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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님의 서재입니다.

에디트 크루세이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61,719
추천수 :
542
글자수 :
575,760

작성
17.12.03 10:00
조회
211
추천
2
글자
11쪽

-88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손에 쥔 쇠사슬부터 철퇴의 길이는 1미터 남짓이었고, 사내가 철퇴를 돌리기 시작하자 조금씩 길어졌다. 사내는 양손과 어깨에 둘러진 쇠사슬을 서서히 풀며 돌렸기 때문이다. 사내는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크크, 오랜만에 이놈을 돌려보는군. 제법 재미있게 해줘야겠어."


사내는 빙빙 돌리던 철퇴의 사슬을 갑자기 풀었다. 철퇴는 직경이 갑자기 커지며 천지의 좌측으로 날아들었다.


후웅!


천지는 뒤로 크게 뛰며 철퇴를 피했다. 철퇴는 천지를 지나치고는 다시 한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사내는 철퇴가 뒤로 크게 당겨진 순간, 갑자기 높이 치켜든 팔을 크게 앞쪽으로 휘두르며 뻗었다.


꽈앙!


커다란 철퇴가 믿기지 않을 속도로 날아가 천지가 서있던 땅에 처박혀 버렸다. 천지는 간신히 옆으로 뛰어 몸을 굴렀다. 철퇴는 천지가 서 있던 땅을 폭발시키듯 흙을 날려버렸다. 천지는 두어바퀴 구른 후, 재빨리 자세를 잡고 앞쪽으로 빠르게 뛰었다. 철퇴가 사내의 손에서 멀어진 순간 반격하려는 모양이었다.


"돌진...!! 커헉!!"


꽝!


검기를 잔뜩 머금은 천지의 무라마사가 천지의 어깨 뒤로 당겨진 채, 사내에게 내질러지기 직전, 어느새 뒤에서 날아온 철퇴가 천지의 등을 강타했다. 뛰던 방향으로 충격을 받은 천지는 그대로 고꾸라지며 몇바퀴를 굴러 사내를 지나쳐버렸다. 사내는 회수한 철퇴를 어깨에 올리고는 땅바닥에 우악스럽게 처박힌 천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프로스트(Frost)!"


아라치가 급하게 날린 빙결 마법이 사내에게 적중했다. 수백개의 얼음조각에 둘러쌓인 사내는 철퇴를 어깨에 올린 채 얼어버렸다.


"천지오빠! 일어나요! 수락오빠!"


"오케이! 체인 라이트..."


"그렇게 둘 순 없지."


푸악!


"크헉..."


수락은 깊게 베인 채, 뒤로 쓰러져버렸다. 가우룽은 이번엔 아라치를 노리고 베어들어갔다. 아라치는 종종걸음으로 뒤로 헐레벌떡 도망쳤다. 가우룽이 아라치를 노리고 따라가려는 찰나, 누군가 가우룽을 막아섰다.


카캉! 캉!


"이쯤부터는 저도 나서야겠군요."


레이피어를 능숙하게 휘두른 라이언 쳰은 가우룽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버렸다. 가우룽은 조용히 칼을 거두고 라이언과의 거리를 벌렸다. 수락은 가슴을 움켜쥔 채 포션을 마셨다.


"끄응...미리 나서주셨어도 될것 같은데..."


"하하, 죄송합니다. 지켜보는게 직업이다보니 직접 행동하는데엔 좀 느려서."


"잡담을 할 여유가 있나보군. 맹룡참!"


"공격분쇄!"


카앙! 카앙! 카캉!


가우룽이 내지른 공격은 미처 라이언에게 향하기도 전에 막혀버렸다. 라이언의 레이피어는 가우룽이 공격을 휘두르기 직전 교묘하게 가우룽의 롱소드의 손잡이부분을 정확히 찔러버렸다. 마치 어디서 칼이 날아올지 미리 알고 찌르는 듯 했다. 가우룽은 당황한 모양이었지만, 침착하게 뒤로 물러서며 다시 거리를 벌렸다.


"여유를 부릴 이유가 있었나보군."


"제 몸 하나는 지킬 도량이 있다고 해두죠. 그럼, 갑니다."


