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1.07.06 14:0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660,725
추천수 :
12,122
글자수 :
554,393

작성
21.01.12 22:05
조회
4,679
추천
115
글자
10쪽

8부-12장. 반격의 여력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2. 반격의 여력


-1-


치이치칙 폭폭!

치이치칙 폭폭-!


뉴욕역에 열차가 도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이어진 열차 무리는 대한제국의 기갑차량과 병력을 잔뜩 실었다.


“열차가 정차합니다!”

“모두 선로에서 물러나십시오!”


미 헌병의 통제 아래 하얀색 증기를 뿜으면서 정차 신호를 밤하늘 위로 울렸다.

검은색 매연을 토하면서 정차한 열차는 성한 곳이 없었다.

제일 선두의 기관차부터 리벳 결합한 방탄판에 수를 셀 수 없는 총탄 구멍들.

화물칸도 마찬가지였다.

다행스러운 점은 결속된 전차들의 피해가 없었다.


“젠장! 겨우 도착했군.”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허일도 대령.

그의 앞에 이반이 서 있었다.


“제시간에 도착했군요.”

“이반 원사, 아주 엿 같았습니다. 오는 내내 기습과 매복에 연대 전원이 쪽잠을 잘 정도로 최악입니다.”

“피해는······?”

“전차병을 상시 탑승하게 해서 겨우 막았습니다.”


화물칸에 결속되어 올려진 전차 위로 병사들이 빗자루 2식 기관총을 만지작거리는 모습. 몇몇 전차의 상판에는 굵은 탄피가 떨어진 모습만 봐도 치열했던 전투를 연상하게 했다.


“부상자가 몇 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인디언 유격대가 신출귀몰해서 하루 24시간 3교대를 하면서 왔는데도······.”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는 말에 이반도 혀를 내둘렀다.

이 땅의 본래 주인인 원주민의 반격.


[인디언(American Indians)]


대항해시대에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을 때. 원주민을 인도와 인도 사람으로 착각해서 인디언으로 불렀다.

서기 1500년 전후만 해도 수백 개의 부족과 수십 개의 어족 및 고립어를 사용할 정도로 번성했지만, 밀려오는 유럽인에 파탄을 맞이한 원주민들.

추정 인구를 따지면 북미에만 100만이 넘는 인디언 중에 절반 가까이 전염병과 학살로 죽었고, 1851년부터 미국 의회에 의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도록 강제 받았다.

인디언 역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코만치·카이유스·야키마·라마루차 등에서 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 쓰디쓴 패전과 지옥 같은 생활에 처해졌다.

미-멕시코 전쟁에 참여한 인디언들은 이러한 아픈 과거의 역사를 가졌고, 백인에 의해 자신의 땅을 빼앗기고 학살당한 일에 대한 복수심도 가졌다.

또.

인디언 공화국을 세워 터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누구보다 잘 싸웠다.

대한군 소속 원정군도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인디언만큼 성가신 적이 없었다.


“마치 그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젠장! 허 대령님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죄송합니다.”

“안 그래도 이역 참모와 그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

“본국에서 심상치 않은 냄새를 풍기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잠시만요.”


허일도는 부관에게 대충 정리하는 명령을 던져두고는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영관급 장교에 오르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통에 분위기를 파악했다.


“어떤 시부랄 새끼가 대장님한테 협잡질한답니까?”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엄지를 치켜세워 3연속으로 하늘을 찌르는 행동을 하는 이반.

육해공군의 위에 있다는 속어.


“맙소사! 그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이역 참모가 몰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한 장군님이 요청한 전차 보강안을 이종 각하가 통과시켰는데도, 윗선에서 반려되었답니다.”

“기갑총감 각하의 승낙을 반려시켜요?”

“그게 아니라면 5호 전차는 아니더라도 4호 전차쯤은 내어주어야 하는 게 정석이 아닙니까?”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를 내는 이반.

허일도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도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용산 삼군부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물이 있다는 것을. 다만, 군부대신이라는 사실만 몰랐을 뿐이었다.


“혼자만 아십시오.”

“기분이 우울하군요. 전장터에서 싸우기도 바쁜데, 어떤 양반의 눈치를 살펴야 하니까요.”

“여하튼 잘 왔습니다. 지옥의 전장터에.”




-2-


대한군의 정예가 속속 뉴욕으로 집결하는 와중에.

뉴저지에 주둔 중인 발레리의 기갑사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군 2기갑사와 중부 지역의 병력이 열차를 타고 이동 중입니다.

-전차와 포대 위주로 편성된 부대가 주축이라는 보고입니다.


통신 정보가 쏟아졌다.

필라델피아 전신국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 외에도 정찰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올랐다.

프랑스는 쿠웨이트 북부에서 영국과 대한제국의 전투를 유심히 지켜보았고, 전차 사냥에 나선 복엽기 F.E.2의 활용성을 연구했다.

영국의 로열 에어크래프트 팩토리사(社)에서 제작한 복엽기는 정비가 쉽고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정찰기로도 유용했다.

또.

