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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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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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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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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back(4)

전쟁,판타지




DUMMY

선대의, 아니 선왕들의 공통된 염원이 하나 있었다. ‘통일’. 지금까지의 왕들이 닦아온 정돈된 길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핸드릭스의 주요 업무였다. 평온하고 편리하나 거기엔 더욱 큰 세상이 없었다. 야망이나 더욱 커다란 목표를 성취하고 싶었다. 그렇게 핸드릭스가 눈을 돌린 곳이 역대 선왕들이 달성하지 못한 업적, 통일에 정신을 쏟았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평화 통일이었지만 오랜 분단으로 각자의 일상에 익숙해진 국민들이 이를 쉽게 납득할지가 의문이었고 애초에 상대측의 지도자층이 이를 쉽게 납득 할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한 가지 묘안을 내놓았다. 에버램이 아이자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수를 썼다. 테라노스와 회의를 거치면서 그렇게 수면 위로 오른 것이 로스웨스트의 몰락이었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재력과 소속기업들의 영향력. 그 재물과 권력이 갑작스럽게 주인을 잃는다면? 그것들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드는 들개들이 있을 테고 그것들의 재력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재력들을 아이자가 가진다면 경제에서부터 확실하게 침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에버램의 고위층은 곧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구르카에서 침투 인원을 선발하고 그 사람의 행적을 착실하게 바꿔나갔다. 로스웨스트 가에서 지급하는 월급과 군인의 월급, 거기에 로스웨스트가 제공하는 복리후생까지. 빈곤 국가 출신인 그들이 이런 제안을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제 역사에 글리스터 마리크 핸드릭스의 위대한 영웅담을 새길 거란 생각에 행복회로만을 돌렸다. 그러나 그 위대한 영웅담의 절정이 현재 상황이다. 아니, 어쩜 결말인 건가?


핸드릭스는 눈물을 흘렸다. 왕이 된 이상 모든 일은 생각대로 풀릴 거라 생각했다. 테라노스의 지식까지 빌려 이번 일을 진행했는데 현재의 비참하고 처량한 모습에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흘렀다.


로스웨스트와의 한 발짝 거리가 지금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우면서도 내심 안도했다. 자신을 갈아버릴 검들이 눈앞에서 돌아다니자 빨리 그것들을 치워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테라노스들도 들키지 않게 행동을 개시했다.


각기둥 별로 무기가 숨겨져 있어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는 상태였다. 이제 대중의 눈이고 뭐고 이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다면


핸드릭스-“제발 용서해주게!! 내가···내가 정말 잘못했네. 더 이상 자네 앞에 나서지 않겠네.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하겠네. 그 어떤 것들도 자네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겠네. 그러니 제발···목숨만은······.”


기둥은 무음으로 문이 열렸고 물건을 신속하게 배달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만들었는데, 현대의 위기를 타파할 중요한 열쇠가 되어줬다. 그때 로스웨스트가 말을 걸어줬다.


캘러웨이-“뭐, 확실하게 반성하는 것 같네.”


트랜센드-이그니션


어라????


캘러웨이-“그런데 나머지는 반성할 생각이 아예 없는 모양인 것 같은데?”


테라노스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공격하려는 순간 그의 주변을 맴돌던 검들이 순식간에 퍼져 테라노스들에게로 향했다.


건틀릿-쇼크웨이브



카만베르가 바닥을 부순 덕분에 다른 테라노스들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손바닥에서 발생시키는 충격파, 인화성 물질을 넣어 폭발 기능도 추가했지만 완전히 녹아 이 기술은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야 카만베르. 그거, 네 작품이야?”


“아니, 제자 작품. 좋은 건 뭐든 때려 넣어서 잔소리 좀 했는데 덕분에 살았어. 좀 무겁지만.”


“아무래도 진짜 세대교체 할 때가 오는 모양이야. 이번에 내가 주운 여자애도 소름 돋을 정도로 똑똑한 거 있지? 남자 여럿 홀리고 등쳐먹을 년이라니까, 나보다.”


“다들 여유가 생겨서 좋아하는 거 아는데 아직 긴장 풀 때가 아니야. 이 기회를 살리자고.”


“그럼 각자 흩어지자. 협력이 서로에게 더 걸리적거리는 거 알잖아? 알아서 센스있게, 눈치껏 싸우자고.”


그 말을 끝으로 다들 흩어졌다. 카만베르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우민(愚民)에게 천벌을 내릴 준비가 모두 끝났다.