카앙! 카앙! 푸욱!


라이언은 생각보다 전투에 능숙했다. 얇고 가벼운 검신의 레이피어는 휘두르는데에는 적절하지 않았지만, 상대편의 공격을 재빨리 피하고 빠르게 반격하는 라이언의 전투스타일에 효과적이었다. 결국 어깨에 깊게 찔린 채, 가우룽은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천지는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사내와의 거리를 벌렸고, 사내는 프로스트의 효과가 끝나 몸에 붙은 얼음 털고 있었다. 천지는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


"쳇, 스턴 효과까지 있나보군. 제대로 맞으면 작살이 나겠는데?"


"마법사는 역시 귀찮군. 그나저나 두 번이나 맞았는데도 멀쩡하다니, 그 갑옷도 좋은 물건인건가?"


"남의 물건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타입인가보네?"


"직접 구하기는 귀찮으니까. 말을 길게 하는 것도 귀찮으니 이만 죽어라."


사내는 다시 철퇴를 돌리기 시작했다.


'골치아프네...돌리면 접근하기가 어렵고, 뒤에 두고 달려들기도 어렵고 말이지.'


[얌마, 수락.]


[바빠! 말 걸지 마!]


[앰블럼은 쓰면 안되겠지?]


[...그놈이 그렇게 강하냐? 안돼. 이 라이언이라는 사람, 눈치가 엄청 빠르다고.]


'쳇, 누군가 주의라도 끌어주면 좋으련만...'


그 때였다. 천지에게 누군가 쪽지를 보냈다.


[이봐, 저 철퇴가 문젠가?]


[어? 피어슨씨? 아직 안죽었어요?]


천지는 피어슨을 흘끗 쳐다보았다. 피어슨은 수풀 근처에 쓰러진 채로 천지에게 쪽지를 보내고 있었다.


[...걱정해줘서 고맙군. 이쪽은 쳐다보지 마. 내가 다른놈에게 죽으면 저녀석이 곤란하거든.]


[에?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세한 설명은 이따 하고, 어쨋든 내가 저놈 철퇴를 딱 한번 막아줄테니, 그 사이에 처리하라고. 가능하겠지?]


[예, 뭐. 혹시라도 희생을 한다던지, 그런 생각이시라면 우리가 이러고 있는 의미가 없는데요.]


[걱정마. 절대 저녀석에겐 죽지 않을테니까.]


[알겠어요.]


천지는 인벤토리를 열어 무라마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심혼의 카타나를 꺼내들었다. 사내는 그 모습을 보더니 흉포하게 웃었다.


"껄껄껄! 멍청한 놈! 뺏기기 싫어서 인벤토리에 넣나. 드랍율은 인벤토리에 넣거나 말거나 똑같다고."


사내는 철퇴를 다시 빠르게 돌리며 뒤로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내가 천지를 노리고 팔을 뒤로 당기려는 찰나, 피어슨은 갑자기 일어나 사내에게 달려갔다.


"으랴아아! 이 새끼야! 죽어라!"


"어허, 기절상태가 아니었나? 좋아, 목적부터 달성하지."


사내는 뒤로 당기던 팔을 거두고는, 천지를 경계하며 철퇴를 길게 풀어 피어슨의 좌측으로 공격했다.


"금강불괴(金剛不壞)!"


콰앙!


"헉! 미쳤어!"


피어슨은 놀랍게도 두 팔을 벌려 철퇴를 잡아버렸다. 거의 몸체만한 크기의 철퇴는 엄청난 속도로 피어슨에게 부딪혔지만, 마치 벽에 막힌 듯, 피어슨에게 막혀버렸다. 피어슨은 천지에게 외쳤다.


"지금이다! 빨리!"


"아! 네!"


천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당황하고 있는 사내에게 달려갔다. 사내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천지를 보고는 황급히 쇠사슬을 당겨 철퇴를 거두려고 했지만, 피어슨이 필사적으로 철퇴를 잡고있어 회수할 수 없었다. 천지는 빠르게 사내에게 다가가 카타나를 내질렀다.


"심혼의 검!"


푸욱!


