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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119_changkhan 1004 님의 서재입니다.

제국의 사이보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이창창
작품등록일 :
2020.11.03 20:14
최근연재일 :
2020.12.22 23:5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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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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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160,706

작성
20.11.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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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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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로운 팀

DUMMY

○○○

한터의 머리맡에는 라일락 화분이 놓여 있었다. 화사하고 텁텁한 꽃향기를 맡으며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놓고 갔는지 모를, 작은 큐브퍼즐이 오른 손에 만져졌다.

둘러보면 접객실처럼 보이는 방이었지만, 여기저기에 병원 특유의 둔탁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비들이 무질서하게 나뒹굴고 있었다. 산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한터에게는 죽는 것이 더 힘든 일이 아닌가 싶었다.

한터는 눈을 감고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연결해 보려고 했다. 뒤죽박죽이 되어있던 꿈과 현실 중에, 노다 도시아키에 관한 악몽을 빼고 나머지를 시간 순서대로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한터가 칼을 휘두르며 미친듯이 병사들을 쓰러뜨릴 때, 갑자기 나타난 일리야는 한터를 데리고서 폭발하는 저장소로부터 유유히 탈출했다. 몸에 새겨진 고통과 피로 때문에 한터는 곧바로 고꾸라져 정신을 잃었다.

여기서부터는 꿈인지 헷갈린다. 한터가 쓰러져 있던 사이에 일리야는 이상한 모양의 주사기로 조심스럽게 한터의 피를 뽑았다. 건장한 남자가 자신을 어깨 위로 들어 갑자기 술집에 방문했고, 복잡한 땅굴을 통과해서 이 이상한 방에 들어오게 됐다.

아마 꿈이 아닐 것이다. 꿈이라면 노다가 나타나, 나와 한터의 가족을 여지없이 참살했을 테니까.



문이 열리고 머리가 하얀 남자가 들어왔다. 하얀 가운에 허연 머리. 인종을 구분하기 힘든 핑크빛 피부. 할아버지는 자신을 그저 ‘닥터’라고 부르라고 했다. 닥터라고는 하지만, 몸에서 병원냄새라기 보다는 비릿한 쇠와 기름 냄새가 났다.


닥터는 한터가 정신이 들었다는 걸 이리저리 확인했다. 그리고 그의 왼손을 보더니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이거 꽤 심각한데? 절단해야 되겠어. 괜찮겠어?”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지금 왼팔을 절단 안하면, 뭐.. 금방 죽을 테니까. 그런 걸 바라지는 않겠지? 음.. 그래도 기가 막힌 의수(義手)들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

닥터는 혼잣말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도구들을 꺼내 테이블에 정렬했다.


“좋아요. 근데 진통제는 쓰지 말아주세요.”


한터는 마음이 복잡했다. 노다에 대한 복수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약해지는 것이 죽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의수를 달고 목숨을 부지하지만, 매일 같은 악몽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닥터가 아무런 고민 없이 주사기에 주사약을 채우려 할 때, 한터가 급히 말했다.

“닥터! 혹시 마취하려는 건가요? 진통제 비슷한 건가요?”


“왜? 마취를 하려고 하는 거야. 진통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거고, 마취제는..”

닥터가 중얼거리며 마취주사를 한터에 왼팔에 꽂으려 하자, 한터가 급히 오른 손으로 주사기를 잡아 막으며 말했다.

“하하.. 잠시만요.. 제가 진통제 알러지(?) 같은 게 있어서 그런데..”


닥터가 물끄러미 한터를 바라봤다. 한터는 말을 이었다.

“혹시라도 몰라서 그런데, 그냥 확 자르시면 안될까요? 저번에 진통제를 맞았다가 죽다 살아나서..”


며칠 전 김친이 놓았던 모르핀에 의한 엄청난 고통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떠올라, 한터는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닥터는 의아해했다.

“그런 알러지도 있나? 뭐.. 야전에서는 진통제 없이도 장작 패는 것마냥 툭툭 비었지만, 나이들어서 이거 뭐.. 피 튀는 것도··· 소리지르는 것도··· 귀가 아프기도 하고..”

