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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3079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후레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타조
작품등록일 :
2023.03.16 22:25
최근연재일 :
2023.04.07 07:5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111
추천수 :
142
글자수 :
168,905

작성
23.03.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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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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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3.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4)

DUMMY

길드원들은 입구에서 아직 한 걸음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되레 치솟는 불길과 좁은 길을 밀고 들어오는 고블린 때문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민아! 뒤, 에 불조심해!”

“으윽!”


당황에 내지르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형! 저 지금 갇혔어요!”


하민은 앞뒤로 솟은 불기둥 때문에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서서 더 이상 그것들이 저를 밀지 못하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누나, 화살이!”


불기둥 뒤에서 날아가는 화살은 목표를 찾지 못해 계속 엉뚱한 곳을 찌르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불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

“아저씨! 괜찮으세요?”


봉섭은 주위를 둘러싼 불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하민이 도발로 고블린들을 묶고 있지만, 그는 살을 태우는 불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은 괜찮아! 근데 움직일 수가 없구나.”

“일단 앞에서부터 차근차근해치워야 할 거 같아요. 조금만 버텨주세요.”


시현의 말에 봉섭은 알겠노라 대답했다. 그때 뒤에서 얼음송곳이 튀어나왔다.


“누나!”

“비켜봐, 어느 정도 쓸 수 있을 거 같아.”

“미쳤어요? 지금 살 더 벌어졌잖아!”

“그럼 어떻게 하라고, 이게 다 내가 그런 건데, 놔둬!”


치솟은 불길이 전부 제 탓인 거 같아 혜영이 스킬로 불길을 뚫어보겠다고 했지만, 시현이 만류했다.


“누나는 일단 회복에 집중해요.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혜영을 무리시켜 불을 꺼도, 다시 불길이 치솟으면 그땐 답이 없다.


윤재와 봉섭은 갇혀있고, 세희의 좀체 목표를 맞추지 못하니 소용이 없었다. 빨리 이 조무래기들을 해치우고 길을 내야 했다. 한 번에, 빠르게 안으로 치고 가야 한다.


혜영은 최후의 보루였다.


“윽···!”

“아저씨!”


봉섭이 서 있던 자리에서 그가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마법사들이 물리 공격에 대한 방어력이 낮은 것처럼 봉섭도 물리 방어는 강하지만, 마법에 대한 방어력이 약한게 분명했다.


“···괜찮···다.”


윤재는 망설여졌다. 사실 제가 A급 보스를 처치할 수는 없을 텐데. 당장 힐을 주러 올 시현도 없고 마비를 걸어 줄 세희도 없었다.


“다다, 다른 사람의 상태 창은 못 봐?”


[현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보기 서비스 이용은 가능합니다.]


그게 그거 아닌가, 윤재는 아무튼 일단 볼 수 있는 것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봉섭이 아저씨 상태 이상 걸린 거랑 체력 보여줘.”


[9,900G입니다. 보유하고 계신 G가 부족해 후에 차감됩니다.]


“빚쟁이가 되어가는구나.”


[상태창 미리보기 서비스입니다.]


▶마봉섭


체력 : 529/5980


※화기로 인해 1초당 1의 체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다쳤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봉섭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건 확실했다. 저 정도라면 힐이 들어오는 거 같지도 않았고.


“···1분이 60초.”


[529는 8분 49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줄었겠죠.]


“응.”


그리고 화기로 줄어드는 체력 말고 공격으로 줄어들 체력도 생각하면 시간은 더 모자랐다.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아?”


[오늘의 운세를 보시겠습니까?]


“그건 얼만데?”


[3회 무료입니다.]


무료라는 소리에 윤재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트렸다.


“봐줘.”


[오늘의 운세: 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는 모르는 법,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필요합니다.]


“하필, 나와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마법사 고블린들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 순간 윤재는 고민을 끝내고 빠르게 튀어 나갔다.

망나니의 춤사위 스킬은 전에 체험으로 써봤던 것이었다. 급소를 노려 빠른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급소를 공격했을 때 모든 능력치를 200%나 증가시켜준다.


일단 비교적 쉬운 상대를 대상으로 급소를 공격하고, 받은 버프는 저주 술사를 처리하는 게 사용하는 게 그의 계획이었다.


“시현이 형! 아저씨한테 할 줄 수 있으면 주세요!”

“뭐? 어, 알겠어!”


다급한 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길은 잡지 못했지만, 시현의 방어 스킬로 불길을 뚫고 들어온 세희가 고블린들을 어느 정도 없앤 덕에 몬스터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희 누나, 보스 쪽에다가 마비 스킬 써 줄 수 있어요?”

“뭐 하려고? 윤재야! 아무것도 하지 마! 제발!”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저것들이 주둥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둘러야 했다.


“되면요, 부탁해요.”


