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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전략 게임의 군주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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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천재
작품등록일 :
2023.12.04 14:33
최근연재일 :
2023.12.07 20: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87
추천수 :
7
글자수 :
33,042

작성
23.12.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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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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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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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 크립 라운드(2)

DUMMY

“잡담은 그만하지. 바닥에 있는 고블린의 발자국이 무르다.”


랜슬롯은 트리스탄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발자국이 무르다는 건 최근에 생겨났다는 말이지. 또한 발자국의 빈도도 급격히 늘었고, 다른 동물의 뼈도 심심찮게 보여. 즉, 여기가 고블린의 자생지라는 거다.”


“헙!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지금 말하면 어떡해!”

“그러니까 입을 닫아라! 아이템을 빠르게 찾고 복귀해야 해. 최대한 몬스터와 마주칠 상황을 피해야···.”


“트, 트리스탄?”

“랜슬롯! 조용히 좀 하라니까!”


“아,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무슨 소리냐?”


“고, 고블린이 저기에 있다구!”

“···뭐?”


척!


랜슬롯이 손가락을 가리킨 방향에는 몬스터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블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고블린과 대치하고 있었다.


“저 놈은 뭐지? 고블린과 홀로 마주하다니?”

“···용병인가?”


“그런 것 같지는 않아. 아무 무기도 없잖아!”

“저자가 시선을 끌어준 덕에 고블린이 부락을 비운 것인가?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군.”


고블린과 마주하고 있던 것은 강보윤이었다.


“에? 저건 첫 크립 몬스터인 고블린이잖아. ···게임 안에 들어온 건 확실해졌군.”

“키이이이이익! 인간! 인간!”


몬스터와 마주한 강보윤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블린을 보았다. 고블린은 초급 몬스터였고, 일반 기물도 잡아낼 수 있을 만큼 약한 몬스터였기 때문이다.


멈칫.


“···아? 잠깐만.”


그러나 생각을 이어나가던 강보윤은 얼어붙었다.


분명히 고블린은 일반 기물도 잡아낼 만큼 약한 몬스터였지만···. 그는 일반 기물보다도 약한 평범한 소년이었다.


강보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게이머였지만, 몸을 쓰는 데에는 아무런 재능도 없었다.


“키이이이이익! 죽인다!”

“자, 침착하자. 분명히 이 상황을 타개할 어떤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아.”


전략 게임에서 살아남기, 그 첫 번째.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할 것.


“가장 가능성이 있는 건 이 문양이야.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


게임 안에 들어오자 생긴 손등의 문양이 빛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이 문장이 바로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게 해줄 열쇠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타고난 플레이어였고,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강보윤은 망설임 없이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하압!”

“···키이이이익!”


“저놈··· 설마!”


그러나,


“······키이익?”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몬스터를 앞에 두고 미쳐버린 건가?”

“가능성 있어.”


당당한 표정으로 강보윤이 손을 치켜 올릴 때까지만 해도, 고블린은 마법이라도 쓰는 것이 아닌가해서 긴장했다.


“키이익!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익!”


상대방의 행동이 단순한 위협이었음을 깨달은 고블린은 격분했다.


“키익! 죽인다!”


그러나 강보윤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블린을 그저 응시할 뿐이었다. 긴장하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음, 조졌군.’


전략 게임에서 살아남기, 그 첫 번째.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할 것.


그리고 두 번째.

혹시 세상이 자신을 억까해서 당황하더라도, 그것을 절대 티내지 말 것.


만에 하나 침착함을 잃어버려도 그것을 티내서는 안 되었다. 그렇다면 상대는 자신을 얕잡아 볼 테니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강보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도망갈까?’


강보윤의 달리기 기록은 50m 16초.

절망적이다.


‘대화를 시도해 본다?’


“이봐, 미물.”

“키이익!”


“저 자식, 고블린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설마··· 테이머였던 건가?”


“좋게 말할 때 이곳을 떠나라.”

“키이익··· 키이이익!”


고블린은 동요했다.


그러나.


“키이익!”


휘익!


고블린은 자신의 주먹도끼를 날리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명백한 거절의 의사였다.


고블린의 주먹 도끼가 강보윤에게 직접 닿지는 않았다.


혹시 모를 가능성.

자신의 눈앞의 사내가 강자일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하지 않고 위협의 표시를 한 것이다.


