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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님의 서재입니다.

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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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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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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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글자수 :
575,760

작성
18.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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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0화- Chapter 6. 구원의 값은 십원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Chapter 6. 구원의 값은 십원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세의 능력이 세상에 드러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예종의 길을 걸을 필요가 있었고, 키루스의 위대함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페르시아 인들이 메디아 인들에게 억압당할 필요가 있었고, 테세우스의 탁월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테네 인들이 흩어질 필요가 있었다면, 오늘날이야말로 이탈리아 정신의 위대함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인들이 지금처럼 유대인들보다도 더 비참한 노예가 되고, 페르시아 인들보다도 더 참담한 예종의 몸이 되고, 아테네 인들보다도 더 지리멸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지도자도 없고 정부도 없고 패배하고 약탈당하고 찢기고 짓눌리고 온갖 재난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中]


"줄 서요! 줄 서!"


"에잇! 참! 지난 번에 한번 해봤으면서 왜들 질서를 안지켜요!"


"앞으로 간다고 더 받는거 아니라구요!"


호주의 공기는 순수한 빙하수처럼 청량하고 맑았다. 그리고 내리쬐는 태양은 사막의 그것과 같이 뜨거웠지만, 모든 곳에 펼쳐진 초록의 대지에 부서지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쪽으로 펼쳐진 태평양의 바다는 말그대로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수평선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태양 아래 대지에 서있는 병사들은 어지러이 웅성거리며 간신히 줄을 맞추고 있었다. 가장 앞쪽에선 천지 일행과 몇몇 흑기사단과 토지길드원들이 보급품을 차례로 나눠주고 있었다. 검사 계열에겐 중급 체력회복포션 200개와 중급 마력회복포션 50개, 마법사와 성직자 계열에겐 중급 마력회복포션 200개와 중급 체력회복포션 100개가 주어졌다. 가장 앞에선 흑기사단의 단원기사가 천지에게 포션을 건네받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적구만...지난번에 닷새나 걸렸다면서, 5일 내내 몬스터를 상대하기엔 너무 적은양 아닌가?"


천지는 기사의 말에 맞서 한숨을 흘렸다.


"휴우...벌써 몇번째인지. 네, 지금은 적으시겠지만 보급대가 상주하며 지속적으로 포션을 제공해드릴겁니다."


"그냥 지금 주지 그래요?"


"아오! 지겨워! 드래곤 레어에서! 누가! 죽으면! 그만큼! 물약이! 낭비되잖아요!"


"아, 알겠수...거 그냥 조용히 말해줘도 될 것을..."


천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끄응...미리 공지도 했구요! 아까 전부 모였을 때 설명도 또 했거든요? 하여튼 사람들, 성미만 급해서 설명할 땐 듣지도 않고...!"


"알겠어요, 알겠어! 내가 미안합니다! 이만!"


흉흉한 검은색 갑옷을 걸친 기사는 그보다 더 흉흉해진 천지의 눈빛과 목소리에 그만 주눅이 들어 얼른 앞으로 도망가버렸다. 천지는 기사의 뒤통수에 눈빛을 꽂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유, 저걸 그냥...!"


"아서게. 천지 자네, 가장 앞에 있으니 계속 질문을 받는구만? 잠깐 머리나 식힐 겸, 지휘관 텐트에나 가보는건 어떤가?"


천지의 어깨에 손을 올린 아모스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천지를 위로했다. 천지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휴, 네. 그럼 잠시만 맡겨둘게요. 안그래도 수락놈에게 다시 공지좀 해달라고 말하려고 했거든요."


천지는 오른손을 힘없이 흔들며 전체 일행의 가장 선두에 있는 지휘관 텐트로 향했다. 지휘관 텐트는 가로 20미터, 세로 30미터의 커다란 천막이 직사각형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총 지휘관들이 전략과 전술을 논의하는 곳이니 만큼 경비대원이 앞을 지킬만도 했지만, 한국군이 있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의 남쪽 사우스포트 항구에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고,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적군이 몰려들 일도 없었기에 휑하니 안쪽이 다 보이도록 텐트의 문이 열려있었다. 천지는 가볍게 텐트의 문을 들추며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는 커다란 탁자를 중심으로 수락과 흑룡, 흑풍, 흑견, 흑선, 토지길드의 비알과 장로들이 있었다. 수락은 천지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 천지는 다른 일행들에게 목례를 한 뒤, 수락의 곁으로 다가갔다. 수락은 탁자에 놓여진 지도를 펼쳐놓고 설명중이었다.