최고 속도 120km/h에 실용 상승 고도가 3,353m 외에도 2정의 8mm 호치키스 기관총과 폭탄 100kg에 장비할 수 있었다.

기수에 있는 기총수가 기관총 외에도 무반동총을 이용해 강력한 지상공격이 가능하도록 장비한 복엽기는 정보 활동반경을 넓혀주었다.


“정찰기도 같은 보고를 해왔습니다.”

“대륙철도를 통해서 중부와 서부에 있는 대한군 소속 정예 병력이 뉴욕으로 집결하는 중이랍니다.”


리오테 소령은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지 않던 대회전에 버금가는 전투가 진행되는 까닭이었다.

그것도 제한된 시간 내에 싸울 수 있게, 발레리의 침묵으로 적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전황이 전개되었다.


“소령님, 적의 최종 병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총 병력만 듣고 싶다.”

“대략 전차 2개 사단과 포병 5개 연대, 보병 5개 사단이 집결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중에서 대한군은······?”

“원정 2기갑과 5기갑사 및 32·43 포병연대로 파악했습니다.”

“미군의 수준은 이류에 턱걸이할 정도에 불과하다. 전력 외로 생각해도 무방하니, 대한군의 병력 추이에 따른 변화를 우선시해라.”

“그렇지만······.”

“야포도 갖추지 못했을 뿐더러 몇 발 쏴 보지도 못한 2, 3류 군대로 분류되는 양키다. 군인 수만 가득 채워 뉴욕을 막을 심산이겠지. 방어 작전의 주력은 대한군이 분명하다.”


윽박지르듯이 상황병과 작전관을 다그치는 리오테 소령.

그때.


“적의 지휘관은 불패의 장군으로 불리는 한승범이네.”


장 드타시니 대령이 불쑥, 끼어든다.

비운의 천재로 불리며 공화파의 참모 역할을 했던 사내는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을 번쩍였다.


“체스판에서 폰과 나이트, 퀸의 역할이 제각각 있다는 것을 알아두게.”

“흥!”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는 리오테 소령.

상대방은 자신과 달리 파리의 빈민가에서 성장해 대령 계급까지 단 입지전적인 사내였다.

기사 계급에 속한 명문가의 장교들도 대령까지 도달하는데 작지 않은 난관이 자리했고, 가진 것 없는 장 드타시니를 두고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본 사단에서 진행하는 작전은 제 소관입니다.”

“내 말은······.”

“그자가 뭐 그리 대단합니까? 구국의 영웅이자 신성인 발레리 사단장님이 우리 지휘관입니다.”


비아냥과 냉소가 섞인 음성.

황당한 표정을 짓는 장 드타시니 대령이 냉철하게 지적했다.


“전쟁터에서 적을 간과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샨체스 장군의 3군이 전멸당한 이유를 쉽게 생각하고 있군.”

“멕시코군은 삼류 군대인 미국과 별반 차이가 없는 부대입니다. 유럽 최고의 육군과 비교하다니요.”

“자네 말에는 억지가 있어! 3군에 속할뿐더러 의용 3사를 맡은 클레베르 장군과 필립 대령은 본국에서 손꼽히는 전술가네. 최초로 전차를 도입하고 기본 작전을 사관학교에 전한······.”


한승범과 싸운 클레베르는 멕시코 3군과 함께 합동작전을 전개한 프랑스 의용 3기갑사의 사단장이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로는 군단급 부대를 운영할 수 있는 지휘관이었고, 프랑스를 넘어 유럽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지략가였다.

그와 싸운 군인들은 하나같이 추켜세웠고, 하얀 여우라는 멋진 별명까지 지어주었다.


“생존자는 투입된 부대원의 10%! 전투 장비 파손율 100%! 한승범이 지휘하는 부대에 비해 수적 우위를 자랑했던 의용 3사의 성적이네.”

“······.”

“귀관의 섣부른 행동으로 프랑스의 건아가 죽을 수 있단 말이야! 그뿐이면 말을 하지 않겠네. 자네가 그토록 추앙하는 발레리 사단장님을 패배로 밀어 넣고자 하면 얼마든지 고집을 부리게!”


호통을 내지른 장 드타시니 대령.

얼굴이 빨개진 리오테 소령과 긴장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작전부 요원들.

두 사람의 팽배한 눈싸움과 기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전에서 공화파가 패배하자 한직으로 밀려난 장 드타시니 대령이라고 해도 평민 병사들에게는 영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만!”


두 사람의 기세를 멈추게 하는 음성.

그는 발레리였다.


“리오테 소령! 귀관에게 더는 실망하지 않게 조심하도록.”

“자, 장군님······.”

“한승범 장군과 대한제국군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했다. 내 조국 프랑스에 위대한 승전을 안겨주자고 했던 장교가 누구인가? 바로 자네야!”

“그, 그것은······.”

“당장 장 드타시니 대령에게 사과하게.”

“알, 알겠습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십시오. 장 드타시니 대령님.”


억지 인상을 쓰면서 사과를 하는 리오테 소령.