“······.”


“고블린이 공격을 했는데··· 그저 가만히 응시만 하다니?”

“처음부터 저 공격이 자신에게 닿지 않을 것을 이미 알았다는 건가?”


강보윤은 이번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처음부터 고블린의 공격이 자신에게 닿지 않을 것을 예상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물론 현실은 달랐다.

공격이 날아오는 걸 보지도 못했을 뿐이다.


‘조졌네.’


강보윤은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렸다.


****


랜슬롯과 트리스탄은 수풀에 숨어 대화를 나눴다.


“트리스탄, 어떻게 할 거야?”

“···하산해야지.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고블린과 의문의 남성을 마주했는데도 도망가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다.”


“아이템 파밍 말고! 저 사람을 어떻게 할거냔 말이야! 고블린에게 당하면 어떡해!”

“혼자서 깊은 숲까지 들어왔다는 건 그만한 자신이 있어서겠지. 그리고, 저자가 만약 악인이라면? 최악의 경우, 괜히 눈에 띄었다가 공격을 당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내려가자고?”

“···나 역시 찜찜하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행동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저 자신감을 봐라. 저자가 강자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젠장!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걸 보니 우리보다 어린 것 같아!”


랜슬롯의 말에 트리스탄은 침음을 흘렸다.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동생이 생각난 것이다.


“···우리보다 어리다 해서 실력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리고 우리가 나선다 한들, 크립 몬스터는 어떻게 제압하지?”

“그래도 같이 도망갈 수는 있겠지!”


“무모해!”

“나도 알아! 근데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잖아!”


“키이이익! 인간! 죽인다!”


‘음. 죽으면 혹시 환생하려나? 요즘은 또 죽어도 무한 회귀하는 장르가 대세긴 한데.’


강보윤은 무표정을 유지했다.


지금 상황에서 도망친다면, 고블린은 자신이 상대보다 강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금세 쫓아올 것이다.


그리고 금방 죽어버리겠지.


지금은 이렇게 당당한 표정으로 상대와 대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의 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지만.


강보윤은 팔짱을 끼고 고블린을 응시했다.


‘어떡하지?’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동요하는 몬스터 한 마리와 사람 둘이 있었다.


“키, 키이이익!”


“트리스탄. 어쩌면 이거, 기회가 아닐까?”

“그게 무슨 소리냐?”


“저 자신감을 봐! 분명 한 가닥하는 녀석일 거라고! 평범한 꼬맹이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어? 분명히 믿는 구석이 있는 거라고!”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


“잘 생각해봐. 저 녀석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거야!”

“뭐?”


“어쩌면 저 녀석, 귀족일지도 몰라! 차라리 저 녀석한테 잘 보이고 대가를 받는 거지! 저 오만함을 봐! 어머니가 어릴 적 읽어주셨던 동화의 귀족이 딱 저랬다니까!”

“확실히··· 오만하긴 한데.”


무표정으로 가만히 상대를 응시하는 강보윤의 얼굴은 일견 오만해보였다.


“아이템을 얻으려고 산에 들어왔는데, 의문의 남자를 마주한다? 이건 기회라고! 저 녀석은 분명 우리에게 귀인이 될 거야!”

“···랜슬롯.”


트리스탄은 가만히 랜슬롯을 응시했다.

당연히 억지였다.


둘은 오랜 시간을 나고 자란 친구. 랜슬롯이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를 트리스탄이 아니었다.


“그냥 저자를 도와주고 싶은 거잖아.”

“···그, 그런 마음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랜슬롯은 말이 많고 호들갑을 떠는 귀찮은 녀석이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가진 소년이었다.


백 마디의 말, 천 가지의 근거보다 중요한 이유는 오직 하나.


사람을 돕고 싶다는 순수한 선의일 뿐이다.


“너는 귀찮은 녀석이다.”

“트리스탄, 이번만!”


“···그러나, 너의 직감은 때때로 정답이 되곤 했지. 어쩌면 네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어.”

“트리스탄! 역시!”


그리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것은 트리스탄도 마찬가지였다.


“랜슬롯. 셋을 외치면 동시에 뛰쳐나간다.”

“응!”


“키이익! 인간! 더는 못 참는다!”

“후회할 짓을 하는 구나.”


‘그냥 지나가주면 안 될까?’