"음, 기왕 천지가 온 김에 처음부터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은 전진하는데 필수적인 내용이므로 꼭 새겨두셔야 하니까요. 자, 여기 놓여진 지도는, 이번 한일전쟁의 한국측 생존자 513명의 양피지를 모두 스캔하여 대조, 조합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지도를 모두 조합해냈다는 것은 국가기밀이니 비밀유지에 신경써주십시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퀘스트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도 어느정도 지도의 정보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그 모든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니 유념하셔야 합니다."


수락의 말은 조용하고 나긋나긋했지만 무게감이 있었다. 흑기사단과 토지길드의 수장들은 팔짱을 낀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 지도를 보아주십시오. 현재 저희가 위치해 있는 곳은 이곳 남쪽, 사우스포트 지역부터입니다. 물론 사우스포트 지역이라는것은 현재 호주의 지명일 뿐이고, <이터널 테일>의 태즈메이니아에 해당하는 이곳 드래곤 레어에는 어느 곳에도 보급을 할만한 마을이 없습니다. 호주와 미국, 중국은 각각 북쪽과 동쪽, 그리고 서쪽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저기, 혹시 왜 우리가 남쪽에서 출발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비알은 손을 들고 수락과 눈을 마주친 뒤 물었다. 수락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두가지 이유가 있어서 남쪽을 택했습니다. 첫번째, 태즈메이니아의 서쪽은 산림지대, 동쪽은 사막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사막이 있진 않지만, 드래곤 레어 근처에 다양한 몬스터들을 두려는 의도겠지요. 북쪽은 산림지대와 호수지역이 섞여있고, 호수지역을 잘 돌아가면 비교적 안전하게 드래곤 레어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쪽은, 사막지역과 산림지역의 경계면입니다."


"아하, 경계면에는 몬스터가 적으니까. 맞지?"


"박수라도 쳐줄까? 좀 닥치고 있어라..."


눈빛으로 으르렁거리는 천지를 무시하며, 수락은 다시 말을 이었다.


"맞습니다. 일단 특정 속성이 강한 지역의 경계면에는 상대적으로 몬스터가 적고, 그 속성지역의 초입에서나 나오는 몬스터들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레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이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아실겁니다. 여기, 이곳."


지휘관 텐트에 모인 일행은 모두 수락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시선을 모았다.


"별...표?"


"네. 이 로나베일이라는 지역쯤에 뭔가 표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이 드래곤 레어는 아닙니다. 드래곤레어는 오히려 남쪽에서 제일 먼 태즈메이니아 중앙지역쯤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산림지역과 사막지역의 경계면으로 돌아가야겠지만, 이 곳을 먼저 들러서 갈 것입니다. 때문에 가장 멀지만, 남쪽 경로를 택하게 된 것이죠."


"가장 먼 경로라..."


"네. 저 표식이 어떤 이벤트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는 산림지역의 경계면을 따라 올라가다가, 로나베일 지역에서 조사를 한 뒤, 그대로 짦은 산림지역을 넘어서 드래곤레어 지역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남쪽 지역에 출몰하는 몬스터는요?"


흑룡이 묻자, 수락은 준비한 자료를 뒤지더니 이윽고 읽으며 말했다.


"남쪽경로로는 드래곤레어까지 도달한 유저가 없어서, 중간부터는 어떤 몬스터가 등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위쪽 초입부터는 트롤과 미노타우르스, 하피와 도플갱어가 산림지대에서..."


"뭐? 미노타우르스에 도플갱어까지요?!"


