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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3079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후레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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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조
작품등록일 :
2023.03.16 22:25
최근연재일 :
2023.04.07 07:5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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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글자수 :
168,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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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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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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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1.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2)

DUMMY

[아이템 획득: 부러진 고블린의 창을 획득하였습니다.]

※냉기 저항 +21


쓸모없어 보였는데, 딱 필요한 옵션이 붙어 있었다. 윤재는 얼른 부러진 고블린의 창을 허리춤에 꽂아 넣었다. 맹렬하게 느껴지던 추위가 견딜 만해졌다.

하민의 말대로 민폐가 될 뻔했는데, 이젠 그럴 일은 없었다. 윤재는 저 앞에 떨어진 다른 고블린의 창을 향해 걸어 나갔다.


“끝났어?”


그때 앞으로 긴 그림자가 생겼다. 시현이었다. 그가 주변을 둘러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럼. 진작 해치웠지.”


어디서 나타났는지 세희가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봉섭과 혜영도 이어 도착했다.


“우리가 늦었군, 다들 고생 많았겠어!”

“다행히 딱 다섯이었나 봐, 하민아 우리 뉴페이스 어땠어? 마음에 들었어?”


혜영이 저를 마중 나온 하민을 향해 물었다.


“아, 제가 뭐. 마음에 들고 말고 할 게 있나요.”


잔뜩 불만스러운 투로 말하는 하민을 향해 혜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법 친근해 보이기에 윤재는 저도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갔다.

모두와 잘 지내면서 하민이 저에게만 뾰족한 걸 이해할 수 없었다. 고블린과 상대했을 때 비슷하게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하민이 볼 때는 아닌가 보다.


‘두고봐라, 누가 더 길드에 도움이 될지는.’


윤재는 주우려던 ‘부러진 고블린의 창’을 찾아 주변을 둘러봤다. 아까 분명히 있었는데, 누가 발로 찼는지 혜영의 옆으로 날아가 있었다.

본의아니게 혜영과 하민의 대화를 다시 들어야 했다.


“뭐야, 왜? 뭔데? 누가 우리 애기 기를 죽인 건데?”

“아, 그 소리 쫌!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애기라는 소리에 하민이 정색하며 떨어졌다. 마침 따라 올라온 보조 헌터들은 마력석을 줍고 쓸만한 아이템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윤재는 그들과 조금 떨어져서 작게 속삭였다.


“다다, 지금 길드원들 있으니까 아이템 몰래 슬쩍 챙기면 안 돼. 알지?”


[저를 뭐로 보시고? 지금까지 입 닫고 있는 거 보면 모르세요?]


“네에, 네.”


어련히 알아서 잘하시려고, 윤재는 어이가 없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 다다의 응원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우리 뉴페는 옷 없어?”


혜영이 의아한 얼굴로 곁으로 다가온 윤재를 보았다. 다들 도톰하게 옷을 입고 있는데 혼자 얇은 옷이었다.


“네, 저는 추위를 안 타서요.”

“오호, 그래?”


더 묻지 않은 혜영이 고개를 끄덕했다. 하민처럼 비꼬지도 않고 깔끔하게 이해한 표정이었다.


“근데 누나도 옷이 얇네요?”

“난 이쪽 계열이라, 추위를 안 타거든.”


하하, 네. 어색하게 얼버무린 윤재는 목표했던 것에 손을 뻗었다. 부러진 고블린의 창을 줍는 걸 본 혜영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 부러진 걸 왜 챙겨?”

“그냥요,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오호, 첫 전투 기념 뭐 그런 건가?”


아이템에 관한 정보가 보이지 않는 혜영이 봤을 땐 그저 쓰레기나 줍는 것처럼 보였을 게 뻔했다.


“하하, 네 A급 던전은 처음이기도 하고. 길드원들과도 처음이고.”


히죽 웃은 혜영이 옆으로 다가왔다.


“좋아, 뉴페! 열심히 해보자고.”

“네!”


윤재는 뒤로 슬쩍 빠져 방금 주운 ‘부러진 고블린의 창’ 옵션을 확인했다.


‘오오, 이건 냉기 저항이 24나 붙었네.’


보는 사람마다 혜영에게는 묻지도 않으면서, 윤재에게는 잔뜩 걱정스러운 얼굴로 춥지 않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윤재는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러진 고블린의 창’에 붙은 옵션 덕에 하나도 춥지 않았다. 그냥 시원한 정도랄까.


“저렇게 허세 부리다 얼어죽는 거 여럿 봤어요.”


그렇게 말하던 하민도 멀쩡한 게 신기한 듯 연신 힐긋거렸다.


“다들 조금 쉬셨으면, 이제 갈까요?”


시현의 말에 모두 일어났다.

따뜻한 차를 나누어 주던 보조 헌터들은 그 말에 다른 헌터들의 짐을 들었다. 몇 마디 나누어 보니 그들은 보통 짐을 들어주거나 아이템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차윤재 헌터님도 짐 주세요, 저희가 신체 강화 쪽이라 무거운 건 잘 들어요.”

