5 챕터 0. 튜 토 리 얼 (4) 20.05.14 663 12 13쪽
4 챕터 0. 튜 토 리 얼 (3) +1 20.05.13 959 23 11쪽
3 챕터 0. 튜 토 리 얼 (2) +4 20.05.12 1,312 29 8쪽
2 챕터 0. 튜 토 리 얼 +1 20.05.11 1,862 39 10쪽
1 프롤로그 +1 20.05.11 2,022 5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