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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and one

E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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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나던
작품등록일 :
2021.12.15 20:29
최근연재일 :
2022.01.24 08: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8,647
추천수 :
595
글자수 :
230,550

작성
21.12.20 19:43
조회
786
추천
30
글자
12쪽

3.E급 헌터(2)

DUMMY

집으로 돌아온 제이드는 헌터관리센터에서 받아온 책자를 책상 위에 두고 블랙파인더 홈페이지를 살펴봤다.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은 S급 던전에 있었고, 기억을 하지 못한다.

‘어디까지 성장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

E급 던전을 찾아봤다.

가장 쉽다고 알려진 ‘해골병사의 던전’에 갈 인원을 모집하는 글이 있었다.

글쓴이는 전직 군인으로 E급 헌터이지만 상당한 노련미를 가지고 있다는 어필이 적혀있었다.

제이드는 고민 없이 바로 연락했다.

던전은 3일 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신명훈에게 받은 약간의 돈으로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공원이었다.

제이드의 집에서 10분정도 의 거리에 위치한 ‘휴양공원’은 얼마 전에 던전이 생성된 곳이다.

E급 던전은 보상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클리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E급 헌터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최대한 E급 헌터에게 양보를 하는 추세다.


“다 모였군요.”

짧은 머리의 남자가 막 도착한 제이드를 보며 말했다.

그는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헌터로 각성하면서 군인을 그만둔 케이스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대머리 남자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제이드입니다.”

“저는 이현성입니다. 던전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해골병사 던전은 크게 어려울 게 없으니 걱정 마세요.”

이현성은 전직 군인인 파티의 리더였다.

“제기랄, 초짜가 껴있다는 소리는 없었잖아?”

대머리의 남자가 인상을 팍 썼다.

“다들 처음은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가시죠.”

“쳇.”


블랙파인더의 직원이 던전을 관리하고 있었다.

“이현성님 되십니까?”

“네.”

“여기 서명해주세요.”

생각보다 간단히 출입이 이루어졌다.

던전은 왜 블랙홀이라고 불리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공중에 떠있는 원형의 짙은 그림자가 보였다. 처음 보는 사람은 약간의 울렁거림을 느낀다.

헌터들에게는 던전 위에 인원수가 보였다.

[해골병사의 던전 (0/4)]


모두가 블랙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운을 빕니다.”

그리고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였다.


*


“다들 괜찮나요?”

이현성의 목소리에 다들 대답했다.

“해골병사의 던전은 동굴이 기본입니다.”

화륵!

이현성이 인벤토리에서 횃불을 꺼내 불을 붙였다.

모두 시야가 확보되며 주변을 살펴봤다.

“제기랄, 이건 뭐 적응이 안 되네.”

대머리 남자가 투덜거렸다.

“여숙씨는 괜찮아요?”

“아...네.”

파티의 유일한 여성인 김여숙은 이번이 세 번째 던전이었고, 모두 이현성과 함께였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 헌터들은 자신의 정보를 교환한다.

자신들이 던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야만 전략을 짜고 안전하게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다.

던전에서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보교환에 차이는 생겼지만, 등급과 레벨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 매너였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정보 전달’이었다.

헌터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원하는 대상에게 전달이 가능했다.

거짓말이 불가능했기에 모두가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정보 전달]

이현성 E (lv.11) 공격계열

덕배 E (lv.5) 방어계열

쑤기 E (lv.3) 공격계열

제이드 E (lv.1) 보조계열


스킬의 계열은 헌터들에게 있어서 비공식적인 직업이었다.

상태창에는 직업에 관한 것이 없었으므로 그들끼리 직업을 정한 것이다.

이때 보조계열의 헌터는 한 가지를 더 알려야한다.

자신의 능력이 전투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보조계열의 스킬에는 버프형과 디버프형이 대부분이었고 가끔 힐러가 있었다.

하지만 전투에 도움 되지 않는 비-사냥형 스킬도 있었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제이드는 ‘아이템 감정’스킬이라고 말했다.

제이드의 직업을 듣고는 김덕배는 대놓고 인상을 썼다.

던전 초짜인 것도 모자라서 ‘보조계열을 가진 쓸모없는 헌터’라며 혼잣말을 했지만 못들을 사람을 없었다.