닥터는 웅얼웅얼 알아듣기 힘든 말소리로 투덜대면서 한터의 왼 팔뚝부터의 길이를 자로 재더니 선을 그었다. 선은 팔꿈치 아래에 선명한 그어졌다. 한터가 물었다.

“닥터.. 너무 많이 자르는 거 아닌가요?”


“음.. 가지고 있는 마운트의 길이랑 다르면 팔이 길어질 수도 있고···”

증상에 맞춰 절단 한다기 보다는 그저 준비된 의수의 길이만큼 팔을 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닥터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웃으며, 테이블에서 톱을 들었다. 하지만 마취 없이 팔을 절단하는 게 여간 거북한 게 아닌 듯 했다.

한터는 끔찍한 상황에 침을 꿀꺽 삼키며 상황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한터가 마취제를 저지했던 오른손을 침대 위에 내려놓자, 조금 전에 만져졌던 작은 큐브 퍼즐에 손가락이 닿았다.

닥터는 고무줄로 혈관을 압박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서 둥근 톱으로 한터의 왼손을 가차 없이 썰기 시작했다. 차가운 강철톱이 피부를 뚫고 근육을 잘랐다.

처음에는 큰 고통을 느꼈지만, 한터는 눈을 돌려 오른손에 쥐여진 작은 큐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닥터가 분주하게 피부와 근육을 자르고 나서 뼈에 닿았다. 한터는 큰 고통 뒤에, 익숙한 달콤한 느낌에 빠져 버렸다. 이미 고통은 전혀 다른 감각의 장막으로 가려졌다.

한터는 느긋하게 오른팔을 올려 큐브를 다루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다뤄보는 큐브였지만, 익숙하게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한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출 수가 있었다.


닥터가 뼈를 썰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터의 혈압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닥터는 반 즘 썰던 한터의 왼 손을 놔두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한터의 상태를 체크해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음.. 대사량이 한계치를 초과했군.. 이슈코프··· 증후군인가.. 혈압이.. 임계점까지...”

닥터가 자리에 급히 돌아와서 뼈를 썰기 시작했다. 비록 고통이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귀로 들리고, 몸으로 느껴지는 소름 돋는 느낌은 피할 수가 없었다. 닥터는 잘린 팔을 내려놓고, 한터의 팔 끝에 쇠로 된 접시 같은 장치를 집중해서 달았다.

장치는 남아있는 뼈를 감싸며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닥터는 자외선램프를 사용해서 강철 접시를 화학적으로 더 단단하게 고정했다.


닥터가 왼팔의 절단이 완료됐다고 했을 때, 한터는 큐브의 두 면을 같은 색으로 만들었다. 닥터가 땀을 닦으며, 한터를 칭찬했다.

“정말 손이 빠르군. 큐브퍼즐을 잘 하나보지?”


“아니요.. 본 적은 있지만, 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천천히 하시길래 느긋하게 해 본 거에요.”


닥터는 흠칫 놀랐다.

“느긋하게? 2분도 안 걸렸을텐데? 흠.. “

닥터는 중얼대기 시작했다.

“대사량이 증가하면서 시간 감각이 느리게 느껴지는 건가... 그나저나 엄청나군.. 정말로 이런 경우가 있다니..”



○○○

닥터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방을 나가고, 한참 뒤에 건장한 남자와 일리야가 방에 들어왔다. 일리야는 멀리에 있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팔짱을 끼고 한터를 바라봤고, 건장한 남자는 그 옆의 의자를 가지고 와서 한터의 침대 옆에 두었다.

남자는 들고 온 커다란 하드케이스를 침대 옆에 놓고는, 팔을 등받이 위에 얹히고 편안히 의자에 기대어 앉더니 말했다.

“한터.. 괴상한 놈이로군. 놀랐어. 그렇게 간을 배 밖에 내 놓고 싸우는 녀석이 있다니. 총도 두 발 맞았다고 하던데? 온 몸에 고문 자국에다가, 복부에 자상도 있었고.”


일리야가 건장한 남자에게 되물었다.

“총을 맞고 그렇게 집중력 있게 싸웠었다고? 보통은 쇼크를 받아서 전의를 상실할 텐데? 정말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이군.”


