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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시스의 서재입니다.

능력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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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시스
작품등록일 :
2018.07.15 08:52
최근연재일 :
2019.03.19 12:1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27,652
추천수 :
1,756
글자수 :
237,838

작성
18.09.08 12:05
조회
1,800
추천
24
글자
9쪽

능력 포식자 - 34

DUMMY

"그, 그건······."


"거봐 제대로 되돌릴 수 없잖아. 그러게 생각 좀 하고 일을 하란 말이야."


일환은 다시 발에 힘을 주어 밟았다. 남자는 극심한 고통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고통에 몸부림을 치면서도 살기 위해 그는 입을 열었다.


"사, 살려······. 컥!"


"쓸모도 없는 네 놈의 파이어 에그를 뭉개 버릴까 했는데······. 같은 남자로써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인 것 같아."


"고, 고맙습니다."


일환은 안도하는 듯한 남자를 내려다보다 부러진 그의 양팔을 보았다. 아직도 손톱은 길어진 상태 그대로였다.


"으아아악!"


일환의 뒤에서 비명 소리와 함께 뒤이어 무언가 둔탁한 것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곳을 힐끔 보니 동수에게 매달려 하늘로 올라간 남자가 땅에 떨어진 듯 했다.


"미안해요!"


뒤이은 동수의 외침. 굳이 저렇게 사과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던 일환은 순간 무언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힘만 센 손에 날카로운 손톱까지 달려 있다면 금상첨화 잖아?'


일환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마음이 동했으니 남은 건 행동 뿐.


"자, 선택권을 줄게. 아~주 길게 고통을 당하면서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래? 아니면 잠깐만 고통을 느끼고 끝날래?"


이미 양팔이 부러진 그가 온전하게 몸을 회복하는 것이 쉬울리는 없지만 일환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일환의 제안에 남자는 고민할 것도 없이 대답했다.


"두 번째로······."


"좋아! 그렇게 해주지."


상대방의 동의도 얻었겠다. 일환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런데 대체 어떤 걸 하시려고?"


"설명해줄까? 첫 번째는 네 놈의 파이어 에그를 으깨버리는 거였고······."


일환의 말에 남자는 조금 전의 통증이 느껴지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일환의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남자로써는 끔찍한 일이었다. 절대 사양하고 싶은 일이었다.


"두 번째는 네 놈 능력을 내가 가져가는 거지."


"에?"


남자는 일환의 말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당연했다.


"궁금해 하지 마. 곧 알게 되니까. 일단 피를 좀 내야하거든? 살짝 따끔 할거야."


일환은 근처 땅에 있던 돌을 집어 들었다. 끝이 뾰족한 것이 상처를 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친 팔에 다시 상처를 내기가 그랬던 일환은 그나마 멀쩡한 남자의 종아리를 돌로 긁었다. 긁힌 부위가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핏방울이 맺혔다. 준비는 끝났다.


"네 능력 말이야. 마치 울버린 같지 않아?"


"울버린? 만화였나, 영화였나 그거 말하는 거?"


"그래. 아무튼 쓸만한 능력임에는 분명한 것 같으니까. 네 몫까지 내가 잘 쓸게."


"무슨 말이야? 대체······."


남자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일환의 손이 피가 맺힌 그의 다리를 움켜 잡았고 곧 종아리에서 후끈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의 의식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후우~."


한참을 남자의 종아리를 잡고 있던 일환은 한숨을 쉬며 그의 다리에서 손을 놓았다. 다친 손과 몸은 이미 회복되어 있었고 남자는 미라처럼 변해 있었다.


"뭐, 뭐야?"


"저게 대체 무슨 일이야?"


"대장이 당한건가?"


여기저기서 죽은 남자의 부하들이 웅성거렸다.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믿기 힘든 사실이었으니 그럴만 했다.


"동수야!"


몸에 난 상처들이 모두 아문 것을 확인한 일환은 아직도 공중에 떠 있는 동수를 불렀다. 동수 역시 그 장면을 모두 보고 있었기에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네?"


"이제 마무리할까?"


"뭘 어떻게 하려구요?"


"어쩌긴 다 쓸어버려야지. 너도 같이 할래?"


마치 집 앞 슈퍼를 같이 가자는 식의 일환의 말에 동수는 고개를 저었다.


"싫으면 관둬. 금방 끝날테니 거기 있어."


일환은 겁을 먹은 듯 보이는 동수를 뒤로 하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마치 산책 나온 것처럼.


"뭘 하려고 그러냐?"


"다 들어놓고 뭘 그래? 최대한 안 아프게 해줄테니 반항하지 마."


