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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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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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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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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도발(6)

전쟁,판타지




DUMMY

산은 어느새 아수라장이 됐다. 여기저기 뒤엉키며 서로의 공격을 맞지 않으려는 동시에 유효타를 넣으려 잔기술들을 섞어가며 움직였다. 리키와 셰이디도 일행들을 엄호해가며 싸웠다.


체인:바이퍼 스피어 체인


회심의 일격을 상대는 종이 한 차이로 피했다. 그러나 상관없다.


버스트


팡!


사슬 끝이 음속을 돌파하면서 공기의 파열음을 냈다. 갤리온을 흘려보내고 터뜨려서 그런지 사슬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상대도 사슬의 궤적을 보고 몸을 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했으나 귓가에서 터진 소리 폭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셰이디가 이를 놓치지 않고 톤파로 명치를 강하게 꽂은 다음 팔꿈치로 뒷목을 내려찍었다.


톤파:오버 스로우


톤파의 짧은 부분이 떨어져 나가 리키의 뒤를 기습하려는 상대에게로 날아갔으나 상대는 이를 잡아버렸다.


스턴 체인


리키-“그대로 잡아두고 있어.”


전류가 통했는지 상대는 움직임을 멈췄고 리키는 사슬을 한 번 감아 주먹을 그대로 턱에 꽂았다. 추는 와이어에 이끌려 톤파의 짧은 부분으로 돌아갔다.


셰이디의 톤파는 손잡이를 기준으로 짧은 부분을 강도 높은 금속을 사용, 탈착이 가능하게 했는데 와이어를 따라 전류가 흐르도록 장치가 되어있다.


체인:트위스트 브레이크


리키는 체인을 꽈배기처럼 꼬아내 셰이디의 뒤를 기습하려는 상대를 향해 내려찍었다. 상대는 대검으로 손쉽게 막아내자 셰이디가 라이트 훅으로 상대를 노렸다.


텁!


상대는 오른손을 잡아버렸지만, 이것으로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셰이디가 곧바로 레프트 훅을 날려 상대를 쓰러뜨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보다 한 참 큰 무기를 휘두르며 원소 조작계의 공격을 파훼하고 우월한 신체 능력으로 공격들을 모두 피하고 있다. 하필 숲이라 피할 구역이 너무 많아 적중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크어어억!”


바람 속성이 기동성을 이용해 상대에게 접근하려다가 옆으로 들어오는 협공에 당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푸화아악


흙 속성의 방어벽을 두부 자르듯 베어버리면서 손목과 목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이것들이 더 이상 못 참·········!”


쿵! 콰자작


불 속성은 광역기를 사용해 숲을 태울 작정이었던 것 같은데 바위만 한 망치가 날아와 그를 덮쳐 찌부러트렸다.


그렇게 한 명씩, 한 명씩 전투불능 상태가 되어갔고 싸울 수 있는 사람도 어느새 셰이디와 리키를 제외하고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뭉쳐!”


그나마 남아있는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등을 맡긴 채 둘러 서 있었다. 적들도 그런 일행들을 땅에서, 나무 위에서 둘러쌌다. 너무나 무섭다. 목숨을 건다는 게 이런 거야? 냄새가 고약하다. 도망치고 싶다. 설마 선생님도 이런 걸 각오한 건가? 리키는 자세를 잡았지만 위태로운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의 품에서 흐느껴 울며 위로받고 싶었다.


덥썩


셰이디-“진정해 리키. 진정해.”


셰이디가 리키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떨리던 그녀의 몸이 진정되었다. 거칠던 호흡을 가다듬고 촉촉해진 눈을 비벼 눈물을 닦아냈다.


짝 짝 짝


랜돌-“호우! 이 상황에 가족을 챙기다니. 갸륵한걸? 아가씨도 금세 정신 차리고 말야. 굉장해.”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랜돌은 부하들 틈에서 여유롭게 나왔다. 그러고 보니 녀석이 싸우는 것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리키와 셰이디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놀라운 아이들이었다. 피냄새와 내장이 낭자하게 퍼진 곳에서 남자애는 패닉에 빠질 뻔했는데 여자아이가 떠는 것을 보고 평정심을 되찾고 여자아이는 남자애의 위로로 금세 공황상태에서 벗어났다.


랜돌-“아~아. 그런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지 마. 처음 겪어보는 살육전일 텐데 자기 현실을 빠르게 직시하고 순응하다니.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어른들도 막상 자기 목숨이 걸리면 상황파악 못 하고 목숨부터 구걸하는데 말이야. 정말 대단해.”


랜돌은 옅은 웃음을 유지한 채 머리를 계속 굴렸다. 나머지 아이들은 바위 뒤에 숨어있다. 붙잡으려 하면 죽자고 달려들 테고 그렇게 되면 살육은 불가피해진다.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안면근육을 도저히 조절할 수 없었다. 그런 랜돌을 바라본 콜리오들의 경계심이 더욱 날이 섰고 아군들마저 표정이 굳어졌다. 랜돌은 그런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랜돌-“여기서 끝내기도 뭐하니 용감한 소년 소녀에게 게임을 하나 제안해볼까 하는데 어때? 아, 난 여기 B.M.D.T의 지휘관 랜돌이라 한단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리키-“이런 상황에서 어느 등신이 [좋아 받아들이지.]하게·········.”