“E급이라도 해도 제법 괜찮거든요. 걱정하지 마시고 전투에 전념하세요.”

“아, 사실 짐이랄게 없어요. 괜찮습니다.”

“그거, 부러진거 저희가 들어드릴까요?”


무기도 아닌 것이 위험하게 허리춤에 꽂혀 있었다. 그것도 두 개나. 보조 헌터들이 가방에 넣어 들어주겠다고 연신 물어왔다.


“정말 괜찮습니다! 기념이에요. 어, 뭐랄까. 징크스!”

“아, 징크스···.”


머쓱하게 웃는 윤재를 향해 그들은 알겠다며 거리를 두고 섰다.


“아까 보고 왔는데, 궁수 고블린 둘, 창 고블린 하나를 팀으로 다섯 팀이 있어요. 트인 공간이라 하나를 치면 나머지들이 보고 달라붙을 거예요.”


모두가 세희의 말에 집중했다. 스트레칭을 하는 혜영만 제외하고.


“아까 보니, 하민이랑 윤재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정도예요. 평소대로 하면 쉽게 넘길 거 같아요. 패턴은 단순했고.”

“일단 별거 아니라는 거네, 가보자고.”

“네!”


스트레칭을 끝내고 온 혜영의 말에 결국 웃은 세희가 시현의 옆에 섰다. 시현과 세희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윤재와 혜영, 그리고 보조 헌터들이 따랐고, 봉섭과 하민은 뒤를 맡았다.


“뉴페, 너는 일단 잘 봐. 평소에 우리가 어떻게 싸우는지.”


그렇게 말한 혜영이 저 앞에 고블린이 보이자 바로 튀어 나갔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고드름이 자라나고 있었다.


‘난 이쪽 계열이라, 추위를 안 타거든.’


혜영이 했던 말을 떠올린 윤재가 그녀를 신기하다는 듯 보았다. 그녀의 손에서 자라난 송곳 같은 얼음이 빠르게 날아가 멍청하게 서 있던 궁수 고블린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꽥!”


짧은 비명과 함께, 고블린이 풀썩 쓰러졌다.


“우오?”

“오오!”


동시에 다른 고블린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멀리 있던 고블린들도 멍청이는 아니었는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날뛰며 혜영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꾸어!”


윤재는 당장 달려나가야 할 것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다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단 지켜보라던 혜영의 말이 떠올라 멋대로 공격할 수도 없었다.


“어딜 감히!”


혜영의 목소리와 함께 화려하게 원을 그리던 손의 끝에서 푸른 빛이 뿜어지더니 고블린들이 오는 바닥의 넓은 면적에 닿았다.


쩌적, 쩍!

소리와 함께 고블린들이 밟은 땅이 급속도로 얼었다. 발목까지 얼어붙을 것처럼 차가운 기운이 바닥에 가득했다.


“우오!”

“꾸오오!”


얼음에 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 있는 고블린들이 발버둥 쳤지만,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 이내 그들의 머리 위로 수십 발의 금빛 화살이 쉴 틈 없이 쏟아져 내렸다.

윤재는 제가 낄 틈 없는 공격에 넋이 나가 있었다. 그사이 바닥에 묶여있던 고블린들이 움직였고, 봉섭이 큰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갔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의 차례인지 아는, 눈빛만 봐도 맞춰온 합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퍽, 퍽!

망치 같은 주먹에 맞은 고블린들이 꽥 소리를 내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들어가죠.”


시현의 지시에 좁은 입구를 지나 운동장처럼 넓은 터로 이동했다. 여전히 춥고 눈이 내렸지만, 처음보다는 아니었다.

아니면 냉기 저항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처음 고블린과 전투할 때는 손이 얼 거 같았는데 긴장해서 몰랐던 게 다행일 정도로 추웠으니까.


“꾸오···오!”


꽤 죽어버려 남은 고블린은 멀찍이 서 있는 여섯과 팀을 잃고 방황하는 창고블린 까지 일곱이 전부였다. 윤재는 저에게 달려드는 고블린을 전보다 능숙하게 처치했다. 이미 많은 공격으로 너덜너덜해진 녀석의 숨통을 끊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오오, 뉴페. 꽤 하는데?”

“거의 죽어가고 있던 거 같아요.”


그때 멀찍이 서 있던 여섯을 혜영이 가리켰다. 궁수 고블린 2마리, 창 고블린 1마리로 이루어진 고블린들 두 팀이 서로 눈치만 보고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몬스터라고 해도 한동안 함께 있던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걸 봤으니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겠지.


“우리 뉴페랑, 하민이.”


혜영의 말에 윤재와 하민이 그녀를 보았다.


“둘이 그렇게 싸우지만 말고, 어때? 내기를 해 보는 건.”

“내기요?”

“그딴 걸 왜 해요, 약해빠진 사람이랑.”


윤재와 내기를 하라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듯 하민이 툴툴거렸다.


