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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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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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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
글자수 :
481,525

작성
22.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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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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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 현장학습 (5)

DUMMY

푸른 섬광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나 프로텍터가 전개되지 않았더라면 윈드시어의 장갑도 녹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 섬광에 직격당한 그린 드래곤은 이미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완전한 침묵.


[적 개체, 생명반응의 완전 소실을 확인했습니다. 교전 상황을 종료합니다.]

“······휴우.”


[멸망 요소, ‘전율의 왕자: 그린 드래곤’을 섬멸 하는데 성공합니다. 보상으로 ‘그린드래곤의 심장’이 지급됩니다.]


[‘이독제독’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크게 바뀝니다. 죽음의 운명을 또 다시 비틀었습니다. 수 많은 전사자가 생겼어야 할 역사가, 당신의 행위로 인해 개변됩니다.]


[추가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5점’이 지급됩니다.]


[‘역사학자’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전투를 정산합니다. ······사상자 0명, 부상자 0명, 맹독 브레스 사용 총 2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훌륭한 실적입니다!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5점’이 지급됩니다.]


[영웅적 행보! 당신의 행위로 인해 지도에 변화가 생깁니다. 예정이었던 ‘죽음의 땅’ 지역이 지도에 추가가 되지 않습니다.]


[추가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개변하는 자’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특정 조건에 도달하여 ‘멸망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내 한숨을 신호로, 수많은 안내음이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잠깐만.”


죽음의 땅?

2학기가 시작되며 새로 해금되는 지역 중, 죽음의 땅이라는 곳이 있다.

맹독으로 가득한 땅에서 도트 피해를 입으며 웨이브를 막아내야 하는데, 라운드 제한까지 걸려있는 괴랄한 난도의 전투지역 중 하나였는데.


거기가 여기라고?


그제야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아카데미 측에서 모든 화력을 쏟아부어 그린 드래곤을 섬멸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그 처리가 너무 오래걸렸다는 이야기.

정산목록에 브레스 횟수가 적혀있는 것으로 봐선 횟수 제한이 걸려있는 전투임이 확실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제한을 넘기지 않았다.

그덕에 이 숲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고, 맹독의 땅이 되지 않았다는 소리가 된다.


그건 차치하고, 보상으로 그린 드래곤의 심장이라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심장의 쓰임새는 무장이나 레니게이드의 리액터, 심지어 본인이 섭취하여 스테이터스를 올리는 방법도 있을 정도로 다채롭기 때문에 그 범용성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여러모로 얻은 게 많은 싸움이다.

특히.


“······경환아!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쪽으로 뛰어오는 임유나라던가.

자신의 판단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임유나는, 저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임에도 모든 것을 억누르며 살아가게 된다.

차차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함께 자신의 PTSD를 이겨나가며 어느정도 감정을 되찾지만, 애당초 잃지 않는 편이 훨씬 좋지 않겠나.


“멀쩡해요, 경환이는. 그나저나 임유나 오퍼레이터, 얼굴 꼴이 말이 아니네요.”

“다행, 다행이에요······! 흐, 흐어엉······!”


나는 콕핏의 문을 열고, 기절한 경환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임유나는 경환이의 얼굴을 보고 다리가 풀렸는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히엑, 저거 봐!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가 임유나 오퍼레이터를 울렸대요!”

“다들 괜찮나!?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미안하게 되었다······!”


어느새 불쑥 나타난 박수정과 홍서아 교관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보이곤, 옆에 놓인 간이 리프트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상 상황인데, 교관님께서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가······.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후 보고나 사후처리는 본 교관에게 맡길 수 있도록.”

“수호! 그리고 박수정 연구원, 제가 울린 게 아니라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 잖아요. 제가 한 거라곤 그린 드래곤을 너무 완벽하게 섬멸한 것 밖에 없네요.”

“우와! 되게 재수없어요!”


사실 영웅적 행보라고 해도, 소드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임유나의 판단, 박수정의 임기응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어다녔을 홍서아 교관까지.


그덕에 바라던 결말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모두가 만들어낸 소중한 한 걸음이었다.


내가 원하는 결말은, 이곳 모두가.

아니, 이 세계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것.


아, 나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나보다.

그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 나는 웃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 *


그린 드래곤의 사체와 부속물은 위험품으로 취급되기에 아카데미 측에서 사람을 보내주기로 했다.

테스트는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모두 철수명령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용격포로 인해 제대로 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다른 탈것을 기다리며 시간이 붕뜨게 되었다.


어느새 저물어가는 새빨간 노을을 보고 있자니 그 싸움의 전율이 가시질 않는다.

이지수 혼자서 저런 맵병기를 쐈단 말이지?

마음속 한 구석에서 질투가 울컥 솟아났다.


“······형, 고생 많았어요.”


질투에 몸부림치는 와중, 누군가 나를 불렀다.

뒤를 돌아보자 노을 덕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경환이가 제 뒷머리를 긁으며 서있었다.


“아, 깨어났어? 많이 힘들었지? 미안.”

“아뇨, 괜찮아요. 형 덕에 살았어요. 차라리 기절하는 게 낫지, 거기서 죽었으면 누나 걱정에 편히 눈도 못감았을 걸요.”

“······하, 하하하.”


진짜 똑부러지네.

마치 보육원의 동생들을 보는 것 같아 그저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 형. 오늘 하루종일 미안했어요. 괜히 짜증도 부리고······.”

“엉? 아냐. 어느정도 납득은 가지? 어디서 굴러먹다온지도 모르는 놈이 누나랑 있으면 당연히 짜증나지. 음, 나도 누나가 있거든.”

“······그렇지만, 형은. 굉장히 그, 레니게이드를 조종하실 때 엄청 멋있었어요.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고맙다.”

