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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제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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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5.08.31 16:48
최근연재일 :
2021.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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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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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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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장 1화 실사단(1)

DUMMY

‘키융’

다섯기의 로봇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십여명의 사람들이 로봇을 점검하기 시작했고 로봇으로 이어진 사다리를 따라 파일럿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고했다.”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사내였다. 약간의 뱃살이 나온 것 같은 풍채를 가진 사내는 검은 색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어깨에 달려있는 역피라미드 모양이 그가 누구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국장님께 인사드립니다.”

다섯명의 파일럿이 고개를 숙이자 그는 인자한 웃음을 얼굴에 지었다.

“하하. 너무 형식적으로 대하는 군. 난 우리 부대의 자랑인 제피로스 군단의 응원 차 온 것인데.”

그의 말이 끝나자 파일럿들은 얼굴을 들었다.

“아. 각자 할 일이 있을텐데. 볼일들 봐요. 리더와 잠깐 할 애기가 있으니까.”

검붉은 머리의 조금은 마른 체형을 가진 체스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각자의 길을 갔다.

“내 방에서 차라도 한잔 할까요?”

국장의 말에 체스터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래. 할만은 하냐?”

“이곳은 군대입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국장의 말에 냉정히 말하는 체스터였다.

“하, 네가 군대에 속하지 않은 적이 없지 않느냐? 앞으로 5년은 이곳에서 살아야하는데. 내가 하지말라고 했거늘.”

“또 잔소리를 하실 거라면 가보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체스터의 뒷모습은 보지도 않고 자신의 앞에 있는 찻잔을 드는 국장이었다.

“휴가 한번 나가거라. 네 어미가 보고 싶어한다.”

“올해에 제게 남은 휴가는 없습니다.”

“네 어미가 보고싶지 않느냐?”

“어머니를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후계자를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는 체스터를 마주보며 국장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만 가보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나가는 체스터를 계속 바라보는 국장이었다.

“아들이라는 놈이.”

체스터가 나가고 국장은 고개를 저었다.


“부자간의 대화는 잘 하셨나?”

국장의 방을 나선 체스터를 맞이하는 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였다. 170의 키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 미인형의 얼굴과 빠지지 않는 몸매. 분명 그녀는 소녀라는 말에 아직 맞는 나이였지만 누구도 그녀를 소녀로 대할 수가 없었다.

복도 벽에 기대어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보던 체스터는 망설임없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은 그의 키스는 너무나도 거칠었다. 하지만 그녀는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머리를 잡고 같이 거친 키스를 하고 있었다. 복도였기에 누군가가 지나갈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한참동안의 키스 후 떨어진 체스터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그런 그를 보며 그녀는 자신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애정행각은 방에서 하시지?”

어디에 있던 것인지 그녀의 어깨에 닿는 키의 여인이 앞을 지나갔다.

“흥. 넌 이해할 수 없겠지.”

그녀의 말에 돌아서는 여인의 파란색의 머리가 돋보였다. 160정도의 키와 함께 둥근 얼굴형은 누가 보아도 귀엽다고 할 수 있었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귀엽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해하고 싶지 않아.”

너무나도 차가운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여인을 보며 헤르미니아는 코웃음을 쳤다.

“고아주제에.”

그 말은 결코 혼잣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도 들을 수 있었다. 가던 걸음이 주춤거렸지만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 갈 뿐이었다.


실드.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게이트라는 이상현상에 이은 로봇의 출현과 로봇의 파괴행동을 막기위해 만들어진 제피로스군단이 속해있는 곳이었기에 그 보안은 전 세계 특급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대 회의장에 보인 20명의 사람들 앞에서 한 여인이 흥분해 있었다.

“왜 아직도 진전이 없는 것입니까? 그러고도 당신들이 세계최고의 과학자가 맞는 것입니까?”