알현실은 너무나 조용했다. 캘러웨이는 그 자리에 계속 기다리다가 핸드릭스 왕을 쳐다봤다. 그러자 잔뜩 쫄아버린 그의 모습에는 이제 왕의 위엄과 기품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컴바인


그러건 말건 캘러웨이는 전투를 준비했다. 128개의 검들을 한데 합쳐 대검을 만들어내 놈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캘러웨이가 위압감을 내뿜으며 핸드릭스에게 말했다.


캘러웨이-“네가 한 말이 연기인지 진심인지는 몰라. 대신 충고 하나 해 둘게. 이 일이 끝나면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해야 할 거야.”


쾅!


갑자기 천장에서 뭔가가 내려왔다. 우선 첫 번째



검과 검이 서로 부딪혔다. 강화 계를 상대로 육탄전을 벌이다니 로스웨스트가 드디어 정신이 나간 건가?······뭔가 이상하다. 힘으로 찍어누를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밀려나는 듯한


캘러웨이-“이런 게 될 줄은 몰랐네?”


임팩트 슬래쉬


갑자기 날라온 참격이 날아와 랑갈을 밀어냈다. 무슨 개 요괴 만화도 아니고, 무엇보다 저 검. 굉장히 위험하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테라노스 여섯 명이 죽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절대 놈을 놓치지 않는다.


F1-에너지 블라스트


거대한 레이저 포가 로스웨스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역시 레이저는 연비 효율이 떨어진다. 어마어마한 코어 크리스탈로 에너지는 충분했지만 포대 자체가 에너지를 견뎌내지 못하고 녹아버렸다. 게다가 회심의 공격마저 검으로 받아내버리고, 이제 그의 시선을 졸라가 받아버렸다.


“저기, 난 그저 죽는 게 무서워서 같이 행동했을 뿐이야. 어떤 악의도 없고 그저 빨리 너한테서···끼야아악!”


로스웨스트가 갑작스럽게 달려들었다. 졸라는 재빨리 도망쳤다. 맹수를 피해 달아나는 토끼처럼 빠르고 원숭이처럼 민첩하게 거리를 뒀다.


임팩트 슬래쉬


날아온 참격을 흘려보냈으나 기껏 벌려놓았던 거리를 다시 좁혀버렸다. 이렇게 돼버리면


카포에라


정확히 머리 위를 내려찍은 공격, 그러나 칼등에 막혀버렸다. 하지만 상관없다. 로스웨스트를 바닥에 찍어 눌렀고 현재 졸라의 힘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였다.


“하하, 이것 봐. 나도 한다면 한다고. 애초에 강화 계를 상대로 콜리오가 검술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바인드


바닥에서 실같은 것이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로스웨스트를 묶어버렸다. 당황한 그는 끊어 내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리코타의 인조 혈관은 피아노 줄보다 가늘면서 열 배는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미오들도 제대로 힘을 줘야 겨우 끊어내는데 콜리오가 아무리 힘을 써봤자 오히려 살만 파고 들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카만베르도 준비를 끝내자 자리를 떴다.


디바이드


건틀릿:릴리즈 파일 벙커



“이야, 저건 끝났네.”


파니르는 모든 상황을 특별 관제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테러 방지 및 위험인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알현실 및 왕의 층과 테라노스의 층을 지켜볼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다.


저 튼튼한 튜브에 묶인 채로 로스웨스트는 화마에 휩싸였다. 정체불명의 상태에서 당했으니 운이 좋다면 숨은 붙어 있을 것이다. 뭐 몸 안의 수분이 증발해 잘생긴 몰골은 남아있지······


“저게 가능해?”


글로브 쉴드


검으로 방어막을 만들어 화마로부터 자신을 지켰다. 검들이 걷히고 로스웨스트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약간의 화상과 인조 혈관이 파고 들어간 상처 외에는 다른 외상은 없어 보였다.


이후 검으로 혈관을 잘라 몸에서 뽑아내는데 놀랍게도 상처들을 자가 치유하는 것이었다.