김여숙은 제이드를 알아봤다. 그녀는 인천 헌터관리센터에서 제이드와 대화까지 했던 여직원이었다.

그를 알아봤지만 모른 척했다. 그녀가 던전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센터에 알려지면 해고당할 것이 분명했다. 헌터가 직원으로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인천 헌터관리센터가 그런 곳이었다.


“어이 형씨, 보조계열이라고 뒤에서 졸졸 따라오기만 할 생각인가?”

김덕배가 제이드를 쳐다보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이미 포지션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끝난 것으로 아는데?”

“허,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요즘 것들은 어른 공경도 모르나?”

“그만하시죠. 곧 나타납니다.”

이현성의 만류에 김덕배는 바닥에 침을 뱉고는 앞으로 걸어갔다.

제이드는 그를 무시하기로 했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해골병사 특유의 소리가 들려왔다.

“전투 준비.”

해골병사는 검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이현성의 말대로 어둡다는 제한만 없다면 해골을 제압하는 것은 쉬웠다.

해골은 움직임이 상당히 느렸다.


김여숙의 파이어 볼을 맞은 해골을 휘청거렸다. 그때 이현성이 순간적으로 달려가 마무리했다.

이현성의 ‘차지’스킬이었다.

[경험치 98을 획득했습니다.]


페이스조절을 잘한 탓이지 전투는 버겁지 않았다.

해골병사들은 많아야 3마리가 뭉쳐 다녔다.

던전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이현성은 파티원을 하나하나 지켜봤다.

특히 전투할 때의 모습을 유심히 봤다.


김덕배는 마력 쉴드를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한 채 전투를 했다. 능숙하게 잘해주고 있었다.

김여숙은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1인분을 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이드를 쳐다봤다.

‘첫 던전에, 1레벨 보조계열인데...상당하군.’

김덕배와 김여숙이 마력이 바닥나서 주춤할 때, 말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서서 도와줬다.

자칫 잘못하면 해골병사의 검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막아내며 해골병사를 압도했다.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겁이 없는 건가.’


*


“팀장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던전 앞에서 멍때리는 신명훈에게 심채림이 말했다.

심채림은 신명훈의 팀에 속해 있는 공격계열의 여자 헌터였다.

그녀는 일반인에게 가장 예쁜 헌터로 유명했지만, 헌터들 사이에서는 ‘얼음 마녀’로 유명했다.

일반인들도 그녀를 던전에서 봤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한기에 터져나가는 몬스터를 봤다면 말이다.

“어? 제이드 형님 생각했다. 오늘 첫 던전이거든.”

“아~ 얼마 전에 구했다는 헌터님? 모르는 사람한테 그렇게 잘해주면 호구 소리 들어요.”

“너는 좀 베풀고 살아. 그러니 얼음 마녀라는 소리나 듣지.”

“그게 여기서 왜 나와요?!”

“됐고, 재욱이한테 연락이나 넣어줘.”

채림은 씩씩대면서도 팀장인 명훈의 말대로 연락을 넣었다.

신명훈은 피던 담배를 발로 비벼서 껐다.

‘잘 하고 계시겠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


얼마 전, 자신의 팀원 한 명과 제이드를 만났다.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역량을 알고 싶다는 연락에 달려간 것이다.

A급 헌터인 신명훈에게 E급 헌터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그만큼 능력치 차이가 심했다.


A급 헌터는 힘, 민첩, 체력, 지능의 평균 능력치가 200에 육박한다.

반면 E급 헌터는 평균 10이였다.

20배의 차이.

그렇기에 신명훈은 공격해오는 제이드를 방어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제이드의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육체적인 대련만 한다면 C등급이랑 대등하겠어.’

제이드와 대련을 마친 신명훈의 생각이었다.

무술을 배웠냐는 말에 제이드는 ‘글쎄, 기억 안 나는데.’라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그때 함께 있던 B급 헌터, 김재욱은 ‘분명 3가지 이상은 배운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육체적인 부분에서였다.

뛰어난 센스만으로는 던전의 몬스터와 헌터를 상대할 수 없다.


*


“잠시 쉬었다가 들어가죠.”

보스가 있는 굴 앞에서 이현성이 주저앉으며 말했다.

