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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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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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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2
추천수 :
17
글자수 :
115,281

작성
19.04.09 20:54
조회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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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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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1)

DUMMY

열 명의 아이들은 일렬로 서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었다. 그 중 그나마 좀 나이가 있어 보이는 아이들은 각자 한명씩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안고 있었다. 그래봐야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뒤로 몇 몇의 어른들도 있었다.

중년의 여성 두 명 과 30대로 보이는 남성, 그런 아이들의 옆으로도 몇 명의 어른들이 있었다.

모여 있는 그들은 모두 검은 색의 옷을 입은 채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색의 돌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 그곳에 한 노인이 누워 있었다.

모여 있는 사람들과 맞은편에 다른 사람들이 서 있었다.

하얀색의 로브. 그 망토에 그려진 아름다운 왕가의 문양.

그들 중 한명의 사내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섞인 머리와 수염. 다부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호리하지도 않은 몸매의 180이 조금 넘는 키는 펄럭이는 로브가 잘 어울려 보였다.

손에 들고 있던 하얀색의 크로이언이라는 꽃을 그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두루마리를 풀고 그곳에 있는 것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자말 로이프 네므라이드. 그대는 이 나라의 국민을 지키는 것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 주었다. 살아생전 그대에게 직위를 주고 싶었지만 그대의 거부로 그럴 수 없었다. 이제 그대가 거부할 수 없기에 내 욕심만으로 그대에게 직위를 주려 한다.

나 이 나라의 왕의 권한으로 그대에게 백작의 직위를 수여한다. 비록 명예직이겠지만 그대에게 받은 것들에 내가 하고 싶은 보답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는 두루마리를 다시 접어 그의 관에 넣고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별두개가 겹쳐진 모양의 중앙에는 붉은 색과 푸른색이 섞인 보석이 밝혀 있었다. 그것의 달린 천은 하얀색과 붉은 색이 있는 줄무늬 무늬였다.

그것을 그의 가슴에 달고 그는 고개를 숙였다. 그를 따라 그들의 뒤에 있던 이들도 같이 고개를 숙였다.

맞은편의 사람들도 고개를 숙여 모두가 묵념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어리고 어린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으아아앙.”

“오빠 졸려.”

우는 아이. 잠투정하는 아이. 이미 잠이 든 아이 등 한명에게서 시작된 그 투정은 다른 아이들에게 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각자 품에 앉고 있는 아기를 달래는 아이들이었지만 그들도 미숙했기에 빠르게 진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빠르게 달랜 소년은 아직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자신의 품에 있는 아기를 넘기고 그 아기를 받아 달래었다. 6명의 아기들 중 그가 달랜 아이는 4명이었다.

나머지 두 명의 아기는 안고 있는 아이가 달랬었다. 이내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멈추고 나서야 소년은 다시 자신이 서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묵념이 끝나고 노년의 기사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정확히 관을 중심으로 자신의 맞은편에 있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살이 쪘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덩치의 사내는 다 찢어져 가는 양복을 입고 서 있었다.

깍지 않은 수염은 지저분했고 탈모 때문에 듬성듬성한 머리는 도저히 그가 30대인 것으로 보이지 않게 했다.

하지만 그는 명백히 30대였다. 지금 관에 누워 있는 방금 전에 백작의 직위를 받은 노인의 유일한 혈육.

기사는 자신의 품에서 자그마한 봉투를 꺼내었다.

“비록 명예직이기는 하지만 자그마하게 월마다 돈이 지급될 것입니다. 이것은 그 시작입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바보 같은 미소. 어찌 보면 탐욕에 절어있는 미소. 손을 뻗어 기사의 손에 있는 봉투를 잡은 그였지만 기사의 손에서 그 봉투를 받을 수 없었다.

불쾌한 미소로 기사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과 마주쳤지만 그는 봉투는 꽉 잡은 채로 허리를 숙인 채 바보 같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손에 힘을 빼고 그는 그대로 돌아서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말에 올라탔고 그를 따라 다른 기사들도 말에 올라탔다.

그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탐욕에 눈이 멀고 술과 마약을 즐기는 것이 뻔해 보이는 사내의 모습을 지나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바라보는 그의 옆에 한 여인이 다가왔다.

“단장님. 이만 가셔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 기사는 아이들 중 하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우는 아기들을 달래던 소년 초록색의 단발머리와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년은 그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짧은 한숨을 쉬고 기사는 말을 몰아 멀어졌다.

“헤헤헤.”

그들이 떠나고 나서 사내는 봉투를 열고 돈을 세기 시작했다. 어딘가로 걸음을 옮기는 그를 다른 어른들이 불러 세웠다.

“어디가시는 것입니까?”

“아. 볼일이 있어.”

“그럼 장례식은···.”

“알아서해.”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사내를 보면서 다른 어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장님 돈을 가지고 가출했다가 이제야 나타나다니.”

“저런 것도 아들이라고.”

그런 어른들의 대화를 소년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아기를 안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건물로 들어간 그는 아기들을 바닥에 눕히고 재우기 시작했다.

“오빠. 괜찮을까?”

이제 14살이 된 소녀. 분홍색의 어깨를 조금 넘는 긴 생머리를 가진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뭐가?”

“저 아저씨 이상해.”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아. 내가 봤어. 저 아저씨 분명 누나가 씻고 있는데······.”

“그만해.”

검은색의 흑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지 깔끔하지 않은 듬성듬성한 머리를 가진 소년의 말에도 초록머리의 소년은 차분했다.

“넌 어떻게 생각해.”

“글쎄.”

흔히 말하는 바가지머리를 한 흑발의 소년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조금은 호리호리한 몸매의 그는 그저 무덤덤하게 대답을 할 뿐이었다.

“다들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아니었으면···.”

“가르야.”

조금 커진 목소리로 말을 하려던 흑발의 소년은 초록머리 소년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괜찮아. 세르딕형이 다 생각이 있으니까.”

안경을 쓴 소년의 말에 가르는 세르딕을 바라보았다.

“진짜야?”

그의 말에 초록머리의 세르딕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글쎄.”

알 수 없는 그의 대답에 가르는 다시 안경을 쓴 소년을 바라보았다.

“뭐야? 샤들. 너 나한테 거짓말 한 거냐?”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노란 금발의 소년은 보지도 않고 자신의 아래에 있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개스틀. 말려봐.”

분홍머리 소녀의 말에 개스틀은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제이린. 너도 이제 14살인데 혼자 해결 좀 해봐.”

쌀쌀 맞은 그의 대답에 제이린은 얼굴을 구기며 화가 났음을 표현했지만 소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일단은 지켜볼 거야. 미안하지만 가르는 지금까지처럼 제이린 좀 지켜주고.”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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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9.04.09 509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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