“그래서, 저도 기사가 되고 싶어요. 형처럼 멋있게 레니게이드를 타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요.”


내가 가장 잘하고, 자신있어하는 것을 긍정받자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괜히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시선을 돌렸다.


아.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나보다.

만약 아케이드 부스트가 망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프로가 되었더라면.

원장님과 보육원 동생들, 같은 팀이었던 녀석들에게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보육원 아이, 경환’의 호감도가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이 아이는 당신과 임유나의 관계를 매우 긍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는 로맨티스트’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정말 감회가 새롭······.

뭐?


“그 감동적인 순간에, 형이 미안한데. 그 인정이라는 것이 혹시······.”

“유나 누나와 형의 관계는 인정할게요. 대신에 누나가 우는 날엔, 내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인정받은 게 아니라, 관계를 인정받았다고?

애초에 나랑 임유나는 직장동료 그 이상, 이하도 아닌데?

경환이가 뭘 착각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대화 주제에 대해 정정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눠?”

“아, 누나. 왔어? 길수 형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있어.”

“형? 둘이서 꽤나 친해졌나보네? 하긴, 경환이는 곧잘 다른 사람들이랑 잘 친해지니까. 누나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했나보네?”


정정을 했어야 했는데······.

임유나가 나타나며 타이밍을 놓쳤다.


“그,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경환이를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고개 드세요, 임유나 오퍼레이터.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해낸 거잖아요, 이렇게 고개 숙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임유나는 그대로 제 허리를 숙여 내게 감사를 표했고, 당황한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뜯어말렸다.


경환아, 제발 도와줘라. 나 이런 거 부담스럽다.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경환이에게 보냈지만, 경환이는 자기만 믿으라는 얼굴로 그 자리에서 슥 빠져줄 뿐이다.


하, 남매가 쌍으로 도움이 되질 않네.


“처음 게이트 브레이크의 전조가 잡혔을 때,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가 하얗게 물들어서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 것 치고는, 굉장히 냉철한 판단을······.”

“윈드시어에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가 타고 있단 사실을 떠올렸으니까요. ······그때부터 머릿속이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라면 뭐든 해낼거라 판단했으니까요.”


임유나의 등장 시점은 2학기.

그럼에도 메인 히로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직설적인 화법에 있었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제 감정이 솟구칠 땐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녀와 가까운 자리에서 상호작용을 해야만 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라면, 당연히 그런 갭에서 오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지 않는가.


“과찬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모두가 협력했다는 것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임유나 오퍼레이터.”


하지만 나는 외부인이다.

이야기의 주역인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아니고, 그저 이길수라는 ‘배경’이 없는 캐릭터에게 빙의된 게이머일 뿐이다.


“그러니까, 임유나 오퍼레이터는 더 당당해도 됩니다. 제 파트너니까요.”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혹시 눈치없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아요?”

“임유나 오퍼레이터만 그런 말을 했습니다만. 아닌가? 잘 모르겠네.”


임유나는 노을에 비추어 붉어진 얼굴을 돌리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해도, 파트너인 저를 믿어주세요. 죽음의 운명이라는 거, 몇 번이고 비틀어서 익숙하니까요.”


이 기류가 연정이 될 일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 세계에 임유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세계의 모두를 지킨다.

그저 그거면 되었다.


“그런데, 아무한테나 그런 말 하고 다니는 거 아니죠?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네? 아니, 일단은 처음 말한 건데요?”

“······아무한테나 그런 말 하고 다니면, 소문 안 좋게 퍼질 걸요? 그거 유죄에요.”


내 신념이 유죄가 되는 세계라면 조금 곤란하다.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임유나 오퍼레이터! 아카데미 사람들이 도착했어요! 서둘러 돌아가요!”

“······그러니까, 그런 말. 나 말고는 다른 사람에겐 하지마요.”


그렇게 말한 임유나는 먼저 몸을 돌려 박수정에게로 향했다.


아니, 갑자기 어이가 없네?

이게 왜 유죄고, 내가 통제를 당해야 하냐고!


무슨 의도인지 감도 오지 않는다.

역시 인간 관계라는 게 참 어렵다.

아무튼 나도 일행에게로 발걸음을 옮겼······.


삐리리리리리─.


“도대체 누구, ······어? 왜 이 인간한테서 연락이 와?”


옮기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단말기를 확인하자 의외의 사람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

뭐, 받아보면 알겠지.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길수입니다.”

[······내 동생의 이름을 함부로 쓰지마라, 이 괴물아.]

“애초에 길수를 사랑해주기나 했냐고, 그걸 떠나서 동생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내가 이길수인데. ······그렇지, 길도 형?”


그 말에, 이길도는 침묵했다.


“시비 걸려고 전화한 건 아닐테고.”

[······큼, 크흠. 아버지가 수상하다. 기말고사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곧장 내가 일러주는 주소로 와줘. 너 아니면,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무슨 일인데, 자세히 말해봐.”

[길성 파라다이스 호텔 지하의 비밀 연구소에서, 수상한 레니게이드를 발견했어. ······너 정도 되는 괴물이라면 아버지가 숨긴 비밀을 밝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파란의 예감이다.

사람을 쉬게 놔두질 못하는 구만.

하지만 그 덕에 이길성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꼭대기층의 스위트룸으로 잡아놔줘. 일행은 더 늘어나도 상관없지? 방학은 원래 쉬라고 있는 건데, 오라가라 할 거면 그정도는 부탁할게?”


억울하니까, 뜯을 수 있는 건 다 뜯자.

이번 휴가는 스위트룸에서 보내야겠다.


내 말만 툭 뱉고 전화를 끊었다.

억울하면 나한테 부탁하질 말던가.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두가 기다리는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작가의말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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