한터가 초췌한 안색으로 건장한 남자를 향해 말했다.

“트럭 운전사?”

일리야가 자신을 도우러 왔을 때 트럭을 운전하고 있던 건장한 남자와 실루엣이 닮았다고 한터는 생각했다.

건장한 남자는 큰 머리통 때문에 큰 근육들이 잘 부각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한터는 남자의 근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얼굴에 깊이 내려오는 팔자주름. 그리고 억울한 듯 보이는 눈동자와 약간 쳐진 눈. 뭔가 보통의 성격은 아니라고 한터는 생각했다.

남자가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한터가 말에 끼어들었다.

“장도곡입적으로 말해도 괜찮습니다.”

한터는 건장한 남자의 성격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멀리서 일리야가 키득하고 웃었다. 일리야가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

“정대위. 어때? 생각보다 까리하지?”


정대위가 한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일리야에게 대답했다.

“글쎄.. 난 좀.. 생각보다 가냘프군. 약해 보여.”


건장한 남자는 ‘정대위’라고 불리는듯 했다. 그리고 자기보다 두 살 위인 일리야가 말을 놓는다는 건 한터보다 나이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 보였다. 생각보다 굉장한 노안이라고 한터는 생각했다. 정대위는 한터에게 말했다.

“우리는 OSS의 극동지부야. 미국 정보부 소속이지. 나는 정대위라고 부르면 되고, 저 쪽은 일리야 중위.”


일리야는 딴청을 피우듯 장난스럽게 한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대위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랑 같이 일 하지 않겠어? 보상은 충분할 테니.”


한터가 답했다.

“어떤 일을? 아참.. 보상이라고 하니까 생각 났어··· 근데 그 닥터···는 어디간 거지? 훌륭한 의수를 해 준다고 해 놓고 여기 사발을 하나 달아주고 갔지 뭐야? 이거 봐.“

한터가 자신의 왼팔을 보여주고 말을 이었다.

“이런 식으로는 충분한 보상이 안되는 거 아닌가?”


정대위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OSS에 들어오면 보상을 해 준다고 했지. 그 전에는 그 사발 정도도 감사하는 게 받는 게 어때? 공짜로 수술을 받았잖아?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살려준 셈이지.”


“음.. 뭐.. 좋아. 은혜를 입었군. 그래도 마취제는 안 썼으니 그 만큼은 은혜에서 빼줘.”


“그래. 뭐.. 어쨌든 어서 결정해줘 한터. 우리도 지금 바쁘니까.”


“음.. 사실 나는 돈이 필요 없어. 다들 모아서 뭘 하려고 그래? 위험한 일 하는 사람들끼리 돈이 의미 없는 거 알잖아?”


일리야가 멀리서 “나는 돈 필요해~”라고 새침하게 말했다.


정대위가 팔짱을 바꿔끼며 조금 초조한 듯 말했다.

“그럼 돈 말고 뭐가 필요하지?”


일리야가 끼어들었다.

“복수야. 저 친구는 노.. 노무라던가? 한테 복수를 하고 싶대.”


한터가 첨언했다.

“노다 도시아키..”


정대위가 팔자주름 위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쉽군. 같이 가서 미제 스프링필드탄으로 100발 정도 먹여주면 좀 후련해 질려나?”


한터는 한 숨을 쉬며 답했다.

“내가 직접, 혼자 해치우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래? 그럼 뭐.. 혼자 해치울 수 있게 도와주지. 이렇게..”

정대위는 가지고 들어왔던 커다란 하드케이스를 열었다. 케이스 안에는 마치 1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라도 보관할 것처럼 고급스러운 붉은 비단 위에 흉측한 세 개의 의수가 고정되어 있었다.


정대위가 뿌듯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말했다.

“이거 봐. 새끼 손가락을 뒤로 젖히면 칼이 나오고, 여길 누르면 휘발유가 뿜어지지. 불 켜진 라이터를 제대로 들고 있으면 화염방사기가 되는 거야. 쥑이지? 20미터까지는 날아갈 걸? 일종의 휘발유 발사기지.”


일리야도 가까이 와서 감탄하며 같이 설명을 들었다.

“두 번째 것은 로켓펀치야. 버튼을 누르면 뭐.. 주먹이 날아가겠지?”


