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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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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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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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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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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81

작성
19.04.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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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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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프롤로그

DUMMY

새하얀 눈보라. 강한 바람이 부는 산 중턱. 아무런 불빛도 인기척도 없는 공간.

많은 양의 눈과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그곳은 도저히 사람이 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하얀 눈보라로 제대로 구분은 되지 않지만 회색의 로브를 입은 그는 오른 손으로 가슴쪽에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보자기는 무언가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천천히 걷는 그는 그 강한 바람과 눈은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주변에는 그 눈과 바람이 비켜가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걸어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그의 품에 안겨 있는 보자기가 바람때문인지 덮여져 있던 부분이 조금 벗겨졌고 그곳에는 전혀 예상외의 것이 있었다.

새하얀색의 피부. 마치 빛을 내는 것 같은 피부와 금발의 짧은 머리. 자그마한 손을 얼굴의 양족에 대고 있는 것은 아주 자그마한 아이였다.

강한 바람과 차가운 눈이 내릴 정도의 날씨에도 아이는 울거나 보채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평온하다는 듯이 두눈을 감은 채 평안한 숨을 쉬면서 자고 있었다.

벗겨진 보자기를 다른 손으로 다시 덮은 사내는 계속 걸었다.


어느새 산을 내려온 그는 계속 걸었다.

한겨울인 날씨는 올해 더욱 심해진 이상기온은 계속 해서 눈과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자그마한 시골 마을. 몇 가구 살지 않은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사내는 천천히 걸어 한곳으로 향했다.

그리 크지 않은 그 건물의 담을 지나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 그는 문앞에서 멈추어 섰다.

아직 자는 것은 아닌지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문으로 소리가 들렸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 그것을 다독이는 어른의 소리. 사내는 자신의 품에 있는 보자리를 살짝 벗겼다.

아직도 평온하게 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그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슬픈것도 기쁜것도 같은 표정의 미소를 지은 그는 천천히 그 아이를 문앞에 내려 놓았다.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은 아이혼자 잠깐도 버티기 힘들 것 같았지만 그는 아이를 두고 일어섰다.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나도 그녀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내 바람일테지. 네 앞에 어떤 삶이 펼쳐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그는 그대로 뒤를 돌아 왔던 길을 걸어갔다. 건물의 담벼락에 현판이 조금 비틀어진 것을 사내가 지나가자 바르게 잡혔다.

현판에는 그저 7글자가 적혀 있을 뿐이었다.

「가스트로 보육원」

그가 보육원 건물을 나가자 바람이 더 거세지는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 그의 모습이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날부터 이상기온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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