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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6.05.09 19:59
최근연재일 :
2017.04.15 17:1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574
추천수 :
11
글자수 :
78,471

작성
16.07.12 01:06
조회
325
추천
1
글자
7쪽

신데렐라(10)

DUMMY

“왕비님 말이냐?”


“예.”


의상실로 돌아온 신데레라는 바로 에린에게 물어보았다. 그녀의 물음에 에린은 잠시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차분하게 그녀의 입이 열리기를 신데렐라는 기다렸다.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셨지. 햇살을 닮은 머리색과 아름다운 미소는 모든 시녀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단다. 더구나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시녀들에게 반말도 하지 않으셨지. 시녀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시종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었지.”


“그랬군요.”


“그래. 왕자님을 낳으시고 폐하와 어찌나 행복하던지 모두가 부러워했지. 그 행복을 하늘이 시기한 것인지 왕자님이 8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지.”


“8살때요? 다른 시녀는 10살이라고 하던데요.”


“10살? 음. 그런가? 늙으면 기억이 가물해서 말이지. 그런데 갑자기 왕비님은 왜 궁금한 것이냐?”


“그냥 우연히 왕비님을 그린 것을 보았는데 누구인가 해서 말입니다.”


“성에 걸려 있는 액자를 보았나 보구나. 왕자님의 첫 생일 때 기념으로 그린 것이지. 왕비님의 그림은 그것이 유일하단다.”


다른 그림도 있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옷을 잘 되어 가느냐?”


“예. 대충 가닥은 잡았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미소를 짓는 에린을 보면서 신데렐라도 그저 웃을 뿐이었다.





없었다. 해가 떠오르자마자 왕자의 작업실에 온 신데렐라는 미친 듯이 그림을 뒤졌지만 찾는 그림을 보지 못했다.

분명 어제 본 그림이었는데 없었다. 미친 듯이 그림을 뒤지던 신데렐라는 자신의 바로 뒤까지 다가온 왕자를 알지 못했다.


“뭐하는 거지?”


등 뒤에서 들린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신데렐라는 뒤를 돌아보며 그대로 굳어 버렸다. 차분한 왕자의 태도와 달리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여기 저기 흩뿌려진 그림을 보다가 다시 신데렐라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찾는 것인가?”


왕자의 말에 신데렐라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신데렐라를 보던 왕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그 말에 어떠한 의미도 없었다. 하지만 왕자는 대답을 했다.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져서.”


“그러십니까? 그럼 전 이만.”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가려는 신데렐라를 잡는 것은 왕자의 말이었다.


“그 그림이 다시 보고 싶은 건가?”


왕자의 말에 아무러 대꾸도 못하고 서 있던 신데렐라는 마른 침을 삼켰다.


“예.”


“그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느냐?‘


“예”


더 이상의 질문을 없었다. 왕자는 한쪽 구석으로 가서 한 장의 캔버스를 들고 나왔다.


“네가 원하는 만큼 이 그림을 보여주겠다.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그래. 내 그림의 모델이 되거라.”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놀라는 신데렐라의 표정을 보면서 왕자는 그림을 다시 있던 곳을 가지고 갔다.


“원하지 않는 다면 나도 보여 줄 수 없다.”


“감히 저 같은 것이 왕자님의 모델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왕자의 고개가 들렸다.


“내가 너를 그리고 싶다.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하느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림을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거절은 가능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분명 그런 마음이었다. 신데렐라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침묵은 내 그림의 모델이 되겠다는 동의의 뜻인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림은 당장에 진행되었다. 꽃밭에 있는 꽃들 중에 몇 개를 꺽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끝으로 왕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바탕에 검은색의 메이드복을 입은 신데렐라. 그녀의 손에 쥐어진 꽃 몇 송이. 하나하나 집중하면서 왕자는 캔버스에 그녀를 그리기 시작했다. 꽤나 장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저. 왕자님.”


“무엇이냐?”


그림에 빠져 있는 왕자는 그녀의 부름에도 그림을 그리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이만 가보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구나.”


밖을 바라본 왕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신데렐라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왕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했다.


“앞으로 매주 이 시간에 이곳으로 오거라.”


“하오나······.”


“아직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인상을 쓰는 그의 모습에 신데렐라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도 왕자는 잠시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거의 다 그렸고 얼굴을 그리는 중이었다. 정확하게는 입과 코만 그려져 있는 상태였다. 그는 그것은 인상을 쓴 채 바라보았다.


‘왜 낯이 익는 거지?’






“어디가셨다가 이제 오시는 것입니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왕자을 맞이 한 것은 에프리아였다.


“어쩐 일이십니까?”


“결혼식 준비 때문에 상의 좀 하려고 온 것입니다.”


“상의할 것이 있습니까?”


“호호. 뭐 그건 핑계이고 왕자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말입니다. 요즘 저희 너무 건조하지 않습니까?”


“미안하지만 지금 피곤하군요. 이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순간, 일그러지는 그녀의 표정은 금세 돌아와 웃고 있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별 수 없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나 저나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것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피곤하다고 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녀가 나가고 나서 왕자는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왜 그자를 성안에 두시는 것입니까?”


“말 조심하십시오. 왕족입니다.”


“예. 그래서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뭐가 말입니까?”


“그 자는 왕자님을 위협할 수 있는 자입니다.”


좋은 날씨에 데이트라도 하는 왕의 말에 두 사람은 정원에 나와 있었다. 그녀의 말을 시작을 꺼내진 사그리어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었다.


“아버님께 무슨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까?”


“폐하께서도 저와 같은 생각이신가 보군요.”


“됐습니다. 그 이야기는 하기 싫습니다.”


“이건 피한다고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이란 말입니다.”


“그분은 제 사촌 형입니다. 아버지의 형님인 큰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실제적인 왕위계승은 그분이 더 위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당연히 왕위 계승은 현 폐하의 외동아들인 왕자님이 하셔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신과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싫습니다.”


“왕자님.”


그대로 방으로 돌아왔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왕자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 내가 사람을 잘 못 본 건가?’


왕자의 고민과 달리 결혼식은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한달로 다가온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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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백설공주(完) 17.04.15 88 0 7쪽
21 백설공주(4) 17.04.15 157 0 8쪽
20 백설공주(3) 17.04.15 156 0 9쪽
19 백설공주(2) 16.08.26 226 0 8쪽
18 백설공주(1) 16.08.12 202 0 8쪽
17 신데렐라(完) 16.07.29 381 0 11쪽
16 신데렐라(16) 16.07.29 164 0 6쪽
15 신데렐라(15) 16.07.21 427 0 9쪽
14 신데렐라(14) 16.07.21 196 0 7쪽
13 신데렐라(13) 16.07.19 288 1 6쪽
12 신데렐라(12) 16.07.16 323 1 7쪽
11 신데렐라(11) 16.07.12 177 0 9쪽
» 신데렐라(10) 16.07.12 326 1 7쪽
9 신데렐라(9) 16.06.26 312 1 9쪽
8 신데렐라(8) 16.06.22 238 0 9쪽
7 신데렐라(7) 16.06.04 409 1 11쪽
6 신데렐라(6) 16.05.28 170 1 8쪽
5 신데렐라(5) 16.05.28 173 1 9쪽
4 신데렐라(4) 16.05.14 202 1 7쪽
3 신데렐라(3) 16.05.13 223 1 7쪽
2 신데렐라(2) 16.05.12 236 1 8쪽
1 신데렐라(1) +1 16.05.09 50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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