저쪽의 상황도 안 좋은 것을 뻔히 아니까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이쪽의 피해가 너무 컸다.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윤재는 봉섭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차윤재, 너 진짜! 거기 잘 안 보인단 말이야.”


세희는 자신이 없었다. 불길이 이렇게 높은데···, 순간 정찰용 화살을 보내면 멀리 있는 것까지 볼 수 있다는데 생각이 닿았다.

고민할 틈도 없이 정찰용 화살을 날렸다.


“안되면 그냥 막 쏴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금가루를 뿌리며 날아온 화살이 정확히 보스와 그 옆의 마법사들에게 향했다. 화살이 꽂히기 전, 윤재는 나란히 서 있는 셋을 차례로 베어 내려갔다.


스윽, 슥-!


“꾸오오!”


휘익, 퍽!

바로 날아온 화살에 맞은 보스와 마법사 고블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윤재는 바닥에 퍼져 있는 독을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검을 휘둘렀다.


“나이스 샷.”


다시 화살이 날아들었다.

주문을 외려던 마법사 고블린의 입이 벙긋거리다 마비 효과에 이내 멈추었다.


“젠장!”


발이 푹 빠지는 느낌, 바닥에 끈적하게 뿌려진 것을 밟지 않으려 애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주 술사 고블린이 뿌려놓은 독을 밟았습니다.]

[체력이 89 감소하였습니다.]

[체력이 76 감소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체력이 훅훅 떨어졌다.


세희가 쏜 세 발의 화살 중 마지막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즉, 마지막 마비라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했다. 열심히 검을 휘둘렀지만, 급소를 공격한 것 같지 않았다.


“꾸오?”

“꾸오오!”

“우오오!”


마비가 풀리자 마법사 고블린들이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보스인 저주 술사 고블린도 해골이 주렁주렁 달린 지팡이를 높이 올렸다.

윤재가 다시 마법사 고블린 중 하나의 목에 칼을 찔러넣었을 때였다.


[급소를 공격하였습니다.]


알림이 뜨자, 독을 밟았던 체력도 일순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흐트러졌던 정신이 또렷해진 걸 알 수 있었다.


마법사 고블린들과 보스인 저주 술사에게 둘러싸여 위축되었던 몸과 마음이 여유로 차올랐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급소를 공격했다는 알림을 본 윤재가 검이 화려하게 휘둘렀다.


투둑!

저주 술사가 흔들어 대던 해괴한 지팡이가 삼등분되며 떨어져 내렸다.


“꾸오오오!”

“우오오!”


제 보스가 공격당하자 당황한 마법사 고블린 둘이 윤재를 향해 파이어볼을 쏘아댔다. 그중 하나는 멀리서 조무래기를 처리하는 하민을 향해 파이어월을 세워댔다.


“저항 템 주워서 다행이네.”


화기 저항 옵션을 가진 아이템 덕에 다행히 체력의 감소는 크지 않았다. 검의 손잡이를 바꿔 잡아 순식간에 해골과 뼈로 엮어 만든 목걸이가 걸린 목을 노렸다.


스윽-!

빠르게 가르며 검을 휘둘렀다. 고블린의 피가 여기저기로 튀었다. 하지만 요상한 비명 뒤에도 연신 중얼거리는 걸 보니 아직 이대로는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긴 자식.”


윤재가 소환한 단검을 그대로 고블린의 머리에 박았다. 몸이 타는 느낌에 눈이 감겨왔다.


“구어, 꾸오!”


마지막으로 발악하듯 저주 술사의 외침이 크게 울렸다.


“···다다, 물약··· 들어가고 있어?”


프리미엄 서비스 신청했는데. 왜 이렇게 몸에 힘이 빠지는지 모르겠다.


“좀, 죽어라.”


퍽! 마지막 힘을 다해 저주 술사 고블린을 걷어찼다. 윤재가 검으로 겨우 몸을 지탱했다. 이내 쓰러지는 고블린을 보며 씨익 웃었다.


“하··· 됐네.”


하지만 윤재의 몸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체력 : 217/1000


[체력 회복 물약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


[저주 술사 고블린이 체력 회복 금지 디버프를 걸었습니다.]


“씨발놈.”


아까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 알림 온 것을 못 본 모양이다. 윤재의 체력이 또다시 떨어졌다.


체력 : 149/1000


[체력 회복 물약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쩌저적-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뜨끈하던 공간이 조금 서늘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녀석이 풀어놓은 저주는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차윤재!”

“뉴페!”


뜨겁지는 않아도 불에 타던 몸이 혜영의 스킬로 차게 식었다.


체력 : 13/1000


“야! 너, 왜 치료가 안 돼?”


당황한 시현이 그답지 않게 소리를 쳐댔다.


‘아직인가···.’


윤재는 팔을 뻗어 저주 술사 고블린의 머리에 꽂힌 단검을 뺀 다음, 다시 한번 꽂았다.

