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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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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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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
글자수 :
4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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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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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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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3쪽

10. 리베르타 중앙 도서관 (3)

DUMMY

“······200번대 서가는 없어야 하잖아?”

“이용수칙에도 그렇게 나와있지?”


나와 한가람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이걸 정소영에게 알리면 안 된다.

그걸 들으면, 분명 이 서가로 진입하고 싶어할 게 분명하다.

우리의 본능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가람, 지금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지······?”

“아마도?”

“다들 여기서 뭐······! 읍!? 으읍!?”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동시에 움직였다.

한가람이 정소영의 입을 틀어막고, 나는 팔을 붙잡는다.

곧장 200번대 서가에서 최대한 멀어질 수 있도록 끌고 나갔다.


의외로 합이 척척 맞는게 생각보다 기분이 별로다.

평소에나 좀 잘 맞았으면 별 생각 없었을 텐데.


“······푸하! 도대체 뭔데? 왜 갑자기 사람을 막 끌고 가?”

“저기에 뭔가가 있어서······.”

“아니 귀신 비스무리한 게 보여서 도망쳤을 뿐이니 신경쓰지 마.”


호기심을 자극하면, 분명히 확인한답시고 돌진할 거다.

그렇기에 나는 한가람의 말을 끊고, 가장 그럴듯한 변명을 꺼내들었다.


“아니, 오면서 내내 아무일도 없었는데······? 길수야, 혹시 무서워? 쫄았어?”

“······아니. 안 쫄았는데, 위험한 짓은 하지 말자고.”

“길수야, 우리는 그걸 쫄았다고 이야기 한단다? 이제 알겠지?”


하아······.

정소영은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아무것도 겪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 덕에 쫄보가 되어버렸다.

뭐, 쫄보인 건 맞긴 하지만.


“야······.”


그래도 200번대 서가와 어느정도 멀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야, 야······!”


그러고보니 서가를 발견하면 뭐라고 하랬더라?


“야! 내 말 안들려······?”

“왜, 한가람?”

“······저거 왜 또 저기에 있는데?”


한가람의 낯빛이 순식간에 파리해졌다.

다시금 바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분명히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아직도 보이고 있었다.


“분명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야, 야! 나, 나 무섭다? 어떡하냐······?”

“응? 도대체 뭔데? 응? 어? 200번대 서가? 열람실에 없다고 하지 않았어?”


분명히 우리가 그 자리를 빠져나왔음에도.

마치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것처럼.

여전히 그곳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200번대 서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특성: 스트레스 내성’이 발동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한 기분을 느낍니다.]


“······얘들아? 나, 봐버린 것 같은데?”

“도, 도대체 뭘. 아, 아냐. 아냐. 얘기하지 마. 나 그거 안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게다가 뭔가 또 봐버리고 말았다.

내가 본 것은, 200번대 서가의 책장에서 불쑥 튀어나온 하얀 손이었다.

내 발을 붙잡던 그것들과 상당히 흡사하게 생긴 손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곳으로 오라며 내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고, 그 계단의 어둠속에도 하얀 손들이 나를 향해 똑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이 놈들, 나를 놔줄 생각이 없나보다.

이 도서관의 지하에 뭐가 있길래?


······정보가 없음에도 무작정 돌진하는 것은 무모한 짓일 뿐이다.

절대로 안 갈거다, 그러니까 손짓 좀 하지 마라.


“아무튼 우리 오면서 200번대 서가는 못봤었으니까, 뒤져보는 게 좋지 않겠어?”


그럼에도 정소영은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저 손들이 보이지 않으니, 저게 오히려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제발 도와달라는 시선으로 한가람을 바라보자, 녀석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절대 가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휘말릴 거 같으니 네가 좀 말려봐.’라는 뜻 같았다.


······돌아버리겠네, 진짜. 내가 쟤를 말릴 수 있겠냐고.


“음? 뭐야, 다들 왜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내가 먼저 가서 찾고 있을 테니, 좀 쉬고 있을래?”


