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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할...까?

연옥(煉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fuakhnaf112
작품등록일 :
2021.03.31 20:12
최근연재일 :
2021.04.07 23:0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50
추천수 :
0
글자수 :
12,573

작성
21.04.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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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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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2화 -시작-

DUMMY

누군가가 툭툭 발을 툭툭 치고 있다. 발로 발을 툭툭 치는 건가.. 겨우겨우 눈을 떴다.

눈앞이 환하였고 웬 그림자가 그 앞에서 건들거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 얼마나 자는 거야”


한숨을 푹 쉬었다.


‘아 꿈이었구나 병신같은 꿈이었어 진짜 뭔 내가 죽었느니 뭐니 어이가 없어서.. 쨋든 일어나볼까’


하는 순간 그림자를 자세히 보니 어제 그 허수아비였다.

기겁해서 벌떡 일어났다.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캐리는 어제와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영국 근위병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상하의 모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새빨간 색의 옷이었다.


“너 꿈 꿨다고 생각했지? 당연하지 여기 오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해 모든은 좀 아닌가? 하여튼 대부분이 그렇게 반응하지 아 좆같이 생생한 꿈을 꿨어 이제 일어나서 현생을 좀 살아볼까? 응 아니야 여기가 현실이란다.”


성호는 순간 어디선가 들어본 말투라고 생각하였다. 굉장히 익숙한 말투... 아닌가?


“음... 이제 뭘 하나요? 몇 시죠?”

“몇시? 여기선 딱히 시간이 안중요하기는 한데 대충 저녁 6시?”

저녁 6시?


“제가 얼마나 잤죠?”

“시간만 치면 한 28시간? 뭐 적응기라고 생각해 적응기”


캐리가 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쳤다.


“할일이 많기는 한데 급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도착점은 정해져 있거든 늦게 가든 빨리 가든 가기만 하면 돼 여기서 며칠 더 있어도 되는데 아 너무 길면 안돼 규정이 있거든 1달 안에는 가야해 더 있을래? 아님 바로 갈래?”


“바로... 가죠 더 있어봐야”

“좋은 태도야 브라더 괜히 며칠 뻐띵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 나도 여가 시간이란게 있다 이말인데 말이야”


순간 캐리의 브라더 발음이 매우 영국적으로 완벽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 뭐 준비물 같은 거라도 있...”

“없어 없어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만 있으면 돼”


캐리가 말을 끊었다.


“너 방금 몸도 안 건강 하고 정신도 안 맑은데 라고 생각했지? 그냥 하는 거야 준비한다고 며칠 끄는 놈들도 있는데 완벽한 준비라는 게 어딨냐? 그냥 하는 거지”


살짝 뜨끔했다.

막상 빨리 가겠다.라고 한 것도 살짝 후회 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자기 마음을 왜 이렇게 잘 읽는지 신기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뭐라도 좀 먹고 갈래?”

“아뇨.. 굳이.. 방금 일어나서..”

“알았어. 이제야 말 해주는 거기는 한데 여긴 안 먹어도 안자도 문제없어 당연하거지 죽었는데 또 죽으면 웃기잖아. 근데 왜 배고프고 졸립냐? 하면 신이 그렇게 만들었어. 한 200년 전 인가 잘은 모르지만 현세에 몰래 갔다가 먹은 음식이 맛있었나봐 원래 졸립지도 배도 안 고팠는데”

“신이 굉장히... 인간적이네요?”

“그냥 내가 볼 땐 너무 오래 살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별로 중요치도 않은 거 이것저것 만든 거지 이상한 놈이야”


이렇게 신을 욕해되 되나?


“가자 그러면”


캐리는 갑자기 내 손을 붙잡더니 쏜살같이 창문 쪽으로 뛰어 나갔다.

뭐라 반응도 하기 전에 나는 나풀나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냥 캐리 손을 붙잡은 상태로 얼어버렸다.

캐리는 가볍게 손에 있던 우산을 펼쳤다.

그러더니 속도는 급격히 줄어들고 공중의 뜬 풍선처럼 둥둥 떠있는 상태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절 안했어?”

“당신 진짜... 별로네요”


가까스로 대답했다.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성호는 무의식중에 아래를 쳐다 보았다가 현기증이 나는 바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야 눈 떠 어서”


3초나 흘렀을까. 성호는 슬쩍 눈을 떴다. 성호는 캐리에게 대나무에 매달린 개죽이마냥 매달려 있었고 어느 새인가 이미 바닥에 도착해 있었다.

“... 죄송해요”

“됐어 고소공포증있니?”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었던가?


“그럼 가볼까?”


캐리가 유쾌하게 말했다. 캐리는 우산을 접어 바닥을 두 번 툭툭 쳤다. 그러자 웬 마차가 튀어나왔다.

이젠 뭐 놀랍지도 않네.

마차는 책에서 본 듯이 검은색에 번쩍번쩍 빛이 나고 있었고 앞에 말 두 마리는 갈색의 갈기를 휘황찬란하게 휘두르고 있었다.


“어제는 자동차..”

“내 마음이야 뭘 타든 속도 매우 빠르지 빨리 타”


어제 자동차를 탔던 기억 때문에 자연스레 눈을 가고 마차 옆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끌어안았다.


“오호 학습효과란게 있는걸?”


캐리 역시 마차에 오르더니 우산을 한 바퀴 휙 돌렸다. 그러자 우산은 시커먼 채찍이 되었다.


“자 달려라!”


캐리가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고민 없이 후렸다. 말들은 정체불명의 괴성을 지르더니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그 속도가 빨랐던지 달리는 게 아니라 나는 것 같았다.


“자 왔어”


캐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자빠졌다. 어느 샌가 마차는 온 데 간 데 없고 강가의 다리위에 도착해 있었다.

자세히 강가를 보았다. 며칠 동안 누워있던 다리에 다시 온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조금 달랐다.

근데 뭐가 달라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낯설기만 할 뿐


“자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시작 하는 거야 준비됐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 끝에는 뿌연 분홍빛 안개만이 자욱했다.

저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이 옆에 있는 허수아비가 나에게 무슨 시험을 가하려는지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

이건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나는 죽었고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 해.


“그럼 가자”


안개 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안개가 갑작스럽게 걷혔다. 걷힌다는 표현은 맞지는 않을 정도로 안개는 돌연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그 앞에는 끝을 모를 숲만이 하염없이 펼쳐져 있었다.


“숲이네?”


캐리가 운을 뗐다.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딱히 걷기나 해”


숲은 고요했다. 밤이어서 그런지 주변은 깜깜했지만 달빛이 워낙 밝았기 때문에 걷는데 지장은 없었다.


“저승도 달이 있네요?”

“여긴 뭐든지 있어 신이 만들기만 했다면야”

“근데 뭔가 낭만적이네요 시련이라 해서 무서울 줄 알았...”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광경을 믿어야 할지 의심했다.

이것도 캐리가 만든 장난인가?


엄청난 크기의 매미가 넓은 공터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몸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저기... 캐리?”

겨우 겨우 입을 떼고 옆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캐리는 온데간데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캐리는 우산을 타고 하늘로 오르면서 손을 흔들며 웃고 있었다.


“잘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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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도망- 21.04.07 8 0 7쪽
» 2화 -시작- 21.04.04 10 0 7쪽
2 1화-동행 21.04.04 15 0 9쪽
1 프롤로그-만남- 21.03.31 18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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