셰이디-“우리가 얻게 되는 메리트는?”


여자아이는 말괄량이 기질이 있었지만 남자 쪽은 다행히 상황을 파악하는 냉정함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키는 어이없다는 듯이 셰이디를 쳐다봤다.


랜돌-“한 명은 말이 통해서 편하네. 내용은 간단해. 나랑 너희가 대결을 벌이는 거야. 내가 지면 너희 가족들이 가는 길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으마.”


셰이디-“여기 있는 사람들도 풀어줘. 그럼······.”


랜돌-“미안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녀석들은 포로야. 다만 목숨은 보장하지. 고문도 없을 거야. 그리고 너희가 뭘 더 요구할 입장은 아니잖아?”


랜돌은 또다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셰이디의 시선은 바위를 향했다. 리키가 셰이디의 귓가에 속삭였다.


리키-“너 설마 저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저 녀석들이 선생님을 이길 수단은 우리밖에 없다는 거 알잖아? 그런데·········.”


셰이디-“하지만 선택권이 없잖아? 만약에 동생들을 인질로 잡으면? 우리도 조금이나마 시간을 끌어야 선생님이 수월해져. 게다가 저런 녀석이 선생님보다 강할 리 없잖아?”


셰이디가 리키에게 미소지었다. 이를 본 리키도 마음을 굳혔는지 사슬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랜돌-“결심이 선 모양인데 그럼 시작해·········.”


체인:바이퍼 스피어 체인


먹이를 잡아채려는 뱀과 같은 움직임. 그러나 그 먹잇감의 머리는 방심한 것치고 가뿐하게 피했다.


톤파:블리츠 어퍼


무릎에 머리를 박을 것 같이 자세를 낮췄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면서 주먹을 내질렀다. 급소를 정확히 노린 깔끔한 연계. 랜돌은 이 아이들은 대체 무슨 훈련을 받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두 차례의 기습이 모두 물거품이 되면서 상대의 경계심에 부채질을 해버렸다. 끼는 순간 손바닥이 땅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건틀릿을 낀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반사신경과 민첩성을 보였다.


후우우웅!


셰이디는 마치 둔기를 휘두르는 그의 공격을 회피했지만 그로 인해 생긴 풍압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하지만


체인:앵커 다운


리키의 뾰족한 사슬 끝이 랜돌의 머리 바로 위에서 던져졌다. 랜돌은 피하는 것은 늦었다고 판단했는지 건틀릿을 머리위로 들어 사슬을 막아내 빗겨나가게 했다. 그러자 리키는 사슬을 잡아당겨 자신의 낙하속도를 높여 그대로 그의 머리 위를 두 발로 내려찍었다. 아직 그의 팔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순간, 의식이 리키를 향하고 있는 순간 재빠르게 다가가 그의 비어있는 상체를 노렸다.


건틀릿:건틀릿 부스트


콰직!


기계의 추진력으로 순식간에 날아온 주먹을 막아냈으나 그 여파로 톤파가 찌그러 졌다. 랜돌의 건틀릿은 다른 도끼나 검 같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공학기술로 만들어진 무기인 것이다.



체인:너클 인파이팅


바람의 추진력으로 공격의 가속을 높여 연타를 넣었다. 하지만 장갑의 두께와 육체 강화계열을 상대로 리키의 무투가 통할리 없었다.


셰이디-“던져!”


뒤에서 셰이디의 목소리가 들리자 리키는 곧바로 랜돌과의 거리를 벌리고 사슬을 뒤로 던져 셰이디를 감았다. 그리고 셰이디의 도약과 함께 랜돌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방향, 위력 모든 것이 완벽했다.


콰악


랜돌은 배면으로 날아오는 셰이디의 머리를 붙잡아 그대로 땅에 내리꽂았다. 승리의 미소를 지은 그였지만 리키는 그의 머리위로 날아올랐다.


랜돌-“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 정신 아주 훌륭해! 간만에 즐겨보는············!”


건틀릿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랜돌은 자신의 무기가 자신에게 반항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노출된 팔에 다리를 감아 머리를 날릴 준비를 했다. 랜돌은 목을 겨우 틀어 내려다보니 셰이디가 그의 장갑을 붙잡은 채 놔주지 않았던 것이다. 즉 본인 스스로가 미끼가 되어


리키-“머리가 마~~않이 울릴 거다.”


체인:너클 인파이팅


이그니션


가까이서 느껴지는 폭발감있는 생명력. 랜돌은 이그니션을 발동시켜 모든 갤리온을 머리로 집중시켰다. 몸 안의 갤리온을 폭발적으로 활용해 기술의 위력을 높이는 이그니션을 방어에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불이 너무 강하게 타오르면 땔감은 금세 재가 된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얼마 안 가 이그니션은 풀릴 테고 그러면 승리는 확실해 진다. 애초에 2대1인데도 어린애라 우습게 본 랜돌의 실책이라 생각했다. 이대로 가면 끝난다.