군복을 입은 여인의 말에 앞에 앉아있는 20명의 사람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100년입니다. 게이트가 나타난지 벌써 10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느하나 진전이 없습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과학자들은 전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었다. 그전에도 그전에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하는 일에서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게이트가 처음 나타났을 때, 학자들은 그것이 순간이동 장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간이동 장치라면 문이 열리고 로봇이 나왔을 때, 잠시라도 그곳에 이상이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분명이 무언가가 있었지만 처음부터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게이트를 통해 로봇이 계속 나타나자 세계 정상들은 실드안에 전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20인으로 구성된 그들은 게이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조금의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당신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밥값을 하시란 말입니다.”

여인의 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 침묵의 공간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히 그곳을 향했고 그곳에는 실드의 국장인 게르몬이 있었다.

“그만하게 부국장.”

여인은 화를 참으며 그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켜주었고 그는 자연스레 그 자리에 앉았다.

“정말 조금이라도 나온 것이 없습니까?”

여인과 달리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 말투와 얼굴이 과학자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60대 중반에 들어선 과학자의 말에 그는 한숨을 쉬었다.

“하는 수 없지요. 당신들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세계에서 밝혀낼 수 있는 이들이 없겠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는 20명의 고연봉자들을 남겨둘 만큼 저 위의 분들이 참을성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그 말을 끝으로 나가는 국장이었고 그 뒤를 따라 여인도 사라졌다.


“후”

숨을 고른다. 자신의 앞에 보이는 수많은 푸른색의 수치와 그림들을 바라보면서도 그 중앙에 있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네명의 사람들이 긴장한 채로 서 있었다. 자신의 양손을 다시 쥐어본다.

“테스트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기동훈련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선을 따라 걸어주세요.”

‘키이잉’

이미 수십번째 하는 일이었기에 긴장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만 매번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앞에 보이는 선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끝까지 도달했다.

“다음 무기 전환 훈련입니다. 속성무기는 제외한 나머지 무기의 전환을 시험하겠습니다. 화면에 뜨는 무기 순으로 전화하여 주십시오.”

순서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화면을 본다는 것은 무의미했다.

‘티타늄 블레이드. 광전자 미사일. 디스트론 캐논.’

“완료 되었습니다. 마지막 타입전환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의 타입은 타입 1입니다. 타입1은 보통의 제피로스 상태로 특화된 것이 없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스피드형의 타입 2로 전환하겠습니다.”

“후.”

다시 숨을 고른다. 이미 수십번의 테스트를 했지만 언제나 긴장이 된다.

‘키융. 슈슈슉’

“전환 완료. 타입 3로의 전환도 시도 하시겠습니까?”

들리는 기계음에 언제나와 같은 대답을 한다.

“하지 않겠다.”

“테스트를 종료하겠습니다.”

‘키융’

화면의 수치가 사라지고 빛이 들어오는 문이 열리자 그곳을 나갔다.

“박사님 이상은요?”

“음. 늘 그렇듯 없다.”

루카스의 말에 제피로스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메그린 박사는 담담히 차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안되는 거죠?”

“나도 모르겠군. 테스트에서는 이상이 없는데 실전에서는 되지 않는 다라?”

박사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눈을 떴다.

“뭐, 네가 이상한 것이겠지?”

“제가요?”

“그래. 제피로스가 주인을 선택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으니까?”

“맞아. 전대 미문의 이야기지.”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든 것은 루카스의 제피로스 관리를 맡고 있는 20살의 헤스틴이었다.

“넌 루카스에게 고마워 해야지. 시험기체만 만지던 니가 정식 관리직으로 올라간 게 어떻게 보면 루카스 때문인데.”

“하하. 그렇죠.”

“박사님. 정말로 어째서인지 모르시는 겁니까?”

“음. 나도 모르겠다. 정 궁금하면 네 제피로스에게 물어봐라.”

“실론은 말을 안한단 말이예요.”

“그럼 그때는 어떻게 말을 한 것이냐?”

“글쎄요.”

루카스는 실론이 자신을 택한 그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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