"크어억! 피어슨 이 새끼!"


사내는 가슴 한복판에 카타나를 품고는 절뚝거리다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사내가 사라진 자리에는 사내가 쓰던 철퇴의 쇠사슬만이 남아있었다.


"후우, 겨우 끝났구만. 아참, 수락놈 쪽은?"


천지는 고개를 돌려 수락과 아라치, 라이언을 확인했다. 수락과 아라치, 라이언도 이제 막 가우룽을 처치하고는 천지와 피어슨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라이언은 피어슨을 놀랍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방금 제가 본게 맞습니까? 소문의 금강불괴를 사사받은 분이십니까?"


"오! 맞아! 저 철퇴를 잡더라고!"


피어슨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술일 뿐이야. 뭐, 방금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리고 내가 사사받지도 않았지. 젠장! 간만에 믿었던 놈들인데, 배신이라니!"


피어슨은 들고 있던 철퇴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수락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실례가 안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일단 회복부터. 혹시 물약이 있다면 좀 내놔보라고."


천지는 인벤토리에서 회복물약을 꺼내 피어슨에게 건네줬다. 피어슨은 회복물약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더니, 입을 쓱 닦으며 얘기했다.


"뭐, 자랑스러운 얘기는 절대 아니야. 평소라면 입밖에도 꺼내지 않겠지만, 의도치 않게 나 때문에 피해를 봤으니 얘기해주지. 이 금강불괴라는 기술,

방금 전에 싸웠던 그 덩치놈이 쓰던거야. 자이린이라는 놈이지. 그리고 저 놈도 누군가에게 뺏은거고."


"에? 스킬을 뺏을 수도 있는 건가요?"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군. 소림사에서 어떤 스킬을 전수해주는지는 대충은 알고 있겠지? 그리고 특별한 스킬을 준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아무리 소림사라도, 대부분 비슷한 스킬을 전수받게 되지. 보통 검사들은 몇가지 스킬을 사사받게 되는데, 가우룽이 쓰던 '맹룡참'이란 기술이 대표적이지. 그런 스킬들은 유용하지. 헌데, 가끔 특별한 스킬을 받게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양날의 검이란 말이지. 엄청나게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급부도 상당히 커. 금강불괴의 경우는 '몬스터가 아닌 유저에게 죽임을 당한 경우, 자신을 죽인 유저에게 스킬을 빼앗긴다.'라는 제약이 걸려있고."


"'유저에게 죽은 경우 빼앗긴다'라...그렇지만 금강불괴의 신체라면 죽을 위험도 적잖아요?"


"푸하하!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금강불괴의 쿨타이밍은 3분이야. 그리고 금강불괴는 '딱 한 번의 공격'을 무조건 막을 수 있지. 지속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야."


"그렇군요...그럼 피어슨씨가 저...자이린에게서 빼앗은 건가요?"


"그래. 그것도 순전히 운이었어. 예전에 태국에서 온 유저 하나와 파티를 만들어서 소림사로 가던 도중 저놈을 만났거든. 헌데 마침 그 태국 유저가 알고보니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었던 거지. 짧은 시간을 같이 했지만 신의도 있는 사람이었어. 아무튼 그 태국 유저에게 저 놈이 작살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마지막 일격을 날려 자이린을 죽였어. 그리고 이 기술을 얻게 됐지. 그 뒤로 그 태국유저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고, 나는 자이린에게 노려지는 몸이 됐던 거지. 내가 생각하기에 가우룽과 파오, 그리고 핑이란 새끼까지 저놈과 한통속이었던 것 같아."


"그렇군요. 한달이 넘게 연기를 해서라도 다시 되찾고 싶었던 건가요..."


"아까 저 놈 공격 스타일 봤지? 힘 스테이터스만 무식하게 찍은 스타일인 거지. 그러니 철퇴를 이용해 상대편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든 다음, 한 번에 일격을 날리는 방식이야. 자연스럽게 상대편은 빈틈을 노려 일격필살을 날리려고 하겠지. 그런 전투방식에서는 이 금강불괴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거야. 다만, 저런 PK유저따위가 쓰면 안되는 기술인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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