건틀릿:쇼크 웨이브


덥썩


건틀릿으로 셰이디의 몸을 꽉 쥐더니 어느샌가 그가 날아가면서 점점 랜돌에게서 멀어졌다. 셰이디가 붙잡고 있어야 할 그의 팔이 자유로워져 있었다.


리키-“셰이디?!”


리키는 가족의 이름을 불러봤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간발의 차였다. 이그니션이라 해도 가속이 붙은 사슬 감은 주먹에 맞으면 두개골이 무너지면서 뇌가 짓뭉개 졌을 것이다.


건틀릿의 손바닥 부분의 구멍. 원래는 폭발한 화염을 내뿜고 안전 검사 시 압력을 내뿜게 되어있는데 싸움이 벌어지기 압력 분사로 기능을 전환해 셰이디의 면전에 발사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륙한 비행기에서 호흡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호흡곤란으로 기절시키고 양팔이 자유로워지고 연계도 무너뜨렸다.


랜돌은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실없는 웃음이 계속 세어나왔다. 진짜 싸움의 흥분과 처절함을 어린아이들이 만끽하게 해줬다. 아, 조금 진정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정말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되 임무를 우선시한다.


콰아앙!


리키가 급작스럽게 덤벼들었다. 이어진 그녀의 공세에 랜돌은 조금씩 막아내며 조금 거리를 벌렸다.


리키-“너······이 녀석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머리끝까지 화가 난 그녀의 첫마디였다. 랜돌은 조용히 전투자세를 취했고 리키도 아무 말 없이 사슬을 양손에 감았다.


체인:매드하우스 댄싱


정신없는 사슬이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채찍 같았지만 아주 정확하게 랜돌을 덮쳤다. 바람에 의해 속도가 높아져 눈에는 보이지만 도저히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 벽에 부딪히기 전에·········사슬이 교차 되었다.


건틀릿:발칸 펀치


부스트 장치의 추진력이 실린 펀치가 사슬의 교차점을 관통하면서 사슬의 현란한 움직임이 망가졌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은 랜돌의 주먹은 리키의 복부 주먹을 강타하며 그녀를 뒤에 있는 나무에 부딪힐 때까지 날려버렸다. 리키는 괴로워하며 신음을 내뱉었고 랜돌의 부대가 곧바로 그녀를 포위했다.


얼마 안 가 다른 아이들도 확보했다. 앞 팀도 상황을 정리, 양쪽에서 살아남은 포로들을 타 부대의 감옥으로 송치했다.


랜돌-“아직 할 일 남았다. 나머지는 빨리 이곳을 떠나.”


아이들을 수송 트럭에 나눠 태우고 서둘러 목표지점으로 향했다. 랜돌은 이동하는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벽에 부딪혔다면 자신이 죽었을 거란 공포, 그럼에도 살아남았다는 기쁨과 안도감, 임무를 완수했다는 성취감이 심장의 고동을 요동치게 했다. 동시에 그들의 스승이 대체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에 몸이 전율했다.



놈들이 기습할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예부대를 호위로 붙였는데 어디서 잘못된 걸까?


캘러웨이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릴 것이라는 확신했다. 아이들을 노리고 접근해 올 것이라 확신했다. 훨씬 전에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고 섣불리 움직여 충돌하면 또다시 괜한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었다. 자신에게로 시선이 쏠리면 아이들이 조금 안전하게 빠져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셰이디-“선생님·········죄송해요.”


평소 감정 기복이 없던 셰이디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리키도 그 옆에서 흐느끼고 있었고 뒤이어 다른 아이들도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캘러웨이는 선지혁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캘러웨이-“도대체 나하테 원하는 게 뭐야?! 애들은 상관없잖아!······제발······애들만이라도 풀어줘.”


선지혁-“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돈을 빌려달라며 자존심을 버린 무능한 버러지를 바라보는 듯한 선지혁의 말에 캘러웨이는 절망한 듯 힘없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캘러웨이-“제발············제발 아이들만이라도 살려주세요. 저랑 아무 상관도 없는 아이들이니까 해치지만 말아 주세요.”


선지혁-“고아들한테 관심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뿐이에요. 단, 당신은 그 상태를 유지한 채 절대 움직여선 안 됩니다.”


캘러웨이-“······그럼 애들 눈이라도 가려. 별로 자랑스럽게 보여줄만한 건 못 되잖아?”


선지혁은 부하들을 시켜 수건으로 아이들의 눈을 가리게 했다. 그리고 건틀릿을 끼고 자세를 잡았다. 압력을 내뿜는 소리가 들리자 캘러웨이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어 보였다.


“선생님 피해요!”


“안 돼! 제발 그만해!!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꺄아아아아아아!”


“하지마아아아아! 그만둬어어어!”


건틀릿:건틀릿 부스트


콰앙


트고 단단한 주먹은 캘러웨이를 향해 곧장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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