“그러니까 해봐, 누가 먼저 셋을 잡는지. 왼쪽과 오른쪽. 위험하면 살려줄 테니까, 너무 쫄지는 말고. 응?”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C급 헌터랑 내기라니 말도 안 되잖아요.”

“전 가능해요.”


싫다고 뻗대는 하민과 다르게 윤재는 검을 잡으며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 어차피 C급으로 알고 있으니, 져도 손해 볼 건 없었다. 그리고 이기면 체면도 살리고 저 잘난 서하민의 콧대도 부러트릴 수 있으니까.


“자, 그럼 시작!”


혜영의 말이 떨어지자, 싫다던 하민이 달려 나가 단숨에 왼쪽에 있던 고블린들을 공격했다. 윤재도 바로 오른쪽에 있는 고블린 무리에게 달려갔다.


“이겨라! 이기는 편 우리 편!”


주어도 없고 유치하기 까지 한 혜영의 응원을 들으며 살짝 돌아보니, 다들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윤재는 저에게 화살을 겨누는 고블린을 보았다. 휙! 하고 날아드는 화살 하나가 팔에 꽂혔다.


“윽!”


[체력이 129 감소하였습니다.]


또다시 빠르게 날아드는 화살은 다행히 검으로 쳐냈다.



“이게 되네.”


다시 활시위를 당기려는 녀석들의 옆으로 가 발로 걷어찬 다음 뒤로 가 섰다. 놀란 녀석들이 돌아보기 전, 한 녀석을 발로 차고 밟은 뒤, 다른 녀석의 목을 겨눴다. 날카로운 검 끝이 사정없이 고블린의 숨통을 끊었다.


“우오···.”


얼굴에 튄 고블린의 피를 닦은 윤재가 가볍게 점프했다. 창을 들고 찌르려던 고블린이 놀라 다시 그에게 창을 겨누었다. 제법 빠르게 반응하는 고블린이었지만, 윤재의 눈에는 다 보였다.

화살 정도면 볼라도 고블린이 잡고 휘두는 창을 피하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 였다. 왼쪽으로 피하는 척 하며 장대의 반을 잘라 냈다.


“멍청하긴.”


씩씩 거리는 고블린이 달려들었고 넘어졌던 녀석을 다시 한번 못 일어나게 밟은 윤재가 사선으로 검을 내리그은 다음 길게 찔러 넣었다.


“젠장!”


하필이면 녀석이 입은 갑옷 때문에 공격이 거의 먹히지 않았다. 빠르게 손잡이를 바꿔 잡았다. 주춤한 고블린이 자세를 바로 잡기 전 윤재가 달리며 목 아래에 칼을 찔러 넣었다. 칼날과 함께 벽에 박힌 고블린이 비명을 질러댔다.


“꾸오! 오!”


통증을 참지 못하며 몸부림치는 녀석을 둔 채 윤재는 바닥에 떨어진 ‘부러진 고블린의 창’을 주워서 들었다.


냉기 저항이 17 붙어 있었다. 윤재는 제 발에 걷어차이다 이제 겨우 일어나는 궁수 고블린에게 부러진 창을 던졌다.

궁수 고블린이 가볍게 그것을 피했다.


“역시 안되네.”


혜영처럼 멋지게 날리고 싶었는데, 윤재는 숨통이 끊어진 고블린을 찌르고 있는 성스러운 검을 뽑았다.

슬쩍 하민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그와 눈이 마주쳤다. 살벌하네. 당장이라도 들고있는 방패를 날려 숨통을 끊어버릴 것 같은 하민의 눈빛에 윤재는 씩 웃었다.

저쪽도 이쪽도 한 마리가 남은 상태.


“질 수 없지.”


윤재는 활시위를 당기는 궁수 고블린을 보며 정면으로 달려갔다. 화살이 날아드는 순간 윤재는 검을 휘둘렀다.


챙!

소리와 함께 검에 맞은 화살이 각도를 바꿔 날았고, 윤재는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채 검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놀라 저를 보는 고블린을 찔렀다.


“꾸···!”


그리고 하민과 눈이 마주쳤다.


“도와줘요?”


윤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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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달팽이의 섬 (1) 23.04.05 7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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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퀘스트 (6) 23.04.03 6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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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퀘스트 (4) 23.04.01 8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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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퀘스트 (2) 23.03.30 6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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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힘의원천 23.03.21 157 5 11쪽
13 13.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4) 23.03.20 161 5 12쪽
12 12.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3) 23.03.20 165 6 12쪽
» 11.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2) 23.03.19 173 5 12쪽
10 10. 눈 내리는 고블린의 언덕 (1) 23.03.19 201 5 12쪽
9 09. 준비 23.03.18 224 6 12쪽
8 08. 독사 23.03.18 241 4 12쪽
7 07. 성스러운 검 23.03.17 251 7 12쪽
6 06. 스킬이 생겼는데 말입니다 (3) 23.03.17 253 6 12쪽
5 05. 스킬이 생겼는데 말입니다 (2) 23.03.16 26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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