"예. 드래곤 레어니까요.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라 떼를 지어다닌다고 합니다. 산림지역 안쪽에는 거대멘티스와 거인족, 와이번...아, 하이오크 군락은 산림지역과 사막지역을 가리지 않고 존재하니 잘 피해다녀야 한다는 군요. 특히 하이오크의 정찰병과 맞닥뜨리면 전쟁수준의 전투가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전쟁?! 여기서 또 전쟁을?!"


수락이 자료를 읽을 때마다 흑견은 비명과 탄식을 질러댔다. 비알의 얼굴도 더욱 어두워져가는 것 같았다. 수락은 얼굴표정 하나 변하는 것 없이 계속해서 읽어갔다.


"오, 엔트가 등장한다는 군요. 엔트는 평상시엔 공격을 하지 않지만, 유저가 수렵이나 채집, 혹은 산림을 파괴하는 행동을 목격하면 흉포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산림지역은 이 정도고, 사막지역에선...개미지옥이 나온답니다. 이건 꼭 체크를 해둬야 겠군요. 자칫 빠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전멸이니까요. 아마 대지계열 마법으로 어느정도 피해갈 순 있을 겁니다. 그리고 거대전갈과 샌드맨, 밤에는 레이스가 등장한다니까 경계를 철저히 해야될 것 같습니다."


"뭐지 여긴, 지옥인가..."


"뭐, 어차피 알려지지 않은 몬스터는 없으니 다행이군요. 미리 대책을 세워가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뭐니뭐니해도, 우리는 607명의 인력이 있으니까요."


"하, 역시! 수락참모님!"


요란스러운 흑견이 또 눈을 빛내며 외치자, 수락은 부담스러운듯 손사래를 쳤다.


"저도 이번 퀘스트는 단순히 파티원으로 참가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참모라는 직책은 전쟁이 끝날때 같이 반납했으니 참모라는 호칭은 참아주세요. 자, 이제 진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퀘스트는 오히려 지난번 한일전쟁때보다 더 힘들수도 있습니다. 지난 1차 퀘스트때는 직업별로 부대를 따로 만들어 군대식으로 진격을 했다는군요. 최악의 편성입니다. 어떤 몬스터가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부대를 잘게 쪼개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600명의 유저 중 흑기사단의 기사 및 검사 500명, 그리고 토지길드의 마법사가 100명입니다. 마법사 두 명과 기사 및 검사 10명, 총 12명이 한 조로, 총 46개조가 결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개조 중 두개 조는 보급을, 나머지 두개 조는 2개조씩의 지휘를 부탁드립니다. 보급조는 가장 후미에..."


수락의 설명이 한동안 이어졌다. 수락의 명령을 받은 각 수장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때로는 어딘가 메모를 하기도 했다. 설명이 모두 끝나자, 수락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출발은 약 6시간 후에 할 것이니 각 길드에 전파후 정렬 부탁드립니다. 그럼, 6시간 뒤, 이곳에 다시 모여주세요."


지휘관 텐트에 있던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텐트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흑룡과 흑견, 흑선과 흑풍, 그리고 비알과 장로들이 여기저기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길드원들을 모으고 조를 짜기 시작했다.


"이봐! 이리로 모여! 흑기사단은 각 중대별, 소대별로 오와 열을 맞춘다!"


"오와 열!"


"토지길드 여러분! 이리로 모여주세요! 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천지는 텐트 안에서 그런 모습을 바라보다가, 수락에게 물었다.


"그래서? 저렇게 조를 짜고 나면 우리는 뭘 하는데?"


수락은 팔짱을 끼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우리는 가장 힘든 일을 한다."


"뭐?"


"그리고 가장 재밌는 일을 할거야."


"그게 뭔데?"


"전에 울릉도 퀘스트를 할 때, 독도의 동도에서 제일 먼저 마주친 사람 기억나냐?"


"그...자살한...척후병?!"


작가의말

지난 화에서 나온 챕터 제목이 다시 튀어나와 놀라셨을 겁니다.


사실 이번 이야기가 챕터6의 본 이야기입니다만, 먼저 챕터를 시작해버리는 바람에,

챕터와 상관없는 내용이 길어졌네요ㅠ

그래서 구성을 바꿨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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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화- Chapter 6. 구원의 값은 십원 18.01.05 23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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