맞은편의 장 드타시니 대령도 더는 드잡이질하고 싶지 않은 듯.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악수.

발레리의 손이 위와 아래로 꽉 잡았다.


“한 장군에게는 이역이라는 참모와 허일도라는 용맹스러운 야전 장교가 있다면 내게도 리오테 소령과 장 드타시니 대령이 있다.”

“장군님······.”


감격의 눈빛을 드러낸 리오테 소령과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 드타시니 대령.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2) +1 21.06.23 2,074 36 10쪽
7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 +1 21.06.23 3,142 42 10쪽
7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0. 프롤로그 +1 21.06.23 3,385 45 2쪽
70 외전 +11 21.06.23 3,512 35 1쪽
69 8부-20장. 교전(4)-시즌2 8부완결 +20 21.01.20 6,762 145 15쪽
68 8부-19장. 교전(3) +5 21.01.20 4,264 88 11쪽
67 8부-18장. 교전(2) +3 21.01.20 3,940 84 10쪽
66 8부-17장. 교전 +5 21.01.20 4,053 90 11쪽
65 8부-16장. 승부를 거는 사람들(4) +6 21.01.19 4,476 97 10쪽
64 8부-15장. 승부를 거는 사람들(3) +5 21.01.18 4,396 98 10쪽
63 8부-14장. 승부를 거는 사람들(2) +10 21.01.14 4,769 117 12쪽
62 8부-13장. 승부를 거는 사람들 +8 21.01.13 4,637 113 11쪽
» 8부-12장. 반격의 여력 +6 21.01.12 4,680 115 10쪽
60 8부-11장. 결정의 순간 +9 21.01.11 4,740 115 11쪽
59 8부-10장.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5 21.01.07 4,934 108 10쪽
58 8부-09장. 뜻밖의 정보 +5 21.01.06 4,805 108 10쪽
57 8부-08장. 빨강 전쟁 계획 +5 21.01.05 4,858 104 10쪽
56 8부-07장. 전장터로 변한 뉴욕(3) +6 21.01.04 4,949 117 11쪽
55 8부-06장. 전장터로 변한 뉴욕(2) +8 21.01.01 5,294 114 11쪽
54 8부-05장. 전장터로 변한 뉴욕 +3 20.12.31 5,128 113 10쪽
53 8부-04장. 조우 +10 20.12.30 5,083 111 11쪽
52 8부-03장. 전쟁소식(3) +10 20.12.30 5,089 101 11쪽
51 8부-02장. 전쟁소식(2) +14 20.12.29 5,172 109 12쪽
50 8부-01장. 전쟁소식 +31 20.12.28 5,630 138 11쪽
49 7부-48장. 새하얀 폭설과 산타클로스 한[2권완) +16 19.04.01 10,857 184 11쪽
48 7부-47장. 뉴욕에 상륙한 깡패 한승범 +10 19.03.29 8,931 175 11쪽
47 7부-46장. 전쟁을 끝내려는 자와 시작하려는 자 +9 19.03.28 8,014 171 11쪽
46 7부-45장. 무너지는 자유의 여신상 +5 19.03.27 7,897 171 11쪽
45 7부-44장. 뒤돌아 보지 않는 자와 불타는 워싱턴 +11 19.03.26 8,408 166 12쪽
44 7부-43장. 동부행 기차(2) +6 19.03.25 8,221 152 11쪽
43 7부-42장. 동부행 기차(1) +6 19.03.22 8,654 174 12쪽
42 7부-41장. 한승범이 던진 조약돌 +15 19.03.21 8,625 189 13쪽
41 7부-40장. 동부에서 들려온 소식 +5 19.03.20 8,588 185 11쪽
40 7부-39장. 대한제국의 결정(2) +8 19.03.19 8,878 180 12쪽
39 7부-38장. 대한제국의 결정(1) +21 19.03.18 9,068 193 12쪽
38 7부-37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10) +14 19.03.15 9,132 190 11쪽
37 7부-36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9) +8 19.03.14 8,391 192 12쪽
36 7부-35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8) +7 19.03.13 8,331 177 12쪽
35 7부-34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7) +5 19.03.12 8,248 175 12쪽
34 7부-33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6) +7 19.03.11 8,327 175 10쪽
33 7부-32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5) +8 19.03.08 8,700 179 11쪽
32 7부-31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4) +8 19.03.07 8,459 177 15쪽
31 7부-30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3) +6 19.03.06 8,532 168 12쪽
30 7부-29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2) +8 19.03.05 8,695 152 12쪽
29 7부-28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1) +10 19.03.04 9,035 163 12쪽
28 7부-27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2) +4 19.03.04 8,431 152 12쪽
27 7부-26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1) +5 19.03.01 9,010 155 11쪽
26 7부-25장. 1912년 전쟁개시, 웰밍턴 +6 19.02.28 9,534 154 11쪽
25 7부-24장. 1912년, 대한제국의 개입(1권 완결) +12 19.02.27 9,558 197 12쪽
24 7부-23장. 드러난 전쟁의 배후(2) +19 19.02.26 9,363 18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