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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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 띠리리.
"흐아암"
자명종 소리에 경원은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이나 먹어야 겠다. 뭐 먹을 거 있나?"
역시 냉장고 속엔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는 냉장고 음식이라도 좀 넣어주고 가시지..."
경원의 부모님은 두분 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데 오늘은 부모님이 전부 주말 근무를 간 바람에 경원은 알아서 아침을 챙겨 먹어야 했다.
'편의점이라도 갔다와야겠다.'
"3500원 입니다."
'에휴. 뭔 놈의 도시락 하나에 3500원이람... 양도 적은 주제에.'
경원은 속으로 불평을 하며 계산을 하고는 편의점을 나와 편의점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지잉. 지잉.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경원아, 일어났니?"
경원의 엄마는 경원을 깨우기도 할 겸 아들 목소리도 들을 겸 경원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네, 지금 밥 먹으려고요."
"또 편의점 도시락 먹니? 편의점 도시락 몸에 안 좋다니까."
"예"
'어우, 또 잔소리 시작하시네. 빨리 먹고 할아버지 집에나 들러 봐야겠다.'
띠리릭.
"할아버지, 저 왔어요."
"경원이 왔냐?"
"네"
집에서는 경원이 분명 이틀 전에 향수를 뿌렸는데도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스멀스멀 풍겨왔다.
"할아버지, 그저께 저한테 할 말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경원이 토요일날 PC방에 안가고 할아버지 집에 온 이유는 그저께 할아버지께서 경원에게 할 말이 있다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 너도 이제 고등학생이니 알 때가 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너도 우리 가문이 동래 정씨 라는 것은 알지?"
"네."
경원의 집안은 동래 정씨 이지만 딱히 그렇다고 해서 경원이 자부심을 느끼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경원의 항렬은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할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었따.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우리집안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 뭐. 이민했을 수도 있죠."
'동래정씨가 한두명도 아니고 이민간 사람은 많은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래. 이민은 흔한 일이지. 허나 이 할애비가 말하는 것은 우리 조상님께서 이민을 가서 집안을 세운일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집안은 동래정씨 즉 양반 집안 이지만 항렬이 낮고 돈이 없어 역관(통역사)을 하였다."
경원은 이미 자신의 집안이 옛날에 역관을 했다고 아빠 한테 들은 바가 있었다.
"우리집안이 옛날에 역관을 했엇다고는 아빠 한테 들었는데요?"
"그래, 알고 있었구나. "
"그렇다면 이제 동래 정씨가 아닌 독일에 있는 하르트부르크 가문에 관해 설명해 줘야겠구나. 하르트부르크 가문은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독일인도 거의 모르는 가문이다. 하르트부르크 가문이 세워진 배경을 들려 주마."
"하르트부르크 가문은 너의 조상님이 역관으로 일본에 가던 중 폭풍을 만나 표류를 하여 스페인령 필리핀으로 가는 바람에 스페인을 통해서 독일로 가서 세운 가문 이다."
"예. 그래서 건너가서 뭐했는데요? 뭐 혹시 귀족이라도 했습니까?"
"자세한 것은 이 책을 읽어 보아라."
할아버지는 갑자기 서랍속에서 특이한 책 한권을 꺼내서 경운에게 주었다.
"이거는 무슨 책입니까?"
"하르트부르크 가문과 그 영지, 주변 가문과의 관계 같은 것 들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한 번씩 니 아버지가 붙여놓은 메모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말은 혹시 유산상속? 일리가. 뭐 세상에 독일까지 가서 땅받으라는 말인가?"
그렇게 경원은 할아버지께서 주신 두꺼운 책 한 권을 들고 할아버지 집을 나왔다.
"어, 어!"
경원의 눈앞으로 덤프트럭 한대가 빠른속도로 달려들었다.
끼이이익. 쿵.
그 순간 갑자기 경원의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 작가의말
난생 처음으로 쓰는 소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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