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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할...까?

연옥(煉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fuakhnaf112
작품등록일 :
2021.03.31 20:12
최근연재일 :
2021.04.07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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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12,573

작성
21.04.0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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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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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화-동행

DUMMY

“자 그러면 좀 걸을까? 일단은 내가 사는 곳으로 갈 거야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직원들이요?”

“음 그니까 연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나 같은 인도자나 뭐 이런저런 직업들 많아 일단은 그곳을 거쳐야지 본격적으로 첫 번째 시련이 시작돼 마음 편하게 먹어”

“어 그런데 몇 가지 질문정도는 괜찮죠?”

“물어봐. 물어봐. 대답해줄 수 있는 한에서는 충실히 대답해주지 난 대화를 좋아하거든”

“그니까 원래 그렇게 생겼나요?”


예상 못한 질문이었는지 캐리는 피식 웃었다.


“넌 내가 어떻게 보이는데?”

“일단..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조금만 말해줄게 ‘직원’들은 신한테 능력을 부여받아 굳이 따지면 초능력 같은 거? 뭐 거의 반신이 된다고도 할 수 있어. 병신 아니야 ‘반신‘ 이 말하면 웃는 놈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웃기진 않는데...’

“아무튼 능력으로 내 모습을 이렇게 바꾼 거야 재밌지 않냐?”


멋쩍게 웃었다. 아무리 재미로라도 자기 모습을 그런 기형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현세에서 본 영화가 한편 있는데 재미있어서 거기 캐릭터에서 따왔어. 아 당연히 묻겠지 현세라고? 직원들은 저승과 현실을 오갈 수 있어 미리 대답 해주는 건 이 질문만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캐리는 묻지도 않은 질문은 혼자 대답하며 신나게 떠들어 댔다.


“그러면 신이 정말로 있단 거네요?”

“그럼. 그럼. 신은 있지”


캐리는 웃으면서 갑자기 모습을 바꾸었다. 조그만 헬기로 모습을 바꾸었는데 성호는 놀라 기절할 뻔 했다.


“당연히 신은 있지 근데 요샌 일하기가 너무 귀찮나봐 한 100년 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 게으름을 부린다니까. 밑에 천사들한테 일을 떠넘기고 에휴 그게 신이냐”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 속에서 캐리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캐리는 재미가 없었는지 다시 허수아비 모습으로 쑥 하고 돌아왔다.

그래 이건 꿈이다. 매우 생생한 꿈


“뭐 하여튼 있기는 있어 그런데 네가 볼일을 죽어도 없을 걸? 아 이미 죽었구나?”


‘한대 칠까?’


“근데 왜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죠? 저도 제가 어떻게 말을 하는지 어... 그니까 허수아비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말했잖아 일종의 절차라고 지금 붕 뜬 느낌이지? 그냥 지나보면 알아 일단 받아들여 영어로 말해줄까? suck it”


걸으며 캐리에게 이런 저런 질문들을 던졌다.

연옥은 뭐하는 곳인지 지금 가는 곳은 어떤 곳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등등..

캐리는 귀찮을 정도로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 간혹 지나치게 답변이 길어져 잘못 물었다고 후회도 되었다.

캐리는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 몇 개를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다 말해주었다.

몇 년 동안 이야기 못한 사람처럼

어느 정도 걷자 보라색 빛 연기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자 도착 했어. 연옥 중심부야 들어가자”


캐리는 거침없이 보랏빛 연기 속으로 들어갔다.

찜찜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어서 마지못해 따라 들어갔다.

몇 걸음 걸어 들어가자 뿌연 연기가 옅어지면서 거대한 도시가 드러났다.

입이 떡 벌어졌다.

건물들의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몇몇 건물들은 하늘 위로 치솟아 구름에 그 높이가 가려질 정도였다.


“자 그러면 일단 사무실로 가자 챙길게 조금 있거든 그 입 좀 닫고 못 볼 거 봤어?”


캐리는 품속에서 호루라기를 꺼낸 뒤 별안간 빽빽 불어댔다.

잠깐의 정적 후 끼이이익 소리가 들리더니 웬 자동차 하나가 두 사람 앞에 멈추어 섰다.

그런데 자동차의 외형이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2차원 평면의 자동차였다.


“자 내차야 현세에 있는 거랑 다르다고? 당연하지 내가 디자인 한건데 일단 타”

“그런거 안물어 봤...”


덜컹


‘내 말은 듣지도 않는구나‘


“한국은 운전석이 왼쪽이던가? 나는 오른쪽으로 했어 요새 영국에 꽂혀서 말이지”


엉거주춤하면서 뒷자리에 탔다. 차 내부는 신기하게 3차원이었다.


“꽉 잡아 토할 수도 있으니까 혹시 멀미 많이 해?”

“안하는데... 할지도 모르죠?”

“좋은 대답이야”


캐리는 키득 거리며 운전대를 잡더니 운전대 오른편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차가 갑자기 미칠 듯 한 속력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차가 멈췄을때 나는 이미 한장의 젖은 종이가 되어 있었다.