일환의 손이 커졌다. 그리고 손 끝에서는 날카로운 손톱이 길게 자라났다. 두 가지 능력의 조합이었다.


"도망가!"


그들 중 한명이 소리쳤다. 다만 소리친 직후 그의 목이 잘려 나갔다. 그 앞에는 일환이 손을 든 채 서 있었다.


'확실히 세 가지 능력을 사용하다보니 숨이 가빠지네. 금방 끝내야겠어.'


커진 주먹과 조금 전 뺏은 손톱 그리고 순간 이동까지. 세 가지 능력을 한꺼번에 사용하다보니 일환은 빠르게 지쳐 가는 것을 느꼈다. 속전속결. 그렇게 마음 먹은 일환의 몸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피가 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주변이 조용해졌다.


"끝났군. 본의 아니게 좋은 능력도 손에 넣었고."


"형, 꼭 이랬어야 해요?"


"그래. 이들은 놔뒀으면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어. 이들이 얌전히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할 수 있어?"


"그건 아니지만······."


"복수한답시고 난리 피우면 그거대로 피곤하니까 아예 씨를 말리는 것이 좋지. 어쨌든 체력 회복만 끝나면 돌아가자."


"네."


자신이 알던 일환과 틀린 모습 때문일까? 동수는 시무룩해 보였다.


"금방 끝날테니 너도 내려와."


"네. 알겠어요. 어라?"


동수는 천천히 땅에 내려오다 무언가를 발견한 듯 멈췄다. 그의 시선이 어디론가에 고정되었다. 일환도 자연스레 동수의 시선이 고정된 곳을 쳐다봤다.


빠른 속도로 이곳으로 날아오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것의 형태가 제대로 보였다. 일환이 한번 본 적이 있는 생물이었다.


"저게 갑자기 왜 여기로 와?"


정확히 일환을 향해 날아오는 것인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으나 가까워질수록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일환은 알아챘다. 그리핀이었다. 명혜 집단과 몬스터들의 싸움 당시에 봤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숫자가 많았다.


"형. 이거 위험할 것 같아요."


동수도 그리핀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긴장하며 말했다.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히네."


일환도 그리핀들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많은 수의 그리핀 위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보였다. 그리핀의 수만 해도 족히 삼십은 넘어 보였는데 그리핀 위에 있는 형체도 그리핀 수만큼 많았다.


'어쩌지? 몬스터를 타고 있는 사람? 사람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우리를 적대시 할 것이 분명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 시시각각 그들과 그리핀 무리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튀자!"


일환은 몸을 돌려 그리핀들이 오는 곳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동수 역시 일환의 말에 반응하며 같이 달렸다.


"넌 날아가는 게 더 낫지 않냐?"


"달리는 속도나 날아가는 속도나 똑같아요."


"에? 사실이야?"


"네. 거기다 지치는 것도 같고······."


"무슨 능력이 그러냐? 일단 벗어나자. 이 악물고 뛰어!"


"형은 순간이동 할 수 있잖아요? 저 데리고 같이 이동하면 도망치는데 더 수월할 것 같은데요?"


"어차피 지금 상태로는 몇 번 사용하지도 못해. 따라 잡힐 걸 생각해서 반항할 힘은 남겨 둬야지."


"아······."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지만 다리는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 쉬익!


무언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 순간 일환 앞에 화살 하나가 날아와 땅에 박혔다. 화살은 반 이상이 땅에 박혔음에도 힘이 남았는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자연히 일환과 동수는 달리는 것을 멈췄다. 그들의 머리 위로 곧 그리핀들이 몰려왔다.


"일부러 맞히지 않았다."


황금색 안장을 얹힌 그리핀 위의 남자가 일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리고 있는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긴 귀. 여자처럼 길게 자란 노란색 머리카락. 인간과 매우 흡사했으나 뭔가 모르게 이질감이 드는 외모의 남자였다.


"넌 누구냐?"


일환은 그를 노려보며 외쳤다.


"지나가는 길에 작은 다툼이 있는 걸 보고 와봤지. 방금 지나쳐 오며 본 인간들 시체는 네가 그렇게 만든건가?"


"인간들이라니. 질문을 하기 전에 자신부터 밝혀야 하는 게 예의 아니냐?"


"아아. 미안하군. 내 이름은 나리엘이라고 한다. 보다시피 하이 엘프지. 엘프는 처음 보나?"


"엘프라고?"


확실히 인간과 생김새가 틀린 이유가 있었다.


"처음 보는 모양이군. 뭐, 상관은 없겠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엘프일테니."


작가의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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