차지 스킬을 많이 사용했더니 다리가 뻐근했다. 체력 능력치를 올렸음에도 던전 1회도 버거웠다.

‘조금 더 체력에 투자해야겠어.’

이렇다 할 아이템도 없는 그들에게는 레벨 업만이 살 길이었다.


보스 굴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화이트홀을 확보했다.

“모두 준비 됐죠?”

“얼른 해치우고 국밥이나 한 그릇하러 갑시다.”

이현성의 말에 김덕배가 대답했다.

“아까 말했듯이, 투루쿠스는 뒤쪽에 소환하는 해골과 실명 스킬만 조심하면 됩니다. 가죠.”

굴 안쪽은 원형으로 넓었다. 안쪽에는 의자 위에 앉아있는 해골왕이 보였다.

[투루쿠스의 해골]

해골이 그들을 확인하고는 일어서자, 동굴은 작게 흔들렸다.

“꺄아!”

“조심!”

해골왕은 언제 시전했는지 김여숙의 뒤쪽에 해골병사 2마리를 소환했다.

“이쪽은 제가 맡죠.”

제이드가 김여숙의 뒤로 달려가며 말했다.

자신의 레벨이 가장 낮았기에 병사들을 맡는다고 했다.

이현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김덕배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김여숙은 제이드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이현성에게 합류했다.

해골왕은 소환수들만 제압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보스가 아니었다.

실명 스킬은 죽기 전까지 1회 정도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10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해골왕은 죽기 직전이 되었다.

이현성은 이번 해골왕보스전이 가장 무난하게 느껴졌다.

“파이어 볼!”

“차지!”

파이어 볼에 10회를 맞자 점화에 걸렸다.

그때 이현성의 차지 스킬이 해골왕의 목을 쳤다.

툭!

달그락!

해골왕의 목이 떨어지며 던전이 클리어됐다.

[‘투루쿠스의 해골’을 해치웠습니다.]

[경험치 6,800을 획득했습니다.]

[‘투루쿠스의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E급 마정석’를 획득했습니다.]


“오! 아이템이 나왔어요!”

김여숙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E급 던전에서 아이템을 보기란 쉽지 않다. 어떤 게 나오든 이득이었다.


“이제 끝났습...”

이현성은 뒤를 맡겼던 제이드에게 말하려고 돌아봤다.

하지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제이드의 주변에 쓰러져있는 엄청난 수의 해골병사 때문이었다.


‘우리가 싸우는 동안 해골왕은 제이드를 신경 쓴 것인가?’

그의 주변에 쓰러진 해골병사의 수는 30마리에 육박했다.

해골왕이 죽으면서 저절로 쓰러진 10마리를 제외하면 혼자서 20마리를 잡았다는 말이었다.

보스 굴까지 오는 동안 잡은 해골수보다 훨씬 많았다.

“괜찮으십니까?”

“네. 때마침 보스가 죽어서 쓰러지더군요.”


경험치와 아이템은 화이트홀을 빠져나가면 분배된다.

경험치는 기여도에 따라서 정확하게 분배된다. 몬스터에게 가한 피해량이 0이라도 기여도가 높을 수 있었다.

던전을 클리어하는데 기여한 수치가 정확하게 시스템에 나타났다.

아이템은 리더에게 자동 위임되고, 이것을 판매하고 돈을 나누어 주는 형식이었다.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은 파티원이 있다면, 파티원에게 아이템 가격만큼의 돈을 나눠준 뒤 아이템을 가져가기도 했다.


제이드는 시스템창에 나타난 문구를 확인했다.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경험치가 기여도에 따라 분배됩니다.]

[제이드 32%, 이현성 29%, 쑤기 21%, 덕배 18%]

[경험치 4,88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능력치를 분배해 주십시오.]


그때 시선이 느껴졌다.

김덕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붉어진 그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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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던전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2) 21.12.23 62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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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언데드 숲 던전(2) 21.12.21 686 18 11쪽
5 5.언데드 숲 던전 21.12.20 714 18 13쪽
4 4.E급 헌터(3) 21.12.20 736 21 11쪽
» 3.E급 헌터(2) 21.12.20 787 30 12쪽
2 2.E급 헌터 21.12.20 954 36 12쪽
1 1.프롤로그 21.12.20 1,296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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