강보윤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머지않아 고블린이 자신에게 뛰어들 것은 당연했고, 지금이라도 도망가는 것이 정답인지 고민하던 찰나였다.


“하나, 둘··· 셋!”

“고, 고블린 녀석아! 당장 썩 꺼지지 못해!”


그때, 수풀 안에서 두 남자가 튀어 나왔다.


“키, 키익?”


고블린은 당황했다. 강보윤이 숨겨둔 일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당황한 것은 강보윤도 마찬가지였다.


‘···쟤, 쟤들은 또 뭐야?’


****


“이, 이봐! 너 이름이 뭐지?”


랜슬롯의 질문에 강보윤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뭐라 말하지? 근데··· 저 녀석들, 왠지 낯이 익은데.’


그래서 직접 대답하는 대신, 질문으로 노선을 틀었다.


“너희는 뭐냐.”


당당한 강보윤의 질문에 랜슬롯과 트리스탄은 당황했다.


“···뭐라고?”


둘은 잠시 시선을 교환한 뒤, 랜슬롯이 강하게 대답했다.


“우, 우리는 용병이다!”

“···그렇다.”


“용병이라고.”


강보윤은 내심 안심했다.


‘역시,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이, 이봐! 너. 입고 있는 옷을 보니 귀족이라도 되나 싶은데··· 이 숲에 혼자 들어온 이유는 뭐지?”


‘음, 귀족이라. 여기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옷은 귀족이 입을 법한 고급 복장인가 보군.’


몬스터와 대치한 랜슬롯의 눈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강보윤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윽!”


랜슬롯과 트리스탄이 나타나자, 오른손의 징표가 터질 듯이 아파왔기 때문이다.


“이, 이봐! 무슨 일이야!”

“괜찮은 거냐!”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강보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키이이익!”


그리고, 강보윤의 눈앞에는 이상한 메시지가 떴다.


【배치 가능 기물 수(0/2)】


【보유 기물】


【랜슬롯(일반, 인간, 기사)】

【트리스탄(일반, 인간, 기사)】


톡에서 자주 보던 인터페이스였다.


‘이게··· 뭐지? 저 녀석들. 랜슬롯과 트리스탄이었다고? 그리고 이건 분명히.’


강보윤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하나. 나는 게임에 들어왔다.

둘. 나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렇다는 것은, 나는 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 지금 내 눈앞에는 게임에서 줄곧 봐오던 캐릭터들과, 그 인터페이스가 보인다.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해답은 단순했다.


‘그거였나.’


“큭!”

“이, 이봐! 괜찮은 거야?”


‘시도해봐서 나쁠 건 없지.’


바닥에 주저앉았던 강보윤이 천천히 일어났다.


“···이봐. 너희들. 정말 용병이 맞아?”


그의 질문의 랜슬롯과 트리스탄은 언짢음을 지우지 못했다.


“왜! 우리가 용병 같지도 않은 떨거지로 보이는 거냐!”


“아니, 그 말이 아니다. 랜슬롯, 트리스탄. 너희는 용병이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 보니 반갑네.’


“우리가 용병이 아니라니?”

“···! 너, 우리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거냐!”


“당연하지. 너희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았다면, 행동으로 옮길 뿐이다.


“···트리스탄. 최전방 3행에 배치.”

“큿?!”


명령과 함께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손가락으로 호선(弧線)을 그렸다.


그러자 내 손가락의 방향을 따라, 트리스탄이 하늘에 붕 뜨더니 내 앞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랜슬롯. 최전방 4행에 배치.”

“너, 너! 내 이름을 어떻게 알! 읍!”


나는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들을 두었다.

단지 그뿐이다.


“이, 이게 무슨!”

“설마 저자가···?”


당황하던 둘의 입이 멎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군주의 권능을 몸소 느끼고 있었으니까.


“이, 이건···!”


바닥에서 빛무리가 올라온다.

순백의 알갱이가 둘의 몸을 감싼다.


철컥! 철컥!


빛은 갑주가 되었고, 두 명의 시골 풋내기들은 자신의 본질을 깨달았다.


“너희들은··· 용병 따위가 아니라. 기사야.”


【기사(2/4/6)】


【적들의 공격을 선두에서 막아내는 자】


【시너지 효과】

【모든 피해 감소 10(2)】


소년들은, 그렇게 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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