그제야 미약하게 숨을 내쉬던 저주 술사가 완벽히 죽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쿨럭 쏟아냈던 피를 마지막으로 온몸에 생기가 돌았다.


[레벨 업 하였습니다.]

[레벨 업 하였습니다.]


“···된 건가?”


시현은 제 스킬이 먹혔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몸의 마력이 빠져나갔지만, 이상하게 윤재의 몸에 닿지 못하고 흩어지는 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돌처럼 굳어가던 녀석의 혈색이 순식간에 좋아질 걸 보니 어떻게든 회복이 된건 확실했다.


“와, 미친놈.”


그제야 마음을 놓은 시현이 윤재를 와락 끌어안았다.


“윽, 형··· 아파요.”


레벨 업으로 체력이 회복되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신이 맑아졌다. 그렇다고 바로 괜찮아졌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조금 아픈 척을 하자 시현이 놀라 떨어졌다.


“너 진짜 다음부터 그러지 마. 알겠냐?”

“좀 빨리 도와주러 오지.”

“미안하다.”


오고 싶어도 조무래기들이 길을 꽉 막고 있어서 올 수 없었다. 거기에 마법사 고블린 하나가 파이어 월도 길에 세워놔서 윤재가 있는 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농담이에요. 이 녀석들이 다가오길래. 방법이 없었어요.”


정말 미친 짓이었다. 사실 모든 능력치가 올라간다던 5초가 이렇게까지 짧을 줄은 몰랐다.


“다시는··· 혼자 안 할래요. 죽는 줄 알았네.”

“무슨 허세에요, 이게!”


뒤늦게 달려온 하민이 한바탕 욕을 들이부었다. 뒤따라 잔뜩 놀란 걸 감추지 못한 세희까지 뛰어오며 윤재를 노려보았다.


“차윤재, 미쳤어? 다음부터 이러면 절대 안 데리고 와.”


윤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아저씨는 좀 괜찮으세요?”


절뚝이며 걸어온 봉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의 죽음으로 다른 몬스터들도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던전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보조 헌터들이 급히 아이템을 수거했다. 멀쩡히 일어난 윤재가 단검을 슬쩍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봐 뉴페. 되게 무모했던 거 알지?”


기분탓인지 혜영의 눈가가 붉게 물든 거 같기도 했다.


“고마워.”


혜영은 온몸이 불긋한 채로 정신을 잃어가던 봉섭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내가 너한테 목숨 한번 빚졌어.”

“그렇게 말하지 마요. 결국 누나도 저 살렸잖아요.”


레벨 업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나 때문에 산 거 아닌 거 알아, 시현이가 살렸지.”

“하하. 그게 그거죠.”


머쓱하게 웃는 윤재와 혜영의 사이로 하민이 튀어 들어왔다.


“여기서 뭐 해요? 던전 무너지라고 고사 지내요? 빨리 와요!”


여전히 툴툴대는 하민을 따라 다들 보스방을 빠져 나갔다.


투둑, 툭.

돌들이 부서져 내리는 벽면에 글이 새겨졌다.


[system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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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달팽이의 섬 (1) 23.04.05 79 2 11쪽
29 29. 푸른불꽃 23.04.04 59 3 12쪽
28 28. 퀘스트 (6) 23.04.03 60 2 12쪽
27 27. 퀘스트 (5) 23.04.02 77 2 12쪽
26 26. 퀘스트 (4) 23.04.01 80 2 12쪽
25 25. 퀘스트 (3) 23.03.31 67 2 12쪽
24 24. 퀘스트 (2) 23.03.30 6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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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게이트 (2) 23.03.27 102 3 12쪽
20 20. 게이트 (1) 23.03.26 1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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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리하나 (3) 23.03.24 124 5 12쪽
17 17. 리하나 (2) 23.03.23 135 5 12쪽
16 16. 리하나 (1) 23.03.23 141 5 12쪽
15 15. 길드 23.03.22 157 5 12쪽
14 14. 힘의원천 23.03.21 157 5 11쪽
» 13.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4) 23.03.20 161 5 12쪽
12 12.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3) 23.03.20 165 6 12쪽
11 11.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2) 23.03.19 172 5 12쪽
10 10.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1) 23.03.19 201 5 12쪽
9 09. 준비 23.03.18 224 6 12쪽
8 08. 독사 23.03.18 241 4 12쪽
7 07. 성스러운 검 23.03.17 251 7 12쪽
6 06. 스킬이 생겼는데 말입니다 (3) 23.03.17 253 6 12쪽
5 05. 스킬이 생겼는데 말입니다 (2) 23.03.16 269 7 12쪽
4 04. 스킬이 생겼는데 말입니다 (1) 23.03.16 291 9 12쪽
3 03. 후레자식이 되어버렸다 (3) 23.03.16 33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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