파니르는 소름이 돋으면서 온몸이 전율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세워졌다. 그의 유전자로 인공 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저런 게 가능할까? 어쩌면 지금보다 더 넓은 폭의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얼굴이 상기되고 희열과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 부디 저 녀석들이 분발하기를. 죽기 아슬아슬한 상태로 데려와 주면 더 좋고♡



어찌어찌 공격은 막아냈지만, 캘러웨이에게 이제부터가 문제였다. 컴바인으로 나오면 테라노스의 연계에 무력해고 아직 두 명은 나타나지도 않아 예상치 못한 변수에 취약해진다. 디바이드의 단검 상태로 놈들을 압도하는 상황을 다시 연출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아까의 공격으로 각성효과가 일어나 직감에 의한 초집중 조작은 이제 불가능해 졌다.


“끄으아아아악!”


아래층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렸다. 아까 전의 쏜 화마의 여파인 건가? 그렇다면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가야 했다.


캘러웨이-“!!, 이런.”


와이어가 바닥을 뚫고 나와 자신의 다리를 묶어버린 것을 캘러웨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대로 무력하게 끌려 내려가 줄의 주인을 마주하게 됐다.


“날 보면 안 되지.”



“됐어! 정확히 턱에 꽂았어!”


카만베르의 주먹이 그대로 로스웨스트의 얼굴에 꽂혔다. 파일 벙커로 건틀릿이 녹아내려 더 크게 먹이지 못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빌빌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니 효과는 제대로인 것 같았다. 검도 끌어들이지 못하자 리코타는 곧바로 그를 속박했다.


“이봐, 그대로 있는 게 좋을 거야. 네 검이 빠를지 아니면 여기 보이는 덩치의 주먹이 더 빠를지.”


리코타의 경고에 로스웨스트는 잠잠해졌다. 드디어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대로 돌려보내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고 죽이자니 행방불명으로 지워버릴 수 있는 인간도 아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다들 상황 끝났어. 내려와도 돼. 이 녀석의 처우를 의논해 보자고.”


리코타의 한 마디에 다른 두 명도 뚫린 구멍을 통해 내려와 현장에 있던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카만베르는 팔이 왜 그래? 피부까지 다 뜯겼잖아? 건틀렛 뜯어내다 그런 거야?”


“아직 그 화력을 견딜 정도로 우수하지 못했어. 한동안 요양해야지.”


“뭐야? 아직도 안 죽였어? 빨리 끝내. 이대로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사람이 흔적도 없이 행방불명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나 해? 타국에서 진실 규명으로 압박해오면······”


캘러웨이-“하하하하하하하.”


테라노스의 대화 도중 로스웨스트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실성이라도 한 건가? 파르메잔이 무릎으로 한 번 찍어 웃음은 멎었지만 모두 그의 웃음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졸라가 그에게 물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지금 본인의 처우를 모르는 건가?”


캘러웨이-“아니, 목숨을 건 싸움에서 다른 걸 걱정한다는 게 웃기잖아. 옛날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너무 우스운 거 있지? 목숨이 걸린 싸움에서 살인을 결심한 상대에게 이겼다는 착각을 주는 순간 게임의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지.”


후두둑



드디어 모든 상황이 끝났다. 몬테레이는 잠시 옥상에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별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달만 덩그러니 하늘에 걸려있는데 바벨의 옥상에서 보니 유독 달이 크게 느껴졌다.


“나이 들었나? 그건 좀 서글픈데.···응?”


로스웨스트의 처우는 밑의 녀석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혼자 땡땡이 치던 그의 눈앞에 갑자기 뭔가가 나타났다. 상당히 아름답고 밤이라 유독 빛나 보이는 검. 로스웨스트가 갤리온으로 만들어낸 검이었다. 처음에는 피하기에 급급했지만 여유가 생기니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잠깐.


“구현 계의 물건은 소멸해야 정상일 텐데?······!!”


몬테레이는 서둘러 옥상의 난간으로 향했다. 놈들은 아직 로스웨스트를 죽이지 않은 것이다. 분명 거래나 자신들의 승리를 확실하게 굳히고 로스웨스트를 능멸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소드 디바인 퍼니시먼트


검들이 일제히 바닥을 뚫고 내려가더니 일사불란하게 바닥을 해집더니 그대로 밑으로 내려앉았다. 구하러 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이 죽을 테고 로스웨스트의 죽음을 희생된 이들에게 전가할 것이 뻔했다. 확실한 승리를 따놓지 않고 이겼다고 착각하는 멍청이들을 위해 모든 누명을 뒤집어쓴 채 불명예 적인 죽음을 맞을 의리 따윈 몬테레이에게는 없었다.


“하아~,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되냐?”


그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 일이 끝난 이후의 일이었다.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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