그렇게 말하며 붙잡기도 전에 책장들 사이로 사라지는 정소영.

참 빠르다, 빨라. 씁.


“······갔네? 그래서 어떡할래? 따라갈 거야?”

“따라가야지, 별 수 있나. 후우, 진짜 가기 싫다.”

“꼭 따라가야해? 그냥 두고 가도 되는 거 아냐? 그래봐야 고작······.”

“그렇게 따지면 나도 NPC야. 너도, 나도 결국엔 이 세계에서 지내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대끼고 살아야하는 존재기도 하고.”


참 잘 맞다가, 꼭 이렇게 한 번씩 틀어진다.

한가람은 아직도 이 세계를 현실이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같이 지내는 이들에게 NPC라 부르며 선을 긋는다.

저것이 녀석의 방어기제라 생각한다면 이해는 가지만, 그다지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가야지. 저렇게 보여도 일단은 내 친구니까? 위험하면 구해줘야하기도 하고.”

“그······.”


한가람은 그런 내 말에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지 입만 벙긋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의미로 말하려던 게 아니었······.”

“괜찮아. 이해는 하니까. 너무 무섭거나 하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데리고 나올테니까.”

“아니, 아냐. 나도 같이 갈게.”


이내 뭔가 결심했다는 듯,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하기사, 이 녀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공포스러운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니 상당히 예민해진 것 같았다.

여기서 나가게 되면, 달달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잘 이야기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번대 서가.”


나는 정소영이 들어간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얀 손들은 어느새 사라졌는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좋아, 후우. 들어간다?”

“자, 잠깐만. 잠깐······!”


그렇게 말한 한가람은 내 옷 소매를 꽉 쥐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돌아보니,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을 뿐이다.


“······솔직하게 말할게. 지금 진짜 무섭거든? 그러니까 이거라도 좀 잡고 있으면 안 될까?”

“나도 지금 무서워 죽겠다만, 어쩌겠냐. 그래, 그거 잡아서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잡아라. 말리지도 못하겠다.”


그렇게 우리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200번대 서가로 이동했다.


* * *


리베르타 중앙 도서관의 규모가 제법 크다고 해도, 이 200번대 서가는 이상할 정도로 넓었다.

우리가 지나쳤던 다른 서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

다만 그냥 넓은 게 아니라, 이 공간 자체를 손으로 붙잡고 억지로 늘려놓은 것 같은 기묘한 모양새라는 것부터가 상당히 무서웠다.


[‘특성: 스트레스 내성’이 발동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 한가람. 절대로 눈 뜨지마라.”

“왜, 왜······?”


그저 이 광경을 보고 있기만 해도 스트레스 내성이 발동될 지경이었다.

이 기이한, 인지를 벗어난 공간에서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나 또한 공간과 함께 쭉 늘어나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속이 울렁거린다.

당장에라도 위장에 있는 것을 싹다 게워내고 싶을 정도의 메스꺼움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나는 욕지기를 꾹 참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어떻게든 정소영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이 넓어진 공간에서 정소영을 찾기란, 참으로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정소영은, 보여?”

“아니, 안 보여. ······조금 걸릴 것 같아.”


내 목소리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소매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도움이 안 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이런 공간을 저 녀석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저 녀석이 이 풍경을 보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정소영을 찾고, 곧장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다.


“······감정.”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있던 감정 스킬을 꺼내들었다.

이번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호러 요소가 다시 튀어나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감정중······. 아이템의 정보를 출력합니다.]


이름 : 종교(200번대) 책장

설명 : 종교와 관련된 서적들이 잔뜩 꽂혀있는 책장이다.

종교와 관련된 평범한 서적들이 꽂혀있을 뿐인데, 다들 이곳을 피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파생된 정보를 추가로 출력합니다.]


이름 : 그저 지켜보실 뿐인 우리의 지고하신 아버지의 책장

설명 : 당신이 어딘가에 있어도, 어떠한 삶을 살아도 우리의 지고하신 아버지께서는 그저 당신을 지켜보실 뿐입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분의 놀잇감이 아닙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을······.