“자 도착 했어 빨랑 일어나 이 녀석아 기절할 정도였나? 이게?”

“당신은... 최악이네요. 정말”

“그런 얘기 많이 들어 일단 들어가자”


비틀거리며 문을 열고 건물 앞에 섰다.

처음 중심부에 들어와서 보았던 풍경과는 조금 딴판이었다.

여전히 구름 위를 뚫는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으나 건물 자체는 후줄근했다.

그렇지만 건물들 내부는 불필요할 정도로 세련되고 정돈돼 있었다.

호텔 입구 같은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의 입구는 투명해서 속이 훤히 보였다.

무심코 위를 쳐다보았는데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고 주변 기계들만 보였다.

그때 갑자기 위에서 엘레비이터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떨어졌다.


“빠르지?”

“이것도 자동차처럼 난리에요?”

조심스레 물었다.


“그을쎄?”


캐리가 말끝을 흐리면서 놀리듯 말했다.


“일단 타기나 해”


어색하게 엘리베이터에 섰다.

캐리는 201층을 눌렀다.

문이 닫히자마자 엘리베이터는 고민도 하지 않고 위로 치솟았다.

뭐지?할 새도 없이 이미 엘리베이터는 201층에 도착했다.


“내리시죠. 고객님.”


캐리가 안내원처럼 손을 복도로 향해 뻗으며 허리를 굽혔다.


흡사 비싼 호텔과 같은 복도였다.

몇 걸음 걸어 어느 문 앞에 섰다. 손잡이가 없는 문이었다. 캐리는 문에 자연스럽게 손바닥을 댔다. 그러더니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오케이 여기가 내 집무실이자 생활하는 곳이야 일단 오늘 하루는 여기서 묵도록 해 많이 혼란스러울 테니까”


빵빵한 복도와는 다르게 안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창문 앞에 책상과 컴퓨터 그 옆에 귀찮다는 듯이 늘어져 있는 서류들 책상 앞에는 1인용 소파와 3인용 소파가 있었으며 가운데에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이 있었다.

방 크기는 대략 20평 정도로 작은 크기는 아니었으나 워낙 놓여 진 게 없다 보니 본래 크기보다 더 커보였다.

문 옆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려 있었다.


“흠... 침대가 있어야겠지?


캐리는 품속을 뒤적거리더니 기다란 검은색 우산을 꺼냈다.


“영국 신사들은 이렇게 하지”


캐리는 웃으며 우산으로 바닥을 가볍게 쳤다 그 순간 침대 하나가 덜컥 하고 나타났다.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겠지?


캐리는 다시한번 우산으로 침대를 툭 치니 옷이 튀어 나왔다.


“네 취향을 모르니까 그냥 가장 평범한 걸로 뽑았어. 불만 있어도 입어 귀찮게 하지 말고 혹시 배고파?”


생각해보니 배가 고팠다.

아까까지는 별생각 없었는데.

오늘 하루가 너무 기형적이어서 그런가?


“무슨 음식 좋아해? 말만해 다 되니까”

“....시리얼요”

“시리얼? 이상한 놈이네.”


나는 무심코 캐리를 째려보았다.


“아 미안 미안해 알았으니까 가장 평범한 걸로 줄게”


그리고 다시금 우산으로 식탁을 살짝 두드렸다. 그러자 언제 있었냐는 듯 우유와 시리얼과 그릇 수저가 놓여있었다.


“됐으니까 잠깐 나갔다 오지 언제 올 건지는 기대하지 말고 언젠가는 올 거니까 먹고 씻고 자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


캐리는 이렇게 말한 후 책상 뒤에 창문을 드르륵 열고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깜짝 놀라 다급하게 창문으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있는 것은 공허한 바람과 보이 지 않는 바닥뿐이었다.

다시 소파로 돌아와 시리얼을 그릇에 담고 우유를 부어 먹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시리얼이 생각이 난 걸까?

살아있을 때 시리얼을 좋아 했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음식 이름들도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생각은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고 노력해도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불을 끄고 소파에 누웠다.

역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왜 소파는 소파이고 책상은 책상이고 숟가락은 숟가락인지 몰랐다. 어째서 자신이 자연스럽게 샤워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냥 관성대로 움직인 것일 뿐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았다. ‘

며칠 동안 웬 다리에 누워있었고 웬 이상한 허수아비차람을 한 인간 인간도 아니지 뭔지도 모를 녀석에게 이곳으로 끌려왔고 여기는 연옥이고 누워있는 빌딩은 하늘을 꿰뚫을 만큼 높고 허수아비는 마법을 부리고 시리얼을 먹고 소파는 소파고.....‘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누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을 듯한 깊은 잠


작가의말

치킨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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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煉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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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도망- 21.04.07 8 0 7쪽
3 2화 -시작- 21.04.04 9 0 7쪽
» 1화-동행 21.04.04 15 0 9쪽
1 프롤로그-만남- 21.03.31 18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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