일리야가 흥분된 얼굴로 물었다.

“후폭풍은 어떻게 하나? 발사하면 온 몸이 찢어짐?”


“···그러려나?”

정대위는 대답이 궁색해져 침묵해 버렸다.


엿듣고 있던 닥터가 문을 열고 어눌하게 다가와서 말을 이었다.

“로켓 분사구가 좁아서, 한터의 왼손에 장착된 티타늄 마운트(의수를 연결하는 팔뚝부분)가 압력을 받아내게 돼 있지. 그리고 로켓은 발사 뒤에 점점 추력을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후폭풍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정대위와 일리야가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마지막 의수는 유탄발사기야. 장탄 수는 세 발이고. 이렇게..”

닥터가 의수의 새끼손가락을 뒤로 제꼈다.

“이런 식으로 장전한 뒤에, 손목 스위치를 누르면 발사가 되지.”


놀라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정말 한터 자신의 손에 딱 맞게 급조할 수가 있었을까? 이 의수들은 누군가를 위해서. 어쩌면 한터를 위해서 미리 준비되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한터가 말했다.

“좋아. 이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나한테 사적인 복수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면, OSS인가 SOS인가 하는 조직을 위해서 충분히 일해주겠어.”


한터로서는 사실 선택지가 없었다. 쫓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도 힘든 자신에게, 뒷받침 해 주는 조직이 생긴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저 수상한 의수들이 왠지 모르게 탐 났다.


정대위가 말했다.

“좋아. 복수는 책임지고 도와 주지. 그럼 자네는 음.. 그래! 소위다!”


“엥?”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진 계급에 얼떨떨했지만, 한터가 의수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이 세 개를 풀세트로 준다는 건가?”


“그럼~”

정대위가 케이스를 챙기려고 했다. 그 때 닥터가 끼어들었다.

“정대위.. 그.. 칼만 빼고, 로켓펀치하고 유탄발사기는 목업(모형)이라네. 지금 개발중이지.”

닥터가 조심스럽게 칼 의수를 빼내어 한터의 팔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정대위가 일리야를 손으로 부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팀도 충원됐고. 그럼 모인 김에 이번 작전에 대해서 설명하지. 작전이름은 ‘간디 폭발’!”


한터는 이상한 네이밍 센스에 혀를 내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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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20.12.23 72 0 -
28 강화 pt2 +1 20.12.22 58 1 8쪽
27 준비 20.12.20 22 1 12쪽
26 얀 데 로젤린 4 20.12.17 18 1 12쪽
25 얀 데 로젤린 3 20.12.15 23 1 11쪽
24 얀 데 로젤린 2 20.12.13 31 1 11쪽
23 얀 데 로젤린 1 20.12.10 24 1 11쪽
22 왼발 20.12.10 19 1 13쪽
21 정보 20.12.08 41 1 12쪽
20 對 국민당 2 20.12.06 25 1 13쪽
19 對 국민당 1 20.12.03 34 1 12쪽
18 다리파괴 2 20.12.02 26 1 13쪽
17 다리파괴 1 20.11.29 40 1 13쪽
16 리쿠르팅 20.11.26 33 1 13쪽
15 장물아비 20.11.25 44 1 14쪽
14 보급부대를 털어 보급 3 20.11.22 49 1 14쪽
13 보급부대를 털어 보급 2 +2 20.11.19 53 1 13쪽
12 보급부대를 털어 보급 1 +2 20.11.17 46 1 12쪽
11 강화 20.11.15 53 2 13쪽
10 파괴력 측정기 2 20.11.12 58 1 11쪽
9 파괴력 측정기 1 +2 20.11.10 73 1 13쪽
8 간디 제거 2 +2 20.11.10 72 2 13쪽
7 간디 제거 1 20.11.08 115 2 13쪽
» 새로운 팀 20.11.08 116 3 13쪽
5 저장소 습격 +2 20.11.05 155 4 15쪽
4 오욕 +1 20.11.03 210 4 13쪽
3 귀환 20.11.03 243 5 13쪽
2 탈출 20.11.03 290 7 14쪽
1 구원 +4 20.11.03 397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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