[존재할 리 없는 서고에서 위대하고 지고하신 무언가의 기척을 느낍니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신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신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신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신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신다.


[ERROR!] [ERROR!][ERROR!] [ERROR!][ERROR!][ERROR!]······.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정보권한을 확인하는 중······. 현재 정보권한으로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강제로 스킬을 종료합니다.]


순식간에 펼쳐지는 오류창 때문에 뇌가 타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가 복잡하다.

전혀 영양가 없는 정보들이 내 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머리가 복잡하다. 뒤죽박죽이다. 정보권한은 또 뭐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강제로 스킬이 종료된다고? 시스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악의에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쓸모없는 정보들로 오염되기 전에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만한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했다.


“······신은.”


지고하신 아버지는 누구지? 우리는 누구고?

원작에서도, 설정집에서조차도.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는 설정들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게이트 브레이크.

차원의 너머.

이계종.

이계.


지고하신 아버지.

우리.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


하지만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있다.

뇌가 녹아내릴 것 같고, 눈이 당장에라도 터져버릴 것 같아도.

내가 지금까지 얻은 정보 중에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만한 것이 존재했다.


“······신은, 죽었다.”


[위대하고 지고하신 무언가가 흥미를 잃습니다. 당신에게 향했던 시선이 거두어집니다.]


······고인물을 얕보지 마라, 이 머저리 같은 자식아.


[‘너흰 아직 준비가 안됐다’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야, 야! 괘, 괜찮아!? 정신차려······!”

“끄으으······.”


물론 허세를 부린 것 치고는 그대로 기절할 뻔 했지만, 한가람이 내 어깨를 잡고 계속 흔들어준 덕분에 겨우 정신줄을 붙잡을 수 있었다.


숨을 몰아쉴 때마다 뜨거운 열기가 내뱉어졌다.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


“괜찮아!? 갑자기 대답이 없길래 눈을 떠보니까, 네가 거품을 물고 쓰러져서는······.”

“데시벨 낮춰. 머리가 울리는 건 둘째치고, 그대로 쫓겨난다고.”

“아니, 이쯤되면 족보니 뭐니 상관없잖아! 죽기 전에 나가야지! 이러다가 너 진짜 죽어!”


죽어?

······확실히 지금 상황은 뭔가 이상했다.

DLC에서의 전개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코스믹 호러에 가까운 연출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건 말 그대로, 이 세계에만 존재하는 이벤트 트리거라는 것이다.


그걸 차치하고도, 스트레스 내성 자체가 발동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가 스킬의 등급이 낮아서 그런지, 시스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트리거여서 그랬는지 전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진짜 죽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자, 그때서야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족보 파편은 포기한다고 해도, 혼자 사라져버린 정소영은 무조건 찾아서 돌아가야 한다.


어?

근데 이게 왜 여기에 있어?


“근데, 이거. 어찌저찌 찾긴 했네?”

“지금 웃을 때냐고, 네가······!”

“이거라도 없었으면 좀 억울할 뻔했다. 그치?”


어느새인가 내 손에 들려있던 족보의 파편을 한가람에게 보여주었다.

한가람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할 말을 잃었는지, 그저 입을 꾹 닫았다.


“걱정마.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아.”


그래도 조금이나마 쉬니, 두통이 가신다.

어느새 주변 공간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고, 200번대 서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

사라져?


“잠깐, 200번대 서가 어디갔어? 그럼 정소영은?”

“어? 그러고보니 어느새······. 흡!? 저, 저거 뭐야!?”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 새하얀 손들은, 우릴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지하의 입구에서부터.

마치 이곳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우릴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숨돌릴 겸 적기 시작한, 때이른 납량특집을 슬슬 끝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별 거 아닌 재롱, 재미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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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리베르타 중앙 도서관